1.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텔?
흔히 말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텔은 크게 두 개의 분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기 쉬운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은 호텔 (Highest Hotel). 이 분야 안에 드는 호텔은 다목적 초고층 건물의 고층에 자리잡은 호텔들로 탑5 안에는 중국의 호텔들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외의 호텔로는 3위에 이름을 올린 시그니엘 서울이 있습니다.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부르즈 칼리파 내에 있는 아르마니 호텔 두바이가 이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싶겠지만, 실제로 부르마니는 부르즈 칼리파의 저층부에 자리잡고 있기에 각종 기록을 보유한 부르즈 칼리파와 달리 이 분야에서는 명함도 내밀 수 없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분야는 호텔 전용 건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텔 (Tallest Hotel). 2007년 이후 두바이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 분야는 순수 호텔 및 호텔 레지던스 전용으로만 사용되는 건물 중 초고층 호텔을 의미합니다. 초고층 건물 전체를 호텔, 호텔 아파트, 레지던스와 부대시설로만 채운 주거용 건물로만 활용하는 것은 디벨로퍼 입장에서도 리스크가 클 수 있을텐데도 불구하고, 화제성을 가져오기 쉬운만큼 남들이 안하는 분야에 볼거리를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는 두바이 입장에선 매혹적일테니까요.
1992년 이후 평양의 류경호텔 (330m)이 오랫동안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텔에 이름을 올렸지만, 2007년 로즈 레이한 바이 로타나 (330m)가 그 기록을 깬 후 주목받기 좋아하는 두바이가 이 분야 기록 갱신에 앞서기 시작해 2012년 비즈니스 베이에 JW 메리어트 마르퀴스 두바이 (355.4m), 2017년 셰이크 자이드 로드에 제보라 호텔 (356.3m)가 잇달아 기록을 깨면서 탑 5 중 네 곳의 호텔이 두바이에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중국에 있는 호텔들 사이에 시그니엘 서울이 3위로 끼어있는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호텔처럼, 이 분야의 3위는 말레이시아에 있는 포 시즌스 쿠알라룸푸르 (343m)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제보라 호텔은 현재 5위인 로즈 레이한 바이 로타나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으며 (술을 팔지 않는 호텔이라 전망대만 구경가봤;;;;;),
2위인 JW 메리어트 마르퀴스 두바이는 트윈 타워로 이뤄진 호텔이라 초고층 호텔 중에는 가장 많은 객실 (1608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6.06.26 - [중동여행정보/호텔] - [호텔] 두 개의 타워로 이뤄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텔, JW 메리어트 마르퀴스 두바이, 72층 바에서 본 두바이 야경
하지만, 2017년 개장 이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텔이란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제보라 호텔의 기록은 2023년 이후에는 깨질 예정입니다. 두바이 마리나에 360미터를 넘는 씨엘 타워가 들어서고 있으니까요.
1, 2, 3, 5위까지는 위에서 언급했는데...... 그럼 현재 세계에서 네번째로 높은 호텔은?
2021년 4월 5일 개장과 함께 로즈 레이한 바이 로타나를 제치고 세계에서 네번째로 높은 호텔에 이름을 올린 SLS 두바이로 이번 포스팅의 주인공입니다. SLS두바이는 비즈니스 베이 외곽에 자리잡고 있으며, 파라마운트 호텔과 이웃하고 있습니다. 재작년 파라마운트 호텔 두바이 리뷰 포스팅을 통해 건설 중인 모습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2. SLS?
SLS는 생소할 수 있는 브랜드지만,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과 관계가 있습니다. SLS는 지난 여름 아코르 그룹과 손잡고 이태원 캐피탈 호텔을 개보수해 새로 문을 연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SBE 호텔의 최상위 럭셔리 브랜드로 미국 (LA, 마이애미 3곳), 바하마 (나소), 멕시코 (캉쿤) 등 미주에서 영업하던 SLS는 일곱번째로 개장한 SLS 두바이를 통해 미주를 벗어난 첫 해외 진출입니다.
SBE (SamyBoy Entertainment) 호텔은 테헤란에서 태어나 이란 이슬람 혁명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한 이란계 미국인 샘 나자리안이 2002년에 세운 SBE 엔터테인먼트 그룹의 자회사로 SLS, 몬드리안, 딜라노, 하우스 오브 오리지날, 하이드 브랜드의 호텔을 런칭했으며, 사업 영역을 본거지인 미주 밖으로 확장해 나가면서 새로운 컨셉의 호텔을 필요로 했던 아코르 그룹과 손을 잡았습니다.
2018년 10월 50%의 지분을 인수하며 파트너쉽을 맺었던 아코르 그룹은 최근 급성장 중인 라이프스타일 호스피탈리티 분야를 강화하고 운영 전략을 재정비하면서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개장 석 달 뒤인 2020년 11월 24일 창업자 샘 나자리안이 가지고 있던 나머지 50% 지분도 완전히 인수하여 샘 나자리안에게는 식당 사업을 맡기고, SBE 그룹 산하의 호텔을 전부 파트너 호텔에서 아코르 직영 체인으로 전환시킨 바 있습니다.
건물의 외관을 보면 비대칭적으로 생긴 건물 위에 유리로 된 마개를 얹어놓은 듯한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해드렸던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텔들의 매끈하게 빠진 외관과 달리 SLS 두바이는 포디움과 최고층부를 제외한 건물의 외관이 울퉁불퉁합니다.
호텔과 레지던스의 입구가 다른데, 호텔 입구는 상당히 좁은 편입니다. 건물 밖으로는 대기 공간이 있고,
대기 공간 안쪽으로 건물에 들어선 엘라미아라는 커피숍과
호텔로 들어가는 단 두 개의 문이 있을 뿐입니다.
호텔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정면에 글라스 모자이크를 중심으로 좌측에는 엘리베이터가,
우측에는 엘라미아 카페로 연결되는 문이 있습니다.
체크아웃할 때 들었던 호텔 직원의 설명에 따르면 상단에 두 개의 금빛 얼굴은 미다스의 손으로 유명한 미다스를 의미하며 (미다스왕이 황금을 사랑하는 도시 두바이에 강림했다!), SLS 밑에 있는 금빛 왕관은 건물 꼭대기에 있는 거울로 된 최고층부를 의미하고 (그 부분을 호텔에선 이름 그대로 크라운이라고 부릅니다. 원숭이처럼 보이는 얼굴은 재미를 추구하는 호텔의 컨셉을 의미하며, 빈 공간을 채우고 있는 꽃은 자연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아직 건물 주변은 척박합니다만...)
호텔 입구가 초썰렁한 이유는 SLS 두바이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탑5 호텔 중 유별난 동선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이하게 리셉션부터 F&B, 풀 등 일반적으로 저층부에 두는 모든 공용 구역을 크라운이라 부르는 300미터 위에 위치한 최상단 69~75층에 집중시키고, 그 밑으로 58~67층은 호텔, 허리에 해당하는 35~56층은 호텔 아파트, 그리고 포디엄부터 33층까지는 레지던스에 할당시켰습니다. 밑에서 체크인하고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일단 위로 올라가서 내려가는....공간 구성을 180도로 뒤집어 놓은 셈이죠. 호텔 투숙객의 동선으로만 따지면 컵을 뒤집어 놓은 느낌이랄까요?
뭐 그렇다고 해서.. SLS 두바이가 두바이 내에 건물 최상부에 리셉션이 자리잡은 첫번째 호텔은 아닙니다. 층수가 훨씬 낮긴 하지만 알합투르 시티에 있는 V호텔 두바이가 이런 구조를 갖고 있었죠.
이런 구조로 인해 호텔 입구에서 타는 엘리베이터는 선택의 여지 없이 호텔 내 동선의 중심이 되는 71층으로 바로 연결됩니다.
3. 71층, 동선의 중심 스카이 로비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면 3개층 정도를 통으로 할애한 층고가 인상적인 스카이 로비를 만나게 됩니다. 눈 앞에 바로 보이는 곳이 리셉션과 콘시어지 데스크.
스카이 로비는 커튼을 활용해 시간과 날씨에 따른 다양한 채광효과를 손님들에게 선보입니다.
리셉션에서 왼쪽 깊숙히 들어가면 개장 첫 주말 투숙할 당시엔 열지 않았던 12체어 캐비어 바가 있습니다.
SBE 내에서도 새로 런칭하는 브랜드인 12체어 캐비어 바는 첫 데뷔 무대인 SLS 두바이에 처음 소개되며, 개장 예정인 몬드리안 도하에 두번째로 들어서게 됩니다.
그리고 12체어 캐비어 바의 반대편, 리셉션을 보는 방향으로 오른쪽에는 멋진 뷰를 제공하는 S바가 있습니다.
S바는 실내석과
흡연이 가능한 야외석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다운타운 두바이와 비즈니스 베이 일대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고,
신흥 개발단지인 무함마드 빈 라쉬드 시티 및 셰이크 자이드 로드과 구시가의 스카이 라인을 즐길 수 있습니다.
71층을 둘러봤으니 체크인을 하고 객실로 가기 위해 두번째 엘리베이터를 타러 갑니다. 두번째 엘리베이터는 내린 곳 왼쪽에 있습니다
호텔 투숙객이기에 두번째 엘리베이터는 71층과 58층 사이를 연결합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건 70층은 식당, 69층은 스파와 피트니스 시설이 있다는 것.
4. 개성있는 V자형의 객실, 스카이 프리미엄 킹 위드 발코니
SLS 두바이에는 총 16개 종류의 방이 있습니다. 이중 이름에 Living이 붙어있는 방은 부엌이 딸린 호텔 아파트로, 호텔 아파트 중에는 복층으로 된 방들이 있습니다.
호텔 | 호텔 아파트 |
시그내처 킹 위드 발코니 | 어반 리빙 킹 스튜디오, 발코니 |
시그내처 듀오 베드 위드 발코니 | 프라임 리빙 원 베드룸 킹, 발코니 |
시그내처 세이프 듀오 베드 (휠체어) 억세서블 | 엘리트 리빙 원 베드 룸 킹, 발코니 |
스카이 킹 위드발코니 | 인스파이어드 리빙 원 베드 룸 킹 로프트, 발코니 |
스카이 프리미엄 킹 위드 발코니 | 그랜드 부르즈 리빙 |
스카이 패밀리 킹 스위트 위드 발코니 | 클라우드 리빙 원 베드룸 킹 듀플렉스, 발코니 |
바닐라 스카이 프리미엄 킹 스위트 위드 발코니 | 원더 리빙 투 베드룸 킹, 발코니 |
스카이 펜트하우스 2 베드룸 스위트 위드 발코니 | 원더 부르즈 리빙 |
일단 제 방을 찾아가는 길에 보니 방문의 방향이 특이합니다. 어떤 방문은 우상향으로 45도가 기울어져 있고,
어떤 방문은 좌상향으로 45도가 기울어져 있으며, 제가 묵은 방은 어떤 방향으로도 기울어져 있지 않습니다. 이게 무슨129?
이쯤에서 다시 건물의 외관을 살펴봅니다. 발코니의 방향이 건물의 중심을 기준으로 기울어진 각도가 양쪽으로 흩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V///////// 이런 식으로 말이죠.
이는 건물 외관의 디자인 컨셉이 일반적인 초고층 건물의 트렌드와 달리 유럽 중세 고전 건축의 상징인 오리엘 (벽에서 튀어나온 창문)에서 영감을 받아 이를 모듈화한 후
4개의 다른 축을 향해 45도로 기울여서 객실을 비대칭으로 조합했기 때문입니다. (이 4개의 축 중 메이단 몰은 현재 건설 중이고, 두바이 크릭 타워는 코로나로 인해 현재 보류 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객실문이 가로축의 중심이 되는 방을 빼고 나머지 방들은 각각의 기준축을 향해 45도로 기울어져 있던 것이죠..
방문이 기울어지지 않은 제 방은 가로축의 중심에 자리잡은 스위트룸 바로 밑 객실인 스카이 프리미엄 킹 위드 발코니입니다. 일단 들어가봅니다.
글라스 벽화가 맞이합니다.
ㄱ 형태로 거실과 침실이 나눠져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손세정제가 놓여 있네요.
거실을 거쳐 침실로 이동하도록 동선이 짜여져 있습니다.
냉장고는 특이하게 바닥이 아닌 벽 중앙 수납함 안에 있는데, 코로나 이후 그야말로 오랜만에 꽉찬 미니바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밑에 자리잡은 테이블은 슬라이딩 트레이를 채택해 공간의 활용성을 높였습니다.
정말 특이하게도 벽 모서리에 엇박으로 걸려 있는 티비로는 KBS 월드를 볼 수 있습니다.
위치가 애매하다 싶지만, 티비는 스위블 벽걸이가 걸려 있습니다. 다시말하면, 거실 공간에 있을 때와
침대에 누웠을 때 필요에 따라 90도로 티비를 돌려가며 편하게 시청할 수 있습니다.
무난한 옷장과 수납공간
슬리퍼는 일반적으로 호텔에서 제공하는 슬리퍼에 비해 엄청 두껍습니다.
그리고 침실.
꽤나 개성있는 디자인을 자랑하지만, 룸 컨트롤은 터치 패드 대신 올드한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다보니 객실에 있던 각종 안내책자는 QR코드로 대체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공간은 발코니와 화장실. 일단 커튼을 열고 발코니로 나가봅니다. 4인용 응접세트가 아주 여유있게 들어갈 정도의 대형 발코니는 처음 봅니다. 저층에서야 얼마든지 볼 수 있지만, 호텔 61층에서 말이죠. 세계에서 가장 큰 호텔들 중에는 통유리로 외관을 마감하는 대세를 거스른 이 곳만이 유일하게 제공합니다. JW 메리어트 마르퀴스 두바이도 발코니가 있는 방이 있지만, 이정도 여유로운 공간을 주지는 않거든요.
발코니 조명은 하단에 있습니다.
방음처리가 잘 되어 있어서 문을 잘 닫으면 조용하지만, 실제로는 고속도로가 그 앞을 지나가는 곳입니다.
어라....? 발코니 한쪽 끝에 화장실 내부가 잘 보이네요?
잠시 바깥 풍경을 감상해 봅니다. 가까이에는 두바이 디자인 디스트릭트와 멀리에는 두바이 크릭 하버가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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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마운트 타워가 시야를 가리고 있지만, 셰이크 자이드 로드와 구시가쪽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안개가 짙게 끼인 날은 구름 위에 있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지만, 하루이틀 차이로 이를 경험해 보지는 못했습니다. 상단 좌측 트윈타워는 현재 건설이 한창인 원 자빌 타워를 따라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두바이 프레임과 작년에 개장한 소피텔 오벨리스크가 확 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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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현재 건설이 한창인 원 자빌 타워는 특이한 건축기술로 시선을 끄는 두바이의 특기를 살리고 있는 건물입니다. 고가도로를 끼고 두 고층 타워을 지은 후 100미터 상공에서 두 건물을 연결하는 링크를 달아놓았기 때문입니다. 네... 이걸로 또 하나의 기네스 기록을 세울 예정입니다만... 그리고 링크 위에 인피니티 풀을 놓을 것이라고 하죠. 두바이 프레임과 마찬가지로 인피니티 풀에서 두바이의 과거와 현재를 감상할 수 있게 됩니다.
두바이 크릭을 끼고 보는 두바이 크릭 하버.
이제 화장실로 가봅니다. 네... 발코니에서 봤던 그 곳이 화장실 겸 욕실입니다. 일반 객실이 1자형 구조로 되어 있다면, 이 스카이 프리미엄 룸은 ㄴ자형 룸이라는 의미입니다.
욕실에서도 물론 발코니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구조로 되어 있는 탓에 프라이버시를 생각한다면 스크린을 내려서 막을 수 있습니다. 뭐... 자동은 아니고 수동으로 당겨야 합니다만...
세면하면서 두바이의 풍경 감상은 덤!
어매니티는 브랄로..... 아니 지알로
와 씨엘.
넉넉한 세면장을 갖추고 있습니다. 단, 수도꼭지는 샤워기 반대편에 있다는 것이 함정.
역시나 지알로.
주변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다면 욕조에 몸을 담그며 두바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욕조의 크기는 비교적 큰 편입니다.
방을 둘러봤으니 부대시설을 둘러봅니다.
5. 69층, 체육시설의 장.
300미터에 자리잡은 공용 시설 크라운의 최하단인 69층에는 씨엘 스파와 짐이 있습니다
짐에서는 다운타운 두바이 일대의 풍경을 내려다보며 운동을 즐길 수 있습니다.
6. 70층, 삼시세끼 영업하는 이탈리아 식당 필리아.
이 호텔에서 유일하게 삼시세끼 영업하는 이탈리아 식당 필리아가 있습니다.
정직한 이탈리아 음식을 표방하는 필리아는 이 동네에선 보기 드물게 여성 수석 셰프가 이끄는 식당으로 아침은 인터내셔널이지만, 본캐인 점심 이후로는 애피타이저부터 메인 메뉴를 할머니 (가 만들어주신 듯한 전통적인 풍미), 어머니 (전통 방식에 대한 현대적인 변주), 딸 (시대를 초월하는 요리에 대한 딸의 현대적 접근)의 세대에 따른 차별화 둔 컨셉의 요리를 내놓고 있습니다.
실내석에선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 시티의 디스트릭트 원과 두바이에 두번째 스키 슬로프가 들어설 메이단 몰을 볼 수 있습니다.
야외 발코니석으로 나가면...
비즈니스 베이 일대와
다운타운 두바이로부터 셰이크 자이드 로드의 스카이 라인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SLS 두바이는 해질 무렵 밤이 찾아오는 다운타운 두바이를 내려다보며 식사할 수 있는 풍경 맛집 식당입니다.
SLS 두바이는 위치상 셰계에서 가장 높은 호텔 현재 1, 2, 5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합니다. 우측 중앙 빛나는 삼각형이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텔인 제보라 호텔, 바로 왼쪽 옆에 5위인 로즈 레이한 바이 로타나, 그리고 왼쪽 끝에 빛나는 두 개의 점이 바로 두번째로 높은 호텔인 JW 메리어트 마르퀴스 두바이입니다. 그 사이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부르즈 칼리파가 중심을 잡아주고 있죠.
필리아는 식당 외에도 엘리베이터 로비를 끼고 반대편에 바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제 71층 위로 올라가 봅니다. 위로 올라가기 위해선 안쪽에 마련된 세번째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합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이 호텔을 이용하기 위해선 총 3대의 엘리베이터를 사용해야 합니다.
- 첫번째 엘리베이터: G <-> 71F (체크인아웃, 외출용)
- 두번째 엘리베이터: 71F <-> 58F (객실 및 식당, 체육시설 전용)
- 세번째 엘리베이터: 69F <-> 75F (크라운 전용)
보통 체크인 카운터 근처에 걸려있는 초상화는 이 세번째 엘리베이터 앞에 걸려 있습니다. 체크인 카운터는 통유리인데다 햇볕 따사로우면 커튼을 쳐야 하니 걸만한 곳이 없으니까요. 체크인 카운터의 양 옆은 바이기에 더더욱 애매하고 말이죠. 하늘을 넘어 우주를 바라보고 있는 리더쉽을 떠올린다면 가장 높은 곳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 로비에 걸려있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을 것 같네요.
71층 위로 갈 수 있는 층은 73층 회의실, 74층 스페셜티 레스토랑과 옥상인 75층 뿐입니다.
7. 74층, 스테이크 하우스 카르나
라마단 이후 개점 예정인 스테이크 하우스 카르나가 있습니다. 카르나는 전설적인 도축업자의 컨템포러리 스테이크 하우스를 표방하고 있는데....
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셰프의 테이블을 보신 분이라면 보셨을 이탈리아 도축업자 다리오 체키니와 SBE가 콜라보한 스테이크 하우스입니다. 카르나는 SLS 바하마에 이어 SLS 두바이에 두번째로 문을 열게 됩니다.
8. 75층, 325m에 자리잡은 루프탑 인피니티 풀, 그리고 프리스티지 두바이
드디어 대망의 옥상 75층입니다. 옥상은 양쪽 끝에 자리잡은 인피니티풀과 중심에 들어선 프리스티지 바가 있습니다.
SLS 두바이가 두바이 내에서도 독보적인 전망을 자랑하는 이유는 바로 그 위치에 있습니다. 서쪽으로는 다운타운 두바이와 비즈니스 베이, 북쪽으로는 두바이 국제공항을 위시한 구시가 (feat 샤르자), 동쪽으로는 두바이 크릭과 두바이 크릭하버, 남쪽으로는 무함마드 빈 라쉬드 시티의 한복판에 우뚝 서 있기 때문입니다. 파라마운트 타워만 빼면 시야를 가릴 것이 없는 곳에서 관조적인 시선으로 두바이의 핵심 지역을 내려다 볼 수 있으니 말이죠.
인피니티 풀이 있는 SLS 두바이의 옥상, 75층은 높이 325m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 빌딩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아웃도어 인피니티풀 (Highest Outdoor Infinity Pool in a building)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어드레스 비치 리조트 77층의 루프탑 풀 (293.93m) 보다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75층에서 내리면 안쪽의 출입문과 바깥쪽으로 나가는 출입문, 두 개의 출입문이 있습니다.
바깥으로 나가면 풀 바가 맞이하는 어덜트 풀이 있습니다.
어덜트 풀에서는 비즈니스 베이, 다운타운 두바이, 셰이크 자이드 로드 스카이 라인, 구시가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옥상에 서 있는 건물 외곽으로 연결된 통로를 따라 뒤쪽으로 가면...
두바이 크릭 하버,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 시티 등을 볼 수 있는 패밀리 풀이 있습니다.
선베드도 일반 호텔에서 보던 것과 스타일이 확.....
이 풀의 좌측 끝에는 유아용 풀.
우측 끝에는 자쿠지가 있습니다.
풀을 이용하면서 맥주 한 잔에 곁들일 안주거릴 찾아 메뉴를 보는데.... 뜬금없이 한국 디핑 소스니, 메뉴 이름은 중국것 같은데 양념소스가 가미된 한국 프라이드 치킨?
호기심에 시켜봤더니 바오 번에 프라이드 양념 치킨 한 조각이 들어있더군요.
왠 난데없이 한국 메뉴가 포함되어 있을까 생각해보면, 루프탑 풀 덱과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는 곳이 프리빌리지 두바이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네...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 있는 그 프리빌리지 바 말이죠. SBE 그룹의 프리빌리지 바는 SLS 바하마,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 이어 SLS 두바이에 세번째로 들어섰습니다. 프리빌리지 두바이는 두 개의 인피니티 풀과 통로를 활용한 풀 덱과
주말에만 영업하는 화려한 샹들리에가 인상적인 나이트 클럽이 있습니다.
SLS 두바이는 비교적 높은 완성도와 함께 호텔을 개장했습니다. 새로 연 호텔을 가면 호텔측에서 나름 점검했다고 해도 눈에 띄는 크고작은 문제점들이 있어 이번 호텔은 어떤 피드백을 주게될까 기대하면서 묵어봅니다만, SLS 두바이는 시설적인 면에선 문제가 없는 마감이 눈에 띄었습니다.
위에서도 길게 설명한 것처럼 UAE의 여느 다른 호텔들이 갖고 있던 통념을 뒤엎는 다른 동선과 건물 디자인이 인상적이었으며, 호텔에서 UAE 중심부의 주요 지역을 360도로 내려다 볼 수 있는 건 그 어느 호텔도 제공할 수 없는 이 곳만의 장점입니다. 단점이라면 자가운전 아니면 택시로만 갈 수 있어서, 특히 호텔 식당이 입맞에 안 맞으면 꽤나 멀리 나가야 한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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