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이스라엘의 극우정당인 국가통일당 일부 당원들은 웨스트 뱅크 내 오페르 교도소 밖에서 바베큐 파티를 벌이며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무료로 바베큐를 나눠주는 행사를 벌여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45분만에 경찰에 의해 해산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교도소 밖에서 펼쳐진 이 무료 바베큐 파티는 이스라엘 극우정당 당원들이 보다 나은 의료 서비스 제공과 통화할 권리를 요구하며 마르완 바르구티의 제창으로 월요일부터 교도소 내에서 집단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팔레스타인 죄수들을 조롱하기 위해 개최한 행사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장소와 먹거리는 다르지만 왠지 낯익죠???


이 소식을 접하면서 어디서 접한 듯한 기시감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지는 못할망정 이를 조롱하기 위한 폭식투쟁은 이스라엘에 앞서 이미 몇 년전 서울 한복판에서 펼쳐진 바 있으니까요. 바로 일베와 극우 단체들의 폭식 투쟁, 혹은 먹거리 집회.





유대인들의 지혜를 배우자고 독려하는 일부 극우세력이스라엘 극우세력은 무엇보다 안 좋은 면에서 너무나도 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극도의 야만성을 표출해왔고, 이러한 야만성이 잘못되었다는 점을 모른다는 점에서 말이죠.


우리나라의 극우세력에겐 위기시마다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하고 있는 빨갱이와 종북세력, 그리고 이스라엘의 극우세력에게는 국제사회의 여론 따위는 개나 줘버리고 말살할 대상으로 여기는 팔레스타인인이 있습니다.


물론 그 야만성에 있어서는 이스라엘 극우세력이 몇 단계 위이긴 합니다. 우리나라의 극우세력은 자신들의 정권에 반대하는 자국민들에 대해서만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정작 그 빨갱이를 상대로는 말로만 싸우고 있지만, 이스라엘 극우세력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실질적인 학살과 탄압을 몇 십년째 자행해오고 있으니까요.


하다못해 일베의 폭식투쟁은 물만 데우면 되는 즉석 제품이나 배달 음식을 시켜 먹었지만, 이스라엘 극우세력은 아예 불판을 깔아버렸;;;;







우리나라의 극우세력과 이스라엘의 극우세력은 단식투쟁하는 이들을 조롱거리로 삼은 폭식투쟁 만큼이나 수백명 이상의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관망하며 지켜 본, 혹은 지켜보게 만든 잔인한 역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물론, 자신들의 행위에 대한 사과 따위는 여전히 없긴 하지만 말이죠.


공교롭게도 지난 2014년에 벌어진 두 개의 사건. 세월호와 스데롯 극장.


계속되는 오보와 석연치 않은 정부와 해경의 대응 속에 우리는 수백명의 무고한 시민들이 수장되는 모습을 티비 생중계로 지켜봐야만 했고, 석달 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시에는 스데롯 언덕에 모여 불꽃놀이를 즐기듯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환호작약하며 지켜보는 이들이 있었으니까요. ([가자지구공습] 나는 악마를 보았다! 스데롯 극장은 여전히 계속된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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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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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에 사는 약 500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일요일 자신들이 살고 있는 가자지구를 떠나 이스라엘에 의해 점령된 동예루살렘에 있는 알아크사 모스크에서 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 이는 지난 2007년 이래 무려 7년만에 처음있는 일입니다.


이스라엘은 토요일부터 시작된 이드 알아드하 기간 중 일요일부터 3일간 성지인 알아크사 모스크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500명의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이를 허락한 바 있습니다.


이스라엘, 그리고 미국이 "테러리스트" 조직으로 규정하고 있는 하마스가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민주적으로 치뤄졌다는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한 이후 이 선거결과를 인정하지 않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와 육로와 해로를 완전히 봉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로부터 1년 뒤 하마스가 라이벌인 파타흐로부터 가자지구의 통제권을 가져오는데 성공하면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지난 7~8월 50일간의 가자지구 공습에 이르기까지 잠잠할만하면 건수를 하나 만들어 세차례에 걸쳐 가자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해왔습니다. 


하마스의 약진을 우려한 자칭 민주주의 전도사 미국 역시 결과에 승복하지 않은 이스라엘을 적극적으로 후원해오고 있죠. 최근 연달아 터지고 있는 중동 사태에 대한 미국의 대응이 어정쩡한 이유는 자신들만의 이익을 최우선시하고 일관된 가치기준 없이 복잡다단한 중동 지역 문제에 개입하다보니 자신들의 정책에 모순이 드러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공교롭게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직간접적으로 키우고 지원해왔던 과거의 아군들과 적으로 맞서 싸우는 늪에 빠져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죠.


무슬림들에게 있어서 알아크사 모스크는 메카의 그랜드 모스크, 메디나의 예언자 모스크에 이어 3대 성지 내에 있는 모스크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유대인들에게 있어서도 이 곳은 고대 유명한 유대인들의 사원 두 곳이 있었던 위치라고 주장하는 "템플 마운트"로 간주하고 있는 성지이기에 늘 분쟁의 대상이 되어왔습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 전쟁에서 승리한 이후 동예루살렘 지역을 점령했으며, 1980년에는 국제 사회에서 전혀 인정받은 적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칭 유대인 국가의 수도라고 주장하며 예루살람에 병합시킨 이래 오늘날의 동예루살렘이 되었습니다.



참조: "Gazans pray at Aqsa Mosque for 1st time since 2007" (Middle East Mon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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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이스라엘 | 예루살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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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화요일 이집트가 중재한 끝에 무기한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3명의 유대인 청소년 납치살해사건을 빌미로 이미 7주간에 펼쳐진 공습으로 2,200명 이상의 사람들, 그 중 대부분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사망한 끝에 말이죠.


쌍방의 합의에 의한 휴전은 저녁 7시부터 시작되었지만 시작 시간에 대한 혼선으로 이스라엘에서는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박격포에 한 명이 죽고 두명이 중상을 입었고,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7층짜리 건물이 무너지는 등 마지막 순간까지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휴전이 발표되면서 가자지구엔 무수히 많은 축포가 발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찌감치 이스라엘과 싸워온 주요 조직인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의 관계자들은 이번 휴전에 그들이 염원하던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에 대한 단계적인 완화조치와 해안에서 어업이 가능한 구역을 6마일에서 12마일로 확대시키는 것이 포함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이스라엘이 발전소를 포함한 민간인들의 피난처, UN학교 등을 철저하게 파괴했기 때문에 봉쇄조치가 완화, 혹은 해제되지 않는 한 가자지구 내로 원조 용품이나 건설 자재들의 반입이 불가능한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하마스가 요구한 가자지구를 위한 공항과 항만 건설과 수감자 석방 등의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서도 조만간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라파 국경 봉쇄가 해제되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휴전 성사를 축하하고 있는 가자지구 주민들)


이에 대한 대가로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가 지켜야 될 조건들은 지난 2012년 1주일 넘게 이스라엘과 싸운 후 맺었던 조건과 유사한 수준으로 합의를 봤습니다. 2012년 당시 하마스는 이스라엘과의 휴전조건에 따라 가자지구로부터 미사일 발사를 중단할 것을 약속하면서 휴전은 오랫동안 지속되었지만,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봉쇄를 단계적으로 완화시켜 나가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채 지금까지 국경을 봉쇄해왔습니다.


사미 아부 주리 하마스 대변인은 가자지구 내 쉬파 병원에서 가진 한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휴전안 합의에 따른 휴전 시작을 이스라엘에 저항해 온 하마스의 승리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하마스의 승리로 끝난 2006년 총선 결과에 반발하여 가자지구를 장악한 하마스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이집트와 협력하여 2007년부터 지금까지 가자지구를 봉쇄해왔었습니다. 7년간의 봉쇄조치가 지속되면서 가자지구에 사는 180만명의 주민들은 교역이나 여행이 불가능한 사실상의 구금상태에 놓여 있었으며, 매달 불과 수천명만이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봉쇄조치 속에서도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 곳곳에 땅굴을 파 이집트 쪽으로부터 생필품 등과 같은 물자를 조달받아 왔으며 이들을 지지하는 무르시 정권 시절에는 이를 어느 정도 용인했었지만, 무슬림 형제단을 혐오하는 엘 시시 정권이 들어서면서 이집트는 이러한 터널을 봉쇄해 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하마스는 이번 공습기간 중 내건 최우선 휴전 조건으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령 해제를 내세웠었습니다.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은 7월 8일부터 시작된 7주간의 공습으로 대부분이 민간인인 최소 2,140명 이상이 사망하고 11,000명 이상의 가자지구 주민들이 부상을 당했다고 발표했으며, UN의 추산에 따르면 17,000채 이상의 주택이 파기되었고 10만명 이상이 집을 잃고 난민이 되는 등 "상상 이상"의 재앙을 떠안았습니다. 


반면, 이스라엘의 피해는 미미해서 69명만이 사망했으며, 최근 며칠간 가자지구의 무장조직이 이스라엘 남부지역으로 박격포를 쏘아댐에 따라 가자지구 인근에 사는 수천명의 이스라엘인들이 집을 버리고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참조: "Israel, Hamas accept Gaza war cease-fire" (Arab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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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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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집권 보수당의 무슬림 여성 각료가 "영국 정부의 가자지구 사태 정책을 더 이상 지지할 수 없다"며 휴가 중인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에게 사퇴 서한을 제출하고 사퇴한 후 제출한 서한 사본을 자신의 트윗 계정을 통해 공개했습니다.


그녀는 사퇴 서한에서 가자지구 사태에 대한 정부의 접근 방식과 외교적 수사는 도덕적 비난을 피할 수 없으며 국익 저해는 물론 장기적으로 국가적 평판도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정부 정책을 더 이상 지지할 수 없어 사표를 제출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보수당 당수로서의 데이비드 캐머런에 대한 개인적인 지지를 계속 보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표를 던진 보수당 소속 상원위원인 사이다 와르시 외교 및 연방 담당 선임 부장관은 파키스탄 이민 2세로 2007년 보수당 상원의원으로 임명됐으며 캐머런 총리가 집권한 2010년에 보수당 공동의장 겸 무임소 장관으로 발탁되었으며, 2012년 9월 4일부터 외교 및 연방 담당 선임 부장관 (Senior Minister of State for Foreign and Commonwealth Affairs)과 신앙 및 공동체 담당 국무장관 (Minister of State for Faith and Communities)을 겸임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영국 내각에서 근무한 첫번째 무슬림이었고 장관에 임명된 세번째 무슬림이자 첫 무슬림 여성이었으며 비무슬림 이름인 바론스 와르시라는 이름도 같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그녀는 가자지구 공습과 관련하여 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반대하여 사퇴한 서방국가의 첫 각료가 되었습니다.


아래는 그녀의 사퇴 서한 전문 사본


(출처: 사이드 와르시 전 외교 및 연방 담당 선임 부장관의 공식 트윗계정 @SayeedaWar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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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영국 |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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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의 터널을 봉쇄하려는 교전 과전 중에서 사망한 하다르 골딘 소위)



지난 주말 가자지구 공습의 큰 이슈는 바로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의 친척으로 알려진 하다르 골딘 이스라엘군 소위의 생존 여부였습니다. 지난 금요일 하마스의 땅굴을 봉쇄하는 작전에 투입되었던 그가 실종된 후 이스라엘군은 그가 하마스에 의해 "납치"되었다고 주장했고,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는 응분의 대가를 치뤄야 할 것"이라며 분노를 표출하는 등 언플하기에 급급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주장에 대해 하마스는 그를 생포한 적도 없으며, 모르긴 몰라도 교전 중 전사한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사망했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를 부인했습니다. 실제로 그를 생포했다면, 하마스로서는 자랑했으면 자랑했지 숨길 이유가 전혀 없는데도 말이죠.


하지만, 하마스의 주장은 결국 사실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스라엘군이 그의 죽음에 대한 댓가로 150명의 가자지구 주민을 죽이고 나서야 그가 죽었다는 사실을 시인하는 성명을 발표했으니까요.


이번 가자지구 공습은 시작부터 이스라엘의 거짓말과, 도청, 우기기 등 국가라고 생각할 수 없는 각종 악행의 종합 결정판입니다. 마피아도 이 정도는 아닌데 말이죠.



1. 공습의 빌미가 된 이스라엘 10대 청소년 3명의 납치 및 살해 사건

이번 가자지구 공습의 빌미가 된 사건은 6월 12일 납치되어 30일 시체로 발견된 길라드 샤아르 (Gilad Shaar), 납탈리 프랑켈 (Naftali Frenkel), 에얄 이프라 (Eyal Yifrach)의 납치 및 살해사건이었습니다. 하마스의 적극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가자와 서안을 들쑤신 끝에 시체가 발견된지 일주일 만에 프로텍티브 엣지 작전을 시작하여 대대적인 공습에 들어갔습니다.


이에 대해 평소와 다른 사건진행을 수상하게 여긴 이들이 주장해 온 이스라엘 당국이 납치 하루만에 이들이 죽었으며, 하마스가 범인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는 음모론은 결국 이스라엘 경찰 대변인과 전 정보국 간부의 발언으로 사실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에게 누명을 씌운 이면에는 파타흐와 하마스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발족을 무력화시키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납치살해했다고 주장한 이들은 하마스의 통제를 받지 않으며 ISIS를 추종하는 조직이었죠. ([가자지구공습] 이스라엘 경찰 대변인, 공습명분이 된 이스라엘 청소년 3명의 납치살해범은 하마스가 아님을 알고 있었다고 시인해! 참조) 그렇게 어처구니없이 대대적인 학살극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부의 의도된 거짓말은 가자지구 공습과 무관한 또다른 희생자를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극우 이스라엘인들에게 폐 속에 기름이 부어진채 산채로 타죽은 16세 소년 무함마드 아부 크다이르와 그의 장례식에 갔다가 영문도 모른채 이스라엘 경찰에게 죽도록 얻어맞고 구속된 그의 사촌 타리크 아부 크다이르가 그 주인공들입니다. 타리크 아부 크다이르는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국적상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이어서 결국 며칠만에 풀려나고 말았지만요. 이 소년을 패고 구속한 경찰들은 재수 옴 붙었다고 생각했을듯.


 

2. 대대적인 공습 밖에 할 수 없었을까?

이스라엘군은 자신들이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무기를 사용하고, 하마스는 무기를 지키기 위해 시민들을 방패막이로 사용한다고 비난합니다. 어느 정도 맞는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국제법을 초월한 자신들의 위법적인 공격을 옹호하기 위한 비겁한 변명이기도 합니다. 


굳이 백린탄, 플래셰트탄 등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무기의 사용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국제법을 초월한 이스라엘군의 특기 중 하나는 "표적 암살"입니다. 말그대로 이스라엘군이 죽일려고 맘만 먹으면 그 목표물이 차를 타고 이동하든, 어떤 건물의 특정위치에 있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여 정확히 그 부분만 때리는 방법입니다. 국제적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이스라엘군은 이러한 방식으로 예전부터 하마스 지도자들이나 자신들이 정한 타켓을 살해해왔으며, 종종 그들은 이러한 성과를 자랑하듯 표적 암살 장면을 동영상으로 공개도 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탁월한 암살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번 공습에서는 엉뚱한 곳에 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령, 폐허 속에서 구조활동에 나선 민간인을 저격해 놓고는 그가 완전히 숨이 끊길 때까지 저격 장면을 목격한 그의 가족과 구조대원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위협사격을 가하거나, 



암살 능력이 있으면서도 1시간 만에 마을 하나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대대적인 폭격을 가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누굴 방패막이로 내세울 수 있을까요? 어차피 다 쓸어버릴텐데.... 심지어 예루살렘 포스트는 가자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인종청소에 들어가야 한다며 팔레스타인인들의 몰살을 주장하는 사설을 발표했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한 바도 있습니다.



3. 하마스가 2001년부터 지금까지 1만6천여발의 로켓을 쐈다고 주장하는 이스라엘군이 이번 작전에 사용한 미사일은?

(가자지구 외곽에 다 쓰고 버려진 이스라엘군의 폐 박격포 더미)



얼마전 이스라엘 방위군 (IDF)는 자신들은 하마스의 로켓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공습을 감행한 것이라며, 하마스가 2001년부터 지금까지 13년간 대략 16,000여발의 로켓을 이스라엘로 쐈다고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7월 7일 이후 약 3주동안 가자지구에 육해공 다합쳐 총 5만여발 이상의 미사일을 퍼부었다고 합니다. 13년간 쏘아댄 조악하게 조립된 16,000여발과 3주간 쏘아댄 최신기술이 적용된 50,000여발 이상. 과연 비교가 될까요? 



3. 누가 어린이들의 희생의 책임자일까, 이정도면 적반하장도 유분수!

7월 7일부터 시작된 프로텍티브 엣지 작전 이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사는 팔레스타인 어린이 373명을 죽였고, 2,744명을 다치게 했으며, 373,000명에게는 심리치료가 필요한 상황으로 만들어 버렸고, 이 수는 점점 늘어만가고 있습니다. 이에 고무된 일부 극우 이스라엘인들은 학교가 필요없도록 가자지구 어린이들의 씨를 말려버리자고 주장하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내놓은 이스라엘 외교부의 트윗은 얼마나 이들이 후안무치한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네... 자신들이 3500년전에 했던 것처럼 이번엔 하마스가 어린이들의 희생을 막아야 한다고 어거지를 부리고 있는 것입니다. 어차피, 하마스와 상관없는 일을 하마스의 죄로 뒤집어 씌워서 대대적인 공습을 시작한 이들이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을까요? 


죽은 엄마 뱃속에서 태어나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기적의 아기" 샤이마 알셰이크 까난양은 자신의 가녀린 목숨을 이어주던 인큐베이터 안에서 결국 생후 6일만에 죽고 말았습니다. 바로 그 전날 이스라엘군이 파괴한 가자지구의 유일한 발전소로 인해 전력 공급이 원할치 않아 인큐베이터에 전력이 끊어진 사이에 말이죠. 



그리고, 일요일엔 여자와 어린이들의 피난소로 쓰이고 있는 UN학교 건물을 세번째로 파괴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의 무차별적인 공습에도 이를 비난하지 않던 반기문 UN사무총장마저 이스라엘을 맹렬히 비난하게 만들었죠. 이스라엘군은 우발적인 사고니, 하마스가 쏜 것이니 등의 핑계를 대고 있지만, UN측은 이미 이스라엘군에 한두번도 아니고 수십차례 학교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기에 학교의 정확한 위치와 용도를 확실하게 알고 있는데도 왜 공격했는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애시당초 7월초 수립된 파타흐와 하마스의 연합정부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하마스와 상관없는 일을 핑계로 대대적인 공습을 가하고 있는 이들이 과연 이런 소릴 할 자격이나 있을까요? 한 유대계 미국인 변호사는 "자신을 방어할 권리가 전쟁범죄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며 이스라엘 정부의 논리를 비난한 바 있습니다.



4. 애시당초 평화 따위엔 관심없던 이스라엘, 지난 해 케리 미 국무장관을 도청했던 것으로 드러나!

독일의 주간지 슈피겔 (Der Spiegel)은 지난해 중반 시작해서 올해 초 결국 실패로 끝났던 미국의 평화협상 시도 중 이스라엘이 중재자로 나선 존 케리 미국무장관을 도청해왔다고 폭로했습니다.


이스라엘 정보부는 도청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최소 하나 이상의 비밀 서비스 기관과 협업하여 평화협상과 관련하여 중동지역의 고위 관계자들과 협의했던 그의 모든 대화내용을 도청해 왔으며, 그는 보안회선 뿐만 아니라 감청에 취약한 일반 위성전화를 이용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슈피겔지는 이 보고서의 내용에 대해 미국무장관실과 이스라엘 정부 모두 논평을 거부했다고 밝혔으며, 이 문제가 미국와 이스라엘 사이의 긴밀한 유대관계가 유지되는 와중에서도 미묘한 긴장관계를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MSNBC 방송과 인터뷰를 하던 전 이스라엘 대사는 멀쩡하게 인터뷰 잘 하다가 케리 도청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자 갑자기 안들린다는 발연기를 할 정도였습니다.


출처: "Israel spied on Kerry during peace talks - report" (Gulf News)



5. 그리고 반이스라엘 시위에 대한 협박


런던에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침공에 대한 대규모의 반대 시위가 처음 일어나자 이스라엘 방위군 공식 트위터 계정의 반응은 바로 런던에 미사일 공격이 쏟아지는 합성된 이미지와 함께 "당신은 무엇을 하겠습니까"라는 협박용 이미지가 담긴 트윗이었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허위 핑계로 공습을 시작해서 대부분의 민간인 희생자를 만들어낸 이들의 옹호 논리로는 상당히 빈약할 뿐이어서 오히려 이스라엘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더욱 강화시킨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6. 이스라엘군의 만행에 더욱 폭력적이 되어가는 이스라엘인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스데롯 극장의 관람석)



"이스라엘판 악마를 보았다"라는 별칭을 얻으며 전세계적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었던 스데롯 극장의 이야기는 비단 일부 이스라엘인들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인들의 95%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헤어드레서들은 가자지구 공습에 참여한 군인들을 지지하는 의미로 무료로 머리를 깎아주겠다며 주둔 기지로 이동하는 등 실제적인 지지행동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극우 이스라엘인들은 이스라엘군의 가지지구 공습에 환호작약하며 "가자지구의 어린이들을 몰살해야한다!"고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까지 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와 국민이 우경화를 넘어 악마성을 띄게 되는 결국 이스라엘 내부의 사회문제를 공동의 적을 공격하는 것에 일치단결하여 이를 무마시키려고 드는 성격이 강합니다. 이스라엘의 경제여건도 그다지 좋지 못하고 사회 내부적인 갈등을 스스로 해결하기 힘든 상황에 닥치자 말도 안되는 핑계를 만들어서 하마스 응징으로 대동단결하게 된 셈이죠. 시작은 엉성했지만, 상황이 진행되면서 걷잡을 수 없이 난폭해지게 된 셈이랄까요.



7. 어거지로 시작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스라엘이 잃게 된 것

이스라엘 정부는 한달 가까이 진행되고 있는 대대적인 가자지구 공습으로 어느 정도 정치적인 이득을 취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과연 그 댓가로 얻게 될 손해를 만회하고도 남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번 공습으로 잃고 있는 이스라엘의 손실은 크게 다섯가지로 나뉩니다.


(미국에서 손에 손을 잡고 반이스라엘 시위에 나선 유대인과 무슬림)



1) 경제적 손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지의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7월 7일 이후 3주간의 공습으로 9억5천만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입고 있으며, 하마스의 로켓공격을 피한다며 업무가 중단된 업체의 근로자들 중 30%만이 현업에 복귀하고 70%는 여전히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이스라엘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인 관광업도 많은 항공사들이 텔아비브 운항을 정지하고, 예약한 투숙객들이 예약을 취소하면서 큰 타격을 입고 있고 앞으로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진행형이죠.


2) 여론전의 패배- 더 이상 국제여론이 이스라엘편이 아니다!

무엇보다 이스라엘 정부를 당혹하게 만든 것은 바로 SNS 등 뉴미디어로 인한 국제적인 여론전의 패배로 인한 역풍입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은 건국 이후 팔레스타인을 향해 가한 무수히 많은 악행들을 국제무대에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친이스라엘 언론을 적절히 활용하여 잘 포장하거나 침묵을 지켜왔습니다. 이스라엘을 홀로코스트를 피해 겨우 나라를 세웠더니 팔레스타인 무장조직들에게 공격을 받는 선역으로, 하마스를 위시한 팔레스타인을 악역으로 말이죠. 알자지라가 등장하면서 이러한 여론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긴 했지만, 그래도 잘 무마시켜 왔었죠. 서구 언론의 영향을 받는 우리나라 언론들도 마찬가지지만요.


하지만, 이번 공습만큼은 이스라엘이 지금까지 그동안 여론전에 기울였던 수많은 로비를 허사로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랍의 봄이 일어났을 때 아랍 독재 공화국을 무너뜨리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던 SNS가 말이죠. 친이스라엘 언론인들이 침묵하거나 이스라엘을 옹호할 때, 이스라엘의 로비에 영향을 받지 않는 일반인들이 이스라엘의 만행과 가자지구의 참상을 사진과 동영상에 담아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하면서 국제 여론은 지난 2012년 공습 때까지와는 정반대로 흘러가게 되었으니까요.


3) 반이스라엘 시위, 반유대인 정서 확대 

이러한 여론전의 패배는 결국 전세계적으로 반이스라엘, 반유대인 정서를 강화시키는 결과를 낳게 되었습니다. 전통적으로 반유대인 정서가 강했던 유럽국가에서는 반유대인 정서가 최악으로 바뀌었다고 할 정도이며, 심지어 국가적으로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무기를 수출하는 미국, 영국, 우리나라 등지에서도 크고 작은 반이스라엘 시위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팔레스타인의 비극에 침묵하고 친이스라엘 성향을 보이던 국내 언론들도 참상을 예전보다 그나마 많이 전해주면서 친이스라엘 정서가 강한 우리나라 일반인들에게도 이스라엘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달까요.


4) 국제무대에서 조금씩 시작되고 있는 이스라엘의 고립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에 가장 적극적으로 거부의사를 보이는 곳은 의외로 남미국가들입니다. 브라질, 칠레, 에콰도르, 페루에 이어 엘살바도르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에 항의하는 의미로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를 텔 아비브에서 본국으로 소환시킨데 이어 볼리비아는 이스라엘을 테러리스트 국가로 규정하고 비자면제협정을 파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이들의 조치에 대해 하마스를 무장조직인 하마스를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비난했지만, 이러한 조치는 결국 이스라엘이 자처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미국 등 전통적으로 친이스라엘 성향의 국가들마저 이스라엘을 대하는 온도가 달라지고 있으니 말이죠.


이스라엘 정부에 온건파가 사라지고 강경파가 정권을 장악하여 정당성을 잃은 행위를 저지르면서 앞으로 5년 내에 국제무대에서 외톨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유발 다스킨 이스라엘 국내정보국 전 국장의 경고를 이스라엘 정부는 그냥 무시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스라엘 정보국 전 국장과의 인터뷰 (슈피겔) 참조)


5) 하마스가 궤멸되면 더 무자비한 놈들이 그 자리를 메우게 될 것!

많은 전문가들이 장기적인 전략면에서 실패했다고 보고 있는 이번 이스라엘 공습이 야기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바로 하마스의 궤멸과 ISIS (이라크-시리아 이슬람 국가)의 본격적인 팔레스타인 진출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있는 것처럼 이스라엘이 설령 하마스를 궤멸시키게 되더라도 그것이 끝이 아니라 이스라엘에게 있어 더한 지옥도의 시작을 초래하는 것이죠.   


이들에게 평화로운 방법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시켜 준 것은 바로 미국이기도 합니다. 민주적으로 치뤄졌으나 결과적으로 쿠데타 세력과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에 의해 부정당한 무바라크 하야 후 치뤄진 이집트 대선에서 무슬림 형제단의 승리와 지난 2006년 사상 첫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하마스의 승리는 미국이 오랫동안 소외된 민중들 사이에 뿌리내린 무슬림 형제단과 하마스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한 결과이기도 했습니다. 미국이 사담 후세인을 몰락시키고 세웠던 누르 알말리키 총리는 또다른 버전의 사담 후세인이라는 비판적인 평가 속에 결국 ISIS가 자리를 잡는 단초가 되었습니다.


사실상 식민지 상태에서 이스라엘군의 무차별적인 공습으로 악 빼고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하마스가 없어지는 빈자리를 채우는 것은 결국 ISIS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우디나 이라크 등지에서 평범한 삶을 살던 청년들마저 감화되어 합류하는 상황에서 ISIS는 이들의 상실감을 분노로 채워줄 수 있으며, 이들의 행동을 독려할 무장력과 자금력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이스라엘 입장에서도 그들이 무장집단이라고 비난해왔던 하마스보다 더욱 악독한 넘들을 상대하는 보다 괴로운 상황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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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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