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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 야스 아일랜드에 12년만에 연 새 호텔로 돌아온 힐튼 아부다비 야스 아일랜드

둘라 2021. 6. 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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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교역을 방해했던 라스 알카이마 일대의 해상세력 (이라 읽고 해적이라 쓴다...)을 궤멸시키고 1820년에 지방 토후국들과 맺은 휴전 조약을 통해 자신들의 보호령에 편입시켰던 영국이 손을 떼겠다고 밝히면서 멘붕에 빠진 토후국들이 살길을 모색해던 1960년대 후반 무풍 지대에 관심을 보인 다국적 호텔 체인은 힐튼 호텔이었습니다.


알아인에서 예정된 성대한 왕족들간의 결혼식을 열기 위해 예식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참여하게 되면서 1968년에 착공해 UAE가 건국을 선포하기 9개월 전인 1971년 3월 당시 아부다비의 왕세자였던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알나흐얀 현 UAE 대통령이 개장식에 참석한 가운데 문을 연 곳이 바로 UAE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이었던 힐튼 알아인입니다.

2016년 11월 투숙했던 힐튼 알아인


개장 당시 76실에 불과했던 힐튼 알아인 수차례에 걸친 개보수를 거치며 객실수를 세 배 가까이 늘리고 다양한 부대시설을 늘려나갔으며,


2012년 11월에는 일본인 셰프를 모셔놓은 정통 일식당 토키를 개장하기도 했습니다. 힐튼 알아인은 21년전인 1991년 중식당을 열었지만, 다양한 세계의 음식에 관심이 별로 없었던 로컬 이마라티들이 많았던터라 폭망을 경험했다가 세대의 변화에 맞춰 문을 열었다고 하죠. 개인적으론 전북과 알아인의 아챔 결승전이 열렸던 2016년 11월에 이 곳에 머물렀던 기억이 있네요.

힐튼은 힐튼 알아인 개장 2년 뒤인 1973년 5월 23일 아부다비 코니쉬에 최초의 호텔인 힐튼 아부다비 코니쉬를 엽니다. 개장식엔 UAE의 국부로 추앙받고 있는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나흐얀이 참석했다고 하죠.

1975년 힐튼 아부다비 코니쉬의 풍경

지금은 바로 옆에 들어선 ADNOC 타워와 맞은편의 에티하드 타워와 에미레이츠 팰리스 등의 대형 건물에 쌓여 있어 묻혀버렸지만, 개장 당시만 해도 이 일대의 랜드마크였다고 하죠.

신생국가인 UAE의 수도 아부다비에 첫 발을 내딛은 힐튼은 1978년 푸자이라 최초의 비치 호텔인 힐튼 푸자이라를 개장하는 등 그 어느 다국적 호텔 체인에 앞서 UAE 내 새로운 지역을 선점해 왔습니다.

힐튼 푸자이라

특히 이전에는 지금과 달리 관광업 개발에 관심이 없었기에 다국적 호텔 체인이 거들떠 보지 않았던 라스 알카이마의 잠재력을 높이 사 2001년 처음 진출한 후 시장을 선점해 왔습니다. 2007년에는 대형 비치 리조트인 힐튼 라스 알카이마 비치 리조트, 2013년에는 UAE 최초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라스 알카이마를 개장하는 등 저가 브랜드인 힐튼 가든 인부터 럭셔리 브랜드인 월도프 아스토리아까지 6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으며, 7월에는 또다른 저가 브랜드인 햄튼 바이 힐튼 알마르잔 아일랜드가 개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인터컨티넨탈이 2000년대 후반 미나 알아랍에 비치 리조트를 열겠다고 계약한 후 발을 뺐다가, 라스 알카이마가 관광지로 주목을 받게되자 이를 또다시 번복하여 올해 개장을 준비 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비교가 되죠.

월도프 아스토리아 라스 알카이마


다시 아부다비로 돌아와서 1970년대 이후 아부다비에서 두 개의 호텔을 운영하던 힐튼 호텔은 2013년 로코 포르테 호텔이 운영하던 호텔의 운영계약을 따와 아부다비 내 세번째이자 아부다비 시 내에선 두번째 호텔인 힐튼 캐피탈 그랜드 아부다비를 개장했습니다만...

물결치는 듯한 전면의 곡선미가 인상적.

힐튼은 1970년대에 개장하여 40년 넘게 운영해 온 호텔을 차례로 잃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2017년 3월 31일에는 힐튼 푸자이라가 문을 닫았고, 2018년 12월 31일에는 유서깊은 힐튼 아부다비 코니쉬와 힐튼 알아인이 영업을 종료했으며, 2019년 12월에는 가장 최근에 문을 열었던 힐튼 캐피탈 그랜드 아부다비의 영업이 종료되면서 아부다비에서 힐튼의 이름이 완전히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가장 먼저 없어진 힐튼 푸자이라는 철거 후 재개발에 들어가 에마아르가 운영하는 팰리스 푸자이라 비치 호텔로 재개장할 예정이며,

힐튼 아부다비 코니쉬와 힐튼 알아인은 개보수를 거친 후 래디슨 블루 리조트로, 힐튼 캐피탈 그랜드 아부다비는 밀레니엄 알라우다 호텔로 운영업체가 바뀌어 운영 중입니다.

2019년 연말을 기준으로 아부다비에서 완전히 사라진 힐튼 호텔은 1년도 안되어 다시 아부다비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첫번째로 주메이라가 운영하던 에티하드 타워 호텔의 운영계약권을 가져와 2020년 10월 1일 아부다비 최초의 콘래드 호텔인 콘래드 아부다비 에티하드 타워를 개장한 것입니다. 힐튼 입장에서는 유서 깊은 호텔의 운영권을 잃은 대신 맞은편에 들어선 초고층 타워 호텔의 운영권을 딴 셈이며, 2011년 개장과 함께 아부다비 시장에 진입했던 주메이라는 개장 10주년을 맞이하지 못하고 운영권을 잃은 것이었죠.


그리고 힐튼은 두번째 호텔로 콘래드 개장 후 반 년도 안 된 지난 2월, 야스 베이에 오늘 포스팅의 주인공 힐튼 아부다비 야스 아일랜드를 개장하며 2년 3개여월만에 힐튼 브랜드의 복귀를 선언했습니다. 힐튼 아부다비 야스 아일랜드는 12년여만에 야스 아일랜드에 문을 연 첫번째 호텔이기도 합니다.

아부다비가 F1 그랑프리 파이널을 유치하면서 개발이 시작되었던 야스 아일랜드 내의 호텔은 그랑프리 파이널이 열리는 야스 마리나 서킷에 자리잡은 W 아부다비 야스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첫 대회가 열렸던 2009년 12월을 전후하여 개장한 일곱개의 호텔들이 전부였습니다.

박스 안에 있는 호텔들이 2009년 12월을 전후로 개장한 야스 아일랜드의 호텔들. 몰려있지 않고 따로 자리잡은 호텔이 W 아부다비 야스 아일랜드


W 아부다비를 제외하면 나머지 여섯 개의 호텔들은 도로를 가운데 두고 서킷 반대편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죠


오랫동안 새 호텔이 들어서지 않았던 야스 아일랜드에 야스 아일랜드의 개발업체인 미랄이 개발되지 않았던 야스 아일랜드의 남부를 야스 베이라는 이름으로 개발하기 시작하면서 힐튼 아부다비 야스 아일랜드는 야스 베이의 중심에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아부다비를 갈 때마다 PCR 검사를 받기가 번거로워서 코로나19 발병 이후 아부다비를 좀처럼 가지 않았는데, 지난달 이드 연휴에 맞춰 오랜만에 아부다비를 방문했습니다.


입구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좌로,


우로 고개를 돌리면 나름 긴 회랑이 있습니다.

어딜가나 빠지지 않는 초상화. 왼쪽부터 국부 셰이크 자이드, 셰이크 칼리파 현 UAE 대통령 겸 아부다비 통치자, 셰이크 무함마드 UAE 부통령 겸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무함마드 아부다비 왕세제 (겸 실질적 통치자)


로비 일대의 풍경. 로비는 호텔의 2층 (우리식으로는 3층)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체크인 카운터는 호텔 입구에서 오른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체크인 카운터 맞은편 안쪽에는 컨시어지 데스크가 있습니다.


체크인을 한 후 객실로 갑니다.


한 층에 꽤나 많은 객실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에 문을 열었거나 개보수를 거친 비치 호텔들은 푸른빛이 감도는 카페트를 통로에 까는 것이 나름 룰인듯 싶습니다.


제가 묵은 방은 4040호실입니다.

두번째로 싼 객실인 킹 디럭스 풀 뷰 룸을 예약했는데, 체크인 과정에서 한단계 위인 베이 뷰 룸으로 업그레이드되었고 전망 좋은 곳으로 달라고 했더니 결과적으로는 풀 뷰와 베이 뷰가 함께 있는 코너뷰 룸을 받게 되었습니다.


문을 열면 신발장과 옷장 등의 수납장과 비스듬히 세워진 대형 거울이 투숙객을 맞이합니다.


수납공간을 지나면 나타나는 침실. 객실 크기는 크지 않습니다.



협탁은 대리석으로 되어 있습니다. 룸 컨트롤은 터치패널 방식.


소파 앞에 있는 테이블은 특이하게 바퀴가 달려있어 자유롭게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맞게 마스크와 세정 수건이 어메티니로 테이블에 놓여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맞게 미니바는 비어있고 물과 커피/차 세트가 놓여 있습니다. TV로는 한국 방송을 볼 수 없습니다.


아주 크다고 볼 수는 없지만, 욕조까지 다 갖춘 화장실.


세면대 아래에는 특이하게도 밖으로 빼서 앉을 수 있는 벤치가 있습니다.


욕조는 아주 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작지도 않은 적절한 크기입니다.




방 안쪽에서 담아 본 풍경



객실의 두 면이 창문이어서 개방감이 좋았는데.... 풀쪽 창문은 정확하게 동쪽이어서 별 생각없이 커튼을 안 닫고 잤다가 다음날 아침 침대로 쏟아지는 햇볕에 눈을 떠야만 했습니다.


그 다음날은 아예 동쪽 방향 창문을 완전히 가리고 잤지만요.


어쩌다 호텔 건물의 코너에 자리잡은 방이다보니 그야말로 방 크기에 비해 드넓은 발코니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발코니 코너에서 파노라마 뷰로 담아 본 풀&베이 뷰 풍경.


풀 뷰는 리조트의 풍경과 리조트 중심에 자리잡은 대형 야외풀을 제공하며,



베이 뷰는 현재 개장 준비 중인 비치 클럽과


12개의 식음료 매장이 들어설 워터 프론트 피어 71을 볼 수 있습니다.


수평선에 걸쳐 보이는 스카이 라인이 아부다비 본토로 가는 길이죠.





방을 둘러봤으니 리조트 일대를 둘러봅니다.

체크인 카운터가 있는 2층의 왼쪽에는 입구 방향에 야외석을 갖춘 오스모 라운지와




리조트를 향해 있는 오스모 바가 있습니다.



2층 야외 테라스에서 내려다 본 리조트 풍경.



1층에는 헬스장과...


격리시설로 사용되는 격리실이 있습니다.


우리식으론 1층인 G층에는 가장 많은 시설물이 있는데, 우선 에포레아 (eforea) 스파가 있습니다.

그간 쌓였던 피로도 풀겸 오랜만에 전신 마사지를 받았는데, 한동안 들어올리거나 특정 각도로 움직일 때 통증으로 불편했던 오른쪽 어깨가 풀리는 기대이상의 효과가 있더군요! 그전엔 며칠 괜찮다가 다시 불편했는데, 한달 가까이 편해진걸 보면 잘 받았나 봅니다.


스파 맞은편에는 유일한 식당이자 삼시세끼 운영하는 그라포스 소셜 키친 (Graphos Social Kitchen)이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다 보니 역시나 직원들에게 먹고 싶은 음식을 받아야 하는 부페 서비스가 있습니다.


건물 밖으로 나가면 리조트 중심엔 대형 야외풀장이 있습니다.




절반은 수심이 아주 얕고,


나머지 절반은 약간 깊습니다.


풀장 한 켠에는 풀 바인 카필라 (Capila)가 있습니다.


풀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에는 썬베드들이 놓여져 있고,


자녀를 데리고 온 투숙객을 위한 키즈 클럽도 있습니다.


건물과 풀 사이엔 식당쪽 야외석.

호텔 옆에는 UAE에서 가장 큰 실내 아레나인 에티하드 아레나가 있습니다.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리는 이벤트를 보러갈 때 1박이라도 하게 될 경우 체크인 한 호텔에다 차 세워두고 슬슬 걸어갔다가 오면 되는거죠! 에티하드 아레나 둘러보기 포스팅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했;;;;


호텔과 에티하드 아레나 일대를 걷다보면 멀찌감치에 W 아부다비 야스 아일랜드가 보입니다.

힐튼 아부다비 야스 아일랜드는 545객실이 있는 대형 호텔이면서도 객실 규모에 비해 의외로 식음료 매장이 적어 보입니다만, 현재 준비 중인 비치 클럽과 비치 프론트 등 호텔 앞에 준비 중인 추가 시설이 들어섰을 때의 확장성을 고려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시설들이 개장하고, 에티하드 아레나가 정상적으로 이벤트를 개최하는 시기가 오면 더욱 매력적인 곳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규 체크아웃 시간은 일반적인 UAE호텔보다 조금 빠른 오전 11시입니다.

객실 선택시 풀 뷰나 베이 뷰를 선택하지 않을 경우 보게 되는 건너편 뷰는 적당히 썰렁합니다.

덧, 힐튼은 야스 아일랜드에 자체 브랜드인 큐리오 컬렉션과 더블트리 바이 힐튼을 처음으로 들여올 예정입니다. 큐리오 컬렉션 브랜드로는 워너 브라더스 월드 아부다비 옆에 250실 규모의 세계 최초 워너 브라더스 테마 호텔인 워너 브라더스 아부다비를, 더블트리 바이 힐튼으로는 레지던스의 개장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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