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GU/UAE2021. 2. 1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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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에 걸쳐 맞게 되는 코로나 백신을 맞게 되면 2차 백신 접종일이 계획했던 휴가시기와 겹쳐 망설였던 차에 한국행 휴가일정이 여러 사정으로 확 뒤로 밀리면서 시노팜 백신을 맞게 되었습니다.

 

이 참에 지난 1년간 UAE 내 코로나 상황을 되돌아 보자면...

 

이란 성지순례를 다녀온 자국민 시아파 성지순례객들과 외국인 관광객을 통해 코로나19가 유입되기 시작한 걸프지역은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집단감염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약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1)  종교적으로는 무슬림들의 의무인 모스크에서의 집단 예배와 성지순례 (그래서 열심히 종교시설을 걸어잠그고, 제한적인 핫지를 진행했죠.)

 

2) 경제적으로는 집단 합숙생활을 하는 저임금 미숙련 노동자들의 의존도가 높은 산업구조. (지역 내 1차 확산의 주요 원인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장기 비자와 국적까지 부여하며 돈있고 능력있는 외국인 유치에 나서고 있는 것이죠.)

 

3) 사회적으로는 대가족 제도와 한데 어울려서 놀고 마시는 소셜 활동. (일가족이 모였다가 가족 내 집단 감염. 다같이 모이는 곳에서 놀고 마시다 감염 등...)

 

 

아무래도 걸프지역 내에서 가장 놀고 마시기 좋은 동네인 두바이는 사회적 집단감염 확산을 억제해보고자 어마무시한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어마무시한 범칙금을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코로나19 초기 UAE는 노동자들의 집단감염 확산은 피할 수 없었지만, 종교시설을 폐쇄하여 종교적인 요인과 록다운까지 가동하고 거주자들의 귀국조차도 사전 승인을 받아야만 가능한 극단적인 봉쇄정책을 채택해 사회적 요인들은 잘 막아내며 인구대비 발병률이 유달리 높았던 카타르나, 애시당초 인구가 많은 사우디에 비해 나름 안정적으로 선방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나름 잘 억제하는 듯 했던 UAE의 상황은 두바이와 다른 토후국으로부터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PCR테스트 음성 결과지를 요구할 정도로 가장 보수적인 정책을 채택하고 있는 아부다비와 달리 두바이가 지난해 7월 7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1일 확진자수가 조금씩 올라가기 시작하더니  10월 19일부터는 처음으로 1일 확진자수가 1천명대로 증가하여 연일 1천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다 10주가 지난 12월 27일 발표가 되어서야 944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처음으로 세자리수로 떨어질 수 있었습니다. 네자릿 수에서 세자릿 수로 줄었다고 안심하고 있을 그즈음이 사실은 더 큰 유행의 서막이었습니다.

 

지난 12월 중순경부터 코로나19로 경색된 분위기 속에 뜨거운 연말 파티를 그리워할 서구인들을 상대로 입국시 격리 면제 혜택을 부여하고 아부다비도 외국인 관광객을 받아들이는 등 관광 성수기와 연말연시 특수를 노린 "세계에서 가장 시원한 겨울 (World's coolest winter in UAE)" 캠페인을 펼쳐 45일 동안 95만여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10억디르함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며 경제적으로는 꽤나 짭짤한 재미를 보았지만,

 

Party city Dubai becomes escape hatch as Europe locks down

Footballers, actors and influencers head to UAE as tourist hotspot opens its doors to world

www.ft.com

  • 2021/01/27 - [Gulf News] Sheikh Mohammed announces closing of World’s Coolest Winter
 

Sheikh Mohammed announces closing of World’s Coolest Winter

It attracts 950,000 tourists, generates Dh1 billion

gulfnews.com

그 댓가는 결국 코로나19 확산 이래 가장 큰 유행으로 번지고 말았습니다.

 

1천명대를 유지해오던 1일 확진자수는 1일 2천명대를 넘어 새해가 시작된지 2주도 채 안되는 1월 12일부터 3천명대로 폭증했으며, 한 달이 넘어선 지금까지도 그 추세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으면서 경제적으로 풀어놨던 걸 다양한 방식으로 다시 쪼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2021년 2월 18일 현재 UAE의 코로나 현황

(경제를 위해 방심줄 놓았다가 한국에 비해 총인구수나 인구밀도에 있어서 5분의 1도 안되는 나라에서 연일 3천명대 신규 확진자가 한 달 넘게 발생하고 있는 UAE 상황을 보면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한국은 잘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UAE는 방심했다가 대유행을 맞이한 것과는 별개로 총인구수의 세 배 이상을 테스트하는 세계에서 인구 100만명이 넘는 국가들 중 100만명 대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검사를 실시한 나라이자... (네... 검사수 대비 확진자 비율은 약 1.26%로 낮은편입니다.)

 

2021년 2월 18일 현재 1백만명 당 검사횟수 상위 10개국

시노팜 (UAE 전체)을 시작으로 화이자, 아스트라제네가, 스푸트니크 V (이상 두바이) 등의 백신 사용을 승인하면서 전세계적으로는 이스라엘에 이어 두번째로 접종 속도가 빠른 나라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UAE의 코로나 백신 접종 제한 연령은...

  • 시노팜- 16세 이상
  • 화이자- 18세 이상
  • 아스트라제네카- 18세 이상 60세 이하
  • 스푸트니크 V (미정)

아부다비 부르질 메디컬 시티 내에 새로 문을 연 드라이브 스루 코로나 백신 접종소

UAE는 백신 접종이 의무라고는 공식화하지 않았음에도 백신 접종을 장려하기 위해 나름 다양한 방법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토후국에 따라서는 드라이브 스루 접종소,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방문접종 서비스, 대형 쇼핑몰 내 접종소 설치 등을 통한 편의를 제공하는 한편, 2차까지 백신을 다 맞은 사람들에게는 특별 할인을 해준다던가, 이들에게만 관공서 출입을 허용하도록 제한하는 베네핏을 주면서 말이죠.

 

한 청소부가 두바이몰과 두바이몰 자빌 사이의 연결 통로 내에 세워진 코로나 백신 접종소 앞을 청소하고 있다. (2021년 2월)

전 두바이 비자 소시자도 아닌데다 두바이에서 살지 않다보니 시노팜 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우려에도 불구하고 1차 접종을 받았습니다. 워낙 접종 속도가 빠르다보니 공급이 수요를 못 쫓아가는 상황이라 타이밍을 놓치면 다음을 기약하기가 힘들;;;;

 

혈압을 재고.... (서류상에는 140 넘으면 안된다고 되어 있지만, 측정 당시의 오차를 감안해 140 초반대까지는 허용하더군요),

정부의 백신 캠페인 시스템에 등록한 후...

주의사항을 다시 한번 주지시켜준 후 놔주더군요.

 

먼저 맞은 분들 중에는 접종 후 어지러움이나 메스꺼움 등의 반응으로 일시적으로 고생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일단 개인적으론 이로인해 발생할 수 있는 반응을 못 느껴 다행이라 생각 중입니다. 

 

뭐.. 한 방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다 맞고 나서 또 한참이 지나야 본격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하니 방심해선 안되겠지만요. 실제로도 2차 접종일을 앞두고 덜컥 걸려버리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는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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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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