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텔 기록을 잇달아 갱신한 두바이
어떻게 해서든 외국인의 관심을 끌어 관광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한.... 장소"를 만드는데 진심인 두바이에게 있어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텔" 기록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도전 과제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텔은 초고층 타워 상층부 어딘가에 자리 잡은 호텔이 아니라 오롯이 호텔 전용 초고층 타워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향한 두바이의 도전은 1999년 12월 1일 개장한 7성급 호텔을 표방한 럭셔리 호텔 부르즈 알아랍 (321m)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됩니다.
부르즈 알아랍의 기록은 10년 뒤인 2009년 12월 23일 셰이크 자이드 로드에 개장한 로즈 레이한 바이 로타나 (333m)에 의해 깨지게 되며, 그 기록은 3년 뒤인 2012년 11월 11일 역시나 셰이크 자이드 로드에 개장한 쌍둥이 호텔 JW 메리어트 마르퀴스 두바이 (355.35m)에 의해 깨지게 됩니다. 쌍둥이 초고층 타워를 사용해 현재까지도 UAE에서 가장 많은 1,608개 객실 (일반 객실 1364개, 스위트 244개)을 보유한 JW 메리어트 마르퀴스 두바이의 기록은 사실 로즈 레이한 바이 로타나의 설계 변경으로 인해 가능했던 것이었습니다. 로즈 레이한 바이 로타나는 당초 높이 380m의 건물을 지으려고 했지만, 건설 과정상 설계 변경으로 인해 현재의 높이인 333m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JW 메리어트 마르퀴스 두바이의 기록은 6년 뒤인 2018년 2월 9일 셰이크 자이드 로드에 개장한 제보라 호텔 (356.33m)에 의해 깨지게 됩니다. 공교롭게도 로즈 레이한 바이 로타나와 이웃한 제보라 호텔의 기록은 불과 1미터 차이 밖에 안 나는 것이었고 두 호텔 다 얍삽하게 안테나를 위로 올려 만든 것이었습니다. 제보라 호텔은 패밀리 호텔을 표방한 호텔로 술을 팔지 않았기에 전 전망대만 둘러보고 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 제보라 호텔의 기록은 7년 뒤인 2025년 11월 15일 두바이 마리나에 개장 예정인 씨엘 두바이 마리나 비그네트 컬렉션 (377m)에 의해 깨질 예정입니다. 씨엘 두바이 마리나는 안테나로 높이를 끌어올린 350m대 초고층 호텔 제보라와 JW 메리어트 마르퀴스 두바이와 달리 하늘을 향해 치솟은 안테나 없이 오로지 건물 형태만으로 20m를 더 올린 호텔입니다.
씨엘 두바이 마리나의 최상층부에 자리잡은 식당, 스카이 풀, 스카이라운지가 호텔 개장 한 달 전인 10월 10일에 공식 개장했고, 9월 29일부터 10월 8일까지 공식 개장 전 시범 운영을 겸한 음식값 50% 프로모션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프리뷰 기간 중 첫 주말인 토요일에 이곳을 찾았습니다. 두바이 마리나 일대는 교통 체증 때문에 잘 안 들어가는 곳이라 아침에 스카이 풀, 해질 무렵에 스카이라운지를 예약해 두었습니다.
2년 전인 2023년에 마지막으로 봤던 현장은 건물의 뼈대를 열심히 짓고 있었는데...
건물을 완공하고 개장을 앞둔 지금은 쌔끈하게 주차건물 위해 통유리로 외관을 감싼 건물이 되었습니다.
1,042개 객실을 갖추고 있다는 씨엘 타워 건물은 높기만 할 뿐 넓어보이지는 않는데...(JW 메리어트 마르퀴스 두바이의 객실이 한 동에 804객실임을 감안한다면 더더욱) 이는 원래 계획되었던 다른 프로젝트가 지반을 다지다 취소되된 2,500m2의 삼각형 자투리 땅을 활용해 올린 건물이기 때문입니다.
가까이서 봐도 대형 건물이란 느낌을 받기가 힘듭니다. 하단부의 흰색 부분은 주로 주차장으로 사용될 구간으로 보이고...
흰색 포디엄 루프탑에 일반 수영장 등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건물의 중앙 부위에는 6~8개층에 걸쳐 조성된 12개의 스카이 가든이 들어서게 됩니다.
이러한 변태적인 입지 때문에 최상단부에 위치한 타투 식당, 스카이 풀, 라운지의 입구는 호텔 입구가 아닌 원형 로터리를 낀 하단부에 자리 잡은 별도의 입구를 통해 입장하는데...
이 원형 교차로가 대박인 것이 맞은 편에 있는 카얀 타워로 인해 시간을 잘못 맞추면 원형 교차로를 빠져나오는 것 자체가 힘든 황당한 교통 대란이 펼쳐진다는 점입니다.
참고로 이웃한 카얀 타워는 꽈배기 형태로 뒤틀려진 초고층 건물입니다.
보행로를 통해 두바이 마리나 일대를 산책할 수도 있습니다. 차를 끌고 오가기엔 최악의 동네 중 하나지만, 일단 보행로는 잘 갖춰져 있어서 날씨 좋은 계절에는 다니기 좋죠.
드디어 도착한 타투.
씨엘 두바이 마리나의 최상단부인 식당, 스카이 풀, 스카이라운지를 운영하게 된 타투는 영국 맨체스터에서 창업한 중식과 일식 베이스의 컨템퍼러리 아시안 식당으로 맨체스터, 리즈, 버밍엄, 에든버러, 런던 등 영국에서 운영하다 두바이로 첫 해외 진출을 했다고 하네요.
건물 외벽을 따라 올라간 계단 중간에 자리잡은 입구를 통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좁은 통로를 지나 엘리베이터 로비에 도착하게 됩니다.
입구층에서 74층까지 한 번에 올라가 74층에서 내린 후, 타투 두바이 (74층)를 가거나 엘리베이터를 갈아타고 타투 스카이 풀 (76층), 혹은 타투 스카이라운지 (81층)으로 올라가는 동선입니다.
타투 두바이 Tattu Dubai (74층)
74층에서 내리면 높은 천장고를 자랑하는 화려한 디자인의 식당 데스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가개장 첫 주말 아침 이른 시간에 방문한 탓인지 식당을 예약하진 않았음에도 안내해 주시는 직원분이 영업 전 내부를 보여주었습니다.
네... 영국적으로 해석한 또다른 아시안 식당 내부입니다.
식당 입구를 기준으로 왼쪽으로는 바다 위에 인공적으로 조성한 두바이 하버/에마아르 비치프런트, 미나 세야히 일대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바가 있는 오른쪽으로는 JBR과 블루워터 아일랜드 일대의 뷰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쪽이 일몰 감상 포인트죠.
뭔가 불편해 보이긴 하지만, 아무튼 프라이빗 룸.
타투 두바이 리셉션 데스크에서 오른쪽으로 통로로 들어가 76층으로 올라가면 이번 포스팅의 목적지 타투 스카이 풀로 연결됩니다.
타투 스카이 풀 Tattu Sky Pool (76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오른쪽으로 가면 건물 사이를 뻥 뚫어놓아 생긴 보이드에 조성된 스카이 풀이 나타납니다. 슬림한 건물 구조상 그리 높지 않은 스카이 풀의 높이는 310m로 어드레스 비치 리조트에 있는 스카이 풀 (293.9m)보다 16m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슬림한 건물 구조상 수용 능력이 그리 많지 않은 타투 스카이 풀에는 총 36개 썬베드만 자리잡고 있으며, 오전 (9시 반~1시 반)과 오후(2시~6시)로 나눠 예약을 받고 있습니다. 이용요금은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데...
물가에 가까운 곳에 있는 썬베드는 2명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요금은 1열 (1,000디르함)과 2열 (800디르함)
울가 뒤에 자리 잡은 1인용 일반 썬베드는 300디르함,
가림막이 있으며 최대 4명까지 이용한 카바나는 1,600디르함입니다. 1인당 평균 썬베드 요금만 300~500디르함이며, 음식과 술은 별도.
안쪽으로는 야외 라운지가 있습니다.
이제 풀 쪽으로 가봅니다. 허공에 공간이 뻥 뚫려있는 만큼 아주 높~~~은 곳에 건물로 막혀있습니다.
저 위가 스카이라운지가 있는 80층대이니 뚫린 공간의 높이는 대략 4~5층 높이쯤 될 것 같습니다.
1열에서 바라본 뷰.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지만, 가뜩이나 슬림한 건물에 양 옆이 건물로 막혀 있어 시야 자체가 넓지는 않습니다.
값비싼 1열 베드이니만큼 샴페인 등을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풀 자체의 폭은 비스무리하게 생긴 어드레스 스카이 뷰 54층에 자리 잡고 있는 스카이 풀보다도 당연히 좁습니다. 어드레스 스카이 뷰의 스카이 풀은 두 건물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반면, 씨엘 타워 자체는 하나의 건물 사이를 뚫어 만든 풀이니까요.
수심도 1.2m로 낮은 편입니다.
풀 속에 들어와서 뒤돌아 건물을 보니 나름 또 웅장하네요.
왜 공간이 비워져 있나... 싶겠지만, 사실 비어있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은 스카이라운지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톨로입니다.
당연히 떨어질 걱정은 없습니다.
근데... 반대쪽 끝에 의자와 테이블이 보이네요?
풀 끝에서 주변을 둘러봅니다.
왼쪽 끝으로는 대관람차 아인 두바이가 있는 블루워터 아일랜드가 보이고, 오른편 아래에 보이는 잔디밭은 스카이다이브 두바이입니다.
네.. 두바이의 대표적인 여행상품 중 하나인 스카이 다이빙의 착륙지점이죠.
고개를 오른편으로 돌리면 보이는 두바이 하버/에마아르 비치 프런트와 팜 주메이라.
저 멀리에는 아틀란티스 더 팜과 여의도에 있는 서울달과 같은 장르의 열기구인 두바이 벌룬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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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 주메이라 쪽 풍경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팜 주메이라의 복판에 자리 잡은 최고층 건물인 팜 타워 최상단부에는...
360도 인피니티 스카이 풀인 아우라 스카이 풀, 그 위에 문경수 셰프의 스시삼바, 그리고 전망대 더 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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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위치상 아침에는 해가 등 뒤에서 올라와 오후에 방문해야 정면에 보일 듯합니다.
풀을 이용하면 물이 기본으로 제공되고...
아침을 포함한 간단한 음식과 술을 시켜 먹을 수 있습니다. 가격은 딱 두바이스러운 가격.
공간 자체가 넓지 않기 때문에 본격적인 수영보다는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일광욕을 즐길 수 있는 스카이 풀이 되겠습니다.
한편,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오른쪽으로 향하면 JBR 및 블루워터 아일랜드 일대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실내 라운지가 있습니다.
식사구역이 타원형 건물의 외곽에 자리 잡고 있어서 테이블 배열이 창가를 따라 가늘고 길게 늘어서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상당히 좁아 보일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천장고를 높이고 통유리 창가석으로 배열한 것이 특징이랄까요?
그렇게 창가를 따라 내부를 구경하다 보니...
아까 풀에서 봤던 4인용 테이블과 의자가 보입니다. 풀과 함께 가장 드넓은 파노라마뷰를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되겠네요.
이렇게 해서 타투 스카이 뷰를 아침반에 이용해 봤고, 해질 무렵에 맞춰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은 스카이라운지를 방문하게 됩니다. 스카이 라운지 이야기는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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