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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팜 주메이라의 한복판에서 맛보는 중동지역 최초의 횡성한우 투뿔 1++ 코스, 한우카세!

둘라 2025. 10. 12.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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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한국문화의 인기와 관심에 힘입어 UAE 내에서 한국 식재료를 구하는 건 과거에 비해서는 엄청 쉬워졌습니다. 한국 슈퍼에서나 찾을 수 있었던 식재료들이 까르푸 같은 일반 슈퍼에서도 매대를 넓혀가고 있을 정도니 말이죠.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라면과 김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쉬움이 있긴 합니다만...

 

이와 더불어 UAE 내에서는 마이너한 장르였던 한식당들이 고깃집을 중심으로 최근 2~3년 사이에 이전엔 찾기 힘들었던 파인 다이닝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시작했습니다.

 

횡성한우의 UAE 진출 과정

이러한 와중에 지난 1월 횡성KC 도축장이 처음으로 UAE 할랄 인증을 최초로 획득하면서 UAE 시장에 한우가 진출할 수 있는 물꼬를 트게 됩니다. 그리고 3월에는 2015년 MOU 체결 이후 10년 만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aT)와 농협경제지주 등 4자간 MOU를 체결하면서 중동 진출의 기반을 마련하게 됩니다.

 

그로부터 3개월 뒤인 6월 16일에는 MOU 체결 이후 첫 행사로 농림축산식품부와 aT가 아부다비 힐튼호텔 내 프리미엄 한식당인 누리그릴앤바에서 최현석 셰프를 초빙한 가운데 "할랄인증 한우 론칭행사"를 개최하게 됩니다.

 

 

할랄 인증을 계기로 한우 수출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진행 중이던 횡성한우는 팜 주메이라에 있는 한식당 하누를 만든 문경수 셰프를 횡성한우 UAE 홍보대사로 위촉합니다.

 

 

 

참고로 한식당 하누는 횡성한우 뿐만 아니라 고베규 인증서를 취득한 상황이었죠.

 

 

그리고 횡성한우는 1월 할랄 인증을 취득한 이후 8개월 만인 9월 15일 국내 최초로 UAE 수출작업장 승인을 획득하면서 한우를 수출하는데 필요한 모든 요건을 충족하면서 UAE 수출을 공식적으로 확정짓게 됩니다.

 

 

그리고 두바이로 처음 수출길이 열린 횡성한우는 10월 4일 하누에 도착하게 되면서 중동지역에서 최초로 횡성한우 투뿔 1++을 사용한 코스 요리인 한우카세 (Hanwookase)을 10월 8일부터 공식 메뉴로 선보이게 됩니다. 그 소식을 접하고 3일 후에 하누를 다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하누 두바이 (Hanu)

하누는 팜 주메이라의 유명 식당 스시삼바, W두바이의 루프탑 일식 라운지 아티코 등으로 이름을 알린 선셋호스피탈리티의 식음료 총괄 디렉터 문경수 셰프가 올해 3월 14일 팜 주메이라 몰 (나킬 몰에서 최근 그룹 리브랜딩 차원으로 이름을 바꿈) 루프탑에 있는 세인트 레지스 가든 내에 공식 개장한 모던 파인 다이닝 한식당입니다. 영어 표기가 살짝 다르지만 한우를 염두에 두고 지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난 2년간 한우를 중동에 꼭 선보이겠다고 마음을 먹고 열었다는 소회를 한우카세 개시와 함께 밝혔더군요.

 

어쩌다 인연이 되어 전 공식 개장 정 시범 운영 중일 때 문 셰프님의 초대로 미리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바 있었습니다. 식당의 전체적인 분위기 등은 이전 포스팅 참조.

 

첫 방문으로부터 8개월 만에, 공식 개장한 이후로는 처음 다시 찾은 하누는 시범운영 중일 때 너무 어두웠던 조도를 살짝 높여 한결 나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때는 너무 어두웠거든요. 

 

 

한우카세 (Hanwookase)

아직은 홈페이지에도 올라오지 않은 메뉴인 한우카세는 1인당 620디르함 (약 24만원)으로 최소 2인이상이어야 주문이 가능합니다. 이 동네 오마카세 메뉴는 대체적으로 최소 2인이상 주문을 받는 곳들이 있어서 특이한 조건은 아닙니다. 착한 가격대로 보기는 어렵지만, 1인당 100만원을 넘나드는 워낙 사악한 가격대의 오마카세가 나오는 호세키와 타카히사 같은 고급 일식당도 있으니 나름 수긍이 되는 면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론 주안상이라 명명한 주전부리, 네 부위의 투뿔 1++ 횡성한우를 맛볼 수 있는 메인 코스 MEAT ME AT THE GRILL, 그리고 계란찜과 김치찌개, 혹은 한우된장찌개와 함께 나오는 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문하고 나니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한우카세에 사용될 식재료를 상자에 담아 소개해 줍니다.

 

 

식전 주전부리인 주안상은 6가지의 먹거리가 나옵니다.

 

 

호박선, 육회, 새우장, 버섯 불고기

 

크리스피한 한우

 

 

그리고, 만두를 하나 얹은 한우 육수

 

 

주안상을 다 먹으면 불판을 예열하는 동안 쌈거리와 반찬이 올라옵니다.

 

 

그리고 제공되는 다섯종류의 소금 (설명은 다 까먹;;;;;)

 

 

반찬에 파 샐러드, 소금을 접시 위에 올려놓고 나면 준비가 끝납니다.

 

 

그리고 다시 등장하는 횡성한우 투뿔 1++. 채끝, 안심, 꽃등심, 그리고... 사진에 담는 건 깜빡한 양념갈비는 양념이 되어 있기에 별도의 접시에 담겨 나옵니다.

 

 

누가 구울지 고민할 필요없이 직원이 직접 구워서 먹기 좋게 잘라서 접시에 담아줍니다.

 

 

양념 갈비는 사진에 담지 못했지만, 굽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았... 

 

 

그리고 한국식 디저트로 딸려 나오는 계란찜

 

 

작은 용기에 담긴 밥과 찌개류를 같이 먹으면 한우카세 코스는 마무리됩니다. 같이 간 지인은 냉면이 생각났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제면기가 없어서 할 수가 없다더군요.

 

 

 

 

사실... 개인적으로 투뿔 한우는 태어나서 처음 경험해봤기에 비교할 데이터는 없지만, 가개장 중 먹어봤던 호주산 소고기와는 확실히 다른 맛있는 맛이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먹어본적 없는 투뿔 한우를 두바이에서 먹어볼 줄은 몰랐죠.

 

반찬도 전반적으로 정갈하고 적당히 담백한 맛이라 자극적인 맛이 취향에 맞는다면 조금은 안 맞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인이나 에미라티를 포함한 다양한 국적의 고객을 타겟으로 맞춰야 할테니까요. 마침 저녁을 먹을 때도 저와 제 일행 빼고는 전부 외국인 손님들이 식사중이더군요.

 

아직은 오랫동안 자리잡아 다양한 장르의 식당히 존재하는 일식이나, 머릿수로 승부하는 중식류를 단기간에 따라잡을 수는 없겠지만, 한국의 문화와 음식에 관심이 높아진 지금은 한식과 한국식 식재료를 소개하는 다양한 시도가 계속해서 이뤄지길 바래봅니다.

 

 

덧, 디저트는 한우카세 코스에 포함되어 있진 않아 별도로 주문해야 하는데... 오미자와 배 등 한식 재료를 개성적으로 활용한 디저트가 눈에 띕니다. 얇게 썬 파인애플을 오미자와 유자에 절였다거나, 

 

 

배와 카라멜, 아이스크림 등을 함께 사용했다던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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