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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원조 두바이 초콜릿을 만든 셰프의 새로운 UAE 도시 초콜릿, 아부다비 초콜릿!

둘라 2025. 12. 1.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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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출시되어 2023년 틱톡을 통해 전세계적인 유행을 불러 일으키며 피스타치오 대란을 일으킨 주인공인 두바이 초콜릿의 원조 픽스 초콜릿을 개발한 주인공은 필리핀 출신의 페이스트리 셰프인 누엘 카티스였습니다.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의 공동창업자였던 그는 UAE 요식업계에서 근무하던 경험을 살려 만든 두바이 초콜릿이 예상치 못한 전세계적인 광풍을 경험한 후 자신만의 사업을 하겠다며 회사를 떠났었습니다. 회사를 떠나고도 픽스 쇼콜라티에와 우호적인 관게를 맺으며 신제품 개발에도 협력하긴 했었습니다만...

 

그랬던 그가 얼마전인 11월 중순 자신이 세운 회사인 Sna'ap을 통해 1년 이상을 개발해 만들었다는 새로운 초콜릿 바 아부다비 초콜릿을 선보였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픽스 초콜릿이 UAE의 배민이라 할 수 있는 배달앱 카림 Careem (딜리버루 Deliveroo에서 바뀜)을 통해 정해진 시간에만 주문해서 배달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아부다비 초콜릿은 아부다비의 카페 체인인 레인 Rain 카페를 통해 판매하고 있어 구매 난이도는 훨씬 쉬운 편입니다. 레인 카페는 아부다비 내에 두 곳의 매장을 운영 중이라고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야스몰에서 운영 중이라고 해서 초콜릿만 사러 한 번 가봤습니다.

 
아부다비 초콜릿은 매장 입구의 카운터 반대편에 따로 전시되어 있어서 찾기는 쉽습니다.

 
본 김에 하나를 질렀습니다. 처음 뉴스를 봤을 때는 100디르함이라더니, VAT 미포함 가격이라 실제 구매가격은 105디르함이더군요. 230g하는 픽스 초콜릿보다 200g으로 가벼운데도 가격은 68디르함인가 하는 두바이 초콜릿보다 오히려 30디르함 이상 더 비쌌습니다.

 
진열대에서 봤던 초콜릿의 크기를 생각하면 박스크기는 정말 거창합니다.

 
박스 크기를 비교하기 위해 서브폰인 갤럭시 Z플립5을 박스 위에 올려놓으니 그 박스가 얼마나 큰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아부다비 초콜릿의 거대한 박스에는 띠지로 감싸져 있습니다.

 
박스 위로 보이는 띠지에 초콜릿이 언급되어 있기에 그의 전작 두바이 초콜릿에 들어가는 주요 재료와 함께 비교해 보았습니다. 아부다비 초콜릿의 주요 재료는 카페에 전시된 진열대에서도 소개되어 있으니까요. 

두바이 초콜릿아부다비 초콜릿
밀크 초콜릿캬라멜 초콜릿 / 설티드 카라멜 힐와
타히니사프론과 카다몬 (깊고 향기로우며 시대를 초월한 맛)
피스타치오타히나와 데이츠 (전통에 뿌리내린 부드럽고 흙내음 나는 풍미 가미)
카다이프 (과격할 정도로 바삭함을 극대화함)24K 금박

 
띠지의 한쪽에는 UAE의 정서를 담아 만든 세계로 향하는 맛이라는 문구가 있고 (이는 두바이 초콜릿과도 일맥상통하는 컨셉입니다.),  

 
반대편에는 두바이 초콜릿의 원조 픽스 초콜렛을 만든 셰프가 만들어냈다는 설명이 붙어있습니다.

 
띠지를 벗겨내고 박스를 열어봅니다. 네... 이 거대한 박스는 초콜릿을 위한 박스라기보다 셰프 누엘 카티스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아부다비 초콜릿에 대한 스토리 텔링을 담아내기 위해 만들었다고 밖에는 생각해 볼 수 없네요. 초콜릿보다 문구가 더 긴.

 
박스의 크기를 담당하게 된 박스 안 문구는 개발의 변을 담아 꽤나 거창합니다.

아부다비 초콜릿 — 한 입마다 담긴 이야기
이 초콜릿 바는 UAE의 도시들을 기리는 초콜릿 제작 여정을 이어가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이번에는 국가의 자랑스러운 수도인 아부다비를 기념합니다.
 
셰프 누엘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러 호텔에서 장기간 해외 근무를 마친 뒤 2005년에 두바이를 떠나 처음으로 아부다비에 발을 내디뎠습니다. 바로 이곳, 유산과 비전의 도시에서 다시 영감이 떠올랐습니다.
 
사프란과 카다멈의 향을 더하고, 타히니와 대추야자를 층층이 쌓아 올린 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바삭한 식감으로 마무리된 이 초콜릿의 한 입마다 아부다비의 문화를 정의해온 풍미들에 대한 찬사가 담겨 있습니다. 이 초콜릿은 단순한 간식이 아닙니다 —
전통의 한 조각이자, 집의 맛이며,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 도시의 상징입니다.

아부다비 초콜릿: 유산이 혁신과 만나는 곳.

 
 
박스 자체가 초콜릿에 비해 과도하게 큰 나머지 초콜릿이 박스 중앙에 고정되지 않고 자리를 이탈할 수 있습니다. 

 
박스를 좀더 신경쓰는 김에 초콜릿의 자리를 고정할 수 있는 포장이 따로 되어있지는 않은 것이 옥의 티더군요. 

 
암튼 비닐 포장을 벗겨 초콜릿을 살펴봅니다.

 
초콜릿 상단에는 24k 식용 금박이 입혀져 있습니다. 원체 금박을 식재료에 잘 활용하는 나라다운 데코이긴 하죠.

 
아부다비 초콜릿의 초콜릿 자체는 캐러멜 초콜릿에 가미된 Salted caramel halwa 덕인지 단순히 달다기보단 고소한데 달콤하면서도 짭쪼름한 단짠단짠이 첫 인상이고, 두바이 초콜릿처럼 카다이프가 들어있지는 않기에 상대적으로 덜 크런치하네요.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로 인해 먹을 때 묵직한 느낌을 주는 두바이 초콜릿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맛입니다. 

 
 
같은 셰프가 만들어 낸 두 도시 초콜릿, 두바이 초콜릿과 아부다비 초콜릿은 도시의 성격에 어울리는 레시피를 갖고 있습니다.
 
두바이 초콜릿이 해외의 관심을 끌어모으기 위해 현대적으로 화려하고 다분한 관종끼를 과시하는 두바이의 감성을 담아 카다이프의 미칠듯한 크런치함으로 대표되는 화려한 맛과 멋을 가지고 있다면, 아부다비 초콜릿은 오일머니로 무장한 힘순찐의 수도 아부다비의 감성을 담아 화려함보다는 전통적인 수수함 속에 숨겨져 있는 럭셔리한 맛과 멋을 가지고 있습니다. 
 
관광업 중심으로 도시를 개발해 와 전세계적으로 UAE를 대표하는 두바이는 화려하고 다이나믹함으로 외국인들을 끌어모으기에 좋지만, 남아도는 오일머니로 그럴 필요가 없는 아부다비는 국부 셰이크 자이드의 도시개발 철학에 따라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랜드마크 건설보다는 공원을 더 많이 짓는 등 실제 장기 거주자가 살기 좋은 곳으로 개발을 해왔거든요.  
 
아방가르드에 집중한 두바이 초콜릿과 노스탤지어에 집중한 아부다비 초컬릿이 내세우는 제품 개발 컨셉의 차이로 인해 아부다비 초콜릿은 두바이 초콜릿에 비해 외국인들 보다는 이마라티 로컬들에게 더 어필할 듯 싶고, 두바이 초콜릿 같은 세계적인 광풍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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