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중앙은행은 11월 29일 UAE에서 유통되는 지폐 중 두번째 고액권인 500디르함의 신형 폴리머 지폐를 내일부터 유통시킨다고 발표했습니다. UAE 중앙은행은 지난 2021년, 건국 50주년 내셔널 데이 주간에 이를 기념하는 50디르함짜리 지폐를 폴리머 지폐로 발행한다고 발표한 이후 단계적으로 화폐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중입니다.
2021년 발표 후 2022년 봄에는 저가권인 50디르함, 10디르함, 5디르함 짜리 신형 폴리머 지폐를 내놓았고,
2022년 건국 51주년 내셔널 데이에 맞춰 발표한 최고액권인 1,000디르함 폴리퍼 지폐를 4월부터 내놓은데 이어,
2023년 견국 52주년 내셔널 데이에 맞춰 두번째 고액권인 500디르함 폴리머 지폐를 공개했는데, 발표 후 공식 유통까지 5개여월 정도가 걸렸던 반면, 이번에는 내셔널 데이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발표하고 바로 그 다음날 유통을 시작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이번에 내놓은 500디르함 지폐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테마로 삼고 있어 11월 30일부터 12월 12일까지 두바이 엑스포 시티에서 열리는 COP28 개막에 맞췄기 때문입니다.
1세대 500디르함 지폐 (1982년~현재)
UAE가 디르함을 공식 통화로 채택했던 1973년 이후 9년이 지나 처음 선을 보였던 500디르함 지폐는 2011년 위조방지 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투명 창이 추가된 마이너 업그레이드를 제외하고는 40년 넘게 기본 디자인을 유지해 왔습니다.
아랍어가 표기된 앞면에는 왼쪽을 바라보고 있는 사끄르 매의 확대된 얼굴이 그려져 있고, 영어로 표기된 뒷면에는 1979년 문을 연 두바이의 주메이라 모스크가 들어가 있으며, 앞뒷면 모두 매가 그려진 유일한 지폐였습니다. 주메이라 모스크는 개원 당시부터 "오픈 마인드로 문호를 개방한다"라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슬로건 하에 비무슬림에게 문호를 개방한 얼마 안 되는 모스크 중 하나였기에 UAE의 종교는 이슬람이며, 타종교인들에도 개방적이고 관용적인 나라임을 보여주는 상징같은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2세대 500디르함 지폐 (2023년 11월 30일~ )
신형 500디르함 지폐는 미래에 대한 비전을 담은 1,000디르함 지폐에 이어 미래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주제로 삼고 있습니다. 고액권으로 갈수록 UAE가 가지고 있는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저액권으로 갈수록 UAE의 역사나 현재를 테마로 삼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랍어로 표기된 앞면에는 두바이 엑스포의 메인 테마관 중 하나였던 지속가능성관 테라를 모델로 삼았습니다.
테라는 엑스포가 본격 개막하기 몇 달전 시험운영 겸 선공개 된 파빌리온이었습니다.
그리고 영어로 적혀 있는 뒷면은 에미레이츠 타워와 부르즈 칼리파를 배경으로 중심에 미래 박물관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부르즈 칼리파는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자 대부분의 전력을 태양광에서 얻고 있어 지속가능성의 상징물이기도 하다네요.
작년 2월 개관한 미래 박물관은 이름 그대로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전시하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태양광으로 운영되고 있는데다 환경 지속 가능성과 재생 가능 에너지의 미래와 관련된 기술을 선보이기 위한 공간으로 자리매감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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