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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C/GU/UAE

[경제] 최근들어 공식 유통되기 시작한 UAE의 신형 폴리머 지폐 3종을 알아보자!

둘라 2022. 5. 25.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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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중앙은행은 작년 12월부터 50디르함 지폐를 시작으로 신형 지폐를 단계적으로 공개하면서 시장에 공식 유통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신형 지폐의 특징은 지금까지 사용해오던 종이 지폐가 아닌 폴리머 지폐라는 점입니다. UAE 중앙은행은 폴리머 지폐가 일반 종이 지폐보다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고, 보다 친환경적이며, 수명이 다했을 경우에도 종이 지폐처럼 파쇄하여 땅에 매립할 필요없이 일상적인 플라스틱 재료 제조에 재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폴리머 지폐를 도입하게 되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지폐들 중에는 상태가 정말 메롱한 것들을 종종 만나게 되죠.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신용카드와 함께 애플 페이, 삼성 페이 등 각종 페이류로 대표되는 온라인 결제가 활성화되어 지폐를 사용할 일이 확 줄어들긴 했습니다만...

 

그런데 UAE 중앙은행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지폐 (1,000디르함 / 500디르함 / 200디르함 / 100디르함 / 50디르함 / 20디르함 / 5디르함)들 중 왜 50디르함부터 신형 폴리머 지폐를 도입하기 시작했을까요?

 

UAE 중앙은행은 작년 12월 일곱 토후국의 통치자를 초빙한 가운데 신형 50디르함 지폐 공개 기념식을 가졌는데, 이는 UAE의 건국 50주년 (2021년 12월 2일)을 기념하는 행사의 일환이었기 때문입니다.

 

UAE의 통화 단위인 디르함은 1971년 12월 2일 UAE 건국 선언 후 1년반이 지난 1973년 5월 20일에 첫 선을 보였습니다. 건국을 선포한 후 디르함이 도입되기 전까지는 루피, 디나르 등 타국의 통화를 사용했다고 하죠. 앞면에는 아랍어로, 뒷면에는 영어로 표기된 UAE 지폐는 1982년에 바뀐 2세대 지폐가 현재 유통 중에 있으며, 폴리머 지폐는 3세대 지폐에 해당합니다.

 

국가 정체성이 애매모호하고 고 셰이크 함단 빈 라쉬드 알막툼 초대 재무장관의 서명이 들어간 1, 2세대 종이 지폐와 달리 3세대 폴리머 지폐는 UAE를 상징하는 요소들로 대체되고 현 셰이크 막툼 빈 무함마드 알막툼 2대 재무장관 대신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흐얀 UAE 중앙은행 이사회 의장 겸 UAE 대통령부 장관 겸 부총리....의 서명이 들어가 있는 것이 대표적인 차이입니다.

 

1. 50디르함 (2021년 12월 7일 발표)

1973년 발행한 1세대 지폐

대중적으로 유통 중인 2세대 지페는 앞뒷면에 UAE의 국조인 매가 추가된 것 외에는 딱히 UAE를 상징하는 무언가가 없었습니다. 앞면에는 당시 멸종위기였던 아라비안 오릭스가, 뒷면에는 알아인에 있는 알나흐얀 씨족의 거점이었던 알자힐리 포트가 새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건국 50주년을 기념해서 만든 3세대 폴리머 지폐는 건국 50주년 기념 지폐답게 UAE의 국가 정체성을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새 지폐 속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져 있을까요?

1. 국부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나흐얀 (현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대통령의 아버지)의 초상화. 포인트는 투명한 테두리 안에 초상화를 새겨넣었다는 점. 종이 재질이 아니기에 가능한 처리겠습니다만...

2. 히즈리력 지폐 발행년도 (1443년)

3. 검정 마그네틱 잉크로 표기한 시리얼 넘버 (수평)

4. 붉은 잉크로 표기한 아랍숫자로 쓴 시리얼 넘버 (수직, 3-4번은 당연히 동일함)

5. UAE의 국가 브랜드

6. UAE 지도

7. 1971년 UAE 건국 선언 당시 일곱 토후국의 통치자 전신 초상화

8.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흐얀 UAE 중앙은행 이사회 의장의 서명 (우리에게도 유명한 그 셰이크 만수르다!)

9. 아부다비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 맞은편에 있는 추모공원 와하 알카라마의 추념비 (셰이크 자이드의 초상화처럼 투명한 재질이 사용되었다.)

10. 직사광선에 노출되었을 때 지폐 앞면의 해당 디자인에 완벽하게 맞는 원형 시스루 인쇄 디자인

11. 점자 표기 (얼핏 보면 티가 안나지만, 손가락으로 문질러보면 돌출된 부분이 있다.)

12. 서력 지폐 발행연도 (2021년)

13. 1971년 12월 2일 UAE 건국을 선포한 곳에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두바이 에티하드 뮤지엄 

 

건국 50주년을 기념하는 3세대 50디르함 폴리머 지폐를 공개한 UAE 중앙은행은 4개월 뒤 신형 10, 5디르함 폴리머 지폐를 공개했습니다. 지폐의 기본적인 기능은 동일하고 지폐의 색깔과 가운데 새겨진 이미지만 다릅니다.

 

 

2. 10디르함 (2022년 4월 21일 발표)

앞면 색깔만 다르고 뒷면이 다른 1세대

왠지 오만에서 많이 볼 듯한 전통 단검인 칸자르가 앞면에, 농장이 그려진 2세대에 이어

 

3세대 10디르함 폴리머 지폐는 UAE를 상징하는 건물이 큼지막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앞면엔 국부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나흐얀의 묘소가 있는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가,

 

뒷면에는 2020년 12월 14일 샤르자의 월경지인 코르팟칸에서 개장한 코르팟칸 원형극장이 그려져 있습니다. 

로마식 원형극장으로 만든 3600석 규모의 코르팟칸 원형극장은 UAE 문화의 중심지를 표방하는 샤르자가 만든 샤르자의 새로운 문화 랜드마크입니다. 이런 디자인의 원형극장은 요르단의 암만이나 제라쉬, 페트라 등에서 로마제국 시대의 유적지로 남아 있습니다만...

 

10디르함 지폐에 새겨진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와 50디르함 지폐에 새겨진 와하 알카라마는 한-UAE 관계가 위태위태했던 2018년 3월 문재인 전 대통령의 UAE 첫 방문시 당시 아부다비 왕세제였던 현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을 만나기 전에 먼저 방문했던 곳들입니다. 문 대통령이 와하 알카라마 방문으로 본격적인 방문 일정을 시작하는 동안 김정숙 여사는 셰이크 무함마드의 친모이자 UAE의 국모인 셰이카 파티마 빈트 무바라크 알께트비를 접견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하죠. 실질적인 통치자를 만나기 전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UAE의 순국선열을 먼저 뵙고 오는 세심한 예우가 위태로웠던 양국 관계를 단번에 뒤집는 신의 한 수가 된 바 있습니다. 이런 스토리 텔링이 가능한 외교의 격을 보는 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기도 합니다만...

 

3. 5디르함 (2022년 4월 21일 발표)

앞면 색깔만 다르고 뒷면이 다른 1세대

 

앞면에는 샤르자의 중앙 시잔, 뒷면에는 샤르자의 월경지 코르팟칸에 있는 이맘 살림 알무따와 모스크가 그려져 있는 것과 달리

 

3세대 5디르함 폴리머 지폐의 앞면에는 아즈만 포트가

 

뒷면에는 라스 알카이마의 다야 포트가 그려져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포르투갈에 이어 영국 동인도 회사의 무역선들을 약탈하던 알까시미 씨족의 해적질에 빡친 영국이 다야 포트 함락에 성공하면서 이 일대의 토호국들인 영국군이 철수하고 UAE 건국을 선포한 1971년까지 약 150여년간에 걸쳐 이어진 영국의 보호국이 되는 신세를 맞이했죠.

 

현재까지 시중에 유통 중인 3종의 3세대 폴리머 지폐를 소개해 보았습니다. 이 외에 UAE 내에서 유통되는 지폐 중 3세대 폴리머 지폐가 아직 공개되지 않은 1,000디르함, 500디르함, 200디르함, 100디르함, 20디르함 지폐는 언제 어떤 모습으로 공개될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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