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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C&GU/UAE

[리뷰] 첫 국빈 방문의 품격과 성과를 스스로 깎아 내린 무지와 외교 참사의 순간들

둘라 2023. 1. 18.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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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에서 정면을 직시하는 김 여사와 사이드에서 시선 내리깔고 있는 윤 대통령. 아무리봐도 누가 진짜 대통령일까... 싶어지는 UAE 입국 장면.


원전 수주할 때까지도 좋았지만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거치면서 험악해져서 파국이 올 것만 같았던 한국과 UAE의 관계는 2018년 3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부다비 첫번째 공식 방문 (Official Visit)과 함께 드라마틱하게 변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첫 방문했을 때 푸대접으로 일관했던 셰이크 무함마드 당시 왕세제가 문 대통령을 상대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그리고 불과 몇 년 사이 양국간 관계는 그 어느때와 비교할 수도 없이 각별한 관계가 되었죠. 코로나 때문에 제대로 성사되지는 못했지만 한-UAE 수교 4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도 준비되었을 정도니까요.

1일차 (3월 24일): 입국 (아부다비)
->국부 셰이크 자이드 묘소 참배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
2일차 (3월 25일): 전몰장병 추념비 헌화 (와하 알카라마)
-> 공식 환영식 및 무함마드 왕세제와의 회담 (대통령궁)- 문 대통령

국모 셰이카 파티마 빈트 무바라크 접견 (여성연합)
-> 루브르 아부다비 방문
-> 세종학당 학생과의 만남 (월드 트레이드 센터 수끄)-김정숙 여사

-> 동포 간담회 (에미레이츠 팰리스 호텔)-공통
3일차 (3월 26일): 바라카 원전 1호기 완공식 참석
-> [사막 체험 (까스르 알사랍 리조트)->무함마드 왕세제 사저 (까스르 알바흐르)- 비공식 일정)]
-> 자이드의 해 기념 한-UAE 문화교류 행사 (아부다비 국립극장)
4일차 (3월 27일) 아크부대 장병 격려 (아크부대)
->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무함마드와 접견 (자빌궁)
-> 한국-UAE 비즈니스 포럼 (아르마니 호텔)
-> 출국


그리고 문대통령은 퇴임 전 UAE를 시작으로 마지막 해외 순방길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 무렵에 즈음하여 모종의 공개되지 않은 이유로 연말-연초에 걸쳐 몇 주간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던 셰이크 무함마드 왕세제를 다시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요.


공교롭게도 2022년 5월, 두 나라의 대통령이 바뀌었습니다. 한국은 차기 대통령 선거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었고, 그의 취임으로부터 사흘 뒤인 5월 13일 오랫동안 투병 중이었던 셰이크 칼리파 UAE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이복동생이자 투병기간 중 통치 대행자였던 셰이크 무함마드 왕세제가 이변없이 대통령이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2023년 1월 윤석열 대통령은 셰이크 무함마드 대통령의 초대로 양국간 국교 수립 이래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UAE를 국빈 방문 (State Visit)하게 되었습니다.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두 국힘 정권의 잇다른 삽질로 파국이 예상되었던 상황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빠른 시일 내에 성사된 국빈 방문.

14일에 도착하여 1일에 스위스로 떠난 3박 4일간의 방문 일정은 큰 틀에서는 문 대통령의 첫 방문 일정과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되었습니다. 도착일 당일 셰이크 자이드 묘소를 참배하며 공식 일정을 시작한 문 대통령과 달리, 윤 대통령은 동포 간담회를 시작으로 도착 다음날부터 공식 일정을 시작했죠.

1일차 (1월 14일): 입국 (아부다비)
-> 동포 간담회 (그랜드 하얏트 아부다비)
2일차 (1월 15일): 전몰장병 추념비 헌화 (와하 알카라마)
->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 방문 및 셰이크 자이드 묘소 참배
-> 까스르 알와딴 (대통령궁 방문)
공식 환영식 및 셰이크 무함마드 대통령과의 회담 (대통령궁)- 윤 대통령
공식 환영식 및 누라 알카아비 문화청소년부 장관과 환담 (대통령궁)- 김건희 여사

-> 아크부대 장병 격려 (아크부대)- 공통

-> 국모 셰이카 파티마 빈트 무바라크 접견 (바다궁/ 까스르 알바흐르)-김건희 여사
3일차 (1월 16일):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 개막식 기조연설 (ADNEC)
-> 바라카 원전 3호기 가동식 참석 (바라카 원전)
-> 한-UAE 비즈니스 포럼 (릭소스 아부다비 마리나)
-> 루브르 아부다비 방문 (루브르 아부다비)
-> 동행 경제인 만찬 간담회 (콘래드 아부다비 에티하드 타워스)
4일차 (1월 17일) 미래 비전 두바이 포럼 (두바이 미래 박물관)
->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 부통령과 회담 (자빌궁)- 윤 대통령

아그로테크 방문
-> 셰이카 파티마 빈트 무함마드 두바이 문화예술청장과 회동 (두바이 미래 박물관)- 김건희 여사

-> 출국 (두바이)


사실... 취임한지 몇 달 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만 나가면 이런저런 설화를 야기했던 윤 대통령이 전 정권에서 갑작스레 각별해진 UAE에 오게 되면 어떤 일이 생길까 걱정되었는데, 불길한 예상은 어긋나지 않아 방문국에 대한 다방면에 걸친 무지함에서 비롯된 크고 작은 일들이 성과를 뒤덮는 모양새로 마무리되어 씁쓸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그랬던것처럼 복기해 보았습니다.

1일차 (1월 14일)

아부다비 공항에 도착한 첫 날, 많은 분들은 주인공이 뒤바뀐 듯한 두 내외의 위치와 자세에 대한 얘기하지만, 비행기 착륙 후 UAE 장관의 환대를 받는 장면에서 두 달 전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상대가 싫던 좋던, 이런 공항 영접이 정상!


바로 한국행을 취소하려던 일정을 틀어가면서까지 모셔왔다고 자랑하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도착 장면. 그 사람이 좋든싫든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환영인사를 나누는 것이 공항 영접인데, 한 총리가 오기를 기다렸다는듯이 그를 맞이해 악수를 나누는 곳은 실내였단 말이죠. 심지어 한국-인도네시아-태국으로 이어지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아시아 순방길 소식을 전한 사우디 관영통신 SPA의 보도에도 한국 출국 소식은 전혀 다루지 않았을 정도로 기이했던 우리의 공항 영접 풍경이었죠. 우리가 아쉬운 소리 하려던거 아니었나?


그리고 마련된 접견 장면. 낄끼빠빠가 안 되는 센터본능 충만한 분이 자리를 잡고 있네요.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시작이었지만요.


입국 후 준비된 첫 일정, UAE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 그 모든 것을 떠나서 제일 잘하는 전 정권을 비난했다고 하죠. 따지고 보면, 그 전 정권 때문에 자신이 국빈 방문을 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방문 목적을 설명한 발언 내용은... (링크)


2일차 (1월 15일)

문 대통령 때와 방문 시점은 다르지만 와하 알카라마,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 방문 후 셰이크 무함마드 대통령과 만나기 위해 대통령궁 까스르 알와딴을 방문합니다.


UAE 정부가 까스르 알와딴을 일반인 대상으로 한 관광지로 개방하면서도 국가의 공식 일정을 소화해내는 모습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애써 잘 구축된 청와대를 국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핑계를 앞세워 관광지로 만든답시고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불과 몇 개월만에 엄청난 예산과 주요 부처의 시스템과 인프라를 뜯어고쳐가면서까지 장소를 옮기고, 그러고나서도 영 마땅치 않아 청와대 영빈관을 다시 활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더더욱 말이죠.


윤 대통령 내외와 셰이크 무함마드 대통령이 만나는 첫 자리에서 보여준 두 내외의 어리버리함이 그의 눈에 어떻게 비춰졌을지 사뭇 궁금해졌습니다. 애국가가 울려퍼질 때 뒤늦게 가슴에 손을 얹는데다 나중에는 낄끼빠빠가 안 되서 UAE 장관의 제지를 받아 자리를 비켜주던 김 여사부터 남의 국가가 울려퍼져도 가슴에 올려놓은 손을 내려놓지 못하는 윤 대통령까지. UAE는 국가가 울려퍼질 때 가슴에 손을 얹지 않기에 더욱 부자연스러웠죠.


이러한 모습이 그의 눈에 어떻게 비춰졌을까 사뭇 궁금해지는 이유는 그가 규칙적으로 훈련된 생활을 강조하는 전형적인 군인이기 때문입니다. 영국 샌드허스트를 수료한 그는 UAE 공군에서 1979년부터 군생황을 시작해 왔고, 왕세제 시절 UAE군의 실질적인 총사령관이 되면서 최신 군장비 도입과 군인들을 철저히 훈련시켜 UAE군의 체질을 "리틀 스파르타"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싹 뜯어고친 인물이거든요. 그는 나태한 지국민들의 생활 태도를 고쳐야겠다는 신념에서 교육 과정에 주짓수를 의무과목으로 추가하고 젊은이들에게 규칙적인 생활을 통한 근면함과 애국심을 고취시키겠다는 명분으로 의무 병역제 도입을 이끈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주짓수를 콕 찝어 교육과정에 추가시긴 것은 아무래도 주짓수를 수련한 측근이자 친동생 셰이크 타흐눈의 영향이 컸겠지만요.


하지만, 입으로는 핵전쟁도 불사할 것처럼 떠들어도 본인이나 본인의 가족은 병역을 기피하고 시작하는 우리네 지도층들과 달리 셰이크 무함마드 대통령은 의무 병역제 도입에 앞서 파일럿 프로그램을 가족 내에서 진행하기도 하고, 아들 뿐 아니라 딸들에게도 사격 및 군사훈련을 시키며 강하게 키워왔습니다. 그리고 의무 병역제 도입에 따라 여군 훈련 과정이 개설되자 자신의 막내딸인 셰이카 헷사 빈트 무함마드 알나흐얀을 1기 과정에 입교시킬 정도였죠. 당시 그녀의 나이 15세.


막내딸의 군사학교 수료식 날, 자신의 손녀까지 데리고 수료식장을 찾을 정도로 군 생활에 대한 조기교육을 확실히 시키는 양반에게 의전 중 도드라지게 눈에 띄는 어리버리한 두 내외의 행동은 얼마나 한심해 보였을까요... (이런 점은 특전사 출신의 문 전대통령과 비교될 수 밖에 없는 부분이죠.)


마냥 맘에 들어하진 않았을 것 같은 첫 인상에도 불구하고, 워낙 잘 구축해놓은 관계가 있어서 양국간 회담은 좋은 결실을 맺습니다. 결과가 그야말로 인샤알라인 MOU 뿐만 아니라, UAE의 구체적인 투자액을 공동 성명서에 명기했으니까요. 뭐... 그러고도 성명서 내용을 나중에 뒤집을 수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공수표 MOU 보다는 낫죠.

그리고 이어진 아크부대 방문에서 윤 대통령은 이 성과를 뒤덮을, 날리면 보다 더 파급력이 큰 엄청난 설화를 남깁니다.

바로...

3개국 관계와 외교정책의 무지에서 비롯된 대 참사

이 발언이 문제인 이유는 한국-UAE-이란간 관계에서 북한처럼 주적이라 불릴만한 관계도 없는 데다가, 자신을 국빈으로 초청한 UAE 정부의 외교노선을 무시한 발언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것이 사실일지라도 그런 얘기를 할 자리가 아닌 곳에서 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문제지만요. 아무리 좋게 봐준다고 해도 사석이나 술자리에서 떠드는 거라면 무슨 문제겠습니까만은...

1. 한-이란 관계

안그래도 어려울 경제상황 속에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반정부 시위 때문에 가뜩이나 민감해져 있는 이란 정부는 뜬금포로 터진 이 발언에 당연히 발끈합니다. 윤 대통령 발언 파장을 무마시켜 보겠다고 외교부가 애쓰는 가운데, 국정 운영의 책임감 따윈 없어 보이는 국힘 내 측근 세력들은 그 발언을 쉴드친답시고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고 있는 모양새.


한국과 이란의 관계는 바로 위 이란측 뉴스에서도 구체적으로 명시하듯 긴장과는 거리가 먼 우호적인 관계입니다. 사실, 우리가 이란 덕분에 가성비 좋은 원유를 수입하고, 자동차 제조기술을 이전하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우리는 수출과 수입 모두에서 이란의 주요 거래국 중 하나이며, 시청률 90%의 신화를 쓴 "대장금" 등 한류 열풍도 불었었죠. 이를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것이 서울의 테헤란로와 테헤란의 서울로입니다. 한-이란 수교 60주년 기념행사도 열린 것이 바로 몇 달 전의 일.


심지어 서울엔 테헤란 공원이 없지만, 테헤란엔 서울 공원도 있죠.

Do you know Seoul Street and Seoul Park have been in Tehran, the capital of Iran?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우리 정부가 이란에 진작 지급해야 했지만 미국편에 서다 보니 몇 년째 동결 중인 70억달러 (약 8조원)의 원유대금 미지급이라는 경제적 피해 및 지난해 이태원 참사로 외국인 중 가장 많은 5명의 이란인 사망자가 나온 인적 피해에 대한 두 가지 빚이 있습니다. 트럼프 정권 시절에 일어났던 원유대금 동결에 대한 책임은 현 정권에게 없지만, 직접 당사자인 현 정권의 책임자들이 이리저리 면피만 하기에 급급할 뿐, 아무도 책임지려 들지 않는 바로 그 참사의 희생자들 말이죠.

반정부 세력을 가혹하게 탄압하는 이란에게 이런 면박을 당하는 것 자체가 굴욕!

2. UAE-이란 관계

그렇다고 본인이 직접 얘기했듯 UAE와 이란의 관계가 적성국가의 관계처럼 그렇게 험악하냐? 두 나라의 관계는 그렇게 칼로 무 자르듯 간단히 말할 수 없는 복잡한 관계라는 것이 문제의 핵심입니다. UAE의 이익과 개별 토후국의 이익이 항상 같지는 않으니까요.

UAE 외교를 담당하는 아부다비 입장에선 외교적으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아부 무사 (Abu Musa), 대 툰브 (Greater Tunb), 소 툰브 (Lesser Tunb) 등 호르무즈 해협 내 3개 섬 국경 분쟁이 있으니까요.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비슷한 문제인데... UAE는 건국 선포 전인 1971년 11월 30일 영국군이 철수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이란 군의 침공으로 찬탈당한 아부 무사를 포함한 3개섬 반환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오고 있습니다. (바로 위에 언급된 이란측 기사에서 시진핑 주석이 서명했다는 3개섬 문제가 바로 이 문제입니다.) 반면, 이란은 이 세 섬이 역사적으로나 문헌적으로나 원래 자기네 영토였지만 1800년대 영국군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해적질을 하던 라스 알카이마의 무장세력을 궤멸시키고 그 인근의 아홉 토후국들을 세트로 복속해 아라비아 반도 일대에 주둔하면서 한시적으로 점유했던 섬을 영국군 철수와 함께 되찾아 온 것 뿐이니 당연한 조치였다고 반박하는 중이죠.


UAE 정부가 순국선열의 날을 콕찝어 11월 30일로 지정한 것도 그 섬을 지키다 이란군에게 살해당한 라스 알카이마 경찰을 UAE의 첫 순국자로 지정했기 때문입니다. (엄밀히 따지자면 건국 선포 전인 1971년 11월 30일이었고, 당시 라스 알카이마는 UAE에 가입하지 않았고, 석 달 뒤은 1972년 2월이 되어서야 추가 가입했음에도...).


하지만, 두바이는 아부다비와는 다른 관점에서 이란을 봅니다. 이란인들이 19세기 들어 두바이에 처음 정착한 외국인들이었고, 이란인 상인들이 두바이 크릭 일대에 자리잡아 훗날 두바이를 세계적인 교역도시로 발전하는 기반을 닦아준 사람들이거든요. 그들이 처음 두바이에 정착했던 두바이 크릭 일대 구시가지가 교역으로 부유해진 그들이 다른 곳으로 이주한 후 슬럼화되어 폐쇄당할 직전에 놓였다가 극적으로 살아남아 관광지가 된, 바로 오늘날 파히디 역사지구로 불리우는 바스타키야 일대입니다.


그렇다보니 UAE 내에서 두바이에만 수십만명의 이란인들이 대를 이어 정착하여 두바이에 기여하고 있음을 인정받아 (UAE에서 태어난다고 UAE 국적이 주어지진 않기에...후손들 중에는 두바이에서 태어나고 자라 이란에 가본 적도 없는 이란인들도 많습니다.) 두바이 내에 이들을 위한 이란 클럽 (Iranian Club Dubai)이 1990년에 문을 열어 33년째 운영 중입니다. 당시 사망하기 몇 달 전이었던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라쉬드 빈 사이드 알막툼 (현 통치자의 아버지)가 문을 열었고 이란 정부의 자금 지원 하에 재 두바이 이란인회가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홈페이지로 연결됩니다.


조사 시기에 따라 전체 UAE 인구의 5~8%를 차지하는 두바이 내 거주 이란인들을 중심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이란과의 무역로는 미국의 경제제재로 외래 물품의 유입이 막혀있던 이란의 활로를 열어주는 통로이기도 했으며, UAE가 이란의 주요 교역국 중 하나가 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사우디와 가까운 관계로 인해 아부다비가 이란에 대해 외교적으로 강경 노선을 보이면, 두바이는 이를 아쉬워하는 상황이었으니까요.

사우디와 UAE가 이란에 대해 같은 노선을 걷는다 해도, 이란을 대하는 시선 자체는 미묘하게 다른 이유이기도 합니다. 수니파의 종주국인 사우디는 어디까지나 정치가 종교 위에 있는 세속 국가이기에 신정국가화 된 시아파 종주국 이란에 대한 경계심이 강합니다. 자신들의 통치 정당성과도 연결되니까요. 미국이 이란-이라크전 당시 이라크를 지원했던 것도 이란의 이슬람 혁명 여파가 다른 국가들로 확산되는 것- 반미 성향이 강한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한 것이었죠. (6.25 당시 중국, 북한으로 공산주의가 확산되던 아시아 대륙 끄트머리에 자리잡은 우리를 지원했던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UAE는 복잡한 시선으로 이란을 대하기에...


그 미묘한 UAE와 이란의 관계 덕분에 코로나19 발병 초기 폭증세였던 이란을 떠나 한국으로 피난가려던 이란 교민들을 무사히 데려올 수 있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당시 한국과 이란의 관계가 껄끄러웠던 상황에서 (이란과 가까운) 두바이가 중재자로 나섰으니까요. 그게 불과 30년도 아닌 3년 전.


이런 관계를 가진 나라가 서로를 최대 위협이자 적이라고 보고 있을까요????

3. UAE 외교정책의 기조에 대한 무지

최근 UAE는 외교정책의 기조를 "다극화된 세계에서 '균형 잡히고 다양한 경제 파트너십'을 유지할 것"이라며 어느 한쪽 강대국의 편을 드는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다자 외교로 잡았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습니다. 우리편, 아니면 적. 이라는 진영 논리가 발전에 도움이 안된다는 이유였습니다. (지난 수십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미국의 개라는 소릴 들을 정도로 극단적인 친미 스탠스를 유지해왔지만, 미국이 스스로 멀어진 빈 자리를 중국으로 메꿀 수 있었고, 사우디와 함께 한 예멘 침공과 카타르 단교가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는 점에서 얻은 교훈이었겠지만요..) 다시 말해 자국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면, 미국, 이란, 이스라엘, 러시아, 중국 등 필요에 맞춰 누구와도 관계를 맺어 나가겠다는 것이죠. 그래서 한동안 서먹했던 카타르와 이란과도 조금씩 관계를 회복해 온 것도 이런 기조를 반영한 것입니다. (UAE has no interest in choosing sides between great powers, says Anwar Gargash)

이러한 전반적인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면, 모 아니면 도라는 진영 논리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분이 즉흥적으로 떠들 얘기가 아니었죠. 걸어가면서 스쳐지나가듯 내뱉었던 바이든은 날리면이라고 어떻게 우기기라도 했지, 워낙 공식 석상에서 분명하게 발언해 빼도박도 못하게 박제가 된 이 발언은 두 나라의 입장을 모두 고려하지 않은채 무책임하게 내뱉은 희대의 망언이랄까요?

지난 2021년 1월 4일 이란 남부 호르무즈 해협 공해에서 이란 혁명 수비대에게 나포되어 100여일 가까이 억류되었다가 풀려난 MT한국케미호 나포 사건에서 보듯 최일선에서 직격타를 맞을 가능성이 높은 한국해운협회가 관련사들에게 주의 당부 공문을 돌린 것만으로도 그 여파가 적지 않음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란 정부가 이를 항의하기 위해 주이란 한국 대사를 초치했다고 이란 대사를 맞초치하는 정부의 반응이 한심해보이기만 하죠. 한국 정부가 언론의 자유를 인정하지 못하고 미디어를 탄압하는 정부라는 인상을 전세계 미디어에 심어준 날리면 사건처럼, 조용히 마무리할 수도 있는 일을 일부러 크게 키워 자기 얼굴에 설사로 셀프 똥칠하고 있으니 말이죠.

한 국가의 통치자이자 군 통수권자의 무게감을 모르는 한없는 가벼움은 이런 모습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무려 대통령실 공식 사진에서도 말이죠. 낄끼빠빠가 안 되는 센터본능 충만한 민간인 앞에서 재롱잔치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군통수권자라니... 뭘해도 어색한데...


낄끼빠빠가 안 되는 센터본능 충만한 김 여사의 행보에도 무지함은 여실히 드러납니다. 사실, 미디어에서 빨아주지 않으면 티도 안 날 일인데 돋보이겠다고 티내서 밑천이 드러나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겠지만요.

사실 이 질문의 정답은.... UAE는 물론이고 아라비아 반도엔 사막 여우 (Fennec Fox)가 없다 입니다. 사막여우는 홍해 너머 북아프리카 일대에 서식하거든요.

사막여우의 서식지. UAE는 지도 오른쪽 끝에 잘려 있다. 심지어.


추가로 덧붙이자면, UAE 내에는 사막여우가 아닌 아라비아 붉은 여우 (Arabian Red Fox or Arabian Fox- UAE 내 대표 여우/ 산동네 거주), 아프간 여우 (Blanford’s Fox/ 산동네 거주), 흰꼬리모래여우 (Ruppell’s Fox/ 농지 거주), 래여우 (Sand Fox) 등 네 종의 여우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선 앞의 세 종은 사막에서 살지 않고, 그나마 사막에 사는 모래여우는 목격된 사례가 거의 없을 정도로 드물다는 것이 함정.

사막여우를 대표하는 페넥 여우는 아라비아 반도가 살지 않고, 굳이 애써서 모래여우를 가져와도 목격이 거의 되지 않을 정도로 개체수가 많지 않으니 어떻게 같다 붙여도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는거죠.

예능이라면 아재 개그라고 볼 수 있겠지만 공적인 자리에서 티키타카하기엔 너무 실없어 보이고, 다큐라면 무지한 동물 사랑을 보여준 셈이니...;;

이 두 내외의 발언은 굳이 쉴드를 쳐주려고 애쓸수록 더 궁색해 보이고. 밑바닥이 보인다는 것이 결정적인 문제인데, 친위 세력들은 이를 애써 부인하고 있죠.


그리고 이어진...UAE 현지 언론에도 보도가 된 김 여사와 셰이카 파티마의 만남.

셰이카 파티마 여사 관련 뉴스의 사진은 현장 사진대신 이 이미지만 사용한다

건조하게 소개된 현지 언론 기사와 달리 국내 언론의 보도에는 그녀를 포장하기 위한 여러 시시콜콜한 내용들이 추가됩니다. 이 중 하나.
"파티마 여사님이 창립한 모자 최고위원회 (Supreme Council for Motherhood & Childhood) 에서 여사님의 이름을 딴 모자상 (Fatima bint Mubarak Motherhood & Childhood Award)을 시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단히 뜻깊고 의미 있는 활동”이라며 “수상 기회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기관이나 개인에게도 확대되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말로 뭔가 UAE 내수용 시상식의 국제화를 언급하는 건설적인 제안을 한 것으로 소개되었지만....

이미 이 상은 작년부터 국제상으로 전환되어 외국인 수상자를 배출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함정.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홈페이지로 연결됩니다.


이 회동도 보도사진을 뿌려 자랑하고 싶었겠지만, 원체 공식적으로 보도 사진을 내놓지 않는 셰이카 파티마와의 회동 및 저녁 만찬에는 그의 며느리이자 셰이크 무함마드의 부인인 셰이카 살라마 빈트 함단 알나흐얀도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두 분이 같은 곳에서 일하고 있거든요.

한국이나 서양에서 영부인 (First Lady)이라 불리며 다양한 공개 활동을 하는 것과 달리 UAE에서는 아랍 국가들 중에서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활발한 편임에도 불구하고 영부인 대신 배우자 (Consort)란 표현을 사용하며 얼굴을 드러내는 공개적인 활동은 대체로 자제하는 편입니다. (카타르 전 통치자의 아내이자 현 통치자 셰이크 타밈의 어머니인 셰이카 모자 빈트 나세르 알미스네드가 극히 예외적인 경우) 윤 대통령 내외와 셰이크 무함마드 대통령이 함께 찍힌 사진이 있을 뿐, 양국 정상 내외가 함께하는 사진을 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죠.


참고로 셰이크 무함마드 대통령은 다른 부인없이 1981년 결혼한 셰이카 살라마와의 결혼생활을 42년째 이어오고 있으며, 두 사람 사이에는 4남 5녀와 입양한 자식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3일차 (1월 16일)

윤 대통령 내외는 아부다비 국립 전시센터 (ADNEC)에서 개막한 지속가능성 주간 개막식에 기조연설자로 나섰습니다. 낄끼빠빠가 안된 VVIP석의 자리배치는 논외로 하고...


중요한 순간에는 자리를 지켰으니...


하지만 그 센터 본능 때문에 다른 사람 연설할 때 같이 조는 모습이 너무나도 잘 잡혔죠;;;


그럼 본인의 기조연설은 어땠을까?

국내 언론들은 "원전생태계 빠르게 복원…한-UAE, 탄소중립 협력 길로"를 애써 강조하며 온갖 기사를 쏟아냈지만, 정작 개최국인 UAE 언론들은 이 연설을 어떻게 보도했을까요????

UAE 관영통신 WAM은 윤 대통령의 참석 사실만 언급했을 뿐, 기조 연설에 대해서는 단 한 글자도 언급이 없었습니다. 똑같이 기조연설자로 나선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의 연설 내용에 대해서는 두 문단에 걸쳐 언급했다는 점과 비교한다면 그야말로 통편집.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나마 윤 대통령의 연설했음을 보도한 영자 신문 보도는 nuclear의 n도 언급하지 않고 10단어도 안되는 초간단 요약만 짤막하게 언급한 것이 전부.


바라카 원전 3호기 가동식에 참석하는 김에 원전 생태계 복원 사실을 대대적으로 알리며 원전 장사를 해보고 싶었던 그의 바람이 무색하게 현지 언론 보도에서는 철저하게 외면당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UAE의 에너지 정책에 무지함을 드러낸 지속가능성 주간 개막식 기조연설

현 시점에서 바라카 원전이 4호기까지 가동되면 UAE 전력 공급의 25%를 담당하게 되지만, UAE에게 있어 원전은 현재의 탄소 에너지에서 청정 에너지로 전환하는 과도기에 필요한 단기적인 대책일 뿐, 장기적으론 그 비중을 크게 두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석유 수입국임에도 불구하고 원전만 부르짖을 뿐 대체 에너지 개발엔 상대적으로 무관심한 우리와 달리, 산유국임에도 탄소 중립을 일찌감치 선언하고 대체 에너지 개발에도 관심을 기울여온 UAE 에너지 전략 2050에 따르면, 2050년에 계획도로 목표를 달성했을 경우 원자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보다 더 커지길 바라는 우리의 기대와 달리 60%가 아닌 불과 6%에 불과합니다.

현재 바라카 원전이 완전 가동시 전력 공급원의 25% 정도를 책임지게 된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원전은 장기적인 관섬에서 볼 때 UAE가 고려하는 핵심 에너지원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현시점에서 바라카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건 현실적으로 대체할 청정 에너지가 상업화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원전은 어디까지나 탄소 중립 과정에서 이를 개발할 시간을 버는 용도인 셈이죠. 물론, 대체 에너지 개발이 생각 외로 더 오래 걸린다면 원자력의 비중이 높아질 수도 있겠지만...이와 관련된 PPT 내용은 아래 첨부 파일 참조.

UAE Presentation_LTES.pdf
1.62MB


당장 이번 지속가능성 주간 이벤트에는 원자력 보다는 그린 수소 정상 회담 등 탄소 중립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 개발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고 있습니다. 국내 원전 마피아들의 욕망과 달리 원자력 발전 확산은 탄소중립 및 RE100 처럼 유럽연합(EU)과 미국의 주도로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탄소규제 기조에도 역행하고 있죠.

이러한 기조를 반영하듯, 윤 대통령이 추가 원전 생태계의 빠른 복원을 강조했다고는 바로 그 날, 샤리프 알 올라마 에너지부 에너지 및 석유 담당 차관은 지속가능성 주간 중 이벤트 중 하나인 솔라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UAE가 세계 10대 수소 생산국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으며...


UAE 정부는 일본과 수소 분야 개발 등 에너지 전환을 지원하고 상호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기초 협약 서명식도 가졌습니다.


어어서 다음날인 17일 아부다비의 국영석유회사 Adnoc은 독일 Thyssenkrupp 엔지니어링 부서와 새로운 수소 시장 창출 및 대규모 암모니아 분해 프로젝트 개발을 위한 예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죠. 이런 분위기에 원전 얘기해봐야???


기조연설을 한 UAE 언론에서는 아예 보도도 하지 않고 통편집 된 윤 대통령의 원전 생태계 복원 발언을 구체적으로 보도한 대표적인 외신은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였습니다. (South Korea president, in UAE, backs return to nuclear power)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문 이후 사우디가 미국 위주의 군사 장비 공급처 다변화 및 자체 생산을 위한 파트너로 한국을 택하지 않겠느냐는 우려섞인 시선이 드러나는 가운데 (Saudi Arabia And South Korea Are Forging Closer Defense Ties), 뜬금없이 얼마전부터 갖고 있어봐야 전작권이 없어서 사용도 못할, 미국은 절대 동의하지 않을 핵무기 타령을 외치고 있는 당사자의 발언이니 주최측인 UAE보다 더 많은 관심을 둔 것이겠지요. 미국과 마찬가지로 핵무기 보유 문제로 경제 제재를 받아 온 이란 역시 우리의 동향을 주목하는 상황이구요.

두 내외가 개떡 같이 말해도 찰떡 같이 쉴드쳐주고, 똥을 보고도 된장이라고 잘 포장해서 대변해주는 국암과 레거시들을 믿고 나대는 건 어디까지나 갈라파고스 안의 30%에게나 통할 뿐, 밖에서 보면 어처구니가 없다는 사실을.... 알 턱이 없죠.

그나마 이후로는 다행히도 별다른 외교참사를 야기할 설화없이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셰이크 무함마드 대통령과 함께 3호기 가동식에 참석하기 위해 바라카 원전을 방문했고...(UAE언론이 윤 대통령과 원전을 같이 보도한 건 바라카 방문 소식이 전부!)


참고로 마지막 4호기 역시 올해 가동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그 이후의 바쁜 일정으로 인해 두 정상이 가까워질 시간은 없었습니다. 문 대통령 첫 방문 당시에는 자신의 헬기까지 제공하며 특급 서비스를 제공했던 셰이크 무함마드 대통령이 트위터 공식 계정에서 전하는 평소의 건조한 내용에다 그에 대한 사심이 어느 정도 담긴 트윗을 날렸던 반면, 올해의 첫 트윗이 된 윤 대통령의 방문과 관련해서는 건조하게 두 개의 트윗을 날린 것이 전부였으니까요.

바라카 원전 방문 후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고


대통령 내외가 함께 개관한지 5년이 갓 지난 루브르 아부다비를 방문했으며,


동행 경제인과의 만찬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제2의 중동붐 이야기가 나온게 벌써 몇 년 된 것 같은데... 왜 원년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들의 뇌리에 남아있는 지난 세기의 중동붐은 일어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죠.

우선, 과거의 중동붐은 국가 경제의 3대 핵심축인 국가, 기업, 국민 모두에게 큰 도움을 주었지만, 일단 외화벌이의 선봉장이었던 국민은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중동붐의 혜택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높아진 인건비로 인해 현재 나가있는 업체들마저 인력의 외주화가 정착화된 마당에 외국인 근로자들은 이득을 보지만, 한국인 고용 기회로는 연결되지 않을테니까요. 청년들이야 중동으로 가라! 는 말도 심심치 않게 합니다만, 최저 임금제도 없는 이 나라에서 자격 없이 가면 한 달에 백만원도 못 버는 곳이 이 동네입니다.


그리고... 또 한 축이자 중심인 기업. 지금도 최저가 입찰건을 수주하기 위해 입찰가를 내려다 보면 비용 계산을 잘못해서 (혹은 무시해서) 쪽박쓰기 쉬운 동네 역시 이 동네입니다. 2010년대 초반 삼성 엔지니어링이 파산 직전까지 내몰렸던 것도 엠티 쿼터 사막 한복판에 짓는 아람코 공사를 수주했다가 피본 댓가였죠. 비용 계산의 오류 외에도 설계 변경도 부지기수로 발생하고, 예상치 못한 온갖 일로 공기 지연에다 기성 지급도 희안한 핑계로 늦어지는 일이 다반사라 공사비를 정부에서 받는 공사 조차 쪽박차기 쉽상인데, 이제는 계약업체가 투자비용도 함께 끌어와야 하는 부담을 추가로 떠안아야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전임 지사 공적을 깎아내리려다 대형 사고를 쳐놓고 "조금 미안"해 할 줄만 아는 강원도 지사발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란이 일어난 상황이죠??? 만일의 경우 또다른 대체 돈줄이 될 수 있었던 이슬람 금융은 열혈 개신교도들 때문에 물건너 갔고...

여기에 기업인들을 위한답시고 갑질 운운하며 공무원의 사기를 꺾어내린 발언은 덤,

4일차 (1월 17일)

스위스로 떠나기전 UAE 방문의 마지막 일정은 두바이에서 이뤄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두바이 미래 박물관에서 열린 미래 버전 두바이 포럼에 참석했고 (무슨 비전이 있는지는 의심스럽습니다만...),


자빌궁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UAE 부통령 겸 두바이 통치자와 회담을 가졌습니다.


김 여사는 두바이 미래 박물관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두바이 통치자의 딸인 셰이카 라티파 빈트 무함마드 알막툼을 만나는 것으로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죠.


두바이에서의 일정을 끝으로 윤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이 열리는 스위스로 출국했습니다. UAE와 사우디는 다보스에 장관급 인사를 파견.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얻은 성과도 있지만, 본인이 실수, 혹은 미디어에서 괜시리 미화하지 않으면 티나지도 않을 일들이 잇달아 생겨 그 성과를 묻어버린 것이 아쉬웠습니다. 반복되는 의전에서의 실수, 상대국에 대한 무지가 여실히 드러나는 것 또한 문제구요.

마지막으로 그 사고를 뒷감당하고 있을 중아국 실무진들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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