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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입국부터 출국까지 무함마드 왕세자의 극과 극 체험으로 본 청와대와 한남동 대통령 관저 사이

둘라 2022. 11. 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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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역사상 처음으로 왕세자로서 총리에 지명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을 찾았습니다. 지난달 하순 알제리에서 열린 아랍리그 정상회담에서 살만 국왕 대신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할 계획이었다가 장거리 여행이 중이에 안 좋다는 주치의의 조언에 따라 알제리행을 취소하고 휴식을 취한 후 연기없이 G20 회담을 포함한 아시아 순방 일정에 한국행이 확정된 바 있습니다.

 

자정을 넘긴 새벽 0시 30분 서울 공항을 입국한 그를 맞이한 것은 한덕수 총리였습니다. 양국에서 정치적 위상은 다르지만 타이틀상으론 같은 총리긴 하네요. 다음 국왕을 예약한 실세 총리냐, 허수아비 총리냐...차이만 있을 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몇 년동안 자신을 향한 비판만 일삼다가 정작 아쉬운 소리를 하기 위해 자존심 구겨가며 굳이 사우디에 방문한 바이든 미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 메카 주지사 칼리드 빈 파이살 알사우드 왕자와 주미 대사 리마 빈트 반다르 알사우드 공주를 대신 내보내며 시작부터 바이든을 날렸던 바 있습니다. 당시에는 아버지 살만 국왕이 총리, 자신이 제1부총리를 겸직하고 있었기에 총리가 나갈 수는 없더라도 장관급을 내보냈어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요... (지난 9월 27일 아버지 살만 국왕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제6대 총리에 임명하며 그는 1953년 사우드 국왕에 의해 총리직이 신설된 이후 국왕이 아니면서 총리를 겸직하는 최초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살만 국왕 즉위 이후 군/사정 조직, 경제를 장악한 그에게 내각까지 안겨주며 사실상 왕위승계 절차는 마무리되었죠.) 

 

그래도 칼리드 왕자와 리마 공주는 바이든 미 대통령과 급은 맞지 않을지언정 비행기에서 내리는 그를 활주로에서부터 맞이했었습니다. 물론...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 도착 장면에서부터 예고된대로 체면만 구기고 헛걸음만 하고 갔습니다만...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살만 국왕 취임 이후 처음 몇 년 동안 사우드 왕가, 그리고 40년 가까이 사우디의 암흑기를 이끈 원리주의 세력과 벌인 내부에서의 권력 투쟁에서는 승리했지만, 예멘 침공, 카타르 단교, 카쇼끄지 암살 사건 등 사우디 밖에서 자신이 주도했거나 연루된 일련의 사건들로 악명을 떨쳤던 주인공이라 혈기가 넘쳐 바이든을 날렸나 싶겠지만, 자신이 상대에게 예우를 갖춰야겠다고 생각하면 그 누구보다 의전에 진심이기도 합니다. 전혀 안그럴 것 같아도 걸프 국가의 고위층들은 자신의 주관 하에 의전을 갖춰 최선의 예우를 다해야 할 상대와 그렇게까지 직접 나설 필요성을 못 느껴서 아랫사람들 대신 내보내도 되겠다 싶은 상대의 급을 명확하게 구분해서 보여주는 경향이 강하거든요.

 

우리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정치적으로 가까운 관계로 알려진 현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UAE 대통령이 사실상 대통령 대행 중이었던 왕세제 시절, 바라카 원전을 방문할 겸 UAE를 방문한 박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에게 보여준 극단적으로 상반된 예우를 직접 경험한 바 있습니다. 너무나도 사익에 충실해서 자신들이 지지하는 대통령이 홀대받은건 애써 무시하고, 지지하지 않는 대통령이 환대받은 것 또한 애써 무시하는,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없지만, 반대의 상황이 펼쳐졌다면 환대는 더 부풀리고 홀대는 더 까내리며 얼마나 환호작약했을지 수가 뻔해 보이는 기레기들이 그 차이를 제대로 다룬 적이 없기에 제 포스팅이 더욱 주목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현재의 티스토리로 이전한 후 올린 포스팅 중 가장 많은 조횟수를 기록한 포스팅이었으니까요. 곧... 2위로 내려앉겠지만...

 

무함마드 빈 살만 왕제자 역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UAE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하기 반년 전인 올해 1월 18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리야드에 방문했을 때는 급도 안되는 인사를 내보냈던 바이든 미 대통령 방문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문 전 대통령을 맞이했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로부터 10년도 아니고 불과 10개월 뒤, 그렇게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며 문 전 대통령을 맞이했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서울 공항에 도착했을 때 한덕수 총리는 실내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벌이라도 서는 듯 뻘쭘하게 혼자 긴 홀을 걸어온 그를 맞이합니다. 방한을 취소하려던 그를 모셔오기 위해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는 모 장관의 자화자찬이 나올 정도면 아쉬운 소리를 해야할 건 우리인 것 같은데도 말이죠.

 

 

이렇게 맞이하는 모습이 꽤나 어색하게 느껴졌던 건 20여시간의 한국 방문을 마치고 APEC에 참석하기 위한 그의 다음 방문지인 태국에 도착했을 때 태국 정부가 영접하는 모습과 너무나도 비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태국에서는 실권자인 쁘라윳 짠오차 총리 겸 국방부 장관이 직접 그를 맞이했습니다.

 

한국과 태국의 영접이 비교가 되는건 레드카펫의 위치 등 대략적으로 비슷한 구도인데, 한참을 혼자 걸어온 그를 실내에서 기다리다 맞이한 한덕수 총리와 달리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그를 활주로에서부터 맞이했기 때문입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문 전 대통령을 맞이했던 것처럼 말이죠.

 

태국은 1989년 발생한 "블루 다이아몬드 도난 사건"으로 사우디와 국교가 단절된지 33년만인 올해 초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초청으로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사우디를 방문하면서 간신히 정상화된 바 있습니다. 즉, 태국 입장에선 비록 APEC에 참석하기 위한 방문이었을지라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수십년 만에 태국을 방문한 사우디 최고위급 인사가 되었죠. 태국행에 동반한 사절단 명단을 보니 한국을 방문했던 사절단에 비해 규모가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요.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 등이 걸려 있는 우리나라와 33년 만에 겨우 복원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태국. 사우디에 아쉬운 소리를 해야할 두 나라의 총리가 맞이하는 자세에서 보여지는 첫 인상은 확연히 비교되네요.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와... 한덕수 총리는 공항에서 한국에 도착한 그와 대화를 나눕니다.

 

그나마 이 접견실이 가장 화려하고 격식 있어 보이네요.

 

무함마드 왕세자와 한덕수 총리의 만남은 17일자 사우디 영자 신문지의 1면을 장식합니다.

 

신문 1면 뿐만 아니라 홈페이지도 한국시간 17일 오후 6시까지 한덕수 총리를 만났다는 소식이 홈페이지 상단을 차지했죠. 다음날 방문한 관저 사진을 보면 그나마 이 사진이 공개된 사진 중 가장 한국적인 느낌이 있어 사진빨을 잘 받긴 합니다. 대통령보다 총리가 더 돋보이는게 흠이라면 흠이랄까...

 

한국시간 17일 오후 6시 이후에서야 윤 대통령과의 회담 등 본격적인 회담 소식이 업데이트 되었지만요.

 

다음날 사우디 영자 신문의 1면을 장식한 사진은 태국에 도착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영접한 쁘라윳 짠오차 총리였습니다. 그 전날 실린 사진부터 실내/실외 영접의 차이가 느껴지죠. 사우디 가젯트지는 한국 방문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이 삼십 몇 년만에 처음 있는 사우디 실세의 태국 방문에 촛점을 맞춘 반면, 아랍뉴스는 사진만 태국사진을 썼을 뿐 메인 기사는 한국 방문 뉴스였다는 차이가 있긴 했지만요.

 

한국에 도착한 무함마드 왕세자는 17일 용산 대통령실이 아닌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그는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이사한지 10일만에 찾은 첫 VIP 손님이라죠.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공교롭게도 2019년 첫 방문에 이어 3년 반만에 한국을 다시 찾아 청와대와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다 경험한 첫번째 외국 VIP가 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올라온 보도사진들을 보면 수백억, 혹은 조 단위로 그 누구도 가늠할 수 없는 막대한 예산 투입과 각종 시스템 및 자원 분산 이전 등으로 인한 추가비용과 손실을 감수해가면서까지 벌여놓은 윤 대통령의 탈 청와대 작전이 얼마나 뻘짓인지를 새삼 재확인해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19년 첫 청와대 방문시 받았던 환대는....

 

 

어느새 초라하고 무거운 환대로 바뀌었습니다. 네... 뭔가를 할만한 마당이 없어보이네요.

 

한국 궁중사의 단면을 보여주는 병풍 앞에서 찍는 포토존은... 

 

무얼 의도하는지 알 수 없는 특색없는 LED 스크린으로 바뀌었습니다. 굳이 한국까지 오지 않아도 이런 화면은 만들어 낼 수 있을텐데...? 

 

실무진 회담을 하는 동안 통역만 대동한채 단독 환담을 가졌다고 하죠. 단독 환담 자리로 안내하는 사진인듯 한데... 어째... 1박에 몇 십만원짜리 호텔보다도 못한 인테리어네요?

 

하물며 환담 테이블 역시 화려한 걸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테이블과 의자가 뭔가 이케아스러운 디자인입니다. 라벨 없는 생수병과 각티슈는 덤. 

 

들였다는 비용 대비 내부도 그닥이었지만;;;;; 뭐... 계절탓도 없잖아 있긴 할텐데... 관저 밖 마당도 휑해 보이는 것이 조경에 그다지 신경쓰진 않은 것처럼 보이네요. 사우디에 비하면 그나마 낫지 않나?라고 할 수 있겠지만... 사우디도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를 외치며 100억 그루 이상의 나무를 사막에 심겠다는 녹지화 프로젝트에도 관심을 두고 있는지라... 3년 5개월 전 방문했던 청와대와 많이 비교가 되겠죠.

 

2019년 방문시 회담장은 나름 인테리어와 색조가 잘 맞아떨어지는 가운데 천장고도 비교적 높아 보이는 반면,

 

관저 내 회담장은 천장고 자체가 낮아 답답해 보이는 면이 있고,

 

방의 인테리어와 색 배합이 전혀 매칭되지 않아 사진 결과물 조차 중구난방으로 설치된 조명으로 인해 화이트밸런스를 제대로 잡기 힘들 정도로 처참해보일 지경입니다.

 

하물며, 배석한 사람들에게 제공된 의자조차 수준이...

 

G20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한 순방길 덕분에 저 자리에 동참하는 배석자들은 그야말로 사우디 정부 내 핵심부처 장관부터 국부펀드 청장까지 초 고위급 인사들이었습니다. 한국 언론엔 그에 묻혀 보도되지 않았지만, 사우디 언론의 보도를 보면 동석한 이들은...

 

에너지부 장관 압둘아지즈 빈 살만 왕자

내무부 장관 압둘아지즈 빈 사우드 빈 나이프 왕자

국가방위부 (SANG) 장관 압둘라 빈 반다르 왕자 / 국방부 장관 칼리드 빈 살만 왕자

상업부 장관 겸 미디어부 장관 대행 마지드 알까사비 장관 / 투자부 장관 칼리드 알팔리흐 / 경제계획부 장관 파이살 알이브라힘

외교부 장관 파이살 빈 파르한

국무 장관 겸 내각 위원 투르키 빈 무함마드 빈 파흐드 왕자 / 국무 장관 겸 내각 위원 겸 국가 안보 보좌역 무사이드 알아이반 박사

국부펀드 (PIF) 청장 야세르 알루마이얀

왕세자 비서실장 반다르 알라쉬드 박사

주한 사우디 대사 사미 알사단

 

네... 국방, 경제, 외교 최고 책임자에다 뉴캐슬 주인인 국부펀드까지 사우디를 움직이는 핵심인사들이 비좁아 보이는 자리에 앉아있는 것입니다. 다시 한덕수 총리가 영접했을 때 사진을 비교해 보면...

 

어째 윤 대통령을 만난 장소보다 한 총리를 만난 장소의 수준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네요?

 

회동을 마치고 떠나는 길 역시 마찬가집니다. 한국의 전통과 멋을 보여주면서... 

 

양국간의 교류를 상징하는 모습을 보여줬던데 비해...

 

전세계 어디서든 대통령실 로고만 박아두면 찍을 수 있을 것 같은 막사 같은 느낌입니다. 할많하않;;;;

 

몇 달 사이에 모든 분야에 걸쳐 전세계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게 만들어 버린 집단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길에 보여준 모습은 공항에서 상대를 날리는 것도 안날리는 것도 아닌 애매한 영접에서부터 어설픔 그 자체였습니다. 전임 정권 때와도 확연히 비교되고, 심지어 그가 바로 다음날 방문한 태국보다도 못한 공항 영접이라니....

 

구중궁궐 같은 청와대가 싫어서 나왔다고 하는데, 과연 이 곳이 불과 몇 달 사이에 국가예산을 전용해가며 수백억원을 퍼붓고, 앞으로도 더 퍼부을 계획인 곳인지는 심히 의심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G20에 포함되는 세계 선진국 반열에 올라서려고 하는 나라를 대표하는 곳이라기엔 너무 초라해보이는군요. 전임 시절 귀빈 맞이를 위해 많은 사람들을 동원했다고 비난할 사람도 분명 있겠지만, 그 인건비와 행사비용 해봐야 천문학적인 정부 예산을 잡아먹는 이 이전비에 비하면 새발의 피 한방울도 안 될 뿐이죠.

 

이번 포스팅에 사용된 대부분의 사진은 대통령실에서 일방적으로 언론에 배포한 사진과 사우디 관영통신사에서 배포한 사진을 모아놨는데, 사진에도 수준차가 느껴집니다. 심지어 두 사람이 실내외를 오가며 단독 환담을 가진 모습은 대통령실에서만 국내 매체를 상대로 뿌렸을 뿐, 사우디 관영통신에선 아예 공개하지도 않았습니다.

 

몇 달동안 여기에 쳐들였고 앞으로도 또 쳐들이겠다는 수백억, 수천억, 어쩌면 조 단위로 넘어갈지도 모르는 예산은 과연 무엇을 위한 걸까요? 경제 사정이 미친듯이 좋아서 남아도는 예산을 주체할 수 없는 상황이라던가, 자기 주머니를 털어 마련한 이전한다면야 누가 뭐라겠냐면서도... 

 

 

 

덧, 입국 영접이 얼마나 허접했었는지를 위에서 비교 설명해드렸는데, 출국 영접은 더 허접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우디 관영통신 공식 SNS에 소개된 방한 소식은 재벌 총수를 만났다와 사진 하나 없이 대통령에게 감사 전보를 보냈다...가 전부였으니까요.

 

원래 그런거 아냐?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한국에 오기 전 인도네시아에서 출국했을 때도 감사 전보를 보냈다는 소식에 뒤이어 바로 출국사진이 소개되었고 

 

한국 방문을 마친 후 다음 순방지인 태국 방문을 마친 후 일본 일정을 취소하고 월드컵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카타르 도하로 떠나는 그의 출국사진이 감사 전보를 보냈다와 함께 소개되었으니 말이죠.

 

입국부터 좀 비교되었지만, 상대 나라 국영 언론에서 출국사진은 전혀 공개하지 않았을 정도로 처참한 수준의 공항 영접에서부터 무슨 돈XX을 했는지 티도 안나는 새 관저에서의 허접한 접대까지.... 대처 뭘 했던 걸까요?

 

애써 포장한답시고 자화자찬하는 말마다 시선을 조금만 돌리면 바로 드러나는 구라 투성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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