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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C/GU/UAE

[정치]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알나흐얀 UAE 대통령 겸 아부다비 통치자, 향년 73세로 서거

둘라 2022. 5. 1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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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대통령부는 국영통신 WAM을 통해 5월 13일 오후 UAE 대통령 겸 아부다비 통치자인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알나흐얀 대통령이 서거했다고 공표했습니다. 향년 73세.

 

 

 

셰이크 칼리파의 생애

UAE의 국부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나흐얀 (2004년 11월 서거)과 그의 첫번째 부인인 셰이카 헷사 빈트 무함마드 알나흐얀 (2018년 1월 사망)과의 사이의 장남으로 1948년 9월 7일 알아인의 까스르 알무와이지리에서 태어난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알나흐얀은 18세에 아버지 셰이크 자이드가 알나흐얀 씨족에 의해 형인 셰이크 샤크부트를 대신할 새로운 아부다비 통치자로 추대되어 알아인에서 아부다비로 옮겼던 1966년 9월 18일 통치자의 동부지역 대리인으로 지명되며 공직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알나흐얀 (좌)와 아버지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아흐얀 (우)

 

3년 뒤인 1969년 2월 1일 아부다비의 왕세자로 지명되었으며, 1971년 12월 2일 UAE가 건국되면서 아부다비 총리 겸 아부다비 국방부 및 재정부 장관에 지명되었습니다. 1974년 UAE 제2대 연합 내각에서 부총리에 지명되는 등 정치적 위상과 경험을 쌓아나가다 아버지 셰이크 자이드가 서거한 2004년 11월 2일 제16대 아부다비 통치자, 다음날인 11월 3일 UAE의 제2대 대통령으로 추대되어 UAE와 아부다비를 이끌어 왔습니다. 

 

 

하지만 2014년 1월 뇌졸중으로 쓰러져 수술을 받고 회복한 이후 1년에 한두번 정도 보도자료를 통해 생존신고를 했을 뿐, 공식석상에선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습니다. 어쩌다 한번씩 뉴스를 통해 보여지는 그의  모습은 급속한 노화와 함께 그의 병색이 완연함을 보여주곤 했습니다.

 

2019년 5월 뉴스 영상 속 셰이크 칼리파

그의 이름이 전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된 건 바로 두바이에 지어진 세계 최고층 건물의 이름이 그의 이름을 따 부르즈 칼리파가 최종 명명되었기 때문입니다. 개장일 당일까지도 부르즈 두바이로 알려졌던 이 건물은 세계 금융위기 당시 파산 직전에 놓인 두바이를 구제해 준 댓가로 그의 이름을 남기게 되었으니까요.

 

한편, 그는 18년의 재임기간 동안 UAE에 방문한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2014년 1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방문한 박근혜, 문재인 전 대통령과는 회담을 갖지 못했으며, 그를 대행하던 셰이크 무함마드 왕세제와 회담을 가졌습니다. 특히, 2011년 이명박 대통령의 방문시엔 세일즈 차원에서 셰이크 칼리파 대통령에게 무궁화 대훈장이 수여된 바 있습니다.  

 

셰이크 칼리파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무궁화 대훈장은 일반에게도 개방된 UAE 대통령궁인 까스르 알와딴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셰이크 칼리파 대통령의 서거에 따라 UAE 대통령부는 금요일부터 40일간 관공서에 조기를 게양하는 추모기간으로 지정하고 토요일부터 3일간 관공서 및 민간 부문에 휴무령을 선포했습니다.

조기가 게양된 UAE 대통령궁 까스르 알와딴 입구

 

 

셰이크 칼리파의 장례식

사망 후 24시간 이내에 매장하는 장례 풍습에 따라 셰이크 칼리파 전 UAE 대통령의 시신은 셰이크 술탄 빈 자이드 알나흐얀 퍼스트 모스크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통치자와 알나흐얀 씨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장례 예배 후...

 

 

알바틴 공동묘지에 안장되었습니다. 

시신을 운구 중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아부다비 통치자와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흐얀 UAE 부총리 겸 대통령부 장관

 

 

 

 

 

셰이크 칼리파의 마지막 여정

 

살아 생전엔 부귀영화를 누리던 이 동네 통치자들의 무덤을 보면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되곤 하죠.

2006.01.10 - [아랍 이야기/아랍의 이모저모] - [문화] 무슬림의 죽음, 새롭고 영원한 삶에 이르는 교량

 

 

아부다비와 UAE의 차기 통치자는?

이복동생이자 왕세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좌)과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알나흐얀 (우)

 

우유부단하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경청을 잘하고 겸손하며 자국민의 대소사에 깊은 관심사를 가진 것으로 유명했던 그가 2014년 1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그가 왕세자 시절 그래왔던 것처럼 이복동생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왕세제가 8년 넘게 실질적인 통치자 역할을 해왔기에 이변없이 제3대 UAE 대통령 겸 제17대 아부다비 통치자에 취임할 것으로 보이기에 당장의 큰 변화는 없을 전망입니다. 단, 차기 대통령이 공식 발표될 때까지는 부통령이자 총리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이 대통령 대행을 맡게 됩니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은 셰이크 자이드의 장남이었을 뿐 형제가 없어서 씨족 내에서 위세는 약했던 셰이크 칼리파와 달리 셰이크 자이드의 세번째 부인이자 가장 많은 아들을 낳아 국모로 추앙받는 셰이카 파티마 빈트 무바라크 알께뜨비의 여섯 아들 중 장남이기도 하니까요. 우리에게 너무나도 유명한 셰이크 만수르의 친형.

 

사우디의 예멘 침공에 참가하고 사우디와 함께 카타르 단교 사태를 이끄는 등 이복형인 셰이크 칼리파와 달리 강경한 성향으로 알려진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왕세제는 공식적인 자리에선 격을 꽤나 따지지만, 비공식적인 자리에선 대중들에게 허물없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개인적으로 몇 년전에 아부다비에 점심 먹으러 갔다가 그를 마주쳤던 기억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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