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모있을지도 모를 걸프지역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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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여러 생각들 14

[소회] 어쩌다 아랍에 엮여 네트워크를 무대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온지 30주년을 맞이한 건에 대하여...

1. 어쩌다 들어가게 된 아랍어과 (1994)처음으로 대학입시 원서를 낼 때까지 뭔가 하고 싶었던 것도 없었던 데다 "아랍"의 "아"도 관심이 없었던 고딩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1975년생은 지난 세기 막판인 90년대 닥친 모든 큰 변화의 시발점에 서 있었습니다.(아마도? 서울 한정) 1991년 고등학교를 가려는데... 객관식인줄 알았던 시험에 처음으로 주관식이 도입되었고,1994년 대학교를 가려는데... 학력고사가 폐지되고 수학능력시험이라는 것이 처음 생겨 두 번이나 봐야 했고(남자 한정) 군대를 가려는데... 1975년생은 인원이 부족하다고 해서 신검에서 4급을 받아도 방위나 공익이 아닌 현역으로 가야만 했으며,(94년에 입학해 휴학없이 졸업하는 학생 한정)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해야 하는데... 졸업..

[비평] 우리는 언제까지 이름 대신 "살만네 아들"로 부를 것인가?

지난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으로 인해 요 며칠사이 블로그 일일 방문수는 미친듯이 폭증했었습니다. 일간 방문수가 1만회를 돌파하는 등 하루 평균 방문수가 500명을 넘기기 힘든 이 곳에 어쩌다 가끔씩 포스팅이 다음 메인에 걸릴 때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으니까요. 이 방문객 폭증의 전적인 지분은 3년 전에 올렸던 포스팅으로 아마 우리나라에선 최초로 사진을 소개했던 그의 부인 사라 빈트 마슈후르 알사우드 공주에게 있습니다. 이 포스팅도 지난 2019년 무함마드 왕세자가 방한하지 않았으면 올릴 생각이 없었던 포스팅이란 것이 함정. 2019.06.28 - [GCC/GU/GCC/GU] - [사회]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부인을 통해 본 걸프왕정의 여걸들! 다양한 미디어에서 그에 관련된 기사를 볼..

[단상] 두바이국제공항 입국장이 보여주고 싶은 두바이의 첫 인상

지난 9월 코로나로 인해 2019년 9월 이후 3년 동안 가지 못했던 한국으로 3주간의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한국으로 출국할 때는 익숙한 공항 풍경에 별 감흥이 없었는데, 두바이에 돌아올 때는 출입국 심사대를 지나 입국장으로 나가는 수화물 찾는 통로가 꽤나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작년 엑스포 때문인지 아주 화려하게 업그레이드가 되어 있었기에 평소에는 무심히 지나치던 이 공간의 풍경을 절로 사진에 담게 되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단순히 화려한 빛이 감싸는 통로...가 아닌, 통로 곳곳에 세운 팝업 매장을 설치해서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여행객들의 시선을 끌어보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이 팝업 매장들의 업종을 보면 두바이가 어떤 곳인지를 보여주는 매장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선 디벨로퍼의 팝업..

[단상] 잊혀질 때마다 튀어나오는 "제2 중동 붐"이라는 공허한 허상

걸프 국가에 진출한 청년들이 맞이하게 되는 현실 최근들어 코로나 사태로 인해 결정적인 타격을 입었던 업계 중 하나인 항공업계가 본격적인 인력 충원에 들어가면서 에미레이츠, 에티하드, 에어 아라비아, 카타르 항공 등에 취업하여 새롭게 이 동네에 나오는 항공 승무원들의 vlog를 유튜브에서 종종보곤 합니다. 중동 (걸프지역) 항공사의 승무원은 전문적인 라이센스와 경력없이도 취업에 성공하면 좋은 조건으로 근무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직종입니다. 가령 두바이의 국적 항공사인 에미레이츠 그룹 채용 홈페이지에서 밝히고 있는 승무원 초봉은 기본급 4,260디르함 (현재 환율기준 약 152만원)에 각종 수당을 더해 평균 9,770디르함 (현재 환율기준 약 350만원)에서 시작한다고 하죠. 개인 소득세가 없으니 공개된 급여..

[단상] 움 알꾸와인에서 제주산 냉동 돼지고기를 구입하다 드는 생각들...

지난해 가을인가 겨울쯤, UAE 내 주당들의 성지로 유명한 움 알꾸와인의 바라쿠다에 비무슬림들을 위한 식품점이 문을 열었습니다. 코로나 핑계로 잘 안나가서 뒤늦게 알긴 했지만요. 2015.05.02 - [중동여행정보/관광지] - [움알꾸와인] UAE 내에서 다양한 술을 면세로 구입할 수 있는 주당들의 성지, 바라쿠다 셀러 2018.11.07 - [중동여행정보/정보] - [움알꾸와인] 주류 판매점의 이정표로 방치된 소련의 다목적 전략수송기 일류신 IL-76의 다사다난한 이력 비무슬림들을 위한 식품점의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바로 돼지고기류입니다. 냉동에서 마른 돼지고기까지 다양한 돼지고기를 팔고 있는 이 식품점 한 켠에는 한국산 냉동 돼지고기를 취급합니다. 영어로도 삼겹살용이라고 적혀 있을 정도로 (이건 순..

[소회] 벌써 20년째 이어져 온 걸프지역과의 인연을 되돌아보며...

지금으로부터 딱 20년 전인 2000년 9월 1일 둘라는 마닐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대학생이었던 2년 전 어학연수로 난생 처음 비행기를 타고 다녀왔던 요르단에 이어 이번에는 직장인으로 두번째 출국지인 사우디로 가기 위해서였습니다. 중간 기착지였던 마닐라에선 기체고장으로 인해 리야드행 비행기가 결항되어 계획에도 없었던 마닐라에서 1박을 한 후, 다음날 체크인 카운터에서 진상짓을 벌인 한 일행 덕분에 15명이나 되었던 일행이 전부 퍼스트/비즈니스 클래스로 업글되는 행운을 얻었다고 생각했었지만........ 사우디야 비행기 퍼스트 클래스는 정말 넓은 것 빼고는 하나도 없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심지어 개인용 모니터도 없;;;;;;; (요즘 사우디야는 그때에 비하면 퍼스트와 비즈니스에 나름 힘을 싣고 ..

[단상] 거셈 술레이마니 암살사건을 보도한 사우디와 UAE 언론의 미묘한 차이를 보면서...

지난 1월 3일 미군에 의해 자행된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최정예부대 예루살렘군의 사령관이자 이란의 서열 2위인 거셈 술레이마니 암살 사건으로 인해 새해 벽두부터 세계정세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유족인 그의 딸에게 "이란의 모든 국민이 복수할 것"이라고 얘기한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6일 참석한 추모식에서 이례적으로 눈물을 보이더니 국가안보위원회를 찾아가 "비례적, 직접적인 공격으로 보복하라"는 구체적인 수위를 지시하기에 나섰고, 여러 장소를 순회하며 그의 고향까지 길게 이어진 운구행렬은 경제위기로 비롯된 반정부 여론을 순식간에 반미 여론으로 치환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의 죽음을 추모하는 격한 감정은 그의 고향에서 결국 30명 이상 사망하고 200명 가까이 부상당해 일시 중단될 정도였으니 말이죠...

[비평] BTS와 아랍 아미의 성공적인 교감과 이해를 보여준 리야드 콘서트, 그러나 아쉬웠던 국내 미디어의 보도

사우디를 둘러싼 여러 논란과 화제 속에 예정대로 지난 11일 리야드 킹 파흐드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BTS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콘서트가 3만여석의 객석을 가득 메운 아미들을 열광시키며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사우디 최초의 단독 아티스트 스타디움 콘서트이자 완판된 콘서트로 화제를 모았으며, 네이버 브이 라이브 플러스를 통해 유료 스트리밍으로 전세계에 생중계된 공연이기도 했습니다. 사우디 지역축제인 사우디 시즌 원년 최대의 축제인 리야드 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주인공이 되었던 BTS는 왕실급 경호를 받으며 리야드에 입성했었고, 리야드 시내의 주요 건물이 보랏빛이 물들었을 정돌로 리야드 시 차원의 대대적인 환영인사도 있었지만 ([문화] 리야드 시즌의 개막을 알릴 BTS를 환영하기 위해 보랏빛으로..

[단상] 사우디 종교경찰을 떠올리게 하는 정치검찰

지난 2014년 8월 영국인 남편-사우디인 부인의 부부를 이상한 관계로 오해하여 슈퍼에서 주차장까지 쫓아가 결국 사람들 앞에서 구타해버린 이 영상은 당시 종교를 등에 업고 엄청난 권력을 과시했던 사우디 종교경찰의 오만방자함을 여실히 드러내는 상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자국민에 대한 각종 악행이 일상화되면서 엔간한 일에는 눈하나 꿈쩍않던 이들조차 영국인을 구타한 것이 세간에 알려지자 결국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하고 가해자를 좌천시키며 수습에 나설 정도였습니다만... ([사회] 사우디 권선징악위원회, 영국인-사우디인 부부 폭행사건으로 파문을 일으킨 현장요원 징계 및 부부에게 공식 사과! 참조) 사우디를 경험해 보신 분들이라면 잊지 못할 단어 중 하나일 "무따와"가 바로 사우디 종교경찰을 일컫는 말입니다. 무따와..

[소회] 두바이몰 일본서점 키노쿠니야 내 중동관련 일본서적 코너를 보면서...

두바이몰 내에는 두바이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큰 대형서점 키노쿠니야가 있습니다. 예전엔 두바이 분수쇼를 볼 수 있는 명당 중 하나였던 서점 내 카페까지 있을 정도로 초대형 서점이었지만, 지금은 원래 있던 장소에서 메트로 링크 앞으로 축소이전했기에 옛모습을 기억하는 저에겐 여전히 어색하긴 하지만요. 키노쿠니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1927년 동경 신주쿠에서 문을 열어 세계 여러 나라에도 체인점을 두고 있는 일본의 대형 서점 체인인 키노쿠니야쇼텐 (紀伊國屋書店)의 중동지역의 유일한 체인점입니다. 일본서점이다 보니 일본서적 원서코너가 따로 있고, 일본문화 관련 문방구나 심지어는 프라모델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두바이에 있어 더욱 그렇겠지만, 일본서적 원서코너 중 중동서 (中東書)라는 이름으로 중동서적 코너..

[소회] 가랑비와 폭설이 반겨주었던 아랍땅에 첫 발을 내딛은지 벌써 20년....

배치사정표를 신뢰하기 힘들었던 수능 첫 세대로 아랍어의 أ도 몰랐지만 하향 지원자들이 많아 운좋게 추가합격으로 얻어걸려 들어간 아랍어과 신입생이었던 94년 봄, 아랍지역에 대한 자료를 좀더 찾아보고자 방문했던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받았던 나름의 충격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영어 서적이야 제국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몇 대에 걸쳐 쌓아놓은게 있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눈꼽만큼 있던 한국어 서적에 비하면 정말 엄청난 수의, 그리고 전문서적에서 오타쿠 취향의 서적까지 다양한 깊이와 분야를 자랑하는 일본어 서적이 눈에 띄었거든요. (최근 번역청 설립 요청건이 화제였죠?)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다는 단순한 이유로 시작했다가 레포트지 10장짜리 얄팍한 레포트를 500여 페이지짜리 자료집으로 둔갑시키는 경험을 한 ..

[비평] 죽어야 사는 남자, 셰이크 만수르에 대한 한국 미디어의 지나친 관심이 빚어낸 총체적 난맥상

한국 드라마를 즐겨보지 않지만, 얼마전 한 드라마의 제작 보고회 관련 기사는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최민수, "한국판 만수르" 변신!" 지금까지의 한국 드라마에선 볼 수 없었던 캐릭터라는 설명과 함께 말이죠. 아니나다를까 드라마 홈페이지의 기획의도에도 대놓고 이렇게 표기하고 있었습니다. 응????? 맨시티 구단주가 된 이후 아낌없는 투자행보로 축구팬을 넘어 일반인들에게도 중동 부호의 대명사처럼 알려지게 된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빈 술탄 알나흐얀은 자수성가한 흙수저 부호가 아닌 UAE를 통치하는 알나흐얀 씨족의 로열 패밀리 중 한 명이며 UAE 건국의 아버지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나흐얀을 아버지로 둔 금수저를 넘어선 그야말로 다이아몬드 수저입니다. UAE 국부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나흐얀..

[생각] 두바이의 대형서점에서 만난 한국 역사서적 코너, 이것이 최선인가요?

대학교 신입생이었던 1994년 봄, 중동지역과 관련된 자료가 있을까 싶어 찾아갔던 국회 도서관에서 받았던 충격은 꽤나 오래 남았습니다. 과거 영국의 식민지 내지는 위임 통치를 했던 지역이니만큼 영어로 된 자료야 당연히 많았지만, 손에 꼽을만큼 수가 적었던 한국어 자료에 비해 아랍과는 전혀 상관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일본어 자료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었으니까요. 그때 개인적으로 받았던 충격은 둘라로 하여금 지금의 블로그나 SNS 활동을 통해 아랍에 대한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게 된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그로부터 20년 정도 지난 2014년 여름 모 기획출판 업체에서 블로그의 컨텐츠를 책으로 출판할 수 있도록 기획해 준다는 메일을 받았기에 문의메일을 보냈었는데, 얼마 후 받은 회신은 정말 안 열어보는..

[비평] 개콘 만수르, 개그 속에 보여지는 불편한 선입견, 그리고 기본적인 사실 파악도 않하는 기자들

맨시티의 구단주로 진정한 투자란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어 만수르의 위엄으로 종종 회자되는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부총리 겸 대통령실 실장의 이름을 따온 개콘의 새로운 코너 만수르가 화제입니다. 개그맨 송준근은 새로운 코너에 대한 호응이 크자 실제로 셰이크 만수르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패기넘치는 인터뷰를 하기까지 했다지만 보는 내내 웃기면서도 씁쓸함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부자 패러디라고는 하지만 다른 국내 유명인사들과 달리 그의 언어나 제스처 등 누구나 연상할 수 있는 특징을 캐치해낼 수 없는 현실에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아랍부자들은 개념없는 졸부다라는 선입견을 우스꽝스럽게 극대화시킨 것에 불과했고, 과거 개콘에서 비슷한 류의 부자 패러디 코너였던 정여사를 떠올리다 보면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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