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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블로그 둘라의 아랍 이야기가 어느덧 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둘라 2025. 12. 15.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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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후반이던 2000~2002년 인터넷은 고사하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사우디와 예멘의 변경 지방 현장에서 사우디 외노자 1기 생활을 마친 후 경험담 등을 간간히 올리던 싸이월드 페이퍼 그 특유의 좁아터진 공간에 답답함을 느끼던 중, 다음에서 블로그를 본걱적으로 운영하게 되면서 보다 드넓어진 공간에 끌여 페이퍼에 올렸던 글들을 그대로 옮겨와 2005년 12월 15일 자정을 갓 넘긴 0시 22분, "[사회] 사우디에서의 여성"이란 제목으로 첫 글을 올리기 시작한 블로그 둘라의 아랍 이야기가 가늘고 길게 이어져 어느덧 개설 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블로그 둘라의 아랍 이야기는 대학교 새내기 시절이던 1994년 3~4월 서울의 주요 대형 도서관들을 다니며 갖게 되었던 "아랍지역과 관련된 한국어로 된 자료는 왜 이렇게 없을까? 옆나라 일본만 해도 전문적인 주제에서 오타쿠적인 주제까지 다채로운 일본어 자료들이 널려 있는데..."라는 의구심을 스스로 해결해 나가며 일궈낸 거대한 아카이브의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천리안, 유니텔 같은 초보적인 수준의 PC통신 플랫폼만 있었던 1990년대 중후반만 해도 이 의구심은 풀리지 않은 숙제로 남았거나, 일상에 찌들려 잊혀졌겠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난 뒤인 21세기 들어 인터넷과 넷망이 본격화되고 다양한 정보들이 넷상에 축적되는 시대를 맞아 블로그와 SNS 등을 통해 스스로 공유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 이를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성인이 되어 아날로그 시대와 디지털/네트워크 시대를 함께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이 지금의 활동을 이어올 수 있게 만든 자양분이라 생각하곤 합니다. 아날로그 시대에만 익숙해져있으면, 블로그와 SNS 등 네트워크를 통한 활동에 거부감을 느꼈을 테고, 디지털/네트워크 시대만 경험했다면 아날로그 시대의 감성과 쌩노가다를 경험해보지 못했을 테니까요.

 

온라인에서의 제 활동은...

1) 어쩌다보니 학자도 아닌 특이한 관찰자적 시점에서 30년 이상 경험치를 쌓은 고인물이 되었고...

2) 요르단 어학연수생으로, 두 차례에 걸친 사우디 외노자 생활과 단일 국가 기준으론 가장 오랫동안 살게 된 UAE 외노자 생활에서의 경험,

3) 온라인을 통해 예전에 비해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된 다방면의 주제에 대한 정보 및 실제 방문과 경험을 통해 보게되는 체험

4) 본캐인 외노자 실무적인 관점과 국지대 석사학위도 따면서 절반 정도 걸쳐 놓은 학구적인 관점을 활용해

 

한국에선 뭔가 클릭 유도질할 껀수가 터지지 않는 한 관심받기 힘든, 혹은 악마화 프레이밍을 먼저 씌우고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아랍지역"을 주제로 "둘라뱅크"라는 개인 브랜드 하에 다양한 매체를 통해 내돈내산으로 축적해 온 정보를 공유해올 수 있었습니다.  

 

개인 브랜드가 된 둘라뱅크는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인 2005년 7월 신청해 대한민국 특허청에 등록된 등록상표이며, 

다음에서 티스토리로 이전한 블로그 둘라의 아랍 이야기를 본거지로 삼아, 둘라뱅크라는 단일 이름으로 페이스북 페이지, X (트위터), 쓰레드, 인스타그램을 통해 네트워크의 유령으로 활동하고 있죠. (http://linktr.ee/dullahbank)

 

당연히 저보다 전문 분야에선 더 깊고 많이 아는 사람은 있지만, 저처럼 이 지역에 대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다방면에 걸친 잡다구리한 정보를 온라인을 통해 오랫동안 꾸준하게 공유해온 사람은 한국에선 거의 보기드물죠.

 

이런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저에 대해 최근 모교에서 정년 은퇴하신 선배님은 "홍익인간"이라 불러주셨다는 얘길 들은 바 있기도 하고, 처음 검색했을 때는 출산코치 둘라 (doula)와 헷갈려한다던가, 무슨 시중 은행, 혹은 그런 은행 따위는 없다며 헛소리를 하던 챗GPT로부터 무려 AI 표현이 맞나 싶은 "사람 1명인가?" 싶을 정도로...라는 운영자 성향 분석과 함께...

심지어... (MSG를 잔뜩 친듯) 한국 언론과 요약 비교까지 받는 수준으로 인정을 받고있는 듯 합니다. 

 

둘라뱅코는 공유해 온 그 모든 컨텐츠를 혼자서 다 만들어 낸 1인 미디어이고, 본캐로 돈벌면서 기레기 소리 듣는 기자들과 달리 전 이 활동으로 인한 수익은 거의 없다시피 한 취미활동으로 재능기부 중인 부캐라는 점에서 AI로부터 받는 이 정도의 평가는 나름 뿌듯하긴 하네요. 

 

20년전 첫 포스팅을 올렸던 시간을 몇 시간 앞두고 간 동네 셀라에서 첫 자가 같은 달모어 20년을 43% 할인 판매하는데다 무료로 병에 각인을 해준다기에 그냥 갈까하다 블로그 개설 20주년을 자축하는 의미로 Dullahbank를 각인해 한 병 질렀습니다. 셀라 직원이 나 이런 은행이름 들어본 적 없는데? 라며 되물었던게 킬포.

 

앞으로 언제까지 네트워크의 유령으로 남아있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한 꾸준하게 해보려고 합니다. 과연 앞으로 10년 뒤인 2035년 12월 15일 개설 30주년을 맞이할 날이 올지는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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