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GU/UAE2019.06.07 17:56

(왼쪽부터 셰이크 아흐메드 빈 무함마드 알막툼, 셰이크 함단 빈 무함마드 알막툼,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 셰이크 막툼 빈 무함마드 알막툼)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의 세 아들인 둘째 아들 셰이크 함단 (1982년생), 셋째 아들 셰이크 막툼 (1983년생), 넷째 아들 셰이크 아흐메드 (1987년생)가 라마단 중이던 지난 5월 이슬람식 결혼식을 가진 후 이드 알피뜨르를 겸해 6월 6일 두바이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많은 하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 결혼식을 가졌습니다. 친형제이자 나란히 30대인 세 사람 모두 초혼으로 요즘 세대에 걸맞게 늦은 편입니다.


얼마 전 아버지 셰이크 무함마드가 중국을 방문하는 동한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서 화제를 모은 바 있던 셰이크 함단은 2008년 2월 1일 아버지 셰이크 무함마드에 의해 성정이 안 좋았던 친형 셰이크 라쉬드를 대신하여 두바이 왕세자에 오른 두바이의 차기 통치자입니다. 훗날 위키리크스에 의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셰이크 라쉬드가 수행원을 살해한 것이 갑작스런 왕세자 교체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었다고 밝혀진 바 있습니다. 그는 성정을 고치지 못한 끝에 결국 2015년 9월 약물 및 알콜 중독 등으로 인해 사망했기에 셰이크 함단은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무함마드의 살아있는 아들 중 최연장자이기도 합니다. 방탕했던 셰이크 라쉬드에 비하면 아버지를 닮아 스포츠를 좋아하고 팟자아라는 필명의 시인으로 문무를 겸비한 바른생활 청년의 이미지가 강한 셰이크 함단은 걸프지역 왕족들 중 보기드문 익스트림 스포츠 매니아기도 합니다. 프로 스카이다이버이자, 승마 금메달리스트, 잠수도 취미로 삼을 정도로 육해공을 가리지 않은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그의 대담성이 화제를 모았던 대표적인 일이 바로 2013년 두바이가 엑스포 유치에 성공했던 날 엑스포 유치 만세를 외치러 부르즈 칼리파에 올라가 국기를 흔든 일입니다. 만세 외치러 건물에 올라간게 뭐 대수냐 싶겠지만.... 올라간 곳이 828미터 끝이라면?



셋째 아들 셰이크 막툼 빈 무함마드 알막툼은 큰 아버지 셰이크 함단 빈 라쉬드 알막툼과 함께 2008년부터 두바이의 부통치자를 함께 맡고 있으며, 두 친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넷째 아들 셰이크 아흐메드는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 지식 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세 사람의 부인에 대해서는 이름만 알려져있고, 셰이크 함단과 결혼한 셰이카 셰이카는 그녀가 고등학생이었던 2008년 경에 약혼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11년만에 결혼하게 된 셈이죠.


UAE인들의 결혼식은 어떻게 치뤄질까요? 행사는 크게 결혼 계약서 서명식과 공식 결혼식으로 나뉩니다.



결혼 계약서 서명식- 이슬람식 결혼의 성사

우선 결혼 계약서 서명식을 갖고, 양가 가족들이 흼아할 경우 축하파티를 펼치기도 합니다. 신랑과 신부가 법원, 이맘, 혹은 셰이크 앞에서 결혼 계약서에 서명하는 것으로 법적으로, 그리고 이슬람적으로 결혼이 성사됩니다. 이번에 결혼한 셰이크 함단과 형제들은 지난 5월 라마단 기간 중 결혼 계약서에 서명한 바 있습니다. UAE 전통에 따르면 결혼 계약서에 서명을 했더라도 공식 결혼식을 올린 이후에나 합방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2004년 4월 10일 요르단 암만의 바라카궁에서 당시 왕세제였던 셰이크 무함마드와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의 여동생 하야 공주와 결혼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하야 공주는 전형적인 내조파 부인들과 달리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기에 이 사진도 이례적으로 공개된 것으로 보인다.)



공식 결혼식- 하객들과 함께하는 결혼 연회

공식 결혼식은 신랑측과 신부측이 따로 갖는데, 같은 예식장의 다른 홀에서 결혼식을 갖거나 아니면 아예 다른 곳에서 결혼식을 갖습니다. 두바이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열린 결혼식은 신랑측의 결혼식으로 신부측의 결혼식이 열리는 곳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언론을 통해서도 소개되진 않을테지만요.


신랑은 결혼 연회가 끝난 밤늦게 신부측에 합류하게 되는데, 직계 가족과 베프만이 함께 모여 신랑, 신부가 함께 케이크를 자르고 쥬스나 로즈워터 시럽을 함께 마시면서 결혼식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왕족간 결혼이나 호사스러운 결혼일수록 호사스러운 청첩장이 배포되곤 합니다.





신랑측 결혼 연회- 회합의 자리

보통 두세시간에 걸쳐 펼쳐지며 신랑 및 이마라티 하객들은 칸두라라 불리우는 전통 의상을 입습니다. 결혼 연회는 보통 점심 후에 열리며 차, 커피, 디저트 들이 하객들에게 제공됩니다. 세 형제의 결혼식은 오후 4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만약 결혼 연회가 저녁에 열릴 경우, 사우디의 만디와 같은 전통요리 알마크부스가 하객들에게 제공됩니다. 밥 위에 양이나 염소 구이를 다른 재료들과 함께 얹은채 나옵니다. 사우디에서는 만디라 불리기도 합니다만...



결혼 연회가 시작되기 전이거나 결혼 연회 중간에 드럼 비트에 맞춰 서로 마주보고 지팡이나 칼을 흔드는 남성들의 민속춤인 아얄라를 추는 것이 남성 결혼 연회의 유일한 흥입니다.



신랑측의 결혼식은 아얄라를 제외하면 오랜만에 다같이 모여 안부를 묻고 담소를 나누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알마크부스가 제공되지 않을 경우 신랑측의 결혼 비용은 그리 크게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칸두라에 걸친 금실로 수놓은 하객들이 외투값을 합친게 오히려 비쌀수도 있구요. 금실이 외투 값을 결정하니까요.



그런 탓에 신랑측 연회 장면에 대한 사진은 상대적으로 정적이고 차분합니다. 축제 분위기 보다는 그냥 가족이나 친지, 동네 어르신들이 모인 자리 같달까요???






신부측 결혼 연회- 축제의 무대

뭔가 반상회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드는 정적인 신랑측 결혼 연회와 달리 신부측 결혼 연회는 일반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습니다만, 웨딩 이벤트 업체와 계약해서 성대하게 준비하여 신랑측에 비해 훨씬 축제 분위기에다 호사스러움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결혼식 비용의 대부분이 신부측 연회에 사용될 정도로 말이죠. 개인적으로도 요르단, 사우디, UAE에서 결혼식에 몇 차례 하객으로 참석한 바 있지만, 남성인 저로서는 사우디와 UAE의 결혼식에서는 신부나 신부측 하객을 보거나 이를 직접 참석해서 확인할 수 있는 기회 따위는 없습니다만... 평소에 밖으로 공개하지 못하고 억제당했던 본능과 끼를 한데 모여 발산하는 자리랄까요? 신부를 포함한 모든 하객들이 패션쇼를 방불케 할 정도로 차려입을 수 있는 가장 호사스러운 옷을 입고, 다양한 축하공연과 호사스러운 장식으로 연회장을 메웁니다. 예전에는 신부가 하객들이 보는 앞에서 런어웨이를 걸어 입장한 후 무대에 설치된 장식이 많이 달린 소파에 앉아 연회를 지켜보는 것이었다면, 오늘날에는 하객들과 함께 춤을 춘다고 합니다. 네 시간, 혹은 그 이상 펼쳐지는 연회 동안 웨이터들이 티, 커피, 스낵과 디저트들을 제공하며, 인상적인 저녁 메뉴가 하객들에게 제공됩니다.


보통 신랑측 연회에 비해 신부측 연회는 많이 공개되는 편은 아니지만, 셰이크 무함마드의 딸 셰이카 마르얌 빈트 무함마드 알막툼이 자신의 결혼 1주년을 기념한다며 인스타에 올린 포스팅을 보면 왕족 결혼시 위에서 보여드렸던 신랑측과는 사뭇 차원이 다른 신부측 연회의 어마무시한 스케일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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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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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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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여성들의 사회진출 확대와 함께 자신들이 직접 사회생활을 하면서 고정 수입도 있는데다 SNS를 통해 자신의 결혼 연회에 대해 서로 자랑질하고 싶은 묘한 경쟁심까지 맞물려 호사스러운 결혼 연회를 선호하여 지참금 외에도 결혼비용이 많이 치솟고 있으며, 이는 결혼 연령도 갈수록 높아지고 추세 속에 신랑측에 큰 부담으로 여겨져서 결혼비용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외국인 여성과 결혼하는 UAE 남성들이 증가추세를 보이는 사회현상을 낳고 있습니다. 


UAE도 자녀의 국적은 아버지의 국적을 따라가기에 남성의 경우 결혼해서 자녀를 나아도 UAE 국적이 주어지기 때문에 결혼비용이나 자녀의 국적에 대한 부담이 덜한 반면, 여성이 외국인 남성과 결혼할 경우 2010년대 들어서야 자녀가 성인이 되는 해에 특정조건을 충족해야만 자녀에게 UAE 국적이 주어지기에 상대적으로 리스크를 않을 수 밖에 없어 외국인 여성과 결혼하는 UAE 남성의 비율이 그 반대보다 높습니다. 외국인들이 워낙 많은 두바이의 경우 UAE인 남성과 외국인 여성과의 결혼비율이 1년에 50%를 넘나들 정도니까요. (그 역효과로 이혼율도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만...)


그런 탓에 UAE 내부에서도 지나치게 허례허식이 많은 결혼 비용을 낮추자는 것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합동 결혼식을 갖는 것이 UAE 사회 내에서 결혼비용절감을 위한 대안으로 정부 차원에서 장려하고, 이번 세 형제의 결혼식에서도 볼 수 있듯 실제 왕족들이 모범을 보이기도 하는 등 새로운 추세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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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
야!쌀람!풋볼/칼럼2019.01.19 01:39

(2015년 9월 고 셰이크 라쉬드 빈 무함마드 알막툼 왕자의 장례식)



올해 7월이면 블로그를 통해 소위 스포츠 전문기자들도 어지간해선 거들떠보지 않는 걸프지역 축구소식을 전한지 10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사우디 근무시절 남아도는 여유시간을 활용해 알나스르로 이적했던 이천수의 소식을 전하면서 시작한게 이렇게 꾸준하게 유지하게 될지 당시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모 매체에 잠깐 글을 기고한 것 외에는 딱히 소득으로 연결된 것은 없지만, 종종 축구 커뮤니티 등에 레퍼런스로 인용되는 것을 보면서 나름 의미있는 일을 해오고 있다는 생각은 가끔 하게 됩니다. 그전까지는 직접 만날 일이 없던 축구선수들이나, 예상치 못한 분을 만나게 되는 일도 있기도 했었지만요.


하지만 10년이란 기간동안 관련 포스팅을 이어오면서 알게된 안타까운 사실 중 하나는 기본이 의심스러운 스포츠 기자들의 수준을 새삼 확인, 또 재확인하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뭐.. 소위 말하는 정론지 기자들도 기레기 소리를 듣는 마당에 스포츠 기자는 오죽하겠나 싶긴 하지만 말이죠. 일일히 열거하자면 끝도 없고, 그래봐야 바뀔리가 없으니 필요성을 못 느끼지만, 몇가지 사례별로 정리를 해볼까 합니다.



1. 블로그 글을 갖다 붙여쓰는 것도 좋은데....

처음 이천수의 소식을 전하던 10여년 전 모 기자가 제 블로그에 있는 글을 몇 번 거의 그대로 기사화한 걸 본 이후로 딱히 인상을 남긴 기자가 없었는데, 지난달 카타르 월드컵 루사일 스타디움의 디자인 공개 소식을 전하는 모 신문의 기사가 눈에 띄었습니다. 생방송으로 디자인 공개 소식을 접한 후 블로그에 올린지 몇 시간만에 올라온 모 신문사 선임기자의 기사였습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이런 부분입니다. 블로그에 이렇게 썼던 부분이...


기사로는 이렇게 올라왔습니다.


이 부분의 심각한 문제는 갖다붙이는 것도 좋은데... 제가 잘못 썼던 부분을 그대로 따온 것과 더불어 오류 투성이 정보라는 점입니다. 당초 블로그에 건국의 아버지, 혹은 국부라고 썼던 부분을 건국자로 수정했지만, 기사는 블로그의 초안을 그대로 따왔죠. UAE의 경우 국부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나흐얀을 Founding Father라고 부르는 반면, 카타르는 셰이크 자심 빈 무함마드 알싸니를 Founder로 부릅니다. 네.. 여기서 또 하나의 오류가 보이죠. 자심 빈 무함마드 알싸니 (1825~1913)라고 쓰거나 자심 알싸니라고 표기해야 하는데, 기사에서는 그의 아버지인 무함마드 알싸니 (1788~1878)라고 적은 점입니다. 오늘날의 카타르가 세워진 1878년 12월 18일은 무함마드 알싸니가 죽은 날이기도 한데 말이죠...죽자마자 환생해서 나라를 세웠을까요??? 덤으로 카타르의 수도는 계속 도하였습니다. 루사일은 오스만 터키 제국과 카타르 부족 사이의 갈등 사이에서 셰이크 자심이 사실상 쫓겨난 유배지인데 기사에서는 카타르 건국을 선포한 곳이 되었네요. 한국어로 된 글을 갖다 붙였는데 이렇게 오류 투성이로 만들어버리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랄까요.



이와 더불어 설명충 기질이 다분해 기사체로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제 글의 특성상 기자들이 대충 붙복하면 눈에 띕니다. 같은 기사의 아랫부분처럼 말이죠...



상당히 비슷하죠??? 여기도 그대로 붙복한 것이 아니라는 티를 내지 않으려고 표현을 바꾼 것이 고스란히 잘못된 내용으로 바뀌어 있죠. 




2, 기자, 혹은 매체의 사심이 고스란히 반영된 사족, 혹은 왜곡된 정보로 인한 오보

이런 경우에 드러나는 스포츠 기사의 스타일은 보통 기사의 주인공이 되는 선수나 팀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들입니다. 기억나는 대표적인 사례가 K리그에서 고액 연봉자로 먹튀라고 욕먹었던 선수가 이적한 곳이 하필 UAE 2부 리그 팀 (사실은 1부 리그로 재승격해서 영입했는데, 그리고 그 선수는 이적 첫 시즌 리그 베스트 11에 오르죠.)이었다는 엉뚱한 사족을 달아 선수를 더 욕먹게 만들어 놓고 제 포스팅을 본 분들이 기자에게 오보라고 지적하자 정정보도 대신 그 부분만 쏙 삭제해버렸던 일이라던가... ([비평] 김정우가 UAE 2부리그로? 1부리그로 간 선수를 2부리그 선수로 만들어 사람들을 낚은 기자의 패기! 참조)  


사우디 알아흘리와 FC서울이 맞붙었던 2013년 아챔 8강 1차전 젯다 원정경기 당시 국내 스포츠 언론들은 FC서울의 이동거리를 길게 만들어서 알아흘리가 홈텃세를 부리고 있다며 요란하게 기사를 양산해가며 비난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사실은 쏙 빼먹고 얘기했죠. 양팀 모두에게 가까운 알아흘리의 당시 홈구장이 보수공사 관계로 경기를 펼칠 수 없는 상태라 알아흘리에게도 원정 경기 같은 홈경기, 즉 양팀 모두 이동거리가 길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을요. ([ACL 8강 1차전] 지도로 보는 알아흘리 경기장은 어디? 두 팀 모두에게 않좋아! 참조)  



3. 있으나마나한 사족, 아는 사람이 보면 그야말로 무지의 극치.

1) 족보를 파괴하는 막장 소설

13/14시즌 맨시티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 구단주 셰이크 만수르가 UAE에서 고위각료들과 이를 자축하며 케익을 자르는 사진이 자극적인 클릭 유도용 제목과 국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된바 있습니다. 그 일련의 기사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무지의 결정체는 바로 장인 어른을 형이라 부르는 막장 소설이었습니다. 셰이크 만수르 맨시티 구단주 겸 UAE 부총리 겸 대통령부 장관은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 두바이 통치자 겸 UAE 부대통령 겸 총리의 사위인데, 기사에선 셰이크 무함마드를 셰이크 만수르의 형이자 아랍에미레이트의 정치인으로 소개했으니 말이죠. ([비평] 만수르 구단주의 위엄, 그리고 족보 파괴조차 서슴치 않는 미디어의 패기;;;; 참조) 


평소에는 국내에 있다보니 이쪽 동네에 관심이 없어서 그랬다치고... 회삿돈으로 출장나왔으면 좀더 관심있게 다룰까 싶었지만, 아시안컵 취재차 여기까지 나와있으면서도 기본적인 사실 확인이 안되어 있는건 마찬가지라는 점이 몇몇 기사에서 눈에 띄네요. 어쩌다 눈에 띈 기사 모두 다 그런 기사였다는게 함정;;;;


2) 알아인이 음주가 가능한 휴양도시? 

알아인 숙소와 관련된 모 매체의 기사에서 가장 쓸모없는 사족은 "알아인은 UAE가 전략적으로 휴양 도시로 키우고 있다. 음주가 가능하다." 이 두 문장입니다. 이 두 문장이 없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문단인데, 현지에 출장나와서까지 그리 길지도 않은 두 문장을 이렇게 틀리게 써 끼워넣기도 쉽지 않을텐데 말이죠. 


첫 문장. 현 아부다비 통치자들의 고향인 알아인은 오아시스 덕분에 아부다비 내 다른 지역에 비해 자연이 상대적으로 아름다운 곳이긴 하지만, 휴양도시로 키우고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알아인에 잠시 체류했던 지인도 공감했는데... 알아인에 휴양도시로 여겨질만큼 고급 리조트지가 많은 것도 아니고 (호텔 다 끌어모아야 18개), 그렇다고 대대적인 리조트지 개발이 예정된 곳도 아니니까요. 오히려 대대적인 호텔건설붐이 일어나고 있는 라스 알카이마가 UAE 내 휴양 중심의 관광 토후국으로 크고 있습니다만...


두번째 문장. 기자도 분명 대표팀따라 술마시기 좋은 두바이에서 왔을텐데 알아인에서 음주가 가능하다고 굳이 사족을 달 필요가 없죠. UAE 내에서 음주에 가장 엄격한 곳은 거의 대부분의 호텔에서조차 술을 팔지 않는 샤르자입니다. 되려 음주가 가능한 알아인 내에서도 호텔 정책에 따라 알아인의 대표적인 로컬 호텔체인인 아일라 호텔 계열에선 술을 안 팔기도 하는 걸요...   


3) 타임슬립물? 성주신? 3년 4개월 전에 죽은 왕자가 어떻게 초대를???

상대팀을 몹쓸 팀으로 만들고 국뽕에 취하는 것도 정도가 있음을 보여주는 기사입니다. 첫 두 문장만 빼면 사실과는 거리가 먼 타임슬립물 급의 사족. 이 사족의 주인공이자 기사 속 NAS스포츠컴플렉스의 주인인 라시드 빈 모하메드 알막툼은 두바이의 왕세자로 차기 통치자가 아니라 2015년 9월 18일 갑작스레 사망해 이미 이 세상을 떠난 사람입니다. 포스팅 제일 위 사진 속 2015년 9월 19일의 운구행렬에 보여지는 빨간 포대기에 담겨진 시신의 주인공이죠.


(왼쪽이 셰이크 함단 빈 무함마드 알막툼 현 두바이 왕세자, 오른쪽이 고 셰이크 라쉬드 빈 무함마드 알막툼 왕자)


한때 세계에서 섹시한 남자 중 한 명으로 꼽혔고, 스포츠를 워낙 좋아해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에서 직접 두 개의 금메달을 딴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한 라쉬드 빈 무함마드 알막툼 왕자는 2008년 2월 1일 아버지에 의해 왕세자 자리를 박탈 당했고, 동생인 함단 빈 무함마드 알막툼 현 왕세자가 이를 물려받은 바 있습니다. 두바이 정부가 왕세자 교체사유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아 항간에는 놀기 좋아하는 특유의 성정 때문에 통치자로서의 자질이 부족했다는 아버지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지만, 위키리크스를 통해 밝혀진 바로는 셰이크 라쉬드가 아버지의 집무실에서 수행원 한 명을 살해한 것이 왕위 계승권을 박탈당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심장마비로만 밝혀진 그의 사인 역시 약물 및 알콜 과다복용이 원인이라는 설이 있을 정도로 아버지 무함마드를 빼닮아 스포츠와 시를 사랑하는 건실한 청년같은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는 현 왕세자이자 동생 셰이크 함단과는 그야말로 비교가 되었죠.


그런데... 2008년 2월에 차기 통치자가 될 기회를 박탈당하고 2015년 9월에 죽은 사람의 초대를 받아야만 NAS스포츠 컴플렉스를 이용할 수 있다굽쇼??? 스포츠 단지를 죽어서도 지키는 성주신인건가;;;


제발 좀... 회사의 이익이 걸려 있는 국내 기사처럼 정치적 이해관계 따위와는 전~~~혀 상관없는, 찾는데 오래 걸리지도 않는 단순한 기본 사실 정도는 확인하고 기사를 썼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일개 듣보잡 블로거도 할 수 있는 일을 영향력 있는 매체의 기자라는 분들이;;;;

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
GCC/GU/UAE2018.04.11 20:55

(알리 알마즈루이가 초청받은 UAE 내각회의장 풍경)



4월 초 UAE 신문의 사회면을 일주일 가까이 장식했을 정도로 가장 뜨거웠던 이슈는 아즈만 라디오 방송 설전 파문이었습니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라디오 아침방송에서 자신의 어려운 사연을 이야기하던 청취자에게 프로그램 진행자가 그에게 거친 대응을 보이면서 설전을 벌이다 못해 조롱까지 했다는 것이 이마라티 커뮤니티 내에 공분으로 확산되어 급기야는 정부가 직접 개입해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일련의 과정 속에는 이마라티 사회의 특징과, 화려함 속에 묻혀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그림자를 고스란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파문은 지난 3월 29일 아즈만 라디오의 인기 아침 방송인 "시청자들과 함께 하는 목요일" 프로그램에서 그 프로그램의 애청자이자 라스 알카이마에 사는 57세 이마라티인 알리 알마즈루이가 전화연결이 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1. 알리 마즈루이의 관점에서 본 그림자, 치솟는 물가를 따라잡기 힘든 저소득 이마라티의 고충

35세부터 10세 사이의 아들 셋, 딸 여섯의 아홉 자녀를 둔 아버지이기도 한 그는 몇 년전까지 환경부에서 운전사로 근무했지만 당뇨와 고혈압 등 건강 상의 문제로 퇴직한 후 더 이상의 경제활동을 할 수 없어 국가로부터 받는 한 달에 13,000디르함 (약 390만원)의 연금이 유일한 수입원이었습니다. 우리 기준으로 얼핏 보면 많아보이는 액수이지만, 물가가 낮지 않은 UAE 내에서 그 정도의 연금 수입만으로는 10명이 넘는 대가족을 건사하기 쉽지 않습니다. 어린 자녀들의 늘어만 가는 교육비도 교육비지만 대가족이 살기엔 좁게 느껴지는 집과 무엇보다 치솟는 물가는 그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킬 뿐입니다. 일단 집문제라도 해결하고 싶어 정부의 주택 프로그램도 신청했지만, 도통 차례가 오질 않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애청자이기도 하고, 사람들도 많이 듣는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에 이런 어려움을 호소하면 좀더 프로세스가 빨리 진행될까 싶어 전화를 건 것 뿐이었는데.... 예전에도 전화연결이 되어 자신이 직접 지은 싯구도 읊어줬을 정도로 애정했던 진행자와 통화하는 와중에 그가 자신의 하소연에 생각지도 못한 날선 반응을 보이고 비아냥 거리는 겁니다!


우리에게 UAE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두바이가 대표하는 럭셔리함일 것입니다. 미래도시 속 건물이라고 해도 통할 것 같은 높고 화려한 외관의 건물,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슈퍼카, 호랑이나 사자를 애완동물로 키우는 부자 등... 이를 뒷받침하기라도 하듯 UAE의 구매력 기준 1인당 GDP는 명목상 1인당 GDP의 두 배 가까이 높아 세계 톱 10에 들 정도니 말이죠. GCC 국가들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유럽이나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식적인 명목의) 세금이 거의 없다시피하기에 명목상 GDP와 구매력 기준 GDP의 차이가 상당히 큰 편입니다. 


우리나라와 GCC 국가들의 1인당 GDP (IMF 2017년 추산)

 

1인당 GDP (명목)

1인당 GDP (구매력 기준)

 대한민국

29,730 (26위)

39,887 (30위) 

 카타르

60,811 (6위)

124,927 (1위)

 UAE

37,346 (24위)

68,245 (8위)

 사우디아리비아

20,957 (35위) 

55,263 (12위)

 쿠웨이트

27,236 (30위) 

69,669 (7위)

 오만

 17,406 (42위)

45,464 (24위) 

 바레인

25,169 (31위) 

51,846 (5위) 

* 단위: US$


하지만, 구매력 기준 GDP가 높다고 해서 모두가 잘 사는 것은 아니라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에, 이는 이마라티인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다양한 국적의 다양한 소득 계층으로 이루어진 인구 1천만명을 바라보는 UAE 인구 중 순수 이마라티는 100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통계상으론 100만명이 넘는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100만명이 채 안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마라티와 외국인들간의 빈부격차도 존재하고, UAE의 일곱 토후국 내에도 빈부 격차가 있는 것처럼 각 토후국에 사는 이마라티들 간에도 빈부격차가 존재합니다. ([영화] City of Life, 두바이에서 얽히고설킨 세 사람의 운명 참조) 아부다비와 두바이, 샤르자에 사는 이마라티들 간에도 빈부차가 있지만, 그 격차는 나머지 토후국 주민들로 갈수록 더 커지는 셈이죠. 유독 전쟁터나 화재 현장에서 죽는 라스 알카이마나 푸자이라 출신 이마라티가 유독 많은 것도 이러한 현상과 맞물려 있습니다. 19세기 안전한 무역로를 확보하려는 영국군에게 초토화 당한 적이 있을 정도로 해적질로 악명을 떨치던 선조들의 영향도 있겠지만, 보다 안정적인 수입을 벌기 위해 거친 일이라도 정부의 직업 군인이나 소방대원을 택하는 현지인들이 많다는 얘기도 되니까요.


자국민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이마라티들 사이의 빈부 격차는 저유가 시대 이후 허리띠를 졸라매는 정부 재정의 여파로 혜택이 축소되면서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 이상으로 예멘 내전에 참전하는 군비 지출로도 많은 비용이 빠져나가고 있으니 말이죠. 각종 보조금은 줄어드는 대신에 수익확출을 위해 GCC 국가들 중 가장 비쌌던 휘발유 가격도 대폭 인상되었고, 각종 명목의 수수료 및 비용이 생겨나거나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2018년부터 공식적인 세금인 VAT를 도입하기 시작했으니 말이죠.


정부의 각종 비용 신설 및 인상으로 인한 여파는 UAE의 인플레이션율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끼칩니다. 



1990년부터 2018년 2월까지 UAE의 평균 인플레이션율은 2.19%로 비교적 안정적인 편입니다. 이는 정부가 유통업체들과 합의하여 기초 생필품 가격을 통제하는 등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한 결과이기도합니다. 이러한 와중에도 평균 인플레이션율을 상회하는 특정 기간들이 눈에 띄는데, 두바이 경제위기가 시작되었을 2008년 12월에는 28년 동안 최대치인 12.3%까지 치솟았고, 최근으로만 한정하면  정부가 2015년 8월 1일부터 변동 유가제를 적용하면서 인플레이션율이 높아졌다가 안정된 후 VAT가 부과된 2018년 1, 2월에는 4.5%, 4.8%로 평균 인상률의 두 배 이상 상회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당초 VAT가 부과되도 물가인상률은 안정될 것이라는 정부의 예상 (이라 쓰고 믿음으로 읽는...)과 달리 시작 첫 달부터 평균의 두 배를 너머 5%에 육박하는 인상률을 기록하자 정부는 급기야 주요 생필품의 반값 할인에 나서는 등 물가를 잡기 위해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UAE 정부는 VAT 도입 검토 당시 식자재 등 주요 생필품은 면세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가 방침을 번복하여 기초 생필품에도 부가세를 부과하면서 물가인상률을 더욱 높여놓은 상황이었죠.


각종 비용부담과 치솟는 물가는 알리 마즈루이처럼 부유하지 않은 은퇴한 이마라티인들의 생계에 위협을 가하는 것은 물론, 젊은 세대들에게는 여성들의 사회진출과 맞물려 이들이 정부차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만혼과 저출산 추세로 이끄는 결정적인 요인이기도 합니다. 남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허세와 높아지는 물가로 인한 비용 폭등으로 인해 결혼을 늦게 하거나,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외국인 여성과의 결혼이 늘어나고, 다산이 기본이었던 아버지 세대와 달리 교육비 및 양육비에 부담을 느껴 자녀수도 급감하고 있거든요. 


(라스 알카이마 왕세자의 합동 결혼식장 풍경.)


최근 라스 알카이마 왕세자가 자신의 결혼식을 175쌍 합동 결혼식으로 치뤄 화제를 모았던 것처럼, 이마라티 사회 내에 합동 결혼식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아 나가는 것도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볼 수 있겠습니다.



2. 방송 진행자의 관점에서 본 그림자, 공개적으로 국가에 대한 모독은 할 수 없어!

아즈만 라디오의 인기 방송 진행자인 야꿉 알아와디는 평소와 다름없이 자신과 연결된 청취자의 사연을 듣기 시작했는데, 사연을 듣다보니 은근히 부아가 치미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분명히 안된 사연이긴 한데, 듣다보니 자신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순전히 국가 탓으로만 돌리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살림살이가 어려운건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기에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기에도 뭔가 찜찜하고 말이죠. 청취자의 발언수위가 점점 쎄지는 걸 듣고 있자니 모골이 송연해지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머릿 속이 복잡해지고 있는 가운데, 청취자의 한마디가 결국 불편하게 듣고 있던 진행자를 폭발시키기에 이른 것입니다.


"이마라티들 중 절반, 그러니까 50만명 가량이 저처럼 물가인상 등을 감당하지 못해 빈곤하게 살고 있잖아요....!"


공개적인 라디오 생방송에서 국가에 대한 모독을 대놓고 말하고 있다고 생각한 그는 결국 정줄을 놓고 거칠게 빈정거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래도 격해진 설전 속에 분위기를 가라앉혀 보려고 딴에는 농담으로 던진 말이 조롱으로 받아들여졌을 정도면 진행자로서의 평정심을 잃은 것이었죠.


그의 반응은 온오프라인에 상관없이 UAE국가와 지도자들에 대해 폄훼하거나 대놓고 비난할 경우 명예훼손, 모독 등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는 UAE법을 감안하면 자연스런 방어기제이기도 합니다. 특히 수많은 사람들이 청취하는 인기 라디오 방송의 진행자로서 자신의 발언이 끼치는 영향력을 신경쓰지 않을 수는 없었을테니까요. 가뜩이나 녹방도 아닌 생방에서 청취자에게 잘못 동조하다 수위를 넘기면 공중파 인기 방송에서 국가를 모독했다는 논란에 휩싸일 수도 있고,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그의 일부 발언을 인용하여 정부를 모독하는 사람들도 생길 수 있으니 꼬투리 잡히기 딱 좋은 청취자의 발언 수위에 결국 정줄을 놓게 된 것이죠.


(파문의 두 주인공이었던 알리 알마즈루이와 야꿉 알아와디가 직접 만나 화해하고 있다.)



3. 씨족 사회에 바탕을 둔 왕정국가다운 파문 해결

앞서 설명했듯 각자의 관점에서 봤을 때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반응이었지만 청취자인 알리 알마즈루이의 말에 더욱 공감한 시청자들은 SNS 등을 통해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기 시작했으며, 이 파문은 결국 정부의 직접 개입으로 이어졌습니다.


사람들의 공분이 나날이 커져가자 문제의 방송으로부터 4일 뒤인 4월 2일 아즈만 라디오 방송국이 있는 아즈만 왕세자 셰이크 암마드 빈 후마이드 알누아이미가 공분을 산 진행자 아꿉 알아와디를 방송국에서 퇴출시킬 것을 명했고, 그로부터 몇 시간 뒤에는 UAE 부통령이자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이 이 파문에 개입해버리기에 이르렀습니다. 


셰이크 무함마드는 정부 관련 부처에 알리 알마즈루이와 그의 가족이 안정된 생활을 하기 위해 필요한 요구사항을 24시간 내에 들어줄 것을 명하고, 헷사 빈트 이사 부 후마이드 커뮤니티 개발부 장관에게는 저소득층 이마라티인 지원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상세한 레포트를 긴급히 준비하여 다음주 일요일에 열릴 내각 회의에서 프리젠테이션하라고 명한 것입니다.  



그리고 셰이크 무함마드는 파문의 주인공이었던 알리 알마즈루이를 직접 내각 회의에 참석할 수 있도록 초청하여 정부가 준비한 프리젠테이션을 함께 보고 그의 의견을 청취했습니다. 그리고 내각회의가 끝난 후 UAE 정부는 저소득층 이마라티를 지원하기 위해 3년 동안 110억디르함의 사회원조자금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합니다. 셰이크 무함마드로부터 두바이에 집을 제공받은 알리 알마즈루이는 단순히 내각 회의에 초대받은 것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개발부의 사회 연구원으로 특채되면서 자신의 경제적인 어려움에서 일단 벗어나는데 성공하면서 말이죠.



그렇게 파문이 해결된 후 셰이크 무함마드는 자신의 트윗 계정으로 이 소식을 전하며 한 마디를 덧붙였습니다. "국가는 국민이 어려움을 겪을 때 움직인다. 그것이 (국부) 자이드가 원한 것이다." 


이는 씨족의 어르신이 집안 내, 혹은 자신이 거느리는 씨족 내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면 마즐리스에서 직접 만나 어려움을 듣고 그들의 문제를 직접 해결해 주거나 해결방안을 강구하는 것으로 UAE 같은 국가의 지도자들이 국민들과 소통하는 원칙이자 통치 방식이기도 합니다. 불만이 있어도 대놓고 정부를 깔 수는 없지만, 이마라티들이 정부에 대한 충성심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어찌보면 이런 연유에 기인하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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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하 알카라마에서 바라본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



올해 첫 해외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을 거쳐 24일부터 27일까지 UAE를 국빈자격으로 공식 방문합니다. 이번 방문은 연초부터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임종석 비서실장의 지난 1월 아부다비 방문 당시 UAE의 실질적인 통치자인 왕세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이 친서와 함께 보낸 공식 초청에 따른 것입니다.[각주:1] 문 대통령은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이 이복형이자 현 대통령인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알나흐얀이 지난 2014년 1월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대통령 대행을 맡은 이후 방문했던 박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로 UAE을 방문하게 됩니다. 결과론적으로 전임자의 방문은 세월호로 어수선했던 정국에서 잠깐 시간을 벌기 위한 도피성 일정이었던 터라 양국간의 관계를 감안해도 그야말로 굴욕적인 푸대접을 받은 바가 있기에 이번 문 대통령의 방문에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왕세제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다큐] 푸대접을 자초한 UAE 방문, 그날 UAE에선 무슨 일이 있었을까? 참조) 


셰이크 무함마드 왕세제는 사적인 자리에선 별다른 근접 경호없이도 일반 식당에서 사람들과 뒤섞여 식사를 즐길 정도로 소탈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생활] 평범하게 식당에 점심 먹으러 온 실질적인 UAE의 통치자, 아부다비 왕세제를 마주치다. 참조), 정치적으로는 무혈 쿠데타를 시도했던 자신의 친동생을 사실상 변경의 궁전에 가택연금을 시켜놓고 필요한 공식 석상에만 모습을 드러내게 한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냉정하고 격을 따지는 인물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성격이 우유부단하다는 평기를 받는 이복형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알나흐얀 대통령에 비하면 강인한 성정을 가진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죠.


아무튼... 문재인 대통령의 UAE 국빈방문에 앞서 이번 방문에서 들르게 될 곳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첫날, 3월 24일

1)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 (아부다비)

셰이크 자이드 로드를 계속 달려 아부다비시 초입에 도착하면 UAE를 대표하는 모스크이자, 럭셔리함이 물씬 풍기는 현대식 모스크인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가 있습니다. 아부다비에 거주하는 무슬림 신앙의 중심이자, 아직까지는 볼거리가 많지 않은 아부다비에서 관광객들이 반드시 들르는 랜드마크입니다. 

- [아부다비] 아부다비의 상징이자 UAE 신앙의 중심,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

작년 여름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모 드라마에서는 카타르와 UAE를 적당히 뒤섞은 것만 같은 가상의 나라 보두안티아국 국왕의 왕궁으로 등장하죠.

[비평] 죽어야 사는 남자, 셰이크 만수르에 대한 한국 미디어의 지나친 관심이 빚어낸 총체적 난맥상 

이슬람 세계의 문화적 다양성과 함께 과거와 현재의 건축 및 예술의 가치가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바램을 담아 20억디르함 (약 6천억원)을 들여 1996년부터 2007년까지 11년간에 걸쳐 지어진 그랜드 모스크 내에는 완공을 보지 못하고 2004년 서거한 국부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나흐얀의 묘소가 있습니다. 

돌덩어리들을 쌓아올려놓은데다 그럴듯한 묘비조차 없는 사우디 국왕들의 무덤과 달리 묘비도 있지만, 그래도 그 위세에 비하면 단촐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2004년 11월 서거 당시에는 모스크 건설이 한창이었기에 모스크 건물 밖에 있었다가 모스크가 완공되면서 현재의 묘소로 이장되었습니다.

[역사] 2018년 자이드의 해, 탄신 100주년을 맞이하는 UAE의 국부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나흐얀



둘쨋날, 3월 25일

1) 와하 알카라마 (아부다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첫 방문하는 곳

전몰장병 추념비가 있어 UAE의 현충원과 같은 와하 알카라마는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 바로 맞은편에 있으면서도 관광객들에게는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입니다. 부족사회의 성격이 강한 UAE가 2010년대 들어 국가라는 개념을 자국민들에게 심기 위해 징병제를 도입하는 등 애국심을 고취하고 있는 가운데 2015년 9월 4일 예멘에서 알후씨 반군의 공격에 의해 1971년 건국 이래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을 계기로 전시 여부에 상관없이 국가를 위해 헌신하다 죽은 순국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공원을 조성하여 1년 뒤인 2016년에 문을 열었기에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방문하게 되는 곳입니다. 

[아부다비] 와하 알카라마, 순국자들을 기억하기 위한 UAE의 첫 추모공원



2) UAE 대통령궁 (아부다비)- 셰이크 무함마드 왕세제와의 정상 회담, 공식 환영행사 등

아부다비 본토의 가장 안쪽 끝, 에미레이츠 팰리스 옆에 자리잡은 대통령궁은 4억9천만달러를 들여 지은 럭셔리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에미레이츠 팰리스 앞에서 유턴을 하게 될 경우 지나치는 곳이기도 하죠. 대통령궁의 전경은 에미레이츠 팰리스 맞은편 에티하드 타워에서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아부다비] UAE 대통령궁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에티하드 타워스 전망대 300에서 본 아부다비 풍경 



3) 루브르 아부다비 (아부다비)- 김정숙 여사 방문 

지난해 11월 문을 연 루브르 최초의 해외 분관으로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박물관 건물과 별을 촘촘히 엇갈려서 붙여놓아 그 사이를 파고드는 햇살이 인상적인 건물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셰이크 무함마드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갖는 등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영부인 김정숙 여사는 UAE의 국모이자 왕세제 셰이크 무함마드와 셰이크 만수르의 친모 셰이카 파티마 빈 무바라크를 접견하는 등 여성계와 교류하면서 루브르 아부다비를 방문했습니다.

(UAE 국모 셰이카 파티마 빈트 무바라크 알깨트비)

[아부다비] 사디야트 문화지구의 시작을 알린 루브르의 첫 해외 별관, 루브르 아부다비 방문기

[아부다비] 루브르 아부다비 (2) 안개와 함께한 장 누벨이 선보인 빛의 소나기가 풍기는 마력!



4) 월드 트레이드 센터 수크 (아부다비)- 김정숙 여사 방문

아부다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 타워가 있는 월드 트레이드 센터 아부다비에는 더 수크와 더 몰의 두 쇼핑몰이 있습니다.

길 하나 사이로 자리잡고 있는 더 몰과 더 수크는 이름 그대로 현대적인 쇼핑센터 (더 몰)과 과거의 전통시장 (더 수크)의 컨셉을 빌려놓은 쇼핑몰입니다. 이집트나 시리아 등지에서 볼 수 있는 역사 깊은 전통적인 시장을 찾기가 불가능한 UAE에선 전통 시장의 컨셉을 쇼핑몰에 접목시켜 구현하고 있습니다.


5) 에미레이츠 팰리스 (아부다비)- 재UAE동포 간담회

아부다비에 왔으면 영화 패스트 퓨리어스 7에도 나왔던 에미레이츠 팰리스도 둘러보고 금박이 깔린 에미레이츠 팰리스 카푸치노 한 잔 정도는 마시고 가야겠죠???

[호텔] 에미레이츠 팰리스 (1) 당신은 방문객 모드로 입장하셨습니다.

에미레이츠 팰리스에 투숙하게 되면 투숙객 전용 공간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호텔] 에미레이츠 팰리스 (2) 당신은 투숙객 모드로 입장하셨습니다.

[호텔] 에미레이츠 팰리스 (3) 투숙객 모드로 입장하신 당신은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셋째날, 3월 26일

1) 바라카 원전 (아부다비- 알다프라 지역)

지난 연말과 연초를 장식한 논쟁의 중심지이자, 전임자의 지난 방문 당시엔 셰이크 무함마드 왕세제가 직접 안가고 친동생이자 대통령부 장관 셰이크 만수르를 보내는 굴욕을 안겨줬던 곳이기도 합니다. (트럼프 미대통령이 방한하여 미군 기지를 방문하는데 임종석 비서실장을 보내는 것과 비슷하달까요...) 셰이크 만수르와 화제의 주인공이었던 칼둔 알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 겸 에미레이츠원자력에너지공사 이사회 의장은 각각 맨체스터시티 구단주 (셰이크 만수르)와 회장 (칼둔 알무바라크)을 겸하고 있죠. 

(최고제한속도 시속 160km를 자랑하는 UAE의 아우토반,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로드)

아부다비에서 바라카 원전으로 가는 길인 마프락-구웨이파트 로드는 지난 1월말 대대적인 확장 공사를 마치고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로드로 이름이 바뀐 바 있으며,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로드는 통상적인 20km 버퍼를 적용하지 않고도 최고 제한속도 시속 160km로 UAE에서 가장 제한속도가 높은 도로입니다. 당초 최고 제한속도는 시속 140km (과속 단속은 161km부터..)였다가 확장 공사기간 동안 좁아진 도로에서 대형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자 제한속도를 20km 낮췄는데, 확장공사 완공 후 개통하면서 원래 속도로 복귀하게 된 셈이었죠.

[아부다비] 알다프라 지역의 대표적인 산업도시 루와이스로 가는 길

[아부다비] 사막섬에서 한식당까지, 루와이스 일대에 갈만한 곳들

26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의 원자로 1호기 완공식 기념행사 참가에도 불구하고 실제 바라카 원전의 가동 일정은 2019년으로 늦춰질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는 바라카 원전을 운영하기 위해 한전과 에미레이츠원자력에너지공사 (ENEC)가 조인트벤처로 설립한 나와 (NAWAH)가 운영인력의 훈련 미비 등을 이유로 UAE의 원자력 규제기관인 FANR (Federal Authority for Nuclear Regulation)으로부터 운영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각주:2]



2) 까스르 알사랍 리조트 (아부다비- 알다프라 지역)

당초 예정에는 없었던 일정이지만 문 대통령에 반한 무함마드 왕세제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이뤄진 사막체험은 리와 사막 한 켠에 자리잡은 고급 사막 리조트 까스르 알사랍 리조트에서 이뤄졌습니다. ([아부다비] 리와 오아시스에서의 숙소 선택, 외딴 곳에 있는 럭셔리 리조트? 좋은 입지를 가진 보급형 호텔? 참조)

까스르 알사랍은 지난 2월 9일 아부다비 클래식의 초청을 받은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아부다비 두번째 공연이 펼쳐진 장소이기도 합니다.



3) 까스르 알바흐르 (아부다비)

까스르 알바흐르 (바다궁)는 아부다비 시내 인근에 자리잡고 있는 무함마드 왕세제의 사저입니다.



4) 아부다비 국립극장 (아부다비)

2253석규모의 공연홀을 갖추고 있는 아부다비 국립극장에서 26일 6시 에이핑크, 린, 밴드 두번째 달이 출연하는 무료 공연과 함께 한국문화행사가 열립니다. 사전예약에 따른 선착순 무료 입장. (링크) 비록 아버지가 계신다고 했던 사우디가 아니긴 하지만 리드보컬 정은지에게는 나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에이핑크가 데뷔할 무렵 한국에서 CD까지 공수해오면서 딸자랑에 여념이 없으셨던 정은지 아버지와 같은 회사에서 일했었던 기억이 있기도 합니다만..



넷째날, 3월 27일

1) 아크부대 (아부다비- 알아인 지역)

연말-연초 논란의 대상 중 하나였던 아크부대는 2016년 기존 주둔지인 알아인에서 아부다비와 두바이, 알아인의 중간쯤에 자리잡은 사막지역인 스웨이한으로 이전한 바 있습니다.


** 알다프라 지역과 알아인 지역에 대해서는 [아부다비] 동부 지역과 서부 지역의 행정구역명을 새롭게 변경! 참조



2) 자빌궁 (두바이)

두바이 통치자이자 UAE 부통령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이 있는 자빌궁은 부르즈 칼리파가 있는 다운타운 두바이, 셰이크 자이드 로드, 두바이 디자인 디스트릭트 사이에 있는 자빌 지역의 녹색지대 내에 있습니다. 

두바이는 부도 직전까지 내몰렸던 경제위기로 휘청거렸던 2010년대 초반 국운을 걸다시피 총력으로 도전하여 아랍지역 최초로 유치한 2020년 두바이 엑스포 준비를 위해 두바이 내 미개발지에 들어서고 있는 엑스포 부지 및 메트로 레드 라인 확장 등 관련 인프라를 확충 중에 있으며, 지난 20일 아일랜드가 공식 참가계약을 체결하는 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 [두바이] 2020년 세계 엑스포 개최지로 최종 선정!

[두바이] 2020년 두바이 엑스포의 새로운 공식 로고와 그 속에 담긴 의미, 그리고 주요 전시장 디자인

[두바이] 두바이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곳에 담은 초대형 황금빛 액자, 두바이 프레임 방문기


3) 아르마니 호텔 (두바이)

한-UAE 미즈니스 포럼이 열릴 아르마니 호텔은 세계 최고층 건물 부르즈 칼리파 내에 있습니다. 지난 1월에는 두바이 분수쇼 최초의 K-Pop곡으로 선곡된 엑소의 파워 최초 공개를 위해 엑소가 미니 팬미팅을 겸한 기자회견을 가진 후 첫 공개되는 장면을 감상한 곳이기도 합니다.




  1. http://gulfnews.com/news/uae/government/mohammad-invites-south-korean-leader-to-visit-uae-1.2155200 [본문으로]
  2. http://gulfbusiness.com/uaes-first-nuclear-reactor-delayed-2019/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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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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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C/GU/UAE2017.10.20 02:12



UAE 부통령 겸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은 10월 19일 아침 자신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형제자매들이여.. 다가올 우리 국가가 나아갈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변화를 꾀하기 위해 새로운 피를 영입한 부분 개각을 통해 새로운 내각을 발표할 것입니다..."라는 트윗을 날리고 다섯 시간 후 트위터를 통해 셰이크 칼리파 UAE대통령과 셰이크 무함마드 아부다비 왕세제와 협의를 거쳤다는 13차 내각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트위터를 통한 내각 명단 발표는 지난 발표와 마찬가지로 새로 입각한 장관들에 대한 간단한 경력 및 지명 배경을 한명 한명씩 소개한 후 유임된 장관을 포함한 전체 명단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아랍어로 먼저 트윗하고 영어로 나중에 트윗하여 두 가지 언어로 말이죠. 

이번 부분 개각은 이번달 개최된 UAE정부 회동과 얼마전 발표한 2071 UAE 100주년 계획 (UAE Centennial 2071 Plan)을 본격 이행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UAE 100주년 계획은 UAE 건국 100주년이 되는 2071년까지 교육, 경제, 정부 개발, 커뮤니티 결속력 등 4개분야에 걸쳐 UAE를 세계 최고의 국가로 만들겠다는 UAE 정부의 야심찬 포부가 담긴 계획입니다. UAE 100주년 계획은 국민들에게 국가의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현재의 정치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현 체제의 통치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이기도 하죠.


1. 13차 부분 개각의 목표

미래를 준비한다는 명목으로 개각을 단행한 만큼 셰이카 루브나 빈트 칼리드 알까시미 전 국무위원 겸 관용 부문 국무장관과 사끄르 빈 고바쉬 사이드 고바쉬 전 국무위원 겸 인적자원 및 에미라티제이션부 장관 등을 일선에서 후퇴시키는 등 오랫동안 내각에 있었던 각료를 퇴임시키면서 젊거나 새로운 인사를 내각으로 불러들이고, 지난 1년 8개월간 능력을 검증받은 젊은 각료들에게 보다 많은 권한을 부여하며 지난 12차 내각에서 비슷한 업무를 담당하는 부처를 통폐합하면서 부서수를 축소시켰던 대신 젊은 각료로의 세대교체와 여성 각료수를 늘려온 지난 내각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이번에는 UAE 미래전략의 최대 관심사인 첨단과학기술 개발과 식량안보 문제를 담당할 국무장관을 새로 신설한 것이 이번 부분 개각의 골자가 되었습니다. ([정치] 늘어난 여성파워! 정부구조 개편안에 따른 22세 여성 장관 파격 발탁을 포함한 UAE 12차 내각 공식 발표! 참조)


2. 오마르 빈 술탄 알올라마, 세계 최초의 A.I. 담당 국무장관

약관 22세의 세계 최연소 여성 장관 및 이름도 생소한 행복, 관용 담당 장관을 임명하여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12차 내각에 이어 이번 13차 내각에서 주목받는 이는 세계 최초의 A.I. 담당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27세의 오마르 빈 술란 알올라마입니다.

오마르 빈 술란 알올라마 신임 A.I. 담당 국무장관은 두바이에서 개최하는 세계정부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A.I. 국가전략을 수립하는데 큰 역할을 한 주인공으로 국무장관에 전격 발탁되었습니다.


이름부터 생소한 A.I. 담당 국무장관은 지난 월요일 UAE 정부가 발표한 UAE A.I.전략 (UAE A,I. Strategy)을 정부차원에서 이행하기 위해 신설한 직책입니다. UAE 정부가 전자정부 도입을 발표한지 16주년 기념일에 맞춰 발표한 UAE A.I.전략은 전자 정부, 모바일 정부를 넘어 A.I. 기술을 집중 개발하여 정부 서비스 향상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는 A.I. 정부를 제일 먼저 준비하려는 UAE 100주년 계획의 일환입니다. 첨단과학 기술 덕후 두바이로 대표되는 UAE 정부는 초보적인 수준의 로봇 경찰과 무인 경찰서를 세상에 선보이는 등 무인화 기술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중입니다. ([두바이] 시티워크 (6) 두바이 경찰이 선보인 세계 최초의 무인 경찰서 SPS  참조)

아직은 기술개발 단계 중인 A.I. 기술의 개발 및 안정화를 위해 A.I. 담당 국무장관을 지명하는 것 외에도 이를 유기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국무위원 겸 고등교육 담당 국무장관 아흐메드 빈 압둘라 후마이드 벨훌 알팔라시 박사의 업무에 첨단 기술 개발을 추가하고, 첨단과학 담당 국무장관을 신설하여 UAE 과학계를 이끌고 있는 사라 빈트 유습 알아미리에게도 정부차원의 과학기술 개발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기도 했습니다.



3. 제13차 내각 명단

셰이크 무함마드가 발표한 UAE 제13차 내각명단은 아래와 같습니다. 유임 장관의 경우엔 12차 내각 명단을 소개한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되며 ([정치] 늘어난 여성파워! 정부구조 개편안에 따른 22세 여성 장관 파격 발탁을 포함한 UAE 12차 내각 공식 발표! 참조.), 새로 입각한 장관에 대해서만 추가로 설명을 덧붙이고자 합니다. 


1.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 UAE 부통령 겸 총리 겸 국방부 장관 겸 두바이 통치자 (유임)

2. 셰이크 사이프 빈 자이드 알나흐얀 중장: UAE 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 (유임)

3.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흐얀: UAE 부총리 겸 대통령부 장관 (유임)

4. 셰이크 함단 빈 라쉬드 알막툼: 국무위원 겸 재정부 장관 겸 두바이 부통치자 (유임)

5. 셰이크 압둘라 빈 자이드 알나흐얀: 국무위원 겸 외교국제협력부 장관 (유임)

6. 셰이크 나흐얀 빈 무바라크 알나흐얀: 국무위원 겸 관용 담당 국무장관 (문화지식개발부 장관에서 보직 변경)

7. 무함마드 빈 압둘라 알가르가위: 국무위원 겸 내각미래부 장관 (유임)

8. 술탄 빈 사이드 알만수리: 국무위원 겸 경제부 장관 (유임)

9. 압둘라흐만 빈 무함마드 알오와이스: 국무위원 겸 보건질병예방부 장관 (유임) 겸 연방의회 담당 국무장관 (신임) 

10. 안와르 빈 무함마드 가르가쉬 박사: 국무위원 겸 외교 부문 국무장관 (유임)

11. 오바이드 빈 후마이드 알타이르: 국무위원 겸 재정 부문 국무장관 (유임)

12. 림 빈트 이브라힘 알하쉬미: 국무위원 겸 국제협력 부문 국무장관 (유임)

13. 수하일 빈 무함마드 파라즈 파리스 알마즈루이: 국무위원 겸 에너지산업부 장관 (유임 및 담당분야 추가)

14. 후세인 빈 이브라힘 알함마디: 국무위원 겸 교육부 장관 (유임)

15. 압둘라 빈 무함마드 벨하이프 알누아이미 박사: 국무위원 겸 인프라개발부 장관 (유임)

16. 술탄 빈 사이드 알바아디: 국무위원 겸 법무부 장관 (유임)

17. 무함마드 빈 아흐마드 알바와르디: 국무위원 겸 국방 부문 국무장관 (유임)

18. 누라 빈트 무함마드 알카아비: 국무위원 겸 문화지식개발부 장관 (연합연방의회 담당 국무장관에서 보직 변경)

19. 싸니 빈 아흐마드 알지유디 박사: 국무위원 겸 기후변화 및 환경부 장관 (유임)

20. 나세르 빈 싸니 알하밀리 : 국무위원 겸 인적자원 및 에미라티제이션부 장관 (신임). 인적자원 및 에미라티제이션부 에미라티제이션 담당 차관에서 승진 발탁.

21. 헷사 빈트 이사 부후마이드: 국무위원 겸 커뮤니티 개발부 장관 (신임)

22. 자밀라 빈트 살림 알무하이리: 국무위원 겸 공교육 담당 국무장관 (유임)

23. 아흐메드 빈 압둘라 후마이드 벨훌 알팔라시 박사: 국무위원 겸 고등교육 및 첨단기술 담당 국무장관 (유임 및 담당분야 추가) 겸 연방인적자원청장 (신임)

24. 술탄 빈 아흐마드 술탄 알자베르 박사: 국무위원 겸 국무장관 (유임)

25. 마이싸 빈트 살림 알샴시 박사: 국무장관 (유임)

26. 오후드 빈트 칼판 알루미: 행복 및 삶의 질 담당 국무장관 (유임 및 담당분야 추가), 12차 내각을 통해 입각한 화제의 장관 중 한 명.

27. 샴마 빈트 수하일 빈 파리스 알마즈루이: 청년문제 담당 국무장관 (유임), 12차 내각을 통해 입각한 화제의 장관 중 한 명.

28. 자키 안와르 누사이베: 국무장관 (신임). 외교국제협력부 차관보 겸 대통령부 문화자문역에서 승진 발탁. 라나 누사이베 UN 주재 상주대표 겸 UN 여성기구 집행의원회 의장의 아버지.

29. 마리암 빈트 무함마드 사이드 하립 알무하이리: 식량안보 담당 국무장관 (신설). 척박한 자연환경으로 인해 식량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 외부 요인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식량 확보 문제는 비단 UAE 뿐만 아니라 걸프 산유국들의 당면과제이기도 하다.

30. 사라 빈트 유습 알아미리: 첨단과학 담당 국무장관 (신설). 사라 빈트 유습 알아미리 신임 국무장관은 UAE 정부가 건국 50주년에 맞춰 추진 중인 무인화성탐사위성 아말 프로젝트의 수장이자 지난 12차 내각 발표를 통해 신설된 UAE 과학자 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먼저 이름을 알린 바 있습니다. ([정치] UAE의 2021년 화성탐사프로젝트의 수장인 29세 여성을 과학자 협회 위원장으로! 셰이크 무함마드 내각 추가 인선 발표! 참조)

31. 오마르 빈 술탄 알올라마: A.I. 담당 국무장관 (신설). 


** 압둘라 빈 투끄: 내각 사무총장. 셰이크 무함마드의 집행사무소 사무국장에서 승진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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