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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두바이와 샤르자의 잇따른 구단 통합 발표! 샤밥 알아흘리 두바이, 그리고 샤르자!

둘라 2017. 5. 17.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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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알와흐다와 알나스르의 대통령컵 결승전만을 남겨두고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AGL Award와 17/18시즌 리그컵 조편성이 끝난 다음날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은 두바이를 연고지로 하는 1부 리그의 알샤밥 알아라비 클럽 (1958년 창단), 알아흘리 스포팅 클럽 (1970년 창단), 그리고 다음 시즌 승격을 확정지은 두바이 스포츠 문화 클럽 (1996년 창단)의 통합을 명령했습니다.



그의 아들이자 두바이 왕세자 셰이크 함단 빈 무함마드 알막툼을 구단주, 셰이크 함단의 친동생이자 두바이 부통치자 셰이크 막툼 빈 무함마드 알막툼을 부구단주, 그리고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 지식 재단장의 재단장이자 셰이크 함단과 막툼의 친동생인 셰이크 아흐메드 빈 무함마드 알막툼을 제2 부구단주로 하는 새로운 통합구단의 명칭은 세 클럽의 이름을 창단 순서대로 갖다붙인 샤밥 알아흘리 두바이입니다. 엠블렘을 보니 줄여서 샤밥 알아흘리로 부를 것 같습니다만... 알샤밥의 정식 명칭이 알샤밥 알아라비였으니 색다를 것도 없네요.


함께 공개한 새로운 클럽의 엠블렘과 유니폼은 세 구단의 이름을 모두 같다붙인 이름처럼 합병하게 된 세 구단의 상징을 모았습니다. 

엠블렘의 테두리는 두바이의 상징색, 엠블렘 가운데 구단명 샤밥 알아흘리를 강조하는 녹색과 1958은 알샤밥의 상징색과 창단년도, 그리고 중심이 되는 그라데이션 처리한 붉은색과 말은 알아흘리의 상징에서 따왔습니다.  




유니폼 역시 몸통은 알샤밥과 알아흘리의 상징색, 목주위와 앞뒤 번호와 이름 표기, 그리고 각종 테두리선은 두바이의 상징색을 가지고 왔네요.


지역적으로, 그리고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있는 클럽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목표 하에 통합을 발표한 셰이크 무함마드의 이번 명령에 따라 두바이 정부로부터 세 구단에게 배정되어 온 예산 및 부동산과 각종 자산은 새로운 통합 법인으로 이전하게 되며, 새로운 구단의 본부는 현재 시설을 재정비하고 있는 두바이 스포츠 문화 클럽에 자리잡게 됩니다.


세계적으로도 경쟁력 있는 클럽으로 육성하겠다며 구단 본부는 셋 중에 가장 경쟁력있는 알아흘리가 아닌 오랜만에 1부 리그로 복귀한 두바이 스포츠 문화 클럽에 둔다는게 이상하시죠??? 그 해답은 셰이크 무함마드가 바로 1년 전에 발표한 계획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1년 전 셰이크 무함마드는 두바이 스포츠 시티가 있는 알아위르 지역에 30억 디르함을 들여 두바이 스포츠 문화 클럽의 새로운 홈구장이자 FIFA 규정을 준수하는 6만석 규모의 두바이 최대규모이자 최신 시설 및 연습 구장 등 부대 시설을 갖추고 자신의 이름을 건 무함마드 빈 라쉬드 스타디움을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6만석 규모의 최대 경기장을 1~2부 리그를 오가는 팀의 홈구장으로 쓰기에는 과분하다 싶었는데, 결과론적으로는 이 경기장에 어울릴만한 클럽을 만들기 위한 장기적인 포석이 담겨있었던 발표가 된 셈입니다. 사실, 알아흘리나 알샤밥의 홈구장은 구단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관중 수용규모도 작은데다 시설이 낙후되어 있거든요. 1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알아흘리의 홈구장 라쉬드 스타디움은 1948년에 지어졌고, 그나마 나은 알샤밥의 홈구장 막툼 빈 라쉬드 스타디움은 12000명 밖에 수용할 수 없는데다 구시가에 자리잡고 있어서 더 이상의 규모 확장도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권경원이 알아흘리 고별전을 치뤘던 지난 1월 셰이크 무함마드는 선수 급여체불 등 방만한 구단 운영을 문제삼아 알아흘리 구단의 사장을 경질하고 구단 이사회를 전격 해체하여 임시 이사회 체제로 운영한 바 있습니다. 그 여파가 구단 통합으로 이어지고 말았네요.


결과적으로 새로운 통합 구단인 샤밥 알아흘리 두바이는 앞서 언급한 구단 엠블렘 및 유니폼 외에도 결과적으로 구단의 성격 역시 삼위일체의 통합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구단의 역사는 엠블렘에 새겨진 것처럼 가장 오래된 알샤밥을 이어가고 (과거), 선수단의 구성은 세 구단 중 가장 실력이 좋은 알아흘리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이며 (현재), 세계적인 구단으로의 비상을 꿈꾸는 구단 본부 및 홈구장은 두바이 최대 규모의 스타디움이 들어설 두바이 스포츠 문화 클럽 (미래)에 자리잡게 되었으니 말이죠.


하지만, 이번 통합 발표가 얼마나 뜬금포였는지 당초 오늘 새로운 감독을 소개하려던 알샤밥은 오후 5시로 예정되어 있던 기자회견을 취소했고, 알샤밥의 새 감독에 선임된 고란 투펙지치 전 잇티하드 칼바 감독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버리고 말았습니다.



한편, 두바이의 셰이크 무함마드가 세 구단의 통합을 발표한 몇 시간 뒤 샤르자 통치자 셰이크 술탄 빈 무함마드 알까시미는 샤르자를 연고지로 하고 있는 샤르자와 알샤으브의 통합을 명령하고 새구단의 이름을 샤르자 문화클럽으로 명명했습니다.


2008년 리그의 프로화가 진행된 이후 가장 큰 변화이기도 한 두 토후국의 갑작스런 구단 통합 발표로 인해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아라비안 걸프 리그입니다. 레퀴야와 알제이쉬가 연고지 이름을 따 알두하일로 통합하는 카타르 리그의 경우 애시당초 16/17시즌에 4개팀을 강등시켜 17/18시즌부터 12개 구단으로 축소 운영하겠다고 예고해왔고 리그가 종료되기 전 통합이 발표되어 강등팀 수를 조절할 수 있었던 반면, 이미 리그컵 조편성까지 끝마친 아라비안 걸프 리그의 경우 이번 통합 발표로 인해 12개 팀으로 갑자기 줄어들었으니까요. 


샤밥 알아흘리 두바이와 샤르자의 합병소식이 전해진 다음날 UAE 축구협회는 긴급 회의를 소집하여 다음 17/18시즌을 12개팀으로 운영해 보고 그 다음 시즌에 어떻게 할 것인지를 결정한다고 밝혔습습니다. 합병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번 시즌에 강등된 잇티하드 칼바와 바니야스는 14개팀 구성을 위해 자신들의 강등을 취소해 줄 것을 공식으로 요청했지만, 기각되고야 말았습니다. 


하지만, 두 건의 구단 통합으로 끝나게 될지 클럽들의 연쇄 합병 소식이 전해질지는 현지에서도 추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현지에서는 두바이와 샤르자에 이어 아부다비 구단들의 통합도 이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보고 있습니다. 임창우의 알와흐다와 알다프라, 박종우의 알자지라와 바니야스의 합병소식이 전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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