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GU/GCC/GU2021. 1. 5.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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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단교 선언 이후 3년 넘게 이어져 온 카타르 단교 사태의 종식을 기대케 한 제41차 연례 GCC 정상회담이 사우디 북부의 알울라에서 1월5일 오후 개최되었습니다. 카타르 단교 사태는 사우디의 주도 하에 UAE, 바레인, 이집트가 뭉쳐 그동안 쌓아 두고 있었던 카타르의 외교, 언론 정책 등을 문제삼아 단교를 선언하고 국경과 영공, 영해를 모두 봉쇄에 나서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카타르를 통치하는 알싸니 씨족이 사우디에서 이주하여 정착한 땅에서 세웠던 나라가 카타르였던만큼 종교적으로는 보수적인 성향을 띄고 있어 성향면에서는 GCC 회원국들 가운데서도 가장 가깝고 양국 국민들 사이에서도 교류가 빈번했던 두 나라인 사우디와 카타르가 (사우디 관점에서 볼 땐) 선 넘는 카타르의 정책에 반발하며 시작된 사태로 이는 셰이크 타밈의 아버지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싸니가 통치자 부임 전 실세였던 1990년대부터 누적되어 온 갈등의 산물이었습니다.


양국 갈등의 주요 분쟁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사우디-카타르 국경 충돌 (1992년 9월)

양국간 국경지대에서 사우디군이 카타르 국경을 공격하여 카타르군 2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포로로 잡힘. 1999년, 양국이 국경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여 2001년 최종 국경 획정 협정 체결.

2) 사우디, 주카타르 사우디 대사 철수 (2002~2008년)

선넘는 알자지라의 사우디 보도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시작

3) 사우디, UAE, 바레인, 카타르 주재 자국 대사 철수 (2014년 3~11월)

자신들이 테러조직으로 규정한 무슬림 형제단 등 이슬람 그룹에 대한 지원에 반발

2014/11/17 - [GCC/GU/GCC/GU] - [GCC] 리야드 GCC 긴급 정상회담, 사우디, UAE, 바레인, 철수시켰던 자국대사를 카타르로 복귀시키는데 합의!

2014/11/20 - [GCC/GU/GCC/GU] - [GCC] 8개월만에 복귀한 주카타르 사우디 대사, 양국 관계는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복귀 소감 밝혀!

4) 사우디, UAE, 바레인+이집트, 카타르와 단교 (2017년 6월~2021년 1월)

앞선 갈등의 원인이었던 알자지라와 미들 이스트 아이 등 카타르가 물주인 외국 미디어, 무슬림 형제단 지원에 반발. 특히, 알자지라 등은 유스프 알까르다위로 대표되는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의 목소리를 정기적으로 방송하는 한편, 카타르의 어두운 면에 대해선 절대 함구하면서 사우디와 이웃 국가들의 어두운 면에 대해선 파고드는 심층 보도로 반발을 초래해왔음.

2017/06/06 - [GCC/GU/GCC/GU] - [분쟁] 단교 선언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카타르 고립에 나선 사우디와 UAE!

2017/06/24 - [GCC/GU/GCC/GU] - [분쟁] 카타르가 단교 사태 종식의 전제조건으로 사우디, UAE로부터 받은 청구서 내역

5) 카타르, NATO 가입 추진 (2018년 6월)

NATO는 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하기에 거절 당함.

6) 사우디, 총연장 70여km의 살와 운하 건설계획 발표 (2018년 6월) 

카타르를 아라비아 반도에서 떼어내서 섬으로 만들기 위한 운하를 12개월 내 사우디 영토를 이용해 판 후 그 일대에 리조트, 항만, 자유무역지구, 군사 시설 및 핵폐기물 처리장 등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사실상 폐기됨.


카타르를 사우디에서 이주한 300여명의 씨족이 세운 나라로만 생각해 얕잡아봤을 사우디 입장에서야 당초 GCC 내 양대 국가인 사우디와 UAE가 카타르 고립에 나섰을 때는 사태가 길게 이어질 것아라곤 생각하지 않았겠지만, 카타르 정부가많은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이를 버텨나가기 시작하면서 오만과 쿠웨이트 둥의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사태는 오랫동안 지속되었습니다. 카타르 자체가 워낙 규모가 작은 미니 국가이다보니 넘쳐나는 자금력으로 존버해 낼 수 있었고, EU 가입에 지지부진하면서 다시 시선을 돌려 아랍 국가들 사이의 역내 정치에 존재감과 영향력을 키우려는 터키와 늘 경계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란이 사우디가 고립시킨 카타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지원군이 된데다 사우디의 방침에 반발한 다른 국가들의 우호적인 시선이 맞물려 카타르에겐 큰 힘이 될 수 있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1981년 창설된 GCC 분열의 싹이 커지는 상황으로 확장되어버린 것이죠.

2016/08/11 - [중동여행정보/호텔] - [호텔] 걸프협력회의 GCC의 태동을 알린 역사적인 호텔 인터컨티넨탈 아부다비


밀당이라도 하듯 오만과 쿠웨이트 등의 중재를 통해 사태가 종식될 것이라는 립 서비스만 계속 반복되던 와중에 이번 GCC 정상회담은 사태 종식에 가까워졌음을 예고하며 그 어느 때보다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회원국은 아니지만 단교 사태의 당사자인 이집트가 초청을 받았다는 사실이 일찌감치 전해졌고, 정상회담 전날인 1월 4일 오후부터 그동안 봉쇄되어 있던 사우디와 카타르의 유일한 육로 국경인 살와 국경 검문소 직원들이 재개방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중재역에 나섰던 쿠웨이트 외무장관이 단교 사태로 봉쇄 상태였던 사우디-카타르 국경을 월요일부터 재개방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하면서, 밤새 상황은 숨가쁘게 돌아기기 시작했습니다.


1월 4일 

밤 9시 30분: 쿠웨이트 외무장관 셰이크 아흐메드 나세르 알사바흐 박사, 국영TV 인터뷰를 통해 사우디와 카타르간 모든 국경 개방 발표.

밤 9시 37분: 이집트, 카타르에 영공을 개방하는데 조건부로 합의한 것으로 확인됨.

밤 10시 15분: 카타르 아미리 디완 (통치자실),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싸니가 내일 있을 GCC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사우디로 간다고 발표.


1월 5일

아침 9시 48분: 카타르 통치자 셰이크 타밈, 대표단을 이끌고 도하를 떠나 사우디 알울라로 출국.

오후 12시 27분: 셰이크 타밈,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자의 영접을 받으며 사우디 입국.  




GCC 국가들에겐 있어선 의미가 있는 이번 정상회담은 알울라에 있는 마라야 홀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알울라는 사우디 최초의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마다인 살레가 있는 곳으로, 사우디가 관광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간 지역입니다. 10여년 전인 2010년 9월 이 곳을 방문했었을 때만 해도 한번 방문하기 어려운 곳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2014/09/12 - [공지&소식/기획 시리즈] - [여행] 2010년 9월 사우디 최초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마다인 살레 1박 2일 탐방기


지난해 10월에는 루브르 아부다비를 설계한 장 누벨이 디자인 환경친화적인 샤르안 리조트를 공개하여 화제를 모은 바 있죠.



하지만, 그보다 먼저 알울라의 이름을 알린 것은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 마라야 홀입니다. 아랍어로 거울이란 말에서 이름을 따온 마라야 홀은 500석 규모의 작은 공연장이지만 큐브 형태로 생긴 건물의 외관을 9,740평방미터에 달하는 초대형 거울로 감싸서 2019년 12월 기네스 기록에 등재된 바 있습니다.



이번 GCC 정상회담에는 살만 사우디 국왕의 대리인으로 참석해 회의를 주재한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 무함마드 빈 살만 왕자를 비롯하여 카타르 통치자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싸니, 쿠웨이트 통치자 셰이크 나와프 빈 알아흐마드 알사바흐, UAE 부통령 겸 총리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 오만 부총리 파하드 빈 마흐무드, 바레인 부국왕 겸 왕세자 살만 빈 하마드 알칼리파 등 모든 회원국의 대표가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옵저버로 자레드 쿠시너 백악관 수석 고문이 참석했는데, 그는 아랍 국가들과 이스라엘간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튼 아브라함 협정을 주도한데 이어 재선 실패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가는 와중에도 카타르 단교사태의 종식을 위해 각 국가들을 돌면서 쿠웨이트와 함께 이 회담을 성사시킨 주역 중 한 명입니다. 20세기 중동사에서 미국은 영국이 남기고 간 잔재를 정리하기는 커녕 더 짓밟거나 산유국인 걸프국가들과의 우호적인 관계 속에 러시아와 이란과 싸우기 위한 대리전의 무대로만 활용해 왔으며, 21세기 들어서는 있지도 않은 대량살상무기를 핑계로 사담 후세인 정권을 전복만 시키고 뒷수습을 하지않아 결국 ISIS의 태동과 시리아 내전의 단초를 제공하면서 아예 아사리판으로 만들어 놓은 바 있습니다. 남북한 문제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트럼프 정권은 사위빨로 그나마 의미있는 업적을 남기고 마무리하네요.

2020/08/31 - [GCC/GU/UAE] - [외교] UAE 건국 이래 처음으로 이스라엘 여객기가 아부다비에 도착해!



카타르 단교사태를 중재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 결실을 보지 못하고 지난해 세상을 떠난 오만의 국부 술탄 까부스와 쿠웨이트 통치자 셰이크 사바흐 알사바흐를 기리기 위해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은 살만 사우디 국왕의 지침에 따라 제41차 GCC 정상회담의 회담명을 술탄 까부스와 셰이크 사바흐 정상회담으로 명명한 가운데 시작된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2020/01/11 - [GCC/GU/오만] - [정치] 오만 건국의 아버지, 술탄 까부스 빈 사이드 알사이드 서거, 그리고 예상을 깬 2대 통치자 취임!

2020/09/30 - [GCC/GU/쿠웨이트] - [정치] 쿠웨이트 통치자 셰이크 사바흐의 서거와 셰이크 나와프의 취임으로 본 쿠웨이트의 독특한 왕위계승체계


"걸프, 아랍, 이슬람 국가들 사이의 유대와 단결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회원국 사이의 우애와 형제애 강화" 차원에서 카타르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에 참석한 6개 회원국+이집트가 모두 서명한 알울라 선언을 채택하며 마무리되었습니다. 알울라 선언의 전문은.... 클릭 (영어)



카타르 통치자 셰이크 타밈이 알울라 선언에 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카타르 주식지수는 봉쇄가 풀린다는 기대감에 근 한 달만에 가장 높은 전일 종가대비 1.4%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참고로 사우디 주식시장은 0.2% 상승, 두바이는 1.2%, 아부다비는 0.6% 상승. 이는 카타르의 자화자찬에도 불구하고 카타르 경제가 고립사태의 종결을 누구보다 기대해왔던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겠습니다.


요구조건 중 하나였던 알자지라와 미들 이스트 아이 등 친 카타르 매체의 폐국 요청 등 그들이 카타르에게 제시한 청구서의 조건들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기에 사실상 분쟁에서 패한 것으로 보이는 사우디, UAE, 바레인, 이집트는 카타르로부터 과연 무엇을 얻어냈을지 궁금해지는 가운데, 갈등의 두 당사자인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자가 손수 운전하는 가운데 카타르 통치자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와 한 차를 타고 알울라 일대를 투어한데 이어...





그동안 산적해왔던 양국간의 관계를 논의하기 위한 양자 회담을 별도로 가진 후 감사인사와 함께 사우디를 출국했습니다.



모든 GCC 회원국이 합의한 알울라 선언이 채택된 지 몇 시간 뒤인 저녁 7시 43분, 사우디 외교부 장관 파이살 빈 파르한 왕자는 기자회견을 통해 사우디, UAE, 이집트, 바레인 등 카타르 단교했던 모든 국가들이 카타르와의 관계를 완전히 복원한다며 42개월간 이어져 온 카타르 단교사태가 끝났음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고 압둘라 국왕파와의 내부 권력투쟁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해 아버지 살만 국왕이 통치하는 사우디의 차기 왕위 계승자이자 실세가 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5년간 국내 정치에서는 잠재적인 정적과 종교세력을 제압하고 정치세력과 거리가 먼 일반국민에게는 40여년간의 암흑기를 끝내는 개방 정책과 여권 강화 정책을 도입해 대다수 국민들의 지지를 얻으며 나름대로의 입지를 다진 반면, 외교에서는 야심에 비해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내부에서 벌어지는 정적 탄압이야 적당히 커버를 칠 수 있겠지만 터키에서 일어난 카쇼끄지 살인 사건의 경우 엄청난 후폭풍에 시달려야 했고, 알후씨 반군을 타도하겠다며 뛰어든 예멘 내전에서 그들을 완전히 제압하는덴 실패했으며, 카타르 단교 사태 역시 자신들의 요구조건이 크게 받아들여지지 않은채 종결된 것으로 보이니까요, 과연 지난 5년간의 경험에서 그가 얻은 교훈이 있을지 궁금해지는군요. 



업데이트

2021년 1월 8일

1) 카타르 항공은 사우디 영공 진입 불허로 우회해야만 했던 일부 노선의 항로를 재조정하여 사우디 항공을 가로질러가는 항로를 복원했습니다.

2) UAE 정부는 9일부터 영공, 영해 등을 포함한 카타르와의 모든 국경을 개방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2021년 1월 9일

1) 사우디-카타르간의 육로 국경인 살와 국경이 재개방 발표 이후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2) 사우디아에 이어 카타르 항공이 몇 시간의 시차를 두고 11일부터 양국을 오가는 직항편 운항을 재개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3) 아부다비는 해외에서 입국 시 격리면제 국가 목록을 업데이트하면서 이 목록에 카타르를 추가시켰습니다. (시시때때로 업데이트되는 아부다비의 격리면제 국가 리스트는 링크 클릭!)


2021년 1월 11일

1) 바레인, 1월 11일부로 카타르 국적 항공기에 영공을 개방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2021년 1월 12일

1) 이집트, 1월 12일부로 카타르 국적 항공기에 대한 영공 개방 및 이집트 항공과 카타르 항공간 상호 직항 노선 재개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2021년 1월 13일

1) UAE, 단교 사태 이후 차단했던 카타르 항공 홈페이지와 앱의 접속 차단조치를 해제했습니다.

2) 이집트 항공, 카이로-도하 직항 노선 (일 1회)을 18일부터 재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3) 카타르 항공, 도하-카이로 직항 노선 (일 1회)을 18일부터, 도하-알렉산드리아 직항 노선 (주 2회)을 25일부터 재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2021년 1월 14일

1) 에어 아라비아, UAE 국적 항공사 중 최초로 샤르자-도하 직항의 운항을 18일부터 재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2021년 1월 20일

1) 카타르 항공, 삭제되어 있던 UAE 페이지를 다시 열고 도하-두바이 (1월 27일), 도하-아부다비 (1월 28일)부터 시작하는 직항 노선 티켓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2) 이집트, 카타르와 오늘부로 외교관계를 재개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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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 사우디_아라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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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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