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GU/UAE2019.06.07 17:56

(왼쪽부터 셰이크 아흐메드 빈 무함마드 알막툼, 셰이크 함단 빈 무함마드 알막툼,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 셰이크 막툼 빈 무함마드 알막툼)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의 세 아들인 둘째 아들 셰이크 함단 (1982년생), 셋째 아들 셰이크 막툼 (1983년생), 넷째 아들 셰이크 아흐메드 (1987년생)가 라마단 중이던 지난 5월 이슬람식 결혼식을 가진 후 이드 알피뜨르를 겸해 6월 6일 두바이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많은 하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 결혼식을 가졌습니다. 친형제이자 나란히 30대인 세 사람 모두 초혼으로 요즘 세대에 걸맞게 늦은 편입니다.


얼마 전 아버지 셰이크 무함마드가 중국을 방문하는 동한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서 화제를 모은 바 있던 셰이크 함단은 2008년 2월 1일 아버지 셰이크 무함마드에 의해 성정이 안 좋았던 친형 셰이크 라쉬드를 대신하여 두바이 왕세자에 오른 두바이의 차기 통치자입니다. 훗날 위키리크스에 의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셰이크 라쉬드가 수행원을 살해한 것이 갑작스런 왕세자 교체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었다고 밝혀진 바 있습니다. 그는 성정을 고치지 못한 끝에 결국 2015년 9월 약물 및 알콜 중독 등으로 인해 사망했기에 셰이크 함단은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무함마드의 살아있는 아들 중 최연장자이기도 합니다. 방탕했던 셰이크 라쉬드에 비하면 아버지를 닮아 스포츠를 좋아하고 팟자아라는 필명의 시인으로 문무를 겸비한 바른생활 청년의 이미지가 강한 셰이크 함단은 걸프지역 왕족들 중 보기드문 익스트림 스포츠 매니아기도 합니다. 프로 스카이다이버이자, 승마 금메달리스트, 잠수도 취미로 삼을 정도로 육해공을 가리지 않은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그의 대담성이 화제를 모았던 대표적인 일이 바로 2013년 두바이가 엑스포 유치에 성공했던 날 엑스포 유치 만세를 외치러 부르즈 칼리파에 올라가 국기를 흔든 일입니다. 만세 외치러 건물에 올라간게 뭐 대수냐 싶겠지만.... 올라간 곳이 828미터 끝이라면?



셋째 아들 셰이크 막툼 빈 무함마드 알막툼은 큰 아버지 셰이크 함단 빈 라쉬드 알막툼과 함께 2008년부터 두바이의 부통치자를 함께 맡고 있으며, 두 친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넷째 아들 셰이크 아흐메드는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 지식 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세 사람의 부인에 대해서는 이름만 알려져있고, 셰이크 함단과 결혼한 셰이카 셰이카는 그녀가 고등학생이었던 2008년 경에 약혼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11년만에 결혼하게 된 셈이죠.


UAE인들의 결혼식은 어떻게 치뤄질까요? 행사는 크게 결혼 계약서 서명식과 공식 결혼식으로 나뉩니다.



결혼 계약서 서명식- 이슬람식 결혼의 성사

우선 결혼 계약서 서명식을 갖고, 양가 가족들이 흼아할 경우 축하파티를 펼치기도 합니다. 신랑과 신부가 법원, 이맘, 혹은 셰이크 앞에서 결혼 계약서에 서명하는 것으로 법적으로, 그리고 이슬람적으로 결혼이 성사됩니다. 이번에 결혼한 셰이크 함단과 형제들은 지난 5월 라마단 기간 중 결혼 계약서에 서명한 바 있습니다. UAE 전통에 따르면 결혼 계약서에 서명을 했더라도 공식 결혼식을 올린 이후에나 합방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2004년 4월 10일 요르단 암만의 바라카궁에서 당시 왕세제였던 셰이크 무함마드와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의 여동생 하야 공주와 결혼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하야 공주는 전형적인 내조파 부인들과 달리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기에 이 사진도 이례적으로 공개된 것으로 보인다.)



공식 결혼식- 하객들과 함께하는 결혼 연회

공식 결혼식은 신랑측과 신부측이 따로 갖는데, 같은 예식장의 다른 홀에서 결혼식을 갖거나 아니면 아예 다른 곳에서 결혼식을 갖습니다. 두바이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열린 결혼식은 신랑측의 결혼식으로 신부측의 결혼식이 열리는 곳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언론을 통해서도 소개되진 않을테지만요.


신랑은 결혼 연회가 끝난 밤늦게 신부측에 합류하게 되는데, 직계 가족과 베프만이 함께 모여 신랑, 신부가 함께 케이크를 자르고 쥬스나 로즈워터 시럽을 함께 마시면서 결혼식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왕족간 결혼이나 호사스러운 결혼일수록 호사스러운 청첩장이 배포되곤 합니다.





신랑측 결혼 연회- 회합의 자리

보통 두세시간에 걸쳐 펼쳐지며 신랑 및 이마라티 하객들은 칸두라라 불리우는 전통 의상을 입습니다. 결혼 연회는 보통 점심 후에 열리며 차, 커피, 디저트 들이 하객들에게 제공됩니다. 세 형제의 결혼식은 오후 4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만약 결혼 연회가 저녁에 열릴 경우, 사우디의 만디와 같은 전통요리 알마크부스가 하객들에게 제공됩니다. 밥 위에 양이나 염소 구이를 다른 재료들과 함께 얹은채 나옵니다. 사우디에서는 만디라 불리기도 합니다만...



결혼 연회가 시작되기 전이거나 결혼 연회 중간에 드럼 비트에 맞춰 서로 마주보고 지팡이나 칼을 흔드는 남성들의 민속춤인 아얄라를 추는 것이 남성 결혼 연회의 유일한 흥입니다.



신랑측의 결혼식은 아얄라를 제외하면 오랜만에 다같이 모여 안부를 묻고 담소를 나누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알마크부스가 제공되지 않을 경우 신랑측의 결혼 비용은 그리 크게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칸두라에 걸친 금실로 수놓은 하객들이 외투값을 합친게 오히려 비쌀수도 있구요. 금실이 외투 값을 결정하니까요.



그런 탓에 신랑측 연회 장면에 대한 사진은 상대적으로 정적이고 차분합니다. 축제 분위기 보다는 그냥 가족이나 친지, 동네 어르신들이 모인 자리 같달까요???






신부측 결혼 연회- 축제의 무대

뭔가 반상회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드는 정적인 신랑측 결혼 연회와 달리 신부측 결혼 연회는 일반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습니다만, 웨딩 이벤트 업체와 계약해서 성대하게 준비하여 신랑측에 비해 훨씬 축제 분위기에다 호사스러움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결혼식 비용의 대부분이 신부측 연회에 사용될 정도로 말이죠. 개인적으로도 요르단, 사우디, UAE에서 결혼식에 몇 차례 하객으로 참석한 바 있지만, 남성인 저로서는 사우디와 UAE의 결혼식에서는 신부나 신부측 하객을 보거나 이를 직접 참석해서 확인할 수 있는 기회 따위는 없습니다만... 평소에 밖으로 공개하지 못하고 억제당했던 본능과 끼를 한데 모여 발산하는 자리랄까요? 신부를 포함한 모든 하객들이 패션쇼를 방불케 할 정도로 차려입을 수 있는 가장 호사스러운 옷을 입고, 다양한 축하공연과 호사스러운 장식으로 연회장을 메웁니다. 예전에는 신부가 하객들이 보는 앞에서 런어웨이를 걸어 입장한 후 무대에 설치된 장식이 많이 달린 소파에 앉아 연회를 지켜보는 것이었다면, 오늘날에는 하객들과 함께 춤을 춘다고 합니다. 네 시간, 혹은 그 이상 펼쳐지는 연회 동안 웨이터들이 티, 커피, 스낵과 디저트들을 제공하며, 인상적인 저녁 메뉴가 하객들에게 제공됩니다.


보통 신랑측 연회에 비해 신부측 연회는 많이 공개되는 편은 아니지만, 셰이크 무함마드의 딸 셰이카 마르얌 빈트 무함마드 알막툼이 자신의 결혼 1주년을 기념한다며 인스타에 올린 포스팅을 보면 왕족 결혼시 위에서 보여드렸던 신랑측과는 사뭇 차원이 다른 신부측 연회의 어마무시한 스케일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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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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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여성들의 사회진출 확대와 함께 자신들이 직접 사회생활을 하면서 고정 수입도 있는데다 SNS를 통해 자신의 결혼 연회에 대해 서로 자랑질하고 싶은 묘한 경쟁심까지 맞물려 호사스러운 결혼 연회를 선호하여 지참금 외에도 결혼비용이 많이 치솟고 있으며, 이는 결혼 연령도 갈수록 높아지고 추세 속에 신랑측에 큰 부담으로 여겨져서 결혼비용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외국인 여성과 결혼하는 UAE 남성들이 증가추세를 보이는 사회현상을 낳고 있습니다. 


UAE도 자녀의 국적은 아버지의 국적을 따라가기에 남성의 경우 결혼해서 자녀를 나아도 UAE 국적이 주어지기 때문에 결혼비용이나 자녀의 국적에 대한 부담이 덜한 반면, 여성이 외국인 남성과 결혼할 경우 2010년대 들어서야 자녀가 성인이 되는 해에 특정조건을 충족해야만 자녀에게 UAE 국적이 주어지기에 상대적으로 리스크를 않을 수 밖에 없어 외국인 여성과 결혼하는 UAE 남성의 비율이 그 반대보다 높습니다. 외국인들이 워낙 많은 두바이의 경우 UAE인 남성과 외국인 여성과의 결혼비율이 1년에 50%를 넘나들 정도니까요. (그 역효과로 이혼율도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만...)


그런 탓에 UAE 내부에서도 지나치게 허례허식이 많은 결혼 비용을 낮추자는 것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합동 결혼식을 갖는 것이 UAE 사회 내에서 결혼비용절감을 위한 대안으로 정부 차원에서 장려하고, 이번 세 형제의 결혼식에서도 볼 수 있듯 실제 왕족들이 모범을 보이기도 하는 등 새로운 추세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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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