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여행정보/호텔2020. 8. 5. 22:54


두바이 크릭 일대를 다니다보면 오래되었지만, 특이하게도 한 구석이 파여 있는 건물이 눈에 띕니다. 



가까이서 보면 움푹 파인 공간을 지탱해주고 있는 기둥 속에 세월의 흐름이 남아있는 호텔.



지난 2018년 개장 40주년을 맞이한 쉐라톤 두바이 크릭 호텔입니다. 



중앙 홀에서 올려다보는 천장 디자인은 오래된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개성적인 디자인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1978년에 개장한 쉐라톤 두바이 크릭 호텔은 두바이에 세워진 가장 오래된 5성급 호텔 중 하나입니다. 현 두바이 통치자 겸 UAE 부통령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의 아버지이자 아부다비 통치자 셰이크 자이드와 함께 일곱 토후국의 연합국가인 UAE 건국을 이끌었던 초대 UAE 부통령인 셰이크 라쉬드 빈 사이드 알막툼이 1975년 12월 6일 초석을 세운 기념비가 그 역사를 보여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안에는 두바이에서 가장 오래된 영국식 펍 첼시 암스가 있습니다.





이름에 걸맞게 바의 한 켠에는 무링요 감독 시절의 첼시 저지가 걸려 있습니다.



일반적인 객실 오래된 호텔답게 개성적인 면은 없지만,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이 호텔을 여러번 묵으면서 가장 궁금했던 객실이 UAE 내 다른 호텔에선 찾아보기 힘든 방인 제패니즈 클럽 룸이었습니다. 일본 호텔도 아닌 서양 호텔체인 내의 일본식 방은 왠지 낯선데다, 방을 예약하려고 보면 없는 날도 종종 눈에 띄는 방이기 때문이죠. 두바이에서 가장 아시아적인 호텔인 아시아나 호텔도 F&B는 그야말로 범아시아적이지만, 객실은 딱히 동양적인 호텔은 아니기에 어떤 방인지 궁금했었고 2년 전 여름에 한 번 묵게 되었습니다.



체크인을 하면서 얘길 나누다보니 이 제패니즈 클럽룸은 호텔 내에 단 하나 밖에 없는 방이기에 다른 방에 비해 일정을 못 맞추면 묵을 수 없는 방이라고 설명해줍니다. 그리고 이 호텔에 여러번 묵었지만, 일반 객실에 묵었을 땐 듣지 않았던 질문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 방은 흡연실인데.... 괜찮으세요? 

(일본인 비즈니스 출장자를 위한 방이라더니, 흡연자가 많았나봅니다... 어차피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통과.) 

이 방은 다른 방에 비해 중심이 상당히 낮은데... 그래도 묵으실거죠? 

(방에 가보면 알겠지 뭐...)


어차피 경험해보기로 했으니 이 호텔 내에 하나 밖에 없다는 방에 가봅니다. 901호실입니다.



모서리에 자리잡은 방입니다. 여기까진 딱히 이상한 점은 없었는데...



방문을 여니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첫 인상부터 일본식 디자인이라는 느낌을 확 안겨주는 다다미 바닥과 벽 디자인. 왼쪽에 보이는 일본식 방문으로 디자인 된 곳에 옷장과 화장실이 숨어 있습니다. 앞쪽의 화살표가 가리키는 문고리가 옷장, 안쪽의 화살표가 가리키는 문고리가 화장실 문고리입니다.



옷장 안에는 일반적인 가운 외에 일본식 가운이 함께 걸려 있습니다.



반대쪽 벽면에는 일본식 벽화가 수놓아져 있습니다.





화장실은 서구식과 일본식 디자인의 혼종.





서구식 디자인의 세면대는 호텔 내 다른 객실의 세면대와 달리 깊지 않습니다. 물을 조금만 쎄게 틀면 튀기 쉬운 얕은 세면대.



욕실 어메니티는 딱히 일본적일 것도 없이 전형적인 호텔 어메니티입니다. 하나 밖에 없는 방을 위한 어메니티를 따로 구비하는 것도 비효율적이긴 하겠죠.



특이하게 샤워기가 달려있는 벽면은 목재 마감.





욕조 옆에 한자가 가득 적혀있는 액자가 붙어있는 것도 처음 보네요.



복도를 따라 숨어있는 옷장과 화장실을 지나야 객실에 들어섭니다. 체크인시 직원에게 들었던 대로 방 내의 무게 중심이 상당히 낮게 세팅되어 있습니다. 다다미 바닥 위에 놓여진 탁자도 소파도 UAE 내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가구 높이의 절반 정도로 상당히 낮습니다. 한국식처럼 온돌 바닥도 아니고, UAE 내 객실이나 집에서 접하는 가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높이의 무게 중심은 방 내에서 생활하기에 상당히 어정쩡한 높이더군요.



TV가 놓여진 한쪽 벽면에는 캡슐 커피머신과 수납장, 미니바 등이 있습니다.





그 외에 벽면은 일본틱한 디자인.



탁자에는 다른 방과 다른 대나무 커버 같은 것이 유리 밑에 깔려 있고,



다른 객실에는 없는 찻잔 세트가 놓여 있습니다.



침대 역시 나무 침상 위에 올려져 있는 독특한 디자인입니다.



자다가 침대에서 굴어떨어져도 바닥보다는 벽에 부딛쳐 아플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침대가 아닌 침상에 걸터앉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연식있는 호텔이다 보니 아이폰용 독이 이싿고 한들 전원 단자와 스위치는 호텔의 연식을 보여줍니다.



파노라마 뷰로 담은 방안의 풍경은 이 방만의 특색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객실 뷰는 크릭 뷰입니다.



소파에 앉아서 보는 크릭 뷰. 금연실의 경우엔 열리지 않는 반면, 앞서 얘기했듯 이 방은 어디까지나 흡연실이기에 창문은 실제로 열립니다. 



서서 보는 뷰.



크릭 너머에는 알시프 두바이 일대와 두바이 프레임, 부르즈 칼리파를 중심으로 한 셰이크 자이드 로드 일대의 스카이 라인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방에는 일반적인 커튼 외에도...



노렌이 달려있어 UAE 내 어느 호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창 밖을 바라보지 않는다면 두바이에 있다는 사실을 잠깐 잊게 만들 수 있는 제패니즈 클럽룸은 상대적으로 어정쩡하게 무게중심이 잡혀있는 동선 때문에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 있겠지만, 서양식 호텔 방이 불편한 분들에겐 오히려 괜찮은 방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흡연자들에겐 더더욱 말이죠.


이 방에 묵으면서 느꼈던 점 중 하나는 그 어느 때보다 이 동네에서도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요즘 어딘가에 아시아나 호텔에도 없는 한국식 객실이 하나쯤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과거에는 여러가지 의미로 일본 문화가 쉽게 다가 왔겠지만, 요즘은 한국 문화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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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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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06 09:08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