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화한 두바이 도심을 감싸고 흐르는 두바이 크릭 한 켠에 자리잡은 습지에는 라스 알코르 야생동물 보호구역 (Ras Al Khor Wildlife Sanctuary)라는 조류 서식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금은 두바이 크릭이 두바이 운하와 연결되어 큰 의미가 없어졌지만, 아랍어로 "크릭의 곶"이라는 뜻을 지닌 라스 알코르 지역 내 6.2km2에 펼쳐져 있는 라스 알코르 야생동물 보호구역은 습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종류의 철새들을 유혹할 수 있는 염전, 갯벌, 맹그로브, 라군이 곳곳에 있습니다. 이 습지에는 다양한 조류 뿐만 아니라 갑각류, 포유류, 그리고 어류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라스 알코르 야생동물 보호구역은 엄청난 통행량을 자랑하는 도로들과 거대한 도시 인프라 가운데 상대적으로 황야의 고립지를 상징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보기드문 도심 속 야생동물 보호구역 중 하나로 람사르 협약에 등록되어 있는 세계적으로 중요한 습지이자,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에서 중요 조류 서식지로 인정한 곳입니다.



두바이의 또다른 야생동물 보호구역인 알마르문 사막 보호구역으로 가려면 두바이 내륙으로 30분 이상 안쪽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과 비교해보면, 라스 알코르 야생동물 보호구역이 얼마나 특이한 지역인지 알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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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했듯 다양한 조류 뿐만 아니라 갑각류, 포유류, 그리고 어류들이 서식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가장 인기 있는 동물은 단연 대홍학 (Greater Flamingo)입니다. 핑크빛 자태가 인상적인 500여 마리의 플라밍고가 서식하고 있으며, 플라밍고는 어느덧 두바이의 야생 보호 프로그램의 하나의 상징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 외에도 왜가리, 대백로, 흑로, 가마우지, 검은 날개죽마, 도요새, 물수리 등이 이 습지를 찾고 있습니다. 


두바이 지방정부는 도심 속에 자리잡은 이 섬세한 생태계에 서식하고 있는 생물의 다양성을 보호하고 보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습지 전체를 철조망으로 감싸 일반인들의 무분별한 접근을 차단한 대신, 조류 관찰지 3곳만 대중에게 개방하는 것으로 접근성을 극도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사실, 고속도로 사이에 자리잡고 있어 접근자체가 쉽지 않긴 합니다만...


조류 관찰지는 일방통행으로만 방문할 수 있습니다. E44 도로를 타고 두바이 크릭 하버에서 다운타운 두바이로 가다보면 30번 출구 표지판 앞에 라스 알코르 야생동물 보호구역이라는 작은 표지판을 볼 수 있습니다.



그 표지판을 지나쳐서 조금만 더 직진하면 별다른 표지판 없이 오른쪽에 나무로 둘러쌓인 작은 길이 보이면, 직진하지 말고 그 길로 들어가면 갓길에 차를 주차시킬 수 있습니다. 갓길에 차를 몇 대 밖에 세울 수 없기에 운나쁘면 차를 주차시킬 수 없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습니다.  




맹그로브 조류 관찰지 (Mangrove Hide)

갓길에 차를 세우면 눈 앞에 관찰지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나타납니다.


관찰지에 입장하기 전 철조망으로 둘러쌓인 보호구역 앞에 세워진 각종 주의사항이 적혀 있는 안내판을 살펴 봅니다. 이 곳은 야생동물 우선인 지역이기에.... 조용해야 하고, 애완동뭄 출입도 급지되고, 먹고 마실 것도 반입 금지에, 금연, 쓰레기 버리기 등도 전부 금지입니다. 드론도 금지네요??? 아무래도 조류 서식지이기에 드론으로 인한 조류 학살을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철조망, 아니 보호구역 너머 지평선에는 두바이가 자랑하는 셰이크 자이드 로드, 다운타운 두바이, 비즈니스 베이 일대의 스카이 라인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관찰지 안으로 들어갑니다. 입구 근처에 화장실이 있으며,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입장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 (4월부터 9월), 오전 7시반부터 오후 5시반 (10월부터 3월) 관찰지 내에는 경비가 앉아 있는데 가끔씩 방명록에 이름을 적을 것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그 외에는 조류를 편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의자가 몇 개 놓여져 있고, 대형 망원경도 하나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창은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창문없이 툭 트여 있습니다.  



관찰지를 기준으로 왼쪽으로는 다운타운 두바이와 셰이크 자이드 로드의 스카이 라인이...





알잣다프 지역을 지나...



페스티발 시티를 거쳐...



오른쪽으로는 두바이 크릭 하버의 스카이 라인 사이로 서식하는 조류들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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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그로브 조류 관찰지를 나와 다시 E44 도로에 합류하여 30번 출구로 빠져 E66 도로를 타고 따라가다 보면 역시 오른쪽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작은 길이 하나 나타납니다. 그 곳이 바로 플라밍고 관찰지입니다.



플라밍고 관찰지는 맹그로브 조류 관찰지와 달리 길안내판이 있는 반면, 플라밍고 관찰지 입구로 들어가는 길목 주변은 다른 작은 도로와 합류하기에 조심히 우회전할 필요가 있습니다.




플라밍고 관찰지 (Flamingo Hide)


플라밍고 관찰지는 라스 알코르 야생동물 보호구역의 인기 동물인 플라밍고의 서식지입니다.



다양한 조류와 도시의 풍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맹그로브 관찰지와 달리 플라밍고에 집중해서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시간을 잘 맞춰가면 플라밍고에게 모이를 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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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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