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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A/팔레스타인/이스라엘

[국제] 결국 터지고야 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배경이 된 이스라엘의 악행의 역사

둘라 2023. 10. 10.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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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배경이 된, 오스만 터키에 반란을 일으켜 영국 편을 드는 대가로 팔레스타인에 아랍인들의 국가를 세우는 것을 지지한다는 후세인-맥마흔 서한 (1915년 7월~1916년 3월)

이 약속만 잘 이행했어도 일어나지 않았을 현대의 비극

 

2. 아랍인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후세인과 맥마흔이 서한을 주고받는 거의 동시기에 이에 배치되는, 현대 아랍 세계를 아사리판으로 만든 만악의 근원이 된... 영국과 프랑스가 레반트와 아라비아반도 일부 지역을 러시아와 함께 분할 관리, 통치하자는 비밀 협상인 사이크스-피코 협정 (1915년 11월~1916년 3월) 

 

3. 후세인과 합의한지 1년도 채 안되어 영국이 막대한 1차 대전 전비를 후원한 유대인 로스차일드 가문에게 감사의 의미로 팔레스타인에 유대인들의 국가를 세우는 것을 지지한다는 벨푸어 선언 (1917년 11월 2일)

모든 비극의 시발점이 된 단 한장의 서한

 

불과 1년반 남짓한 기간 동안 아랍인과 유대인 사이에서 희대의 삼중 사기극을 벌이고 약속을 깬 것으로도 부족했는지 팔레스타인 영토에 유대 민족 국가를 세우는 과정 (1946~1967)에서 영국이 무력으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추방하고 그 자리를 유대인들에게 양도하는 범죄 행위- 지금 이스라엘이 저지르고 있는 정착촌 건설의 기준을 제시한...-를 저지른 후 무책임하게 토껴버린 20세기 아랍국가를 뒤흔든 만악의 근원인 영국.

 

안네의 일기로 상징되는 홀로코스트와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비극으로 전 세계에 감상팔이하지만, 정작 자신들에 대한 가해자인 독일 대신 엉뚱한 팔레스타인 원주민들에 대해 수십년째 행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인종청소극에만 유독 관대한 미국과 유럽. 특히, 국제사회의 우려 속에서도 이스라엘의 전쟁범죄에 대해서만큼은 정당방위라는 이유로 내세우는 무한쉴드와 다방면으로 이들의 범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미국은 건에서만큼은 사실상 공동정범이자 이라크 침공의 나비효과로 터진 ISIS와 시리아 내전, 끝내 이기지 못한 탈레반과의 전쟁 등 21세기 아랍지역 일대를 아사리판으로 만든 만악의 근원이기도 하죠. 20세기 후반 이후 미국이 이 일대에서 벌인 전쟁의 상대 세력 (이라크, 알까에다, 탈레반 등)들은 미국이 냉전 시대에 베트남전에서 패전한 이후 일어난 전쟁- 이란-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에 직접 참전하는 대신 대리전을 시키려고 직접 키워놨다가 방치한 애들이라는 점은 함정.

 

오늘날 팔레스타인의 비극은 종교적인 문제보다 자유, 인권, 민주주의 미국과 유럽이 자랑하는 가치관에 이중잣대가 적용되었을 때 숨겨진 이면이 극대화된 불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 건국 이후의 영토 변천사에서 주목할 부분은 3 중동전이 끝난 1967 이후의 현재입니다.

스테이지 1~2는 영국과 이스라엘, 스테이지 3는 이스라엘의 승리로 끝난 중동전의 여파, 스테이지 4는 정착민을 앞세운 땅따먹기의 결과다.

 

4차례에 걸친 중동전쟁의 승리로 영국의 지원을 받고 팔레스타인 땅에 굴러들어온지 불과 20여 년 만에 팔레스타인이 차지하고 있던 전체 영토의 85% 장악한 이스라엘은 무장집단 하마스가 장악하고 있는 가자지구는 감옥이라 불리지만 않을 뿐, 감옥처럼 철저하게 봉쇄시켜 놓은채 소위정착촌이라는 허울좋은 명분을 내세워 그나마 남은 팔레스타인의 땅덩어리를 야금야금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하마스의 이번 급습으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고립시키기 위해 둘러싼 스마트 장벽을 부수고 나오기까지 근 20년이 걸렸다고 하죠.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세운 철책을 뚫고 나오는데 근 20여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민주적으로 치뤄졌다는 평가를 받은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집권 세력인 파타흐를 상대로 무장 단체로 폄하했던 하마스가 압승을 거두자 민주주의를 신봉한다고 자부하는 미국과 EU는 선거 결과를 부정하고 오히려 선거에 패한 파타흐만 지원하는 방식으로 팔레스타인 정국에 개입하면서 두 세력의 연합은 사실상 깨지고 말았죠.

 

안이한 판단으로 자신들의 기대와 다른 결과가 나오자 결과를 부정하는 미국의 이중잣대는 2011년 이집트 대선에서도 이어지는데, 아랍의 봄으로 군부 독재를 무너뜨리고 이어진 대선에서 자신들이 기대한 엘바라데이가 아닌, 무슬림 형제단의 무함마드 무르시가 당선되고 극단적인 이슬람 정책을 취한 끝에 쿠데타로 돌아온 군부 시즌 2를 지원하고 있으니까요.  

 

평화로워 보이지만 사실상 열린 감옥인 가자지구.

 

미국 등의 개입으로 선거에 이기고도 정부 구성의 기회를 잃은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하자 이스라엘이 고립시켜버린 가자지구는 이번 전쟁을 통해서도 보여졌듯 이스라엘이 원하면 언제든지 가자지구로 유입되는 식량, 전기, 수도 등의 공급을 차단할 수 있기에 가자지구에 사는 사람들의 생사여탈권은 하마스가 아닌, 감옥으로 사용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쥐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명줄을 쥐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열린 감옥, 가자 지구.

 

지난 2014년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을 전망 좋은 언덕에서 영화를 보듯 느긋하게 감상하던 스데롯 주민들은 이번 하마스의 급습으로 자신들이 여유롭게 관람했었던 지옥을 직접 경험하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을 느긋하게 감상 중인 스데롯 주민들

 

아울러 파타흐가 장악하고 있는 웨스트 뱅크를 대상으로 한 이스라엘의 정착촌은 척박한 환경을 가진 미개척지를 일궈내는 것이 아닌,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고 있던 터전을 강탈하는 방식을 택했, 정부의 적극적인 장려 속에 이스라엘 민이 군과 함께 팔레스타인 땅 약탈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서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제사회는 이를 명백한 불법행위이자 전쟁범죄로 간주하고 있습니

이스라엘 정착민을 무고한 이스라엘 국민으로 볼 수 있을까?

 

약 945만명인 이스라엘 인구의 대략 8%에 해당하는 70만 명 이상이 웨스트 뱅크와 가자지구 내 정착민의 탈을  약탈자이고, 올해 극우정권 수립과 더불어 그간 국제사회의 눈치를 보느라 보류하고 있었던 약탈지까지 정착촌으로 편입시키는 등 적극적인 확장 계획을 추진 중이어서 이스라엘 정착촌 확장은 더욱 가속화되어 가는 상황이죠.

쥐새끼처럼 파고든 이스라엘 정착민의 침탈로 파괴되어 가는 웨스트 뱅크 내 팔레스타인 영토. 붉그스레한 지역이 이스라엘 정착촌이 들어선 곳이다.

 

이스라엘군에 의해서든, 정착민에 의해서든 삶의 터전과 가족을 빼앗긴 사람들의 입장에선 이스라엘군과 무고한 이스라엘 국민을 구별하기가 더욱 힘든 상황이기도 합니다. 물론, 불법행위이자 전쟁범죄로 보고 있는 대부분의 국가들과 달리 미국의 관점에선 언제나 그렇듯 이스라엘의 정당한 행위이고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죠. 자신들이 토착 원주민을 몰아내고 나라를 세워봤으니까요.

 

이들이 처한 상황을 좀더 이해하기 쉽게 비록 암울한 시나리오지만, 한반도 정세를 감안한 현대적 버전으로 재해석하면 대략 아래와 같은 흐름의 전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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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 화산 폭발과 연쇄 지진으로 인해  일본 열도가 침몰을 시작합니다.

 

미국은 한국에겐 그동안 말을 잘 들었으니 일본인들을 이주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역사의 후세인-맥마흔 서한), 중국, 러시아 등과 일본인들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를 비밀리에 논의한 후 (역사의 사이크스-피코 협정) 일본에겐 가까운 한반도로 많은 일본인을 이주시켜주기로 약속합니다. (역사의 벨푸어 선언) 

 

일본 자위대가 미군의 지원 하에 한반도에 진출하고 남북한 정부의 반발 속에 UN은 전라도와 경상도, 충정도를 일본의 영역으로 설정합니다. (역사의 1947년 UN 분할안)

 

한반도의 일부를 복속한 일본인들은 전쟁을 통해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일부와 평양 일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한반도 영토를 장악하면서 본격적인 제2의 일제 강점기가 시작됩니다. (역사의 중동전)

 

일단 한반도에 이주하고 보니 인프라가 잘 구축된 수도권이 탐나고, 일본을 혐오하는 북한 괴뢰 도당들은 상대하기도 싫습니다. 일본인들은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북한 정부가 장악한 평양 일대를 완전히 둘러싸는 스마트 장벽을 설치해서 북한주민을 고립시켜둔 채, 정착촌을 세운다는 명분 하에 자위대외 함께 정착민이라는 이름을 붙인 일본인 민간인을 수도권 일대 곳곳에 파견하여 그나마 내쫓겨 살고 있던 한국인들을 또다시 내쫓고 오늘은 XXX단지, 내일은 XXX동에 정착촌을 설치하여 자신들이 복속한 땅으로 합법화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한국이 갖고 있던 수도권 전역을 수십년에 걸쳐 야금야금 가져갑니다. 무능한 한국 정부는 자신들의 안위에만 신경쓰면서 립 서비스만 할 뿐, 이 상황을 개선할 의지도 없이 방관만 하고 있습니다. 

 

수십년간 고립된 상황에 빡친 북한 정부가 장벽 너머 일본인 거주지역에 대한 공격을 시작하고, 군사력에서 우위를 갖고 있는 일본군은 보복작전의 일환으로 평양 일대를 맹폭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지만 외신들은 북한의 공격 행태를 무자비다며 비난하는데만 목소리를 높입니다. (역사의 중동전 이후 현재)

 

일본은 남북한 정부가 갖고 있는 얼마남지 않은 영토를 완전히 고립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살던 땅을 빼앗긴 남북한 모두에게는 일본에 의해 말라죽거나, 싸우다 맞아죽거나의 선택기 밖에 주어져 있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 처한다면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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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러했듯 서구 매체를 비롯한 우리나라 매체들은 난리를 쳐도 최근 15년만 놓고봐도 실제로는 사망자수가 1/20 안되는 이스라엘의 피해에만 주목합니다. 최소 24배 이상의 부상자, 이스라엘군에 체포되어 구금된 무수히 많은 사람들, 이스라엘 정착민에게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강제로 내쫓긴 사람들의 피해까지 포함한다면 그 차이는 얼마나 클지 가늠이 안될 정도죠. 

이번 급습 발생전 15년간 양국의 희생자 추이

 

군과 국민들까지 합세해 가하는 이스라엘의 폭력에 대해서는 애써 눈감은 채 하마스로 대표되는 팔레스타인의 폭력성에 대해서만 주목할 뿐이고, 사실상 이스라엘의 공동정범인 미국은 이스라엘의 악행이 안보리 등에 회부가 될 때마다 이스라엘의 정당방위라는 명분으로 늘 반대하면서 무한 쉴드쳐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스라엘의 핵무기 보유에는 어깃장도 놓지 못하는 주제에 있지도 않은 대량살상무기를 제조한다는 거짓된 핑계를 내세워 전 세계를 상대로 사기를 치면서 제1차 걸프전 패전 이후 전쟁을 벌일 능력조차 없었던 이라크를 때려 부수고 방치했던, 그 여파로 ISIS와 시리아 내전을 촉발시켜 이 일대를 아사리판으로 만든, 바로 그 나라가 말이죠. 이스라엘에게 있어서만큼은 아낌없이 퍼주는 호구인 미국의 방관은 결국 이스라엘을 미국이 통제불가능한 국가로 만들어 놓은 상황입니다. 사우디가 자국인 언론인을 살해했다고 몇 년에 걸쳐 난리 치지만, 정작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지역 공습을 취재 중이던 자국인 기자를 표적사살해도 찍소리도 못하는 바로 그 바이든 같은 이가 말이죠.

 

사단을 만들어 놓고 나몰라라하는 미국과 유럽이 우월의식에 젖어 강조하는 인권의 가치가 한없이 가볍게 느껴지는, 이들에겐 공감대를 얻기 힘든 이유이기도 합니다. 고상한 척하지만, 추악한.... 그야말로 내! 로! 남! 불! 그 자체니까요.

영국과 독립전쟁을 치뤘던 탓인지, 유럽에선 보기드물게 팔레스타인에 대한 연대를 표출한 셀틱 서포터즈.

 

이런 상황 속에서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최신식 무기와 정보 시스템을 무력화시키며 시작된 이번 하마스의 급습은 궁지에 몰리면 쥐도 고양이를 문다 옛말을 떠올리게 합니다. 미국을 위시한 국제사회의 외면 속에 수십 년째 이스라엘에 의해 퇴로가 막혀 사지가 구속된 상황에서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숨통마저 조여지고 있는 이들에겐 이스라엘이 자기네들 맘대로 설정한 감옥 아닌 감옥에서 말라죽느냐, 아니면 맞서 싸우다 맞아죽느냐의 선택지만 주어지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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