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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A/팔레스타인/이스라엘

[가자지구공습] 이스라엘 경찰 대변인, 공습명분이 된 이스라엘 청소년 3명의 납치살해범은 하마스가 아님을 알고 있었다고 시인해!

둘라 2014. 7. 2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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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되어 폐허가 된 집터에서 울부짖고 있는 팔레스타인 여성)



20일 넘게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3명의 이스라엘 청소년 길라드 샤아르 (Gilad Shaar), 납탈리 프랑켈 (Naftali Frenkel), 에얄 이프라 (Eyal Yifrach)의 납치 및 살해사건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 3명의 납치 및 살해 용의자로 하마스를 지목했고, 3명의 시신이 발견된 뒤에는 이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프로텍트 엣지"라는 작전명을 가진 본격적인 학살극이 시작되어 지금까지 1000명 이상의 가자지구 주민, 그것도 대부분의 민간인을 살해했고 지금도 진행형입니다.


하지만, 대대적인 공습의 빌미가 된 세명의 납치살해극은 단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대한 학살극을 벌이기 위해 내세운 핑계에 불과했음이 드러났습니다. 과거 부시 미 대통령이 이라크를 침공하여 사담 후세인 정권을 몰락시켰을 때 내세웠던 명분,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있다는 것이 결국 뻥으로 밝혀졌던 것처럼 말이죠. 


결국 미국은 자신들이 주장한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를 증명해내지 못했고, 그나마 자부했던 성과인 사담 후세인 독재정권을 괴멸시켰던 것도, 결국 10여년만에 과격 무장조직인 이라크-시리아 이슬람 국가 (ISIS)의 태동으로 이어지면서 기독교 강제 추방, 대대적인 종교시설 파괴, 400만명 여성에 대한 할례 지시 등 사담 후세인도 만들어내지 않았던 지옥을 만들어버린 계기를 제공한 셈이 되었지만요....



이스라엘의 서안지역 수색작전, 조용했던 하마스

이스라엘 정부가 3명의 납치 용의범으로 하마스를 지목하고 납치범 색출을 명분으로 집중 수색작전을 펼쳐 서안 지역 전역, 특히 헤브론을 임의적으로 수색하고 수백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연행했습니다. 하지만 수색작전의 핵심은 납치범 색출이 아니라 하마스와 연계되어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서 체포하는데 있었으며, 더더욱 미심쩍었던 사실은 평소같으면 진짜로 이스라엘인을 죽이거나 납치했을 경우 자신들의 전과를 자랑하고 굳이 숨기려들지 않는 하마스가 이번 일만큼은 전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했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하마스 입장에서도 세 명의 청소년을 납치해서 얻을 것도 없는 것이 불과 10일 전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자치수반 마흐무드 압바스와의 전격적인 합의 하에 통합정부를 출범시켰기 때문입니다. 팔레스타인 통합정부는 팔레스타인 지도부가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로 분열된 이후 7년만에 이뤄진 재결합으로 이들이 단결할 것을 우려한 이스라엘 정부는 통합정부 출범을 극렬히 반대해 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별볼일 없는 세 명의 이스라엘 청소년을 납치해 봐야 겨우 이뤄낸 통합정부 출범의 명분도 퇴색해지고, 이를 반대해 온 이스라엘의 비난을 합리화시켜 줄 뿐, 명분도 실리도 없는 무모한 행동이었기에 많은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의 주장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드러난 진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용의자가 아님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침공했다!!!

이에 대해 밝혀진 진실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격할 핑계거리를 만들기 위해 상황을 설정하고, 언론을 조작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미키 로젠펠드 (Micky Rosenfeld) 이스라엘 경찰 대변인이 얘기한 내용을 트위터를 통해 세상에 알린 존 도니슨 (Jon Donnison) BBC 특파원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미키 로젠펠트 이스라엘 경찰 대변인)


그의 발언을 정리하자면 "3명의 살해범은 하마스의 직접 지휘를 받지 않는 독자적인 무장조직이고, 만약 하마스 지도부가 납치를 지시했다면 이스라엘 경찰이 사전에 동태를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독자적인 무장조직은 추적하기가 훨씬 어렵지만, 그들이 누구든 찾아낼 것이고 현재 2명의 용의자를 보호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정부는 이런 내용을 쏙 빼먹은 채 하마스만 걸고 넘어진거죠. 이런 정보조작 속에 엉뚱한 팔레스타인 소년 한 명이 이스라엘 극우 세력들에 의해 산채로 타죽기도 했고, 그를 죽인 용의자들을 며칠만에 잡아낸 정보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이스라엘은 일반에 그 용의자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와중에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세력들이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최근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과격 무장조직 이라크-시리아 이슬람 국가(ISIS)를 지지하는 팔레스타인 신흥 무장 조직으로 ISIS의 이슬람 국가 수립을 지지하가 위해 이 같은 공격을 자행하였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들 조직은 바로 이스라엘 경찰 대변인이 밝힌 내용과도 일치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연기가 솟아오르는 가자시 동부지역. 7월 27일)



드디어 밝혀진 사건의 재구성

세 명의 청소년이 납치되었던 6월 12일, 이 날 이스라엘 당국은 납치된 세 명 중 한 명인 길라드 샤아르로부터 총성이 들리던 가운데 긴급 신고전화를 받고 출동한 이스라엘 당국이 문제의 차량을 찾았을 때 그들이 총격을 당했다는 증거인 혈흔과 총알 자국 등이 발견되면서 그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부가 선택한 것은 이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세상에 공포하고 범인을 추적한 것이 아니라 언론을 호도하여 이들이 살아있는 것처럼 거짓말을 하고, 하마스가 용의자라면서 실제로는 2주반 동안 하마스가 있는 가자지구가 아닌 서안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집중수색작전을 펼쳤습니다. 단결하려는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를 분열시키고, 통합정부의 위상을 격하시키기 위한 정치적 목적에서 말이죠. 


6월 16일, 이스라엘군의 서안지구 수색작전에 대한 응답으로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겨냥한 미사일 발사횟수를 늘려나갔습니다.


6월 30일, 마침내 3명의 시신이 서안지구의 무덤에서 발견되자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자신들을 스스로 방어할 권리가 있다는 주장과 함께 다짜고짜 "하마스에 책임이 있으며, 댓가를 치룰 것이다"라는 선전포고를 합니다. 물론 하마스가 저질렀다는 증거는 하나도 제시하지 못한채요.


그리고 시신이 발견되고 8일이 지난 7월 7일부터 이스라엘군은 하마스로부터의 자신들을 지키고, 청소년 살인범인 하마스에 대한 보복을 명분으로 "프로텍티브 엣지 (히브리어: מִבְצָע צוּק אֵיתָן, Mivtza' Tzuk Eitan, "견고한 절벽 작전")" 작전을 개시하여 20일이 넘는 동안 1000명 이상의 가자지구 주민을 살해했고 6000명 이상이 부상당했으며, 이스라엘군에 의해 집이 파괴된 10만명 이상이 난민생활을 하고 있는데, 그들이 주장한 것과 달리 대부분의 희생자는 민간인, 특히 아이들이었습니다. 과거 그들이 하마스 지도자를 살해하기 위해 건물 안이든, 이동차량이든 목표물을 콕 찝어 조준 폭격이나 저격을 가해서 살해했던 정밀도를 기억한다면, UN시설까지 무차별적으로 부숴버리는 이번 공습은 분명 이스라엘군이 작심하고 자행하는 학살극입니다.


하마스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자신들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자신들의 학살극을 옹호하고 있지만, 핵무기와 엄청난 예산이 투자되는 아이언돔 같은 최신식 무장을 갖추고 플래솃탄 등 민간인들에 대한 살상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불법무기를 사용하는 이들이 할 소리는 아니죠. 이런 무기에 비하면 시리아에서 조립한 중국제 미사일, 또는 최근 보도되었듯 북한에서 구매하는 미사일을 막기 위해 들이는 비용은 너무나도 천문학적인데다, 정작 하마스 지도부에 타격을 입히지는 못하고 있으니까요.


7년간의 헤게모니 다툼을 극복하고 다시 한번 단결하려는 파타하와 하마스가 세운 팔레스타인 통합정부를 무력화시키고 이들의 분열을 꾀하기 위해 시작한 이스라엘의 학살극은 단기적으로는 성과를 거두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실패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착 하마스에 큰 피해를 입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에 비교적 우호적인 파타하마저 그들의 잔혹성에 등을 돌리고 저항에 나서기 시작했고, 자신들의 악마성과 가자지구에 행했던 7년간의 봉쇄 등 히틀러를 능가하는 악랄한 만행이 부각되면서 그동안 잘 꾸며왔던 대외적인 이미지는 완전히 구겨졌기 때문입니다.



(7월 26일 이른 아침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국경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폭파되는 건물의 모습)



SNS의 위력, 제도권 언론으로 통제가 안되는 역풍을 맞고 있는 이스라엘.

지난 2011년, 아랍의 봄을 더욱 위력적으로 만들었던 것은 바로 SNS의 힘이었습니다. 제도권 언론이 정부의 통제를 받으며 보도를 외면하고 있을 때, 대중들이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SNS를 통한 정보 전파로 아랍의 봄 확대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아랍지역의 독재정권이 당했던 그 후폭풍을 이번에는 이스라엘이 받고 있는 중입니다. 물론, 이들은 SNS발 역풍에 흔들리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적잖게 당황하고는 있을 것입니다.


메이저 언론들을 침묵시키고 일방적인 이스라엘 편향 보도를 통해 하마스, 팔레스타인은 나쁜 조직이다라는 이미지를 덧씌우는데 성공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 가자지구 공습에서는 이스라엘의 잔혹성이 실시간으로 SNS를 통해 전파되면서 공습을 관전하면서 환호작약하는 민간인부터 팔레스타인인들을 살해대상으로 보도록 주입시키는 군부에 이르기까지 주체를 가리지 않고 이스라엘 강경파 우익세력이 잘 포장해왔던 악마성의 실체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으니까요. 정당방위라고 주장하는 그들의 옹호 논리도 자신들이 행하는 잔혹한 학살극의 실상 속에 가려지고 말 뿐이니까요.


폭격에 환호작약하는 이스라엘인들을 보고 "인간 쓰레기들"이란 표현을 썼다는 이유로 모스크바 지국으로 전보조치 된 CNN의 다dl아나 맥네이 특파원,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해변 공격으로 4명의 아이들이 살해된 사건을 특종 보도한 아이만 모헬딘 특파원을 이스라엘을 비판해 왔다는 이유로 갑자기 철수시켰다가 논란이 되자 재발령내리는 등 징계조치를 내린 NBC의 공신력이 시험대에 오를 정도로 메이저 언론들의 이스라엘 보도태도에 대한 의심이 더욱 부각되는 중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이스라엘을 공식적으로 지지하는 미국에서도 시위가 일어날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반대시위가 일어나고, 특히 유럽에서는 반유대감정이 다시 증폭되고 있다는 것이 이스라엘로서는 뜻하지 않은 후폭풍이기도 합니다.



참조: "Claim that Hamas killed 3 teens is turning out to be the WMD of Gaza onslaught" (Mondoweiss) & 

         "It Turns Out Hamas Didn’t Kidnap and Kill the 3 Israeli Teens After All [Updated]" (Daily Intelligen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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