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축구 연맹 (Saudi Arabian Football Federeation/ SAFF)은 10월 9일 2034년 FIFA 월드컵 유치 의향서 (LOI)를 FIFA에 제출하고 선언문에 서명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 10월 4일 2030 월드컵 개최지가 확정된 후 사우디가 그 다음 대회인 2034 월드컵 개최 의사를 표명한지 불과 5일 만의 일입니다.
당초 사우디는 비전2030이 끝나는 2030년 대회 유치를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2022년 카타르 월드컵으로 인해 아시아에 개최권이 배정될 수 없는 점을 우회하기 위해 이집트, 그리스와 손잡고 아시아-아프리카-유럽의 3개 대륙 공동 개최안을 추진해 왔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그리스와 이집트가 이탈하면서 지난 6월 공동개최안을 포기했다가, 9월 1일 2034년 대회 단독 개최안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던 중이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2030년 FIFA 월드컵이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사상 유례없는 유럽, 아프리카, 남미 3대륙에 걸친 대회로 개최지가 확정되면서 FIFA가 2034년 대회 개최지를 아시아 (AFC)와 오세아니아 (OFC) 국가 중에 지원을 받는 것으로 확정짓겠다고 발표한 직후 사우디 축구 연맹이 2034년 월드컵 대회 유치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사우디 축구연맹의 유치 의사 발표 후 공식 지지 의사를 밝힌 AFC와 전인도 축구 연맹 (AIFF)를 시작으로 72시간도 채 안되어 다양한 대륙에서 70개 의상의 FIFA 회원국들이 사우디 개최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약속하면서 유치 의사를 밝힌지 불과 5일 만에 유치 의향서를 공식적으로 제출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카타르와 달리 각종 국제대회 유치에 관심이 없었던 사우디는 무함마드 빈 살안 왕세자가 1980년 이후 38년 동안 사우디 사회의 암흑기를 지배해왔던 무소불위의 종교세력을 억누르는데 성공한 2018년 이후 축구, 모터스포츠, 테니스, 승마, e-스포츠, 골프 등 성별을 가리지 않는 다양한 종목에 걸쳐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 바 있습니다.
사우디는 현재 2027 AFC 아시안컵 (리야드, 젯다, 담맘&알코바르) 과 무!려! 2029년 동계 아시안 게임 (네옴 트로제나) 및 2034년 하계 아시안 게임 (리야드) 유치에 성공했으며, 2026 AFC 여성 아시안컵 유치전에 뛰어든데 이어 2034 FIFA 월드컵 유치전에 뛰어들게 된 것입니다.
FIFA에 유치 의향서를 공식 제출한 사우디 축구연맹은 유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034년 대회의 단독 개최의사를 밝힌 만큼, 당초 2027 아시안컵과 더불어 2030 월드컵 공동 개최안을 감안하여 준비했을 신축 경기장 준비 계획도 어느 정도 수정보완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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