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부터 4일까지 진행된 중동 지역 최대 전시회 중 하나인 아라비안 트래블 마켓 (Arabian Travel Market) 폐막을 앞두고 UAE의 양대 국적 항공사인 아부다비의 에티하드와 두바이의 에미레이트가 하나의 티켓으로 두 노선을 이용하는 계약 (Interline Agreement)을 확대하는 양해 각서에 서명하고 올 여름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는 두 항공사 간의 연계가 없었기 때문에 에미레이트를 타고 두바이로 입국해서 두바이에서 출국하거나, 에티하드를 타고 아부다비로 입국해서 아부다비에서 출국할 수 밖에 없었지만, 두 항공사가 처음으로 맺은 이번 인터라인 협약에 따라 에미레이트를 타고 두바이로 입국해서 아부다비에서 에티하드를 타고 출국하거나 그 반대로 에티하드를 타고 아부다비로 입국해서 두바이에서 에미레이트를 타고 출국하는 일정을 별도의 추가 항공임없이 하나의 티켓 (multi-city flight ticket) 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한국 - UAE 직항 노선 옵션 | ||||
대한항공 직항 | 에미레이트 직항 | 에티하드 직항 | 에미레이트/에티하드 직항 | 에티하드/에미레이트 직항 |
인천 -> 두바이 (KE) | 인천 -> 두바이 (EK) | 인천 -> 아부다비 (EY) | 인천 -> 두바이 (EK) | 인천 -> 아부다비 (EY) |
두바이 -> 인천 (KE) | 두바이 -> 인천 (EK) | 아부다비 -> 인천 (EY) | 아부다비 -> 인천 (EY) | 두바이 -> 인천 (EK) |
양대 항공사 간의 이번 계약은 UAE를 방문하고자 하는 관광객이나 출장객들에게 관광에 보다 많은 시간을 낼 수 있는 옵션을 주기 위한 것입니다. UAE가 비록 큰 나라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출국을 위해 입국한 토후국으로 되돌아와야 한다는 점은 여러 토후국을 방문할 경우엔 은근히 부담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아부다비로 입국해서 두바이와 북부 토후국 일대를 여행하다가 중간 지점인 두바이에서 나가면 좋을 것 같은데 굳이 출국하러 아부다비로 돌아와야 한다던가, 그 반대의 상황 모두 마찬가지로 일정 잡는데 은근한 골칫덩어리였거든요. 여행객 뿐만 아니라 여러 토후국을 돌아다니며 업무를 봐야 하는 출장자들도 짧은 기간에 공항갈 시간을 줄이고 최대한 타이트하게 일정을 뺄 수 있게 되죠.
두 항공사의 이번 계약과 상관없이 둘라는 사우디에 근무했던 11년 전 에티하드를 타고 아부다비에 입국해 스탑오버했다가 안내도 없이 자기 맘대로 일정을 바꿔버리고 대체 항공편 제공과 관련해 공수표를 날린 에티하드의 농간에 휘말려 에티하드와 대판 싸운 끝에 결국 두바이로 넘어가 에미레이트를 타고 한국에 온 적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아부다비로 입국해서 두바이로 출국하는 일이 흔치 않았는지 두바이 공항 출국 심사대에서 담당자조차 처리방법을 몰라 출국 수속 처리방법을 확인하기 위해 생전 처음 입국 심사대에 있는 여권과 매니저 사무실까지 불려갔다 온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제는 이런 수모 아닌 수모를 겪지 않고도 하나의 여정에 두 항공사를 집어넣어 일정을 짤 수 있는 세상이 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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