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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마침내 개장한 중동-북아프리카 최대 도서관, 무함마드 빈 라쉬드 라이브러리!

둘라 2022. 6. 19.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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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내각이 2015년말 각료 회의를 통해 2016년을 (이 동네와는 잘 안 어울릴 것 같은....) "독서의 해"로 지정한 후 2016년 2월 1일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은 두바이 크릭 일대에 자리잡은 알잣다프에 자신의 이름을 붙인 중동-북아프리카 최대의 도서관이 될 무함마드 빈 라쉬드 라이브러리 (Mohammed Bin Rashid Library) 설립 계획을 발표합니다.

10억 디르함 (당시 환율 약 3,300억원)을 들여 150만권의 인쇄된 책과, 2백만권의 디지털 북, 1백만권의 오디오 북 등 총 450만권 이상의 장서를 보유하고 컨퍼런스와 전시회장을 갖춘 7층짜리 복합 문화전시공간이 될 무함마드 빈 라쉬드 도서관의 건물 디자인은 성서 꾸란을 올려놓는 성서대 (رَحْل / rehl)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이 rehl이란 이름은 펼쳐진 성서대 모양이 안장과 닮았다고 하여 궁극적으로는 "낙타 안장"을 의미하는 아랍어에서 파생되었다고 하죠.


2016년 9월에 착공하여 2018년에 완공을 목표로 삼았던 무함마드 빈 라쉬드 도서관은 이 동네가 언제나 그렇듯 목표로 삼은 완공 및 개관 시기가 몇 년째 늦춰지고 있었는데, 지난 1월 한국 언론에 공식적으로 개관하지도 않은 이 도서관에 대한 소식이 이례적으로 보도된 바 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마지막 순방지 중 하나였던 두번째 UAE 방문 당시 김정숙 여사가 이 곳에서 열린 '한-UAE 지식문화 교류식'에 참석해 훈민정음 해례본 등의 한국 도서를 기증하고 국립중앙도서관이 무함마드 빈 라쉬드 도서관과 양국 도서관 간 교류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기 때문입니다.


이 소식을 전한 국내 언론들은 이 도서관을 소개하면서 4월 개관예정이라고 보도했지만, 별로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UAE 현지 매체에서도 개관 일정을 공개하지 않은데다가 무엇보다 4월 한 달 내내 라마단이 예정되어 있었으니까요. 라마단 이후 몇 년 만에 모처럼 찾아온 9일간의 긴 이드 알피뜨르 연휴가 끝나고 정상으로 돌아오나 했더니 셰이크 칼리파의 타계로 인한 애도기간이 시작되면서 개관 예정이라는 소식만 있을 뿐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는데, 월요일인 지난 13일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 두바이 통치자가 참석한 가운데 VIP 개관식을 개최했고, 도서관은 16일부터 일반에 공개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UAE 내에서 책과 유서깊은 곳은 샤르자이고 두바이는 그보단 유흥의 도시로 더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데, 이번 무함마드 빈 라쉬드 도서관의 개관으로 샤르자가 지난 2020년 12월 개관했던 지혜의 집 (House of Wisdom)과 함께 UAE를 대표하는 양대 도서관이 되었습니다. 건물 크기만큼이나 장서수에서 450만 대 30만으로 압도적인 차이가 있긴 합니다만...

샤르자에 있는 대형 도서관, 지혜의 집


무함마드 빈 라쉬드 라리브러리의 개관시간은…
아침 9시부터 밤 9시 (월, 화, 수, 목, 토)
오후 2시부터 밤 9시 (금)
휴무 (일)

입장료는 도서관이라 그런지 무료이긴 하지만... 방문하려면 예매 사이트에서 무료 티켓을 구해야 합니다. 인원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간당 슬롯에 제한이 있고, 한번 입장한 후에는 머무는 시간에 제약은 없습니다.

링크를 누르면 예약 사이트로 연결됩니다.


개관 2일차 개관 시간인 금요일 오후 두 시에 맞춰 이 곳을 찾았습니다. 베르사체 호텔 맞은 편에 있는데 어디서 오느냐에 따라 진입로가 묘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직접 가보시면 이 말의 의미가 이해되실 듯.



도서관 진입로에 들어서면 길은 막히지 않으니 방향보고 계속 따라가시면 됩니다.


지상에 있는 주차장은 차양막 사이의 틈새로 고스란히 햇별이 들어오기에 주차선과 헷갈리기에 딱 좋습니다.


일반 천이나 커버가 아닌 태양광 집광판을 차양막으로 사용하기에 집광판 사이에 간격이 생기는 것 같네요.


시대 흐름에 맞게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전용 주차장이 있습니다.


대중 교통수단으로 두바이 메트로 그린 라인 크릭역이 있는데, 역에서 꽤 멀죠.... 포장된 길을 따라 걸으면 약 1km, 그게 귀찮으면 신발이 더러워질걸 감수하고 모래벌판을 가로 질러야;;;;


메트로 크릭역에선 도서관보다 아브라 스테이션이 더 가깝다는 것이 함정.
2016.05.27 - [GCC/GU/UAE] - [교통] 두바이 크릭을 오가던 전통 보트 아브라의 업그레이드, 냉방 아브라 구경기

개관 시간이 다 되었으니 도서관으로 가봅니다.


성서대 모양은 대각선으로 봐야 드러날 뿐, 정면에서 보면 막상 실감나지는 않습니다.


자연채광을 활용한 건물이란 걸 밖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도서관 안에 들어서면 시큐리티들이 티켓을 확인합니다. 따로 출력할 필요는 없고, 예매 완료시 오는 메일에 함께 오는 QR코드만 인식시켜주면 됩니다.


G층과 1층의 경우 천장이 외관에서 보듯 사선으로 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정면에서 찍지는 않았지만, 입구에 들어서면 정면의 리셉션과 오른쪽의 에스켤레이터를 만나게 됩니다.


에스켤레이터 반대편 아마도 책을 반납하거나 할 때 쓰이는 장소로 보이는데, 아직 서비스가 안되고 있으므로 비어 있네요.



도서관 내 시설 안내도를 봅니다. 사무실이 있는 3층을 제외한 나머지 층들은 다 방문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개관 초기라 그런지 방문할 수 있는 층에 제한이 있었습니다.

 

G층

G층이 도서관 내에서 가장 많은 시설이 있는 곳입니다. G층의 외벽에는 높이에서 사람을 압도하는 어마무시한 책 선반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책의 통로 사이로 왼쪽과 오른쪽에 서로 다른 시설이 있는데, 일단 오른쪽에는 초대형 스크린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형 스크린의 용도는 도서관 내 사진사가 없는 대신 이 곳을 밟으면...


AR이 결합된 영상을 배경으로 자신의 모습을 담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대형 스크린 아래로 보이는 통로를 통해 강연이나 이벤트가 펼쳐질 강당으로 연결됩니다. 아직은 열지 않아 그 내부를 볼 수는 없었지만요.


스크린의 테마는 수시로 바뀝니다.


이 오른쪽 통로에는 지하로 내려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와 에스켤레이터가 있는데...

 


아랍어와 관련된 공간과


예배실, 그리고 지하 주차장으로 연결된 용도로만 사용됩니다.


건물은 자연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가능한 천장은 유리를 설치했습니다.


입구 기준 왼쪽 통로에는 통유리로 된 공간이 보이는데...


바로, 지난 1월 '한-UAE 지식문화 교류식' 행사가 열렸던 공간이겠죠.

 


통로 끝에는 카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음식물 반입을 금지하는 이 도서관의 유일한 먹거리를 파는 카페.


좌석수가 그다지 많아 보이진 않지만...

 


요상하게 생긴 나선계단을 올라가면,


바깥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추가 좌석이 있습니다.


밖으로 보이는 두바이 페스티발 시티.


카페에서 다시 중앙으로 향하면 3기의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카페 방향으로 작은 연못이 있습니다.


도서관 내에는 총 9개 테마로 된 도서관이 있으며, 도서관마다 조금은 다른 인테리어를 보여줍니다.

 

 


사선으로 된 유리창을 활용한 자연 채광과 바닥에 깔려있는 물에 의한 반사로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유리창은 완전히 차양 스티커를 붙인 것도, 붙이지 않은 것도 있어서 이를 활용한 자연채광 효과를 살려줍니다.

 

 


다니다보면 책을 반납함도 보입니다.

 

 


기계의 활용도가 상당히 높을 예정입니다.


열람실 내에는 다양한 형태의 독서 공간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아동용 도서관은...


열람실과 함께 놀이시설을 함께 두었습니다.

 

 

 


작동시키지는 않고 있었지만, 로보트도 대기 중입니다.

 

1층

1층에는 각기 다른 테마의 열람실들이 있습니다.

 

 

 

 


G층과 1층 열람실 사이에는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굳이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열람실 내 연결된 다른 열람실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2층

2층에는 아직은 열지 않은 스터디룸이 있습니다.

 

 

 


3층은 도서관 직원용 사무실이니 패스.

4층

4층에는 역시 개방하지 않은 컨퍼런스 룸이 있습니다.

 


컨퍼런스룸에는 AV시설이 갖춰진 방부터

 


그렇지 않은 방까지 용도에 맞게 구비되어 있습니다.

 


5층 역시 아직은 개방하지 않아 패스.


6층

6층에는 비즈니스 라이브러리와 에미라티 라이브러리가 있습니다.



에미라티 라이브러리는 UAE에 관련된 서적을 모아놓은 곳이고...

 


두 열람실을 양 끝에서 연결하는 통로가 있으며,

 


비즈니스 도서관은 비즈니스 관련 서적들을 모아놓은 곳입니다.


열람실 내 테이블에는 전원 및 USB 연결 장치가 설치된 것들이 있으니 이를 확인하고 이용하시면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7층

건물의 마지막층인 7층은 전시실이 자리잡고 있는데, 진행 중인 전시가 없어서 이용해볼 수는 없었습니다.



열람실 풍경을 보면 몇 가지 낯설면서도 불편한 점이 눈에 띕니다. 잘 꾸며놨지만, 역시나 디테일은 아직 부족한...

첫째, 책 검색대는? 검색할 곳이 많지 않은데, 이는 도서관 카탈로그를 도서관 앱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모바일로 검색하게 만들어놨기 때문입니다. 안내 스크린에 카탈로크 찾기를 선택하면 팝업으로 QR코드가 뜨는데, 이를 확인하면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방식이죠. 그런데... 영어로 된 책이 아니라면 검색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한국 관련 자료를 검색해 보니 기업 자료라던가, 이공계 논문, 저널 등이 많이 띄더군요.


둘째, 열람실 내에 아직 섹션 표시가 되어 있질 않네요??? 네... 어디를 가야 내가 원하는 책을 찾을 수 있는지 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이 곳에 어떤 분야의 책이 있는지를 알 수가 없으니 그야말로 책으로 가득찬 망망대해에서 헤메는 기분이랄까요?

시험삼아 도서를 대출해볼까 싶어 도서관 직원에게 물어보면서 이에 대한 피드백을 주었더니, 작업 중이라고 하더군요. 아울러 도서 대출은 아직 허용되지 않습니다. 도서관 멤버쉽 서비스가 런칭한 후에나 가능할거라고 하네요.

지하부터 7층까지 한번 둘러봤으니 이제 뒷문으로 나가봅니다. 뒷문 앞에는 요상하게 생긴 시설이 하나 있는데...


서랍 안에 있는 카드를 빼서 올려놓으면 재생되는 전자책이었습니다. 다이얼을 돌리는 방식으로 페이지를 넘기는 전자책.

 

뒷마당

뒷문으로 나가서 봐도 도서관 건물은 정문에서 보는 모습과 같습니다.


뒷마당은 두바이 크릭을 따라 주변의 경치를 감상하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정문으로 들어올 때는 입장권을 검사하지만, 뒷문을 이용하는 것은 그런 제한이 없습니다.


크릭너머 두바이 페스티발 시티와 페스티발 몰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차양막이 있는 통로가 펼쳐져 있는데...

 


그 끝에는 여러권의 책을 출판할 정도로 어록 남기기로 유명한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의 어록이 새겨진 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이 어록비는 삼각형으로 되어 있으며, 각 비마다 그의 다른 어록이 아랍어와 영어, 그리고 다른 언어로 같이 병기되어 있습니다.


각 비마다 "번호-A/B/C"로 번호가 새겨져 있고 그 어록비의 각 3개면에 어떤 언어로 그의 어록을 남겨놨는지 알려주는 안내비도 있지만, 비의 위치가 번호순이 아닌 랜덤으로 되어 있어서 조금 헤메는 재미가 있습니다. 물론, 뙈약볕에서 하기는 지칩니다만...

 


어록비가 새겨진 많은 외국어들 중 한국어도 포함되어 있는데...


하필 한국어로 기록된 어록을 보니 묘한 기분이 드는건 대체....왜???


어록비를 지나면 사람들이 모여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크릭 너머 두바이 페스티벌 시티도 보고...


두바이 크릭 하버의 스카이 라인도 감상하면서 말이죠.


크릭 너머에서 본 도서관의 모습.


이제 다 둘러봤으니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갑니다.

 


왔던 문으로 되돌아가서 정문으로 나가면 도서관 방문이 마무리됩니다.


밤에는 조명을 활용해 건물을 표현한다고 하네요.


UAE 내에서도 교양 문화보다는 유흥 문화가 더 가까워 보이는 두바이에 들어선 초대형 도서관 무함마드 빈 라쉬드 라이브러리.


모든걸 동시에 선보이지 않는 이 동네 특성 그대로 간직해서 일단 개관부터 시작했기에 잘 꾸며진 도서관임에도 아직은 부족한 부분들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차차 개선해 나가겠지만요. 하지만 단순히 도서관을 넘어 전시관과 강연장, 컨퍼런스룸을 함께 갖추고 있는 복합 문화공간을 만든 도전만큼은 인정해야겠네요. (왠지 이런건 샤르자가 더 잘 어울리는데...)

곧 개시하게 될 멤버쉽과 각종 이벤트 등 앞으로 어떻게 운영해나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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