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 ENM이 MENA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을 대표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 ‘MBC 그룹’과 손잡고 프리미엄 K-콘텐츠의 현지 공략을 본격화한다고 발표했습니다. CJ ENM이 작년 7월 사우디 리야드에 자회사인 CJ ENM Middle East LLS를 설립한지 15여개월 만의 첫 성과이기도 합니다.
CJ ENM (대표이사 윤상현)은 지난 13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방송영상콘텐츠 마켓 ‘밉컴 칸 (MIPCOM CANNES) 2026’에서 MBC 그룹과 K-콘텐츠 공급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습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중동-북아프리카 24개 지역에서 이용 가능한 MBC 그룹의 OTT 플랫폼 ‘MBC 샤히드’에 ‘티빙 브랜드관’을 론칭하는 것으로, 티빙 브랜드관에서는 CJ ENM과 티빙 오리지널을 비롯한 국내 주요 제작사의 프리미엄 K-콘텐츠를 선별해 선보이고, 이를 통해 M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시청자들이 다양한 한국 콘텐츠를 한곳에서 보다 편리하게 만나볼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티빙 브랜드관에서는 2026년 공개되는 신작 13편을 비롯해 CJ ENM의 주요 라이브러리 콘텐츠 20편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특히 로맨틱 코미디 <최애의 사원>을 비롯해 <은밀한 감사>, <우주를 줄게> 등 다양한 K-콘텐츠와 함께, 티빙 오리지널 <취사병 전설이 되다>와 <판사 이한영>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아랍어 더빙과 자막을 제공하는 콘텐츠를 확대하는 한편, 최신 드라마는 한국 공개 시점에 맞춰 중동-북아프리카 MENA 지역에서도 동시 공개하게 됩니다. 아울러 OTT에 이어 방송채널을 통한 K-콘텐츠 유통도 확대합니다. MBC 그룹의 대표 채널인 MBC4를 통해 CJ ENM 콘텐츠를 일정 기간 독점적으로 선보이며 지역 현지 시청자와의 접점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그런데... MBC 그룹?

사우디의 MBC 그룹은 왈리드 빈 이브라힘 알이브라힘이 19991년 9월 18일 영국 런던에서 설립된 아랍권 최초의 독립 위성TV 방송국인 MBC에서 시작된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 최대 규모의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공기업으로 2002년 본사를 영국 런던에서 UAE의 두바이 미디어 시티로 이전했다가 사우디의 국가 프로젝트인 사우디 비전 2030과 사우디 정부의 지역 본부 유치 지침에 따라 2022년 9월 18일 20년 간의 두바이 시대를 마치고 사우디 리야드로 이전을 시작하여 2026년 1월부로 리야드로의 모든 주요 기능과 운영 인프라 이전 절차를 마친 바 있습니다.

MBC 그룹은 2025년 5월 디리야 게이트 개발청 (Diriyah Gate Development Authority/ DGDA)과 계약을 맺고 현재 사우드 씨족의 원점이자, UNESCO 문화 유산지 중 하나로 대규모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디리야 내 미디어 혁신 지구 (Media and Innovation District)의 250,000m2 부지 위에 신사옥이 들어설 최첨단 미디어 복합단지를 건설하고 있는 중입니다.

두바이에 거점을 두었던 민간 위성 방송국이었던 MBC 그룹이 공기업으로 바뀌게 된 것은 2017년 말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벌였던 숙청의 밤을 통해 창립자 겸 회장인 왈리드 빈 이브라힘 알이브라힘이 체포되어 리츠칼튼 호텔에 83일간 구금되었다가 무혐의로 석방되었던 과정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사우디 정부가 국가 지분 및 숙청의 밤을 통해 체포한 인사들로부터 압류한 재산을 관리하고 구조조정하기 위해 2017년 12월 설립한 지주 및 투자 회사인 이스타다마 홀딩 (Istedamah Holding Company)을 통해 54%의 지분을 인수해 공기업으로 바뀌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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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1.29 - [GCC&GU/사우디] - [정치] 숙청의 밤을 이끈 사우디 반부패최고위원회, 최고 갑부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 석방으로 사실상 마무리!
그 후 MBC 그룹은 2023년 말 사우디 증권시장 타다울에 상장되었으며, 2025년 사우디 국부펀드 (PIF)가 이스타다마 홀딩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전량 인수하게 되면서 MBC 그룹의 지분 구조는 사우디 국부펀드 (54%), 창립자 겸 회장 왈리드 빈 이브라힘 알이브라힘 (36%), 소액 주주 및 기타 공공 지분 (10%)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MBC은 문화방송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의 영문 머릿글자에서 유래한 반면, 사우디의 MBC의 중동방송센터 (Middle East Broadcasting Center)의 머릿글자에서 따온 약칭입니다. MBC 그룹의 주요 채널은 아래와 같습니다.
- MBC 1: 종합 엔터테인먼트 및 뉴스 채널 (플래그십 채널)
- MBC 2: 할리우드 영화 전문 채널
- MBC 3: 어린이 및 가족용 애니메이션 채널
- MBC 4: 서구권 및 아랍권 드라마·버라이어티 채널 (이번 계약을 통해 CJ ENM 제휴 콘텐츠 등 방영)
- MBC 5: 북아프리카(마그레브) 지역 타깃 채널
- MBC Action: 액션 영화, 시리즈, 남성 타깃 프로그램 채널
- MBC Drama: 아랍 및 터키 드라마 24시간 방영 채널
- MBC Masr / MBC Masr 2: 이집트 시청자 타깃 채널
- MBC Iraq: 이라크 지역 타깃 채널
- MBC Bollywood: 인도 발리우드 영화 및 드라마 전문 채널
- MBC Persia: 페르시아어(이란) 영화 및 엔터테인먼트 채널
- Al Arabiya / Al Hadath: 보도·뉴스 전문 채널
- MBC 샤히드 (MBC Shahid): MENA 지역 점유율 1위의 대표적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 라디오 채널: MBC FM, Panorama FM, Loud FM 등
MBC Shahid?

MBC 샤히드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최대 미디어 기업인 MBC 그룹이 운영하는 지역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OTT)로, 2008년경 MBC 그룹의 방송 프로그램을 다시 볼 수 있는 무료 VOD 서비스 샤히드 온라인 (Shahid Online)으로 첫 선을 보였습니다. 그 후 2011년 7월에 아랍권 최초의 본격적인 VOD 서비스 모델로 대대적인 재런칭을 마쳤고, 2020년에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Shahid VIP) 중심의 개편을 거쳐 2026년 1월 2일 현재의 명칭인 MBC 샤히드로 공식 리브랜딩을 마쳤습니다.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고 한류 콘텐츠가 많은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MBC 그룹은 샤히드를 통해 한국 작품 섹션을 구성하는 등 구색을 갖춰오긴 했지만, 아무래도 다른 서비스에 밀려 구작 위주의 컬렉션을 소개해 왔기에 최신 컨텐츠를 제공하려는 MBC 샤히드와 직접적인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한국 중심의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날 필요가 절실한 티빙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 이번 제휴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MBC 샤히드에는 "Made in Korea - 한류"라는 섹션을 통해 현재 최신작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을 포함한 한국 드라마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MBC 샤히드에서 2026년 10월 14일 현재 소개 중인 작품 목록


MBC 샤히드 내 티빙 브랜드관이 이 섹션을 개편하는 형태로 나올지, 아니면 별도의 공간을 갖추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고, MBC 샤히드를 통한 티빙의 시장 진출에 따라 이 지역 내 한국 컨텐츠 공급에도 변화가 올 것으로 보입니다. 티빙에서 어떤 작품을 선택하냐에 따라선 기존에 공급해오던 플랫폼에선 공개되지 않을 수도 있을테니까요.
지금까지는 이 지역에선 어떤 식으로 한국 드라마를 볼 수 있었나?
티빙의 이번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진출은 다소 늦은 감이 있습니다. 티빙, 쿠팡플레이, 왓챠, 웨이브 등이 우물안 개구리처럼 한국에서 경쟁하는 동안 정작,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한국 드라마나 영화, 예능 프로그램을 소개해 온 플랫폼은 외국 플랫폼이었으니까요. 특히 VPN 차단에 진심힌 UAE에서 꾸준하게 한국 드라마를 보려면 여러 외국 OTT 플랫폼을 가입해야만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선 유튜브나 넷플 같은 외산 플랫폼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이야말로 정작 한국 컨텐츠를 전세계에 소개하고 있는 주역들이죠.
넷플릭스
한국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모든 콘텐츠를 다 볼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한국 컨텐츠를 다양하게 공급하고 있는 최고의 플랫폼입니다.

라쿠텐 비키
한, 중, 일 컨텐츠를 주로 다루는 라쿠텐 비키는 넷플릭스가 한국 컨텐츠를 본격적으로 공급하기 전까진 최고의 일등공신이었습니다. "나의 아저씨"처럼 비키에서 먼저 공개된 후 뒤늦게 넷플에서 공개되는 작품들이 많았으니까요.

프라임 비디오, viu, Starzplay 등
여기서도 소수지만 한국 최신작들을 독점으로 공개하기도합니다.

애플TV
한국 스토어를 통해 이 동네 극장에선 보기 힘든 한국 영화들을 볼 수 있습니다.
디즈니플러스
이 지역에선 말그대로 최악의 플랫폼. 하나의 앱과 아이디만 있으면 지역을 옮길 때마다 적절하게 큐레이션해서 이용할 수 있는 넷플릭스와 달리, 디즈니 플러스는 한국 앱과 이 지역 앱을 별도로 깔아서 별도로 구독해야 하는 전근대적인 지역 제한이 걸려 있어서, 오리지날 외에 디즈니플러스가 독점 스트리밍권만 가진 한국의 다른 방송국에서 방영한 작품들의 경우 이 지역에선 수납되어 넷플에서 공개했으면 많은 주목을 받았을 다수의 작품들이 묻혀져 왔었다.
디즈니플러스도 이러한 문제를 의식했는지 최근 앱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한국 컨텐츠를 강화했다고 홍보는 하지만... 로그인하지 않아도 어떤 컨텐츠가 있는지 볼 수 있는 일반적인 다른 플랫폼과 달리, 로그인에 구독까지 해야만 어떤 컨텐츠가 있는지 볼 수 있게 만들어 놔서 장사할 마음이 있는지 여전히 정신을 못차리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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