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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사우디 노동부, 사우디인과 외국인 근로자의 최저 임금을 대폭 인상시킬 듯!

둘라 2014. 11. 12.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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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노동부는 사우디인과 외국인 근로자의 내년도 최저 임금을 대폭 인상하여 고정시킬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동부의 최저 임금 고정안에 따르면 사우디인의 최저 임금은 SR5,300 (약 155만원), 외국인 근로자의 최저 임금은 SR2,500 (약 73만원)입니다.


노동시장 소식통의 정보를 통해 이번 인상안이 3단계 및 4단계 급여 보호 프로그램 (Wage Protection Program)이 시행이 완료되는 2015년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아랍어 일간지인 알자지라가 보도했습니다. 이 고정안은 사우디인 최저 급여만 신경쓰면 되었던 지난 2년간의 최저 임금체계와 달리 사우디인 직원 뿐만 아니라 외국인 직원들의 최저 임금 대폭 인상을 포함한 이 고정안이계획대로 시행되면 전반적으로 대폭적인 급여인상이 불가피하기에 민간 분야의 업체들로서는 인건비 폭탄을 맞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1000명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하는 2단계 급여 보호 프로그램은 지난 3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바 있습니다. 급여 보호 프로그램에 따라 모든 민간업체는 사우디인과 외국인 직원들의 급여를 은행 계좌로 직접 이체시키고 이를 보고해야만 합니다. 이는 상습적인 임금 체불로 고통받을 수 있는 내외국인 직원들의 권리를 보장하고, 급여를 현금으로 지불하기 위해 은행에서 거액의 현금을 인출하여 운반하는 과정에서 종종 일어나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노동부 입장에서도 전산화를 통한 투명성을 높여 업체들이 급여를 체불하지 않고 제때 지불하는지, 정확한 급여수준은 어느정도 되는지 모니터링하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저임금 고정안은 보다 많은 사우디인들에게 민간 분야로의 취업을 유도하여 정부의 사우디제이션 정책 이행에 더욱 힘을 싣고, 편법으로 양호 등급 (그린 등급)을 받은 업체들의 꼼수를 끝내기 위한 목적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우디 노동부는 사우디인들을 구직 전선에 뛰어들도록 유도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사우디인들의 최저 임금을 본격적으로 대폭 인상시키고 있습니다. 2013년 SR3,000 (약 88만원)에서 2014년에는 SR4,000 (약 117만원)로 33.3% 인상시킨데 이어 내년에 SR5,300의 이번 고정안이 확정시행될 경우 32.5%의 인상율을 기록하게 됩니다. 최저 임금이 2년 연속 큰 폭으로 인상되는 셈입니다. 


최근 세계은행과 국립 경제계획부가 공동으로 수행한 한 연구에 따르면 민간 분야에서 근무하는 사우디인들의 급여는 이웃 GCC 국가 국민들의 급여보다 낮은 편이며, 같은 일을 할 경우 사우디 남성들의 급여가 여성들의 급여보다 약 20% 정도 높은 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급여가 타 GCC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지만, 최근의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물가수준도 지금까지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기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을 뿐이죠.  과연 일반적인 사우디인들이 그만한 댓가를 받을 수 있으냐고 묻는다면, 글쎄요......가 되겠지만요. (갸웃 갸웃)


만수르 알셰스리 사우디 노동시장위원회장에 따르면 현재 민간 분야에 1,600,070명, 공공 분야에 약 500,000명 등 약 2,010,000명의 사우디인이 종사하고 있습니다. 이는 2천만명을 상회하는 전체 사우디인의 약 10%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최근 노동부 내 국립정보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사우디인의 약 67%가 30세 이하, 약 80%가 40세 이하로 중장년 인구보다 그 이하의 젊은 인구층이 상당히 두터운 전형적인 청년 국가인데다, UN 세계 인구 전망치로 볼 때 현재 약 68% 수준의 노동 인구 (15~64세) 비율이 2035년 경에는 74.2%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사우디 정부가 실업문제에 민감하게 대처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비록 경제학적으로는 정부의 과도한 개입으로 인해 세계 최고수준의 세금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해외 투자에 완전하게 문호를 열어놨다며 해외 투자를 유도하고 있는 반면, 해외 투자자들을 망설이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인 비용 상승과 노동 경직성에 정부가 적극 개입하는 등 시장 경제 논리에 위배되는 완전히 모순된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해도 말이죠. 지금부터라도 대비하지 않으면 5년, 10년 뒤에는 엄청난 부메랑으로 돌아올테니까요.



참조: "Minimum wage for expat is SR2,500" & "67% Saudis under 30 years of age" (Saudi Gaze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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