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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UAE에서 만난, 한국에 살았을 때도 이름조차 몰랐던 과실주 The 찾을수록

둘라 2023. 10. 28.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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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는 이슬람을 국교로 삼고 있지만 돈이 된다면 뭐든지 할 수 있는 나라이기에 술에 대해 엄격한 샤르자를 제외하면 GCC 국가 중에서 술을 구하기가 가장 좋은 나라입니다. 사우디처럼 애당초 금주 국가도 아니고, 카타르처럼 음주를 허용하지만 UAE에 비해선 빡빡한 규정을 갖고 있는 나라도 아니니까요. 

 

전 세계에서 오는 온갖 술을 구할 수 있는 UAE에서 그나마 유통이 되는 한국 술은 단연 소주입니다. 워낙 다양한 일식집이 존재해 사케와 위스키로 대변되는 일본 술과 칭따오 맥주를 비롯한 각종 중국 술에 비하면 단순하긴 하지만요.

 

물론... 호텔에서도 참이슬이나 진로를 파는 곳이 드물게 있긴 하지만, 가격대는 상대적으로 사악한 편입니다. 지금은 바라카 원전 완공 이후 한국 사람들이 많이 빠지면서 가격이 그나마 착해지긴 한 것 같지만, 6년 전에 우연히 묵게 되었을 때 술을 싸게 파는 해피아워 품목에 소주가 있었던 아부다비 루와이스에 있는 다낫 제벨 단나 리조트의 L'attitude도 생각나고... 

개장한 지 몇 년이 지났음에도 아직 가볼 기회는 없었지만, 셰이크 자이드 로드에 자리 잡은 콘래드 두바이 호텔에는 Korean Bar를 표방한 김포도 있습니다.

클릭하면 인스타그램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당연히 호텔 바는 프로모션이 걸려도 소주 1병에 가볍게 1만 5천원을 상회하니, 외노자 입장에서는 정식 주류 판매점인 셀라를 이용하게 됩니다. 환율을 따지면 1병당 5천 원대 안팎이긴 하지만, 바에서 이용하는 것보단 싸게 먹히니 말이죠.

 

UAE의 주류 판매점에서 오랫동안 팔았던 한국술은 참이슬로 대표되는 진로 소주였습니다.

Premium Cellar, RAK

 

참이슬을 팔다보니 진로 소주도, 참이슬의 과일주 형제들도 언젠가부터 들어오기 시작하더군요. 일반적으로는 매대에 병으로 진열해 두지만, 아예 박스째 진열해 두는 곳까지 생겼습니다.

Premium Cellar, RAK

 

몇 년동안 진로 소주들이 유통되더니 셀라들이 늘어나면서 다른 소주를 수입하는 셀라들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The Cellars RAK

 

좋은데이와 과일주 형제들, 그리고 처음처럼까지... 그래도 여기까지는 마실 기회는 많진 않았지만, 그래도 이름은 들어봤던 소주들이네요. 

 

지난 9월 휴가 복귀 후 막걸리를 사러 오랜만에 집 근처에 있는 셀라들 중 유일하게 막걸리를 파는 셀라에 갔는데... 

 

막걸리와 같은 진열대에 놓인 신상 과일주를 보게 되었습니다. 병은 낯익은 소주병인데, 이름은 지금까지 47년을 살면서 단 한 번도 들어본 적도 없는 한국 술. 직원에게 물어보니 몇 주 전에 들여왔다는군요. 

Uniglobe Cellar RAK

 

호기심에 몇 병 사들고 왔습니다. 이 술의 이름은 더 찾을수록.

 

더 찾을수록이란 이름은 난생 처음들어 보기에 검색을 해보니 경북 의성의 사과와인 와이너리인 한국애플리즈라는 곳에서 만든 과실주 시리즈더군요. 소주병에 담겨 과일 소주로 불리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익숙한 희석식 소주와 달리 사과 와인을 베이스로 과일 농축액과 향 등을 첨가한 증류주.

 

달달한 사과 와인을 베이스로 하다보니 시장층이 애매한 한국보단 해외에서 발생하는 매출액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 술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호기심에 종류별로 몇 병 사와서 먹어봤는데... 생각 외로 맛납니다!!!???

 

참이슬 과일주 형제나 좋은데이 과일주 형제에 비해선 살짝 높은 14도짜리 술이지만, 일반적인 소주와 달리 사과와인을 베이스로 삼아서 그런지 좀 더 고급스럽고 부드럽게 술술 넘어가 아무 생각 없이 마시다 보면 가볍게 몇 병이라도 마실 수 있을 것 같더군요. 뒤끝도 없이 개운 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셀라에 있는 술을 종류별로 한 병씩 사다 보니 셀라에서는 총 10종의 더 찾을수록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검색해 보니 눈에 띄던 아메리카노는 없었지만 블루베리, 키위, 만다린 오렌지 (감귤), 워터멜론, 파인애플, 스트로베리, 애플, 허니 레몬, 진저, 리치의 10종. 

 

아무리 술 구하기 쉬운 UAE라곤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모를 한국 술까지 파는 걸 보니 신기하더군요. 중국술이나 일본술처럼 좀 더 다양한 한국 술이 소개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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