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모있을지도 모를 걸프지역 가이드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TMI 가득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GCC&GU/사우디

[경제] 사우디 아람코, 세계 최대 국영석유회사를 넘어 사우디 내에서 독특한 역할과 위상을 갖고 있는 석유회사

둘라 2014. 10. 10. 17:10
728x90
반응형

(사우디 다흐란에 있는 킹 압둘아지즈 세계문화센터. 이미지를 클릭하면 홈페이지로 연결됩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소유의 세계 최대 국영석유회사이자 아람코 오버시스 컴퍼니 (Aramco Overseas Company/ AOC)를 통해 S오일의 대주주이기도 한 (덕분에 지난 2009년 S오일 사보에 1년간 사우디에 대한 기획칼럼을 연재하는 기회를 얻기도 했습니다만...) 사우디 아람코 (Saudi Aramco)는 지난 9월 미국 휴스턴에 약 464,526평방미터 (약 140,519평) 규모의 최신식 연구센터인 아람코 서비스 휴스턴 리서치 센터 (Aramco Services Huston Research Center)를 열었습니다. 


사우디 아람코의 대표이사이자 CEO 칼리드 알팔리흐는 센터 개소식에서 "남들과 비교할 수 없는 업스트림 리서치 센터"라며 자부심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이는 사우디 아람코가 업스트림 오일과 가스 기술 개발을 위해 설립한 Exploration and Petroleum Engineering Centers' Advanced Research Center (약칭 EXPEC ARC)와 사우디 다흐란에 있는 R&D 센터 확장 선상에서 사우디를 벗어나 글로벌 리서치 센터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그들의 야망을 현실화하고 있는 중입니다.


(휴스턴 리서치 센터 개소식에서 연설하고 있는 칼리드 알팔리흐 사우디 아람코 대표이사 겸 CEO)


휴스턴 리서치 센터는 사우디 아람코가 지난 2013년 12월초 보스톤 근처 MIT에 첫번째 리서치 센터를 세운데 이어 아람코 서비스 컴퍼니 (Aramco Services Company/ 약칭 ASC) 산하로 미국에 설립한 두번째 리서치 센터이며, 뒤이어 곧 디트로이트에 세번째 리서치 센터를 열 예정입니다. 미국 세 곳의 본진에 세운 리서치 센터는 설립한 지역의 특성에 걸맞는 연구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1) 보스턴 리서치 센터 (메사추세츠 공과대학교 MIT 인근)- 컴퓨터를 활용한 매장량 모델링, 나노 테크놀로지, 가스 막 조직 (Gas membrane system) 개발

2) 휴스턴 리서치 센터 (텍사스는 미국 석유 산업의 메카)- 업스트림 분야 연구, 석유 및 가스 기술 연구개발의 허브

3) 디트로이트 리서치 센터 (디트로이트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메카)- 엔진 연료 시스템 및 개발


이 연구센터들은 단지 미국에 국한된 것에 불과하며 사우디 아람코는 미국 외에도 델프트 공과대학교 (네덜란드)와 킹 압둘라 과학기술대학교 KAUST (사우디 뚜왈)에 리서치 센터를 설립했으며 독자적인 리서치 센터를 프랑스 파리 (아람코 연료 리서치 센터), 스코틀랜드 애버딘, 한국 대전 (아람코-KAIST 이산화탄소 (CO2) 공동연구센터)에 세웠으며,  곧 중국 베이징에도 세울 예정입니다. 

1) 델프트 공과대학교 리서치 센터- 석유 및 가스 연구 개발

2) KAUST 리서치 센터- 생명 에너지 포착, 로봇 공학, 연료 기술, 화학 등...

3) 프랑스- 아람코 연료 리서치 센터 (파리)

4) 스코틀랜드- 생산 및 시추기술 연구 (애버딘)

5) 한국- 이산화탄소 연구 (대전/ 아람코 KAIST 이산화탄소 공동연구센터)

6) 중국- 매장지, 생산 화학, 지구 물리학 연구 (북경)

물론 아람코가 세계 각지에 설립한 리서치 센터 네트워크는 사우디에 있는 EXPEC ARC와 연계되어 있습니다. 


(사우디 아람코-KAIST 이산화탄소 공동연구센터 개소식)


이 외에도 아람코는 기업 벤처 자회사인 아람코 에너지 벤처 (Aramco Energy Ventures LLC)를 통해 청정 기술, 에너지 효율, 수자원 기술, 나노 테크놀로지와 하드웨어 및 소프트 웨어 등 아람코와 사우디가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전세계의 벤처기업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사우디 아람코가 전세계를 상대로 구축하고 있는 리서치 센터와 전략적인 투자를 통해 세계적인 민간기업 뿐만 아니라 협력 기업들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함으로써 사우디가 지금도 강점을 가지고 있는 에너지 분야는 물론 사우디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과 산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기타 핵심 분야에서도 최첨단 기술을 갖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여 앞으로 다가올 탈석유화 시대에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강자로 남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에 따른 것입니다.


탈석유화 시대를 대비하고 있는 사우디 아람코의 다양한 미션은 때때로 아람코가 세계 최대의 석유 매장량을 확보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정유회사라는 사실을 잊게 만들수도 있습니다. 사우디 아람코는 사우디 정부나 아람코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은 없지만 파이낸셜 타임즈 추정 최대 10조달러 상당의 가치를 가지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투자에 열심히 나서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설명만으로 사우디 아람코가 사우디인들에게 갖는 완전한 의미를 설명하기는 힘듭니다.



사우디 아람코가 사우디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

사우디 아람코는 사우디아라비아왕국의 발전을 형상화 한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사우디 아람코는 사우디에서 처음 석유가 발견된 1933년 캘리포니아-아라비안 스탠다드 석유회사로 시작해서 상용화에 성공하여 1939년 5월 1일 처음으로 해외에 수출한 이래 ([역사] 사우디의 운명을 바꾼 75년전 오늘, 1939년 5월 1일 참조) 1944년 아라비안-아메리칸 석유 회사 (Aramco)를 거쳐 1980년 사우디 아람코라는 이름으로 완전히 국유화되었으며, 이는 석유자원을 통해 얻은 이익을 미국과 나눠야만 했던 구조를 깨고 완전히 사우디가 장악하게 된 역사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인 의의를 넘어 사우디 아람코는 항상 기술 발전과 사우디의 전문가 육성 모델로서도 중요한 원동력이 되어왔습니다. 수십년간에 걸쳐 미국-사우디 조인트 벤처기업이었던 사우디 아람코는 꾸준하게 우수한 외국인력들도 유치해오고 있지만 사우디를 위한 독자적인 인적 자원 개발 양성소였으며, 이 곳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숙련되고, 기민하며 능력을 갖춘 인재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사우디 아람코의 관리가 유능한 관리를 의미한다는 사실은 사우디 문화에도 깊이 배어있을 정도로 말이죠.


(KAUST의 상징 KAUST BEACON)


사우디 아람코의 유능한 인적 자원과 탁월한 관리 노하우는 세계 최대 석유회사가 본업인 에너지 분야와 전혀 상관없음에도 사우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초대형 프로젝트의 관리책임을 맡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지난 2009년 종교계의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개교한 사우디 최고의 과학기술전문대학교인 킹 압둘라 과학기술대학과 최근 젯다 북부에 완공된 FIFA 기준에 부합하는 최신식 축구전용구장인 킹 압둘라 스타디움이 있는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를 들 수 있습니다. ([경기장] 킹 압둘라 스타디움 공식 개장식 및 성대한 축하공연 이모저모 참조) 그리고 압둘라 국왕은 사우디 아람코를 자신이 명령한 사우디 전역에 세워지게 될 세계적 수준의 45000석을 갖춘 최신식 경기장 11곳의 책임자로 지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단신] 사우디 아람코, 카타르보다 더 많은 11개 새 경기장을 2017년까지 완공하겠다고 밝혀! 참조)



사우디 아람코의 새로운 도전, 킹 압둘아지즈 세계문화센터

사우디아라비아의 원대한 야망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표상인 KAUST와 함께 현재 다흐란에 건설 중인 킹 압둘아지즈 세계 문화 센터 (King Abduaziz Center for World Culture)는 사우디 내에서 사우디 아람코가 맡고 있는 광범위한 역할을 상징하게 될 것입니다. 아람코 창사 75주년 기념일에 발표되어 노르웨이의 건축회사 스노헤타 (Snohetta)가 설계하고 2015년 완공 예정인 킹 압둘아지즈 세계 문화 센터는 사우디 아람코가 만들고 있는 220,000평방미터 규모의 '지식 공원 (Knowledge Park)'의 일부가 될 예정입니다.



이 문화센터는 사우디 내의 혁신과 문화 발전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중심적으로 주도하게 되며, 거의 80년 넘게 사우디 내에서 사우디 아람코가 수행해오고 있는 독특하고 지속적인 역할을 공정하게 반영한 것입니다. 



참조: "Saudi Aramco: Not Your Ordinary NOC" (SUSTG)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