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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ACL 4강전] 알힐랄, 격전 끝에 알나스르를 꺾고 2년 만에 결승 선착하며 아챔 최다 우승팀 기록을 놓고 포항과 맞붙어!

둘라 2021. 10. 20.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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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올시즌 아챔 결승 진출권을 놓고 겨루는 서아시아 결승전인 4강전은 알나스르와 알힐랄의 리야드 더비가 되었습니다.
2) 두 팀의 경기가 열리는 곳은 리야드에 있는 킹 사우드 유니버시티 스타디움=무르술 파크입니다.

2015년 5월에 개장한 25,000석 규모의 리야드 내 최신 경기장인 킹 사우드 유니버시티 스타디움은 18/19시즌부터 경기장을 임대한 알힐랄의 홈구장으로 사용되어 왔지만, 2020년 여름 이 경기장을 놓고 진행된 입찰에서 임대 생활을 끝내고 경기장 주인이 되려고 참가했던 알힐랄 구단이 알와사일 광고회사에게 패하면서 경기장의 운명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보도된 바에 따르면 알힐랄 구단은 7년간 1억 1100만 리얄을 적어낸 반면, 알와사일 광고회사는 10년간 2억 3000만 리얄을 적어냈다고 하죠.

새롭게 킹 사우드 유니버시티 스타디움을 운영하게 된 알와사일 광고회사는 알힐랄의 라이벌인 알나스르와 임대 계약을 맺은 후 경기장 내부를 새단장하여 명명권 계약에 따라 무르술 파크라는 이름으로 20/21시즌 중인 2020년 11월부터 알나스르의 홈구장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경기장 역사로 인해 리그에서는 무르술 파크라고 불리고 있지만, 아시아축구연맹의 홈페이지에는 킹 사우드 유니버시티 스타디움이라 소개되는 것입니다. 참고로 명명권을 가진 무르술 (مرسول/Mrsool)은 사우디 리야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특송업체 이름입니다.

2) 맨유와 맨시티의 관계처럼 치열한 라이벌 관계를 맺고 있는 두 팀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안데르송 탈리스카 영입전에서도 맞붙은 바 있습니다. 그를 영입하기 위해 먼저 접촉한 구단은 알힐랄이었지만, 뒤늦게 뛰어든 알나스르가 알힐랄행이 유력해 보이던 탈리스카를 기어코 하이재킹하는데 성공해 재미를 보고 있습니다. 막판에 그를 놓친 알힐랄은 급하게 무사 마레가를 영입하긴 했는데, 스피드와 덩치로 사이드를 잘 뒤 흔들어놓고 골을 못 넣는 울버햄튼의 아다마스런 삘이...
3) 2019년 우승팀인 알힐랄은 아챔 통산 3회 우승 (포항과 공동 최다 우승)과 4회 준우승 (아챔 최다 준우승)을 기록하고 여덟번째 결승행에 도전하는 반면, 알나스르는 1995년 준우승 이후 26년 만의 두번째 결승행에 도전합니다. 26년 전 알나스르는 리야드 홈에서 열린 일화 천마 (현 성남FC)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120분 접전 끝에 이태홍에게 결승골을 허용해 0대1로 패한 바 있습니다. 알나스르가 알힐랄을 꺾고 결승에 진출하게 되면 26년만에 밟는 결승전 무대에서 또다시 홈인 리야드에서 한국 클럽을 만나게 됩니다.
4) 2020년에는 리그와 국왕컵에서 세 번 맞붙어서 알힐랄이 3연승을 거둔 반면, 2021년 들어서는 슈퍼컵과 리그에서 두 번 맞붙어서 알나스르가 2연승을 거뒀습니다.
5) 다른 나라 클럽과의 8강전에선 관중석 배분을 놓고 말이 있었지만 (어차피 원정 서포터즈가 오기도 힘들;;;;), 4강전에서는 양팀 서포터즈에게 50:50으로 배분하였습니다.
6) 장현수 풀타임 1경고. 올해들어 세번째 맞대결이자 가장 중요한 경기였던 아챔 4강전에서 알힐랄은 살림 알도사리의 결승골을 앞세워 알나스르를 1대2로 꺾고 결승에 선착했습니다. 알힐랄은 평소 경기들과는 달리 알나스르 수비진을 쉽게 무너뜨리지 못하면서 기회를 많이 만들지는 못했음에도 높은 골결정력을 앞세워 어려운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전반 종료 후)

반면, 알나스르는 알힐랄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찬스를 만들고도 골로 연결하지 못하는 사이에 전반 막판 태클을 시도하다 알힐랄 선제골의 주인공인 무사 마레가의 정강이를 스터드로 찍어버려 다이렉트로 퇴장당한 알리 라자미로 인한 수적 열세로 후반에는 주도권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습니다. 위기의 상황 속에서 후반 초반 안데르송 탈리스카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하면서 기세를 탄 이후 수적열세가 무색하게 알힐랄 공격진을 잘 막아냈지만, 살림 알도사리의 슛이 압둘라 마두의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로 연결된 후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장현수는 오늘 경기의 첫 경고를 받았지만, 더 이상의 경고를 받지 않으며 팀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경기 종료 후)

7) 살림 알도사리는 3주 부상에서 복귀한 후 페르세폴리스와의 8강전과 알나스르와의 4강전에서 두 경기 연속 결승골을 기록하며 알힐랄의 결승행을 견인했습니다. 16강전 추가골까지 포함하면 토너먼트 3경기 연속골.
8) 아챔 2연패를 노리고 참가했던 지난해 조별예선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선수단이 초토화 되는 와중에도 16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은 상황에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마지막 경기 시작 2분 전에 퇴출되는 초유의 사태로 홍역을 치렀던 알힐랄은 이를 악물고 출전한 이번 대회에선 참가팀 확대로 개편된 조별예선 체제에서 같은 조 내 아챔 첫 출전팀들에게 고전하다 탈락 직전에 극적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이후 16강과 8강에서는 이란팀들을 잇달아 떨어뜨리고, 4강에선 라이벌 알나스르까지 떨어뜨리며 결승에 선착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9) 사우디 리그 클럽들끼리 맞붙었던 서아시아 결승전과 마찬가지로 K리그 클럽들간의 동아시아 결승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포항 스틸러스가 울산 현대를 꺾고 결승에 진출하여 알잇티하드를 꺾었던 2009년 우승 이후 12년만에 알힐랄과 우승을 놓고 맞붙게 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전신인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부터 포함해 나란히 통산 3회 우승을 차지하며 아챔 출전팀들 중 공동 최다 우승팀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챔 결승 최다 진출팀은 알힐랄은 3회 우승, 4회 준우승에서 보듯 결승전에서의 승리 확률이 낮은 반면, 포항은 결승에 3번 진출하여 3번 우승을 차지하는 무패기록을 이어왔기에 어떤 팀이 최다 우승팀이 될지, 결승전에 강한 포항의 무패행진이 이어질 것인지가 관심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10) 4강전까지 결과 이번 시즌 아챔 득점왕은 조별예선에서 탈락한 알두하일의 마이클 올룽가 (8골)이 유력해진 상황입니다. 결승전에서 바펫팀비 고미스가 멀티골을 넣으면 공동 득점왕, 해트트릭을 성공시켜야 득점왕에 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경기 결과
알나스르 1:2 알힐랄 (10월 19일 21:00/ 킹 사우드 유니버시티 스타디움-무르술 파크)

알나스르 알힐랄
  (전반 17분) 무사 마레가
(전반 47분 퇴장) 알리 라자미  
(후반 50분) 안데르송 탈리스카  
  (후반 26분) 살림 알도사리

 

 

2. 결승전
알힐랄 : 포항 스틸러스 (11월 23일 미정/ 킹 사우드 유니버시티 스타디움 또는 파흐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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