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GU/UAE2021. 3. 13.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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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부통령 겸 두바이 통치자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은 3월 13일 두바이 크릭 하버에서 두바이의 풍경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7차 도심 개발 계획인 두바이 2040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61년 전인 1960년대만 해도 두바이 크릭 끄트머리께 부르 두바이와 데이라 일대에서 3만 여명이 살고 있던 작은 마을이었던 두바이는.... 

 

지금으로는 상상이 안되는 1960년대의 두바이

 

다른 걸프지역 지도자들과 달리 미래 세대를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비전이 있었던 지도자 셰이크 라쉬드 빈 사이드 알막툼의 취임 3년차인 1960년부터 시작해 여섯 번에 걸친 대대적인 도심 개발 계획을 거치면서 현재의 메트로폴리탄 도시로 탈바꿈했습니다. 

 

  발표 연도 개발 면적 인구 주요 성과
1차 1960년 3.2km2 40,000명 1960년- 두바이 국제공항 (DXB) 개항
1963년- 알막툼 대교 개통
1968년- 알신다가 터널 개통
1970년- 라쉬드항 개항
2차 1971년 87km2 80,000명 1979년- 제벨 알리항 개항
1979년- 라쉬드 타워와 두바이 무역센터 개장
1980년- 셰이크 자이드 로드 (두바이-아부다비 구간) 개통
1983년- 두바이 드라이 도크 개장
3차 1985년 178km2 370,800명 1985년- 제1 제벨 알리 자우뮤역지대 개장
1985년- 에미레이츠 항공 창사
1986년- 라티파 병원 (전 알와슬 병원) 개원
1991년- 두바이 항만청 개청
4차 1995년 480km2 674,000명 1999년- 부르즈 알아랍 호텔 개장
2000년- 두바이 인터넷, 미디어 시티 설립
2004년- 두바이 국제 금융센터 개소
2005년- 인공섬 팜 주메이라 완성
2006년- 무함마드 빈 라쉬드 우주 센터 개소
5차 2008년 1,035km2 1,540,000명 2008년- 두바이 국제공항 (DXB) 제3터미널 개항
2008년- 셰이크 자이드 로드의 첫 인터체인지 완공
2009년- 두바이 메트로 개통
2010년- 부르즈 두바이, 아니 부르즈 칼리파 개장
2010년- 알막툼 국제공항 (DWC) 개항
6차 2012년 1,300km2 1,905,000명 2013년- 두바이 엑스포 2020 유치 성공
2015년- 미래 박물관 프로젝트 발표 (막판 공사중)
2016년- 두바이 워터 카날 개통
2017년-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 태양 공원 개원

 

1차부터 3차까지의 개발계획이 도시의 기반 인프라를 구축하고 두바이 크릭 일대에 한정되어 있던 거주 구역을 제벨 알리까지 남북으로 확장하면서 라쉬드항과 제벨알리항으로 대표되는 무역 허브가 되는 기반을 닦았다면, 현재의 통치자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이 당시 왕세제로 지명되었던 1995년부터 시작된 4차부터 6차까지의 개발계획은 경쟁적인 랜드마크와 개발계획을 앞세워 세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두바이 내륙은 물론 각종 인공섬까지 건설하여 가로축으로 조성된 도시에 세로축까지 추가하는 전방위적인 도심 걔발계획으로 도시의 덩치를 키우며 대도시로 성장하는 기반을 닦았습니다.

 

코로나로 주춤하긴 했지만, 두바이 관광객 수를 두 배 가까이 늘릴 수 있었던 두바이의 관광 철학 중 하나는 두바이를 찾은 방문객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게 되면, 그 후에 새로운 랜드마크나 즐길 거리가 생겼을 때 또 오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외국인들의 시선을 끌어 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개발정책의 후유증은 2000년대 후반 전세계를 강타했던 경제위기 당시 부도직전에 내몰리며 야심차게 준비했던 많은 프로젝트들이 뒤집어지기도 했었었습니다. 그나마 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며 다시 한번 내달릴 수 있는 기회를 잡긴 했지만요.

 

 

그런 과정을 거쳐 발표된 7차 도심 개발계획인 두바이 2040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신경을 썼던 4~6차 개발계획을 거치며 양적으로 발전시켰던 도시를 질적으로 발전시키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새로운 랜드마크를 세우는 일련의 대규모 개발계획 대신 거주자를 위한 도시 개발로 방향점을 전환한 사실은 두바이 2040의 모토인 "두바이, 세계에서 최고로 살기 좋은 도시"에서도 내세우고 있는 점입니다.

 

2040년에는 현재 338여만명인 두바이 인구가 58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하에 계획된 두바이 2040의 핵심 요소에는 새로운 랜드마크 건설 대신 거주 환경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 경제 활동 및 휴양 시설을 위한 지역을 1,5배 확장
  • 해변을 4배 확충
  • 두바이 면적의 60%를 자연보호구역으로 할당
  • 두바이 인구의 55%가 대중교통 정거장으로부터 800미터 이내에 있도록 대중교통 확충 등등... 

 

두바이 2040에 따라 두바이는 크게 5개 권역으로 나뉘게 되고

  • (1) 데이라 / 부르 두바이- 두바이 역사지구
  • (2) 다운타운 / 비즈니스 베이- 글로벌 금융 허브
  • (3) 두바이 마리나 / JBR- 관광과 엔터테인먼트
  • (4) 엑스포 2020- 국제 전시회와 이벤트의 장
  • (5) 두바이 실리콘 오아시스- 지식과 혁신 센터

 

구도심은 재개발을 통해 자국민들의 거주지로 재조성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아울러, 두바이의 월경지로 외진 곳에 자리잡고 있는 핫타도 개발계획에 포함되어 수력발전소 건설 및 관광과 농업을 더욱 발전시켜 인구를 현재의 두 배로 늘릴 계획입니다.

 

넘쳐나는 석유로 인해 거주자 우선 개발정책을 취했던 아부다비와 달리 석유의 한계를 일찌감치 깨달은, 그리고 지금은 오일머니가 없다시피한, 두바이 건국 이후에 최초로 "거주자들이 살기 좋은 도시"에 방점을 둔 두바이 2040은 이 지역의 무역과 금융의 중심지로 재화를 끌어오고, 각종 랜드마크 건설로 관광객을 모으는 단계를 뛰어넘어 사람들이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입니다. 

 

각종 개발계획으로 인해 부동산은 대폭 늘어났지만,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외국인 거주자들이 빠져 나가는데다, 정작 체류 중이라고 해도 미래를 알 수 없는 2~3년짜리 단기 거주비자 제도로 인해 구매력이 있음에도 외국인 전문직 거주자들이 선뜻 부동산 구매에 나서지 않자 이들을 상대로 장기 거주비자와 은퇴 비자에 이어 최근에는 UAE 국적도 부여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데 이어, 두바이는 두바이 2040을 통해 자연 환경을 대폭 확충한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한 셈입니다.

 

 

 

이는 랜드마크 위주의 관광지 개발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인식한 결과의 산물이기도 합니다. 당장, 부르즈 칼리파를 너머 세계에서 가장 높은 타워를 짓겠다는 두바이 크릭 타워의 건설도 기반까지는 닦아 놓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무기한 보류된 상황인데다 (최근에는 두바이몰 메인 입구에 세워져있던 레플리카마저 치워 버렸더군요), 새로운 랜드마크를 잇달아 만들어내는덴 아무래도 한계가 있으니까요.

 

(공사가 중단된 두바이 크릭 타워 현장)

 

두바이는 이런 상황 속에서 그간의 폐쇄적인 관광정책에서 벗어나 불과 2~3년 사이에 초대형 메가 프로젝트를 잇달아 내놓으며 아라비아 반도내 관광 허브 두바이의 아성을 위협하기 시작한 사우디의 미친듯한 행보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우디가 문호를 개방하여 야심찬 계획대로 해외 여행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되면 두바이의 경쟁 상대로 부각될 수 밖에 없는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사우디의 자연환경에 있습니다. 두바이가 무슨 수를 써도 제공할 수 없는 웅장한 규모의 천혜의 자연환경.

 

최근 몇년간 사우디가 잇달아 내놓은 메가 프로젝트들의 면면을 보면 두바이의 약점을 공략해서 세계에 어필하겠다는 일관된 기조가 눈에 띕니다. 바로 랜드마크 개발보단 미개척지인 웅장한 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개성적인 관광지 개발. 

 

가령, 암벽산 사이에 세워진 초대형 테마파크가 들어설 낏디야 일대. 

 

두바이는 거금을 쏟아부어 인공섬을 만들지만, 사우디는 홍해 해변에 있는 수십개의 무인도 일대만 조금만 개발해도 되는 홍해 프로젝트.

 

자연보호구역 내에 들어설 동굴형 럭셔리 리조트 샤라안 등 친자연환경 리조트들이 들어설 알울라 일대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지상 위 거주구역을 최소화하고 인프라를 지하에 깔겠다는 라인 프로젝트로 새삼 주목받은 신도시 네옴

 

그리고 얼마전 발표된 해발 3천여미터대의 사우디 최고봉 수다산 일대를 개발하는 수다 개발계획까지...

 

물론 이 프로젝트들이 아직은 발표 단계이기에 단기적으로야 영향이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불리할 수 밖에 없는 두바이로서는 잇단 개발계획으로 그동안 부족했던 대규모의 녹지 조성과 거주자 중심의 도시 조성을 통해 거주자들을 더 끌어들이기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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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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