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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6년여 만의 첫 이사 에피소드 (마지막) 야밤에 가스 연결하고 연결비 못 낸 웃픈 사연

둘라 2020. 11. 9.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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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다섯편으로 이어진 이사 에피소드의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2020/10/25 - [여러가지.../관심사&지름] - [생활] 6년여 만의 첫 이사 에피소드 (1) 살던 집을 떠나자!

2020/10/26 - [여러가지.../관심사&지름] - [생활] 6년여 만의 첫 이사 에피소드 (2) 한 번에 끝내지 못한 버티컬 블라인드 설치

2020/10/27 - [여러가지.../관심사&지름] - [생활] 6년여 만의 첫 이사 에피소드 (3) 천장에 조명을 달아 보려다 빡친 일!

2020/11/06 - [여러가지.../관심사&지름] - [생활] 6년여 만의 첫 이사 에피소드 (4) 인터넷 옮기려다 또 빡치게 만든 애증의 에티살라트!


침실과 거실의 가구 설치는 천장조명을 다는 것 외엔 약속한 날 당일, 혹은 약속된 배송일보다 일찍 온 반면, 주방에 들어갈 제품들의 배송은 하나 같이 약속한 날보다 늦게 배송되었습니다. 아무리 매장에서 배송일을 요청한들, 오는 건 그야말로 자기네 마음이죠. 빨리 오면 오는대로, 늦게 오면 오는대로.... 와야 오는거다.. 이런 맘으로 기다리면 됩니다.


주문한 모든 제품의 배송이 다 끝났다 싶었는데, 한가지 해결되지 못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가스 연결. 


이번에 입주한 집은 개인적으로는 1998년부터 간헐적으로 이어진 아랍 생활에서 처음 보는 중앙공급식 LPG가 연결되는 집이었습니다. 요르단과 사우디에서 생활했을 땐 가스 실린더를 렌지에 직접 연결하는 곳이었고, UAE에서 처음 살았던 집은 인덕션이 설치되었던 곳이었거든요. 거기에 가스 누출 경보기가 미리 설치되어 있던 건 덤. 그래서 인덕션 대신 가스레인지를 사봤더니 배달원은 가스 연결은 시설팀에서 할 일이라며, 필요한 전기 배선만 연결해놓고 간 상황이었습니다.


가스레인지가 배송된 당일인 수요일 저녁 건물 시설팀에 가스연결 신청을 할 때까지만 해도 쉽게 해결될 줄만 알았습니다. 엔간한 시설보수 요청은 앞선 에피소드에서 소개했듯 나름 시간맞춰 잘 오고 깔끔하게 처리해주고 갔고, 다음날인 목요일 아침 시설팀에서 두바이에 있는 가스 회사에 LPG 연결건이 있으니 저에게 연락하라는 요청 메일을 보내는 걸 보고는 역시나 바로 대응해주는구나 싶어 순조롭게 진행될 줄 알았......................으나,


가스 회사에선 목요일 내내 감감 무소식입니다. 언제쯤 오는게 좋겠다고 메일을 보내봤더니 수신인 중에 한 메일은 반송조치.


금요일은 굼요일이니까....그냥 패쓰.


토요일에 모르는 두바이 번호로 부재중 전화가 왔길래 전화를 걸었더니...어라??? 유령이 전화했는지 전화를 안 받네요??? 

그래서 가스 회사에 요청메일 보낸 것으로 할 일 다했다는 시설 관리팀에 재차 신청했더니, 다음날인 일요일 아침 업체의 800번호를 알려주고는 직접 연락하라는 문자 메시지만 달랑 보냈습니다.


이런 와중에 전날 부재중 전화를 걸어놓고 다시 전화하니 받지 않았던 그 두바이 번호에서 다시 전화가 왔기에, 오후 다섯시쯤 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여섯시가 넘었는데도 아무도 오지도 않고, 연락도 없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문자 메시지로 받았던 800 번호로 전화했더니 알아보고는 연락을 주겠답니다.


그로부터 두 시간이 지난 저녁 8시쯤 아침에 전화왔던 곳에서 전화가 다시 오더니 가스 연결기사가 밤 10시전엔 도착할 거랍니다. 그런데 얘기한 10시가 넘었는데도 연락이 없습니다.


밤 10시 15분이 넘었는데도 아무런 연락이 없길래 빡쳐버린 전 구글 지도에서 그 업체를 검색한 후 업체 리뷰를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한참 열심히 리뷰를 작성한 후 10시반쯤 별점 1점을 주고 포스팅하고 일어섰는데 거짓말같이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옵니다, 지금 올라가도 괜찮겠냐는 연결기사의 전화. 


10시 45분쯤 집에 도착한 연결기사는 건물 야간 근무자에게 협조 전화를 걸어가며 작업한 끝에 밤11시가 살짝 넘어서야 가스 레인지를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스 연결이 끝나고 남은건 출장비 정산. 여기서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살고 있는 레지던스의 시설보수 요청은 앞서 얘기했듯 깔끔하게 카드결제가 되었던 반면, 가스회사는 현찰로만 연결비를 받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업체에서 연결비가 얼마들테니 현찰로 준비해 달라고 알려줬으면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뽑아와서 준비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지만, 카드나 모바일 결제가 일반화되어 현찰을 지갑에 잘 안 넣고 다니는 상황이다 보니 지갑 속에 있던 현찰로는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조금 이른 시간이었으면 모르겠지만, 하필 시간은 밤 11시가 넘어 자정을 향해가고 있는 시간.


연결기사와 어떻게 돈을 낼까 얘기하다, 결국 자신이 이 동네에 다른 일로 다시 올 일이 있을때 연락하면 만나서 주는 것으로 합의를 보기에 이르렀습니다. 근처 자동 인출기에서 인출하는 방법도 있긴 했지만, 직점 차를 몰고 와서 야밤에 두바이로 돌아가야 하는 기사 입장에서도 그 돈 받겠다고 또다른 시간 낭비를 하긴 싫었을테니까요.


연결비를 내기엔 몇 천원이 부족한 현찰이었지만, 그나마 지갑 속에 있던 현찰 전액을 탈탈털어 가는 길에 요기라도 하라며 기사에게 전부 주었습니다. 고객 관리도 제대로 못하는 주제에 저녁 7시까지가 정상 근무시간이라는 기사를 밤 11시 넘는 시간까지 작업시키며 갈아넣는 회사가 문제일 뿐, 피곤할텐데도 불구하고 나름 열심히 작업한 그 기사는 안쓰러워 보였으니까요. 두바이에 돌아가면 자정이 넘을텐데....


아이러니한건, 고객에겐 제대로 연락도 않하던 회사가 밤10시 반 너머 별점 1점을 주고 포스팅한 구글 지도 리뷰엔 10분도 안되어 바로 댓글을 달았다는 점;;;;; 기사가 안쓰러워 그냥 삭제해 버리긴 했습니다만...



그런데 그 기사는 이 동네에 가스 연결하러 올 일이 없는지 3주가 넘어 한 달이 다 되어가는데도 아직 연락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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