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여름 두바이의 호텔업계를 뒤흔든 대형사건이 있었습니다. 많은 기대를 받으며 팜 주메이라 초입에 들어선 럭셔리 호텔이 개장한지 불과 두어달 만에 건물주였던 개발업체 파이브 홀딩스가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던 운영업체 바이세로이의 운영방식에 맘에 안들어 직접 운영에 나서겠다며 운영계약을 파기하여 운영권을 박탈해서 내쫓고 파이브 팜 주메이라 두바이로 이름을 바꿨던 사건이었습니다. 둘라는 운영권 분쟁이 발생하기 직전에 다녀와 투숙기를 올려 다음 메인에 오를 정도로 인상적인 호텔이었습니다. ([호텔] 개장 두어달 뒤 파이브 팜 주메이라로 이름이 바뀐 비운의 호텔, 바이세로이 팜 주메이라 두바이 참조) 운영권 분쟁이 발생하자 DIFC 법원은 운영계약 파기과정이 적절하지 않았다며 바이세로이의 손을 들었지만, 건물주가 그럼에도 이에 따르지 않고 바이세로이가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개하는 대혼란의 시기를 거친 끝에 결국은 파이브 팜 주메이라 두바이로 남게 된 바 있었습니다. 바이세로이는 2017년 팜 주메이라 두바이의 운영권을 일방적으로 빼앗긴 후 이듬해 여름에는 야스 아일랜드에서 운영했던 야스 바이세로이도 운영계약이 종료되면서 매리어트 오토그래프 컬렉션 산하의 야스 호텔 아부다비로 바뀐 바 있습니다. ([호텔] 야스 바이세로이, 세인트 레지스... 2018년 하반기에 이름이 바뀌는 UAE 내 주요 호텔들! 참조) 2018년 7월 1일부터 운영되고 있는 야스 호텔 아부다비는 당초 예정대로 리노베이션을 거쳐 2019년 11월 말 W 아부다비로 또다시 이름이 바뀌게 됩니다. W 두바이 더 팜 ([두바이] 유명 셰프 마시모 보투라, 아키라 백과 함께 반년 만에 팜 주메이라의 고급 리조트지로 돌아온 W 두바이 더 팜! 참조)에 이은 UAE 내 두번째 W호텔이 되는 셈이죠.     


시끄럽게 호텔업계에 뛰어든 파이브 호텔은 럭셔리한 디자인이 인상적인 리조트 파이브 팜 주메이라 두바이에 이은 두번째 호텔로 주메이라 빌리지 써클 지역에 개성적인 디자인을 자랑하는 초고층 타워형 호텔 파이브 주메이라 빌리지 두바이를 지난 9월 1일 개장했습니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로드 (E311)을 타고 아부다비를 오가다 차창을 통해 보아왔던 이 호텔의 개장소식에 관심을 갖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500여 객실이 있다는 한 동짜리 건물 내에 무려 271개의 크고 작은 풀이 있다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풀이 딸려 있는 스위트 룸의 가격이 다른 호텔에 비해 상대적으로 쌌기에 덜컥 예약을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성수기 직전에 방을 예약할 수 있었는데, 아침 부페에 세금포함 1박 20만원대였으니 말이죠.


그래서 호텔에 묵을겸 처음으로 주메이라 빌리지를 찾았습니다. 두바이의 여느 호텔들과 달리 마치 신록이 우거진 듯한 녹색으로 장식된 건물 외벽이 눈에 확 뜁니다.



호텔 입구를 들어서면 카페와 안내 데스크만 있습니다. 



높이 244m짜리 60층 건물인 파이브 주메이라 빌리지 두바이의 체크인 데스크를 비롯한 모든 시설은 이름을 따라간 듯 5층에 몰려 있습니다. 1층부터 4층까지는 주차장으로 되어있는 것이 눈에 확 띄네요. 이 엘리베이터에서는 안 보이지만, 스파는 지하에 있습니다.



5층의 체크인 카운터 벽면 역시 입구와 마찬가지로 인조잔디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일단 지금까지의 분위기로 봐서는 파이브 팜 주메이라와 같은 럭셔리 호텔보다는 전체적으로 젊은 느낌의 호텔이겠다는 생각을 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체크인 카운터 및 편의시설이 있는 5층부터 주거층이 있는 59층까지는 원통형 타워이다보니 기본적인 이동 통로는 보기 드물게 원형으로 돌게 되어 있으며,



원통의 중심에 자리잡은 엘리베이터 로비만 직사각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객실이 있는 구역 안으로 들어오니 통로의 형태가 달라졌는데, 유리 칸막이 너머로 물놀이 중인 다른 투숙객들의 물놀이 소리가 들립니다? 응?



예약한 1베드룸 아파트 객실로 들어가 봅니다. 길쭉하게 부엌 및 거실 공간이 뻗어 있고, 



TV 아래 나무장은 다 수납공간.



한 켠에는 화장실과 욕실이 있습니다.



욕조가 생각보다 작아 아쉬웠습니다. 일단 이 방의 크기가 비교적 방이 큰 호텔의 일반 객실보다 거의 세 배정도 넓은 155m2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1베드룸의 침실은 일반 호텔과 달리 누으면 바로 눈 앞에 발코니가 보이는 점이 색달랐습니다. 네... 커튼을 치지 않으면 아침 햇살이 침대 옆면에서 쏟아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얼굴을 향하는 구조입니다. 



발코니쪽에서 본 방 내부. 책상과 침대, 옷장과 측면의 티비 외에는 별다른 것이 없는 심플한 침실입니다.



그리고 커튼을 걷으면 보이는 자쿠지 욕조와 선베드 등이 있는 정원 딸린 그야말로 드넓은 테라스.



파이브 주메이라 빌리지는 발코니만 있는 일반 객실 (33m2), 발코니에 월풀 자쿠지 욕조가 있는 마스터 스위트룸과 1베드룸 스위트 (155m2), 그리고 발코니에 프라이빗 풀이 딸려 있는 2베드 스카이 빌라 (251m2), 4베드 스카이 빌라 (522m2)가 6층부터 59충 사이에 오밀조밀하게 교차되며 자리잡고 있습니다. 부르즈 알아랍과 어드레스 다운타운 두바이를 설계한 건축회사 앳키스가 설계한 파이브 주메이라 빌리지 타워는 공중 정원이 있는 발코니를 만들어내기 위해 각 층을 30도씩 회전시키는 구조로 설계했기에 밖에서 볼 때는 나선형으로 올라가는 패턴을 보입니다. 이러한 특이한 컨셉 때문에 SKAI 스위트로 알려졌던 이 타워는 프로젝트가 발표되었던 2015년부터 2016년 사이에 각종 건축 및 디자인 분야에서 상을 받은 바 있습니다. 



다른 호텔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구조의 발코니를 구경해 봅니다. 하늘 속 정원을 컨셉으로 삼은 발코니여서 정원에 실제로 심은 식물 사이에 월풀 욕조, 선베드, 소파 등이 여유있게 놓여져 있고 나선형 회전 설계로 인한 위층 복도가 눈에 띕니다.







객실 한 욕조는 작았으나, 월풀 욕조는 두 사람이 여유있게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크기가 넉넉합니다.





아래층 발코니를 내려다 보면 나선형으로 올라오는 듯한 구조를 느낄 수 있고... 프라이버시에 신경써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덤.



그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공간구조는 그야말로 독특했습니다.



옆 객실과는 복도에서처럼 불투명 유리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바로 아래층에는 전용 풀장이 있는 스카이 빌라가 있었습니다. 두바이의 경치를 내려다보며 물놀이를 할 수 있겠네요.



풀 끝에 앉아 여유있게 경치를 감상할 수도 있겠구요.





풀이 있는 걸 보니 제 옆방도 스카이 빌라였나 봅니다.



원통형 타워이기에 객실의 위치에 따라서는 두바이의 스카이라인도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프라이버시만 존중하면 옆, 혹은 아래 객실의 발코니를 볼 수 있을 정도로 반쯤 열려 있는 구조적인 특성상 고층에 묵는다고 해도 다른 호텔에 비해 이웃 투숙객들의 성향에 민감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풀이 있는 스카이 빌라에 묵고 있는 이웃들이 시끄럽게 놀면 그 소리가 다 들리니까요. 2박을 했는데, 첫날 밤 저녁엔 옆집 꼬마들의 물놀이 소리가, 밤늦게까진 술먹으며 파티를 즐기는 아래층 투숙객 때문에 발코니에서의 여유를 즐길 수 없었던 반면, 그 다음날 밤은 퇴실한 탓에 조용해서 월풀에서의 여유를 즐길 수 있었거든요.





5층 체크인 카운터 뒷편으로 들어가면 소울 스트리트라는 술집이 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아시아의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주메뉴로 내놓고 있고, 금요일에는 브런치를 먹을 수 있는데, 12시 전후로 시작하는 다른 곳들과 달리 느즈막하게 2시에 시작해 5시까지 운영됩니다. 앉아 있으면 전채부터 디저트까지 양은 많지 않게 17가지 메뉴가 나오더군요. 









길거리 음식을 표방하는 곳인만큼 상주 DJ가 있어 분위기는 시끌벅적합니다.



소울 스트리트 밖에는 공용 풀이 있습니다.



체크인 카운터 반대편에는 삼시세끼를 먹을 수 있는 식당 튠업이 있습니다.



소울 스트리트와 대조적으로 분위기는 차분하며, 생맥주를 마시고 싶을 경우 튠업과 소울 스트리트에서 서로 다른 맥주를 팔기에 취향에 맞게 마실 수 있습니다.



튠업 외부에도 야외석과 일광욕을 즐길 수 있는 선베드가 놓여져 있습니다.



5층에서 올려다 본 타워의 모습



다시 1층으로 내려가면 낮에만 영업하는 카페가 있고...



카페 안쪽 통로로 들어가면 비즈니스 센터와 미팅룸 등의 시설이 있습니다.



건물 입구 앞







G층에서 4층까지는 각진 주차건물을 베이스 삼아 5층부터 59층까지 원통형 타워가 들어서 있습니다.





이용객들이 많이 오가는 시간대에 발렛맡긴 차를 찾을 땐 식당에서나 볼 수 있는 호출벨을 주기도 합니다.



호텔 입구 앞은 차타고 내리는 곳일 뿐, 맡긴 차가 나오는 출구이자 주차건물 입구가 건물 한켠 구석에 있기에 안에서 기다리다보면 차가 언제 나오는지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내년에 열릴 엑스포장이나 알막툼 국제공항에서는 가깝지만 중심지로부터는 외곽 내륙지역에 있기에 호텔측에서는 몰 오브 에미레이츠와 두바이 몰을 연결하는 쇼핑몰 셔틀버스와 풀장 대신 해변을 즐기고 싶은 투숙객을 위해 자매 호텔인 파이브 팜 주메이라 두바이에 가는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파이브 주메이라 빌리지는 풀이 가까운 아래층에 있거나 주위에 시끄럽게 노는 투숙객들이 있을 경우 소음이 있을 수 있기에 푹 쉬고 싶은 분들에게는 복불복이 될 수 있는 단점이 있지만, 이런 것에 크게 민감하지 않다면 두바이 내 다른 호텔에 비해 비교적 싼 가격에 풀이 딸려있는 발코니에서 즐길 수 있는 강점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나이 지긋하신 분들보다는 젊은분들이 이용하기에 좋을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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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아랍_에미리트_연합 | 두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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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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