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GU/사우디2019.07.02 22:26


아랍에서 가장 오래된 K-POP 팬덤이라면 데뷔 초창기인 2000년대 중후반부터 SNS를 통해 모이기 시작한 슈퍼 주니어의 아랍지역 팬클럽 아랍 엘프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랍 엘프는 국제우편으로 보내는 펜레터를 넘어 직접 한국을 방문해 직관을 하던, 멤버 가족이 운영하는 가게가 있다면 이런 곳들을 찾는 성지순례를 하거나 한때 키스 더 라디오를 진행했던 려욱을 위해 사우디에서 온라인으로 단체 도시락을 주문해 방송 담당자 앞으로 보내는 등 우리에겐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신들의 팬심을 지속적으로 표출해왔고, ([문화] 사우디에서 려욱에게 도시락을??? 걸프지역 소녀들에게 미치는 한류의 힘! 참조) 특히 사우디 엘프의 경우 하다못해 두바이에서라도 콘서트를 열면 비행기타고 보러 갈테니 아랍지역에서 콘서트를 꼭 열었으면 좋겠다는 염원을 SNS를 통해 꾸준하게 표출해 오고 있었습니다. 어차피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사우디에서 팝 콘서트가 열린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었으니까요.


그러던 와중에 지난해 4월 두바이에서 열렸던 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in 두바이는 같은 해 1월 Power가 K-Pop 최초의 두바이 분수쇼 레퍼토리로 선정된 이후 단콘을 기대했을 엑소의 팬덤이나 아랍 엘프에게는 라이브 콘서트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반면, 팬덤에겐 살짝쿵 아쉬움을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디까지나 오빠들만을 볼 수 있는 단콘은 아니었으니 말이죠.



지난해부터 사우디 사회가 1979년 이후 40여년 가까이 지속되어 온 문화 암흑기에서 벗어나 언제 그랬냐는듯 다양한 콘서트와 문화활동을 본격 유치하기 시작하면서 유명 팝가수들의 공연이 하나둘씩 열리기 시작하는 흐름 속에서도 K-POP 콘서트에 관한 소식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아무래도 팬층이 10~20대 여성에 국한되어 있다보니, 다양한 연령대를 커버할 수 있는 세계적인 유명 팝가수나 밴드 유치에 밀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와중에 지난 5월 30일 사우디 내 K-POP 팬들을 흥분시킨 티저 트윗이 하나 올라오게 됩니다. "누가 젯다 시즌에 올 것인가"라는 한 줄의 트윗과 함께 4개의 K-POP 남성그룹 이름을 밝혔거든요.




티저 트윗의 정답은 3일 뒤인 6월 2일 젯다의 여름 축제인 젯다 시즌 런칭 기자회견 후 전격 공개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랍 엘프는 축제 분위기에 빠져들었습니다. 두바이에서라도 열면 가겠다고 노래를 불렀던 슈퍼 주니어의 첫 단독 콘서트가 두바이도 아닌 바로 젯다에서 이틀간 열린다는 발표였으니까요. 보통때는 1~200개 남짓한 리트윗을 보이는 젯다 시즌 계정의 다른 트윗보다 무려 수십배가 넘는 리트윗과 댓글로 자신들의 격한 감동을 표출하기에 이른 것이었죠.



젯다 시즌은 관광 산업 활성화를 통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사우디에서 만들기 시작한 지역 이벤트 중 하나로 6월 7일밤 젯다 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전야제 이벤트 WWE 슈퍼 쇼다운에 이어 6월 8일부터 7월 18일까지 41일 간 젯다 시내 곳곳에서 150개 이상의 다양한 문화 및 스포츠 이벤트와 두바이에 가서나 볼 수 있었던 해외의 13개 유명 레스토랑을 섭외하여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성대하게 열리는 축제 기간이기도 합니다. 


(젯다 시즌 로고)


의역적으로 추진했던 아델 섭외는 실패로 끝난 것 같지만, 유명 아랍가수들 외에도 지난 달에는 백 스트리트 보이즈가 공연했으며 남은 축제기간 중에는 마쉬멜로우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고, 젯다 시즌의 마지막 날인 7월 18일에는 젯다 뮤직 페스트를 통해 첫 시즌의 피날레를 장식하게 됩니다. 7월 18일 밤 9시반부터 다음 날 새벽 2시반까지 세계 유수의 아티스트들이 참가하는 중동 지역 최대 규모의 음악축제를 표방한 젯다 뮤직 페스트에는 r3WIRE & varski가 진행을 맡았으며 닉키 미나즈, 스티브 아오키, 리암 페인의 1차 라인업이 공개된 바 있습니다. 


사우디는 비자받기 복잡하고 비싼 나라로 악명높만 이런 대형 이벤트를 직관하고 싶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본격 유치하기 위해 지난해 말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 이벤트 전용 전자비자 발급 시스템 샤렉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샤렉은 사우디에서 열리는 국제적인 스포츠나 문화 이벤트 티켓을 구입한 외국인들에게 불과 몇 분만에 사우디 입국용 전자비자를 발급해주는 시스템입니다. ([비자] 사우디 최초의 첫 이벤트 전용 전자 관광비자 시스템 샤렉 서비스 개시! 참조)


그런데 말입니다... 


사우디 내 아랍 엘프를 열광하게 만들었던 슈주 콘서트 소식은 젯다 시즌 측의 공식 발표가 난지 몇 주가 지난 후에도 티켓 예매일정 등 구체적인 추가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오매불망 기다리던 그들을 애끓게 했습니다. 다른 이벤트들이 바로바로 예매에 들어가고 뒤늦게 발표된 이벤트들도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축제가 시작되기도 전에 공개된 라인업 중 한 팀이기도 한 슈주의 콘서트 소식은 6월 2일 발표 후 전혀 업데이트 되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지난 10여년의 기다림보다 더 길게 느껴졌을 지난 6월 내내 추가 업데이트가 없는 상황에서 6월말 한국에서는 멤버들이 라디오 방송을 통해 K-POP 가수로는 처음으로 사우디에서 콘서트를 갖게 되었다고 공개한 바 있으며...



마침내 젯다 시즌측은 슈주 콘서트가 열린다고 오피셜을 낸지 정확히 한 달 뒤인 7월 2일 새벽 공식 계정을 통해 슈주 콘서트 티켓 판매일정을 무려 한국어로 공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계정 개설 후 한 달 반동안 영어와 아랍어로 올렸던 2000개가 넘는 트윗 중 한국으로만 작성된 첫 트윗.



젯다에서 열릴 콘서트는 현재 슈퍼주니어가 한국 (3월 2~3일)과 자카르타 (6월 15일)에서 펼쳤던 앙코르 콘서트 투어인 Super Show 7s이며, 아시아 그룹 최초의 사우디 공연, 규현 제대후 재결합한 유닛 K.R.Y의 첫 공연, K-POP 그룹 최초의 사우디 공연 등 각종 기록을 세우게 된 이번 콘서트 일정은 당초 발표되었던 7월 12~13일의 이틀 공연이 아닌, 12일에는 슈퍼 쇼 7S 하루 공연과 13일의 슈주 K.R.Y.와 D.E.의 유닛 공연으로 최종 확정되었습니다.



그리고 5일부터 티켓판매에 들어간다고 공지했던 주최측은 팬들의 열화와 같은 독촉을 이기지 못하고 티켓 판매일정을 이틀 앞당긴 3일 저녁 8시 (사우디 시간)부터 전격 판매에 들어갔으며, 13년을 기다려온 아랍 엘프들은 서버를 다운시키는 화력을 과시하며 판매일정 재조정에 화답했습니다. 



우연히 서버다운 메세지를 피해 티켓구매 사이트에 접속해봐야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도 많아~~~



이들에겐 결코 익숙치 않을 예매 사이트 서버다운 사태를 맞이한 젯다 시즌 공식 계정은 아래와 같은 짤방을 올리기까지 했습니다. 예매가 열린지 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좌석 지정은 고사하고 예매 사이트에 접속하지도 못한 팬들도 덩달아 멘붕중~


어여와~! 이런 티켓팅 전쟁은 처음이지???



한 시간만에 겨우 들어가 확인해 본 콘서트 티켓 가격은 350리얄에서 1000리얄 사이였습니다. 티켓 예매 사이트가 전용 사이트가 아닌 전자비자 사이트 샤렉과 연동되어 있어 더더욱 느린게 아닌가 싶네요. 거주자이거나 비자가 있으면 여러 장을 동시에 구입해도 상관없지만, 티켓 구매와 함께 사우디 입국비자를 발급받아야 할 경우엔 비자 신청을 위해 1인당 1장씩만 구매 가능합니다. 



티켓별 좌석 편성은 아래 배치도와 같다는군요.


아랍 엘프에게 있어선 십 몇년만의 기다림 끝에 찾아온 역사적인 슈주의 첫 단독 콘서트를 맞이하여 #SuperjuniorinKSA, #SS7SinJeddah 등의 해시태그를 공유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는 이들은 콘서트장에서 자신들의 팬심을 과시할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며 티켓팅과 공연일만을 기다리고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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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우디_아라비아 | 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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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