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크릭을 따라 1.8km 구간을 걸으면서 두바이의 감각적인 현재와 전통적인 과거의 분위기를 함께 느낄 수 있는 두바이의 신흥 개발지구 알시프 두바이 2지구의 개발이 끝나고 개통되면서 알시프 두바이 내에 들어선 주메이라의 마지막 호텔인 알시프 호텔 바이 주메이라가 지난 9월 개장했습니다. ([두바이] 두바이 크릭을 따라 현재와 과거가 만나는 곳, 알시프 두바이 참조)




알시프 호텔은 올해 이미 문을 열었던 레트로한 감성과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진 자빌 하우스 미니 알시프 ([두바이] 아기자기함과 레트로한 감성이 돋보이는 주메이라 호텔 버전의 업그레이드 된 로브 호텔, 자빌 하우스 미니 알시프 투숙기! 참조), 자빌 하우스 알시프 ([두바이] 두바이 크릭 옆 감각적인 실내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자빌 하우스 알시프 참조)와는 전혀 다른 컨셉의 4성급 호텔입니다. 단, 자빌 하우스와 자빌 하우스 미니가 주메이라가 운영하면서도 별도의 홈페이지로 운영하는 것과 달리 알시프 호텔은 주메이라 정식 호텔체인에 포함되어 있으며 시리우스 멤버쉽 적립이 가능하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건물 분위기에서 물씬 느껴지듯 알시프 호텔은 "매혹적인 아랍의 과거 속으로...", "따뜻한 에미라티식 환대 전통"을 컨셉으로 하고 있습니다. 앞서 문을 연 자빌 하우스 형제들과 마찬가지로 발렛 파킹은 지원하지 않기에 호텔 인근의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시킨 후 체크인 카운터를 찾아가야 합니다. 체크인 카운터에서 보여지는 디자인과 소품이 호텔의 분위기를 직접 말해주고 있습니다.











체크인 카운터에서 수속을 마치고 방을 찾아가는데... 호텔 직원이 투숙객을 골프카트에 태워 데려다줍니다. 왜냐구요?? 알시프 호텔은 건물 하나짜리 호텔이 아니라 190개 객실이 알시프 두바이 일대에 고만고만하게 들어선 22개 건물에 흩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네... 길눈이 어두우면 집이 있는 건물을 찾으러 헤멜 수도 있습니다;;;; 



아랍어로 "집"이라는 뜻을 지닌 "알바이트 (البيت)"라 불리는 알시프 호텔의 객실이 있는 건물 푯말은 아주 작게 붙어 있습니다. 제가 묵을 방은 2동입니다. 보통 알시프 호텔의 알바이트의 GF에는 매장이 있고, 1층 위로 객실이 있습니다.  



객실이 있는 알바이트에 들어서면 옛 분위기가 물씬 느겨지는 경비실이 있습니다.



경비실을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방을 찾아갑니다.



컨셉에 맞게 새로 지은 건물임에도 일부러 낡은 느낌을 물씬 풍겨집니다. 심지어 객실의 문고리도 일반적인 호텔 객실에 비해 큰 힘을 들여야 할 정도로 뻑뻑합니다... 


오래된 호텔을 온 것 같지만, 분명히 2018년 9월에 문을 연 새 호텔입니다. 호텔이라기 보다는 아랍식 고향집을 찾는 느낌이랄까요. 



문을 열면 바로 매립형 옷장이 있고, 그 옆에 투박하게 생긴 것이 전원 스위치입니다.



심지어 문고리에 거는 안내문조차 낡은 종이로...



옷장도 소박합니다.



옷장과 찻장 사이에 화장실로 가는 통로가 있습니다.



화장실 분위기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놋쇠로 만든 것 같은 세면대야부터...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변기. 그리고 긴급용 전화 역시 다이얼식 전화기가 붙어 있습니다.



욕조는 없고 샤워기만 비치되어 있습니다.





화장실을 지나면 나타나는 찻장.



찻장이라 생각한 윗 공간엔 보통 있을 것 같은 와인잔이 아닌 금고가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중간에는 일반적인 커피세트가 있고, 아래에는 냉장고와 다른 잔이 들어있는 수납공간이 있습니다. 냉장고에 딱히 내용물은 없지만요.



찻장을 지나면 아담한 객실이 나타납니다. 방 천장에 선풍기가 달린 건 정말 오랜만에 보는 듯 싶네요.



아까도 잠깐 소개해드리긴 했지만, 방의 모든 스위치는 그야말로 투박하게 생겼습니다. 



많은 품목이나 큰 병을 놓을 수는 없지만 나름 아기자기한 크기의 화장대가 거울과 함께 한쪽 벽에 걸려 있습니다.



화장실과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다이얼식 전화기와 옛것 같은 연필과 메모지.



화장대가 있는 벽 반대편에는 창문이 있는데, 방에는 커튼이 없습니다.



대신 상하좌우 네 개의 나무문을 열고 닫으며 커튼과 같은 역할을 하면서 자연채광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한쪽 벽에는 두바이의 옛모습이 담긴 사진 액자들과 책상, 나무상자 속에 매립된 느낌의 TV가 벽에 붙어 있습니다. 







책상 밑 서랍에는 낡은 종이에 인쇄된 안내 책자와 편지 세트가 놓여져 있습니다. 



이 곳 역시 자빌 하우스와 마찬가지로 KBS 월드를 시청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천장에 두바이 지도나 글씨가 그려져 있던 자빌 하우스와 달리 나무로 덧댄 듯한 천장에 달려 있는 선풍기는 악세서리가 아니라 실제로 작동하는 선풍기입니다. 



알시프 호텔의 객실은 일반실과 스위트가 있으며, 일반실은 뷰에 따라 수끄 뷰와 크릭 뷰로 나뉩니다. 객실에 따라 발코니가 딸려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일단 제 방이 있는 2동 주위를 둘러봅니다.











이마라티식 전통가옥을 컨셉으로 삼은 호텔인만큼 바나 수영장 같은 편의시설은 없으며, 식당이라고는 아랍어로 7을 의미하는 에미레이트식 식당 사브아 하나 밖에 없습니다. 사브아는 이름에서 보여지듯 일곱 토후국을 의미합니다. 




사브아라 적혀 있는 푯말에 있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야외 테라스석이 자리잡고 있으며,



삼시세끼 운영식당이라는 작은 푯말 옆에 있는 문을 열고 들어서면 실내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일반 테이블석 외에도 식탁이 불편한 아랍인들을 위한 좌석도 있습니다.





자빌 하우스와 마찬가지로 샐러드와 간단한 음식은 진열대에서 가져오고 메인 음식은 별도로 주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문해 본 에미레이트식 조식.



그리고 골라본 와플.



호텔 내 식당은 하나 뿐이지만, 풀장이나 바 같은 다른 시설 이용이 필요할 경우엔 자매 호텔인 자빌 하우스에 있는 시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두 호텔 사이를 걸어가도 되지만, 다소 번거로우면 골프카트나 셔틀버스 등으로 오갈 수도 있습니다. 객실이 있는 건물 밖으로 나와 알시프 2지구 일대를 둘러봅니다.   













고만고만한 옛 건물이 있는 이 일대에는 밤에도 과거로 돌아온 듯 익숙한 화려한 네온사인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워낙 건물이 고만고만하기에 건물과 공간을 헷갈리면 방이 있는 건물 자체를 찾느라 헤멜수도 있으니 신경 쓸 필요가 있습니다.



알시프 두바이 2지구가 완전 개통하면서 좋아진 점은 알시프 지구와 바스타키야가 있는 알파히디 역사지구가 완전히 연결되어 날씨가 선선한 동절기엔 걸어서 두 지구를 오갈 수 있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두바이] 흔적도 없이 사라질 뻔했다가 유적지로 남은 바스타키야의 한적한 주말 풍경 참조) 두바이 크릭을 따라 두바이의 현재와 만들어진 과거 (알시프 두바이), 그리고 두바이의 과거 (알파히디 역사지구)를 한걸음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겠죠.  




알시프 호텔은 두바이의 전통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호텔로 럭셔리함이나 아기자기함을 강조하는 일반적인 두바이 호텔들과는 달리 일부러 소박하지만 불편함을 컨셉으로 삼은 호텔입니다. 두바이의 전통적인 생활공간을 체험해보고 싶은 분들에겐 투숙하기에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거의 없다시피한 편의시설과 낙후된 것처럼 보이는 공간 때문에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시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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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