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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여행정보/여행기

[여행기] 바레인 2일차 (6) 바레인의 오랜 역사를 대표하는 요새이자 동네주민들의 산책로 바레인 요새

둘라 2014. 9. 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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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레인 요새 유적지 박물관을 나와 바레인 요새로 가는 길.





바레인 요새 유적지 박물관 직원들에게 요새까지 얼마나 걸리냐고 물어봤더니...

"음... 도보로 약 5분쯤? 그런데.. 널 보니...5분은 무리겠고 한 10분쯤 걸릴거야...ㅋㄷㅋㄷ" "ㅋㅋㅋㅋㅋ" 직원 둘이서 재미있다고 장난치네요;;;; 


그러던지 말던지 시간에 쫓길 일도 없겠다 천천히 가봅니다. 아직은 더운 오후, 요새까지 은근 거리가 멉니다... 





요새가 있는 곳으로 올라가는 길에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바다가 보이지만, 왼쪽으로 돌리면 유적지가 보입니다.





유적지와 박물관과 도시의 고층건물군이 한 눈에 보이는 풍경이 참 인상적입니다. 유적지라는 동떨어진 공간이 아닌 생활의 일부 같은 느낌이랄까요??? 어짜피 이 곳 자체가 도시의 일부였지만요.





계속 걷다보니 오르막길의 끝에서 어느덧 요새가 나타납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중요한 포인트! 


오르막길의 끝 T자형 인도에서 어떤 길로 걸을지 결정해야 합니다.

1) 요새의 위용을 감상하며 산책을 겸해 여유있게 걷고 싶으면 오른쪽, 즉 시계 방향으로...

2) 요새의 위용이고 뭐고 상관없이 일단 들어가고 싶으면 왼쪽, 즉 반시계 방향으로....


두 사람 다 초행일 수 밖에 없던 우리는 그냥 앞에 가는 사람 뒤를 그냥 쫓아갔었습니다. 과연 그 결과는???






9. 걸프에서 보기드문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오랜 역사의 흔적, 바레인 요새

아랍어로 깔라아틀 바흐레인 (قلعة البحرين‎)이라 불리는 바레인 요새는 과거 포르투갈 요새로도 불렸습니다. 12m 높이의 인공 언덕 위에 세워진 이 요새 일대의 묻혀져 있던 유적을 1954년부터 발굴한 결과 기원전 2300년경부터 18세기에 이르기까지 이 일대를 지배했던 고대 카시트인, 포르투갈인, 페르시아인 등 다양한 정복자들이 남긴 유물들이 7개의 지표층으로 나뉘어져 묻혀져 있었습니다. 그 중 일부가 방금 전에 지나쳤던 바레인 요새 유적지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것이겠죠. 


한때 딜문 문명의 수도였던 이 곳의 역사적인 가치를 인정하여 지난 2005년 바레인 최초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Ref. No. 1192)


1) 요새의 외부




언덕을 파서 세워졌는지 입구를 향해가는 인도와 요새 사이에 깊게 파인 웅덩이가 자연스레 형성되어 있어 언덕이 외벽, 요새의 외벽이 내벽이 되는 이중벽을 가진 성채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인도를 따라 요새 외곽을 도는 동안 조금은 형태가 다르긴 하지만, 예전 시리아 여행시 방문했던 십자군들이 만든 거대한 성 크랙 데 셰발리에를 떠올렸습니다. 물론, 규모면에 있어서는 크랙 데 셰발리에가 압도적으로 컸지만요. ([크랙 데 세발리에(깔라아 호즌)] 동서양 건축양식이 조화를 이룬 성 유적지 참조)





요새 외곽을 따라 걷는 길은 요새의 규모를 과시하듯 상당히 멀게 느껴졌습니다.





대체 요새의 입구는 어디에 있나요~~~~~~~!





길을 따라 걷다보니 또다른 유적지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입구는 대체 어디에!!!!





곳곳에 보이는 유적지는 4000년 넘게 이 곳을 정복했던 세력들이 남긴 흔적이겠죠. 그런데... 입구는 어디냐고!!!!





한참을 돌고돌아 요새의 입구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요새를 떠날 때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T자 갈림길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걸었으면 입구는 1분도 채 안걸리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는거;;;;;;; 덕분에 따가운 햇살에 땀 질질 흘려가며 운동은 잘 했지만요.... (근데.. 아침에 호텔에서 조식을 먹은 후, 점심을 뭘 먹었더라??) 





온 길을 되돌아보니 얼마나 멀리 돌아왔는지 새삼 알 수 있었습니다. 입구가 있는 쪽은 다른 쪽과 달리 요새의 벽과 인도 사이의 간격이 멀어도 너~~~~~~무 멀어!!!





한참을 돌고돌아 요새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2) 요새의 내부

요새에 들어서니 벽 위를 걷다가 낙사한 사람들이라도 있었는지 "DO NOT WALK"라는 문구가 인상적인 특이한 경고문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예전 이집트 여행 시 기자지구에 있던 카푸왕의 피라미드 (대 피라미드)에서 봤던 "DON'T CLIMB"가 연상될 정도로 말이죠.




그리고 요새에 대해 설명하는 다양한 판넬이 방문객을 맞이하며 서 있었습니다.





무려 3단계에 걸쳐 증축된 요새라는군요!!!





이 판넬이 인상적이었던 건 내용을 보기 위해 다가가면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음악이 흘러나온다는 사실입니다. 빙빙 돌아오느라 힘들었지??? 토닥토닥...이라며 위로해주는 느낌이었달까요???





그리고 요새 내부를 둘러보았습니다. 곳곳에서 고층건물이 들어서 있는 도심지가 보이네요.




















멀리 보이는 입구와 더 멀리 보이는 도심지








정말로 벽 위에서 걷다가 추락하면 죽을지도;;;;





요새 내부를 걷다보니 다시 입구 근처로...





한바퀴를 돌아 둘러보고는 계단을 따라 안 가봤던 곳에 올라가 봅니다.











요새 중앙 상부에 보이는 저 구역은 마굿간이겠죠??








이름부터 바레인 요새라서 그런가요... 바레인 국기도 게양되어 있었습니다.






3) 역사적인 유적지와 현대 예술의 콜라보레이션, 요새 속 숨겨진 예술작품들

예전에 들렀던 크랙 데 셰발리에와 달랐던 가장 큰 차이는 요새 곳곳의 방 속에 예술작가들이 만든 예술작품들이 설치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전부 몇 개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요새를 둘러보면서 발견한 것은 세 개였습니다.



- I -



어떤 방에 들어가니...





- II -









- III -



어떤 방의 우물 속엔....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요새를 둘러보고 나니 어느덧 해질 무렵이 되었습니다. 해질 무렵이 되면서 날씨가 선선해지자 많은 사람들이 산보 겸 요새를 방문하고 있었습니다. 차량도 거의 다니지 않아 안전한 유적지 일대만 걸어다녀도 운동 효과가.....따봉!!!!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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