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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바레인 2일차 (4) 척박한 대지에서 400년 이상 살아있는 자연의 신비, 생명의 나무

둘라 2014. 9. 2.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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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하르라끄 구시가에서 나온 후 기사는 일단 자신의 집으로 갔습니다. 잠시 집에 다녀온 사이 우리는 근처 슈퍼에서 간단한 먹거리와 물 등을 사왔습니다. 약간의 사전준비를 하는 이유는 다음 목적지인 생명의 나무 (Tree of Life / شجرة الحياة) 때문입니다. 





생명의 나무를 찾으러 가는 길은 참 묘했습니다. 황량한 지표면에 바레인에서 최초로 발견된 석유 유전과 이를 기념하기 위한 석유 박물관 (Oil Museum), 그리고 하늘로 불을 뿜어대는 곳들과 함께 송유 파이프와 가스 플랜트가 나타나는 등 그곳까지 가는 짧은 시간 동안 다른 곳에서 볼 수 없었던 삭막하기만 한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 사진에 워터마크가 없는 이유는 인터넷에서 퍼왔기 때문이에요...^^)


그런 풍경을 지나치다 보니 썰렁한 대지에 독야청청 자리잡고 있는 나무 한 그루가 보입니다. 바로 이번 목적지 생명의 나무입니다.


(이 사진에 워터마크가 없는 이유는 인터넷에서 퍼왔기 때문이에요...2^^)




7. 어떻게 생명을 유지하고 있을까? 경이로운 자연의 신비를 보여주는 생명의 나무




생명의 나무는 약 9.75m 높이의 Prosopis Cineraria종 (한국어로 뭐죠??;;;)의 수령 400년 이상된 나무로 7.6m 높이의 모래언덕 정상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주변에 물의 흔적이라곤 단 한 방울도 찾아볼 수 없는 척박한 모래언덕 위에 변경 2km 내에 제대로 된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이런 척박한 땅에서 이 나무가 어떻게 죽지않고 살아있느냐는 점입니다.





식물학자들도 그 신비를 제대로 밝혀내진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생명의 나무라는 이름을 얻을 수 있었겠죠.





다만 사막지역에 대한 놀라운 적응력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땅 속 깊숙히 뿌리를 내리는 것으로 알려진 이 나무 품종 특성상 지하 50여미터까지 뿌리를 내려 지하수를 빨아들여 생명을 이어가는 것으로 추정만 할 뿐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신비한 10대 나무에 선정될 정도로 경이로운 나무의 생명력과 그 위용 때문에 비록 단 한 그루의 나무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진기한 바레인의 구경거리이자 랜드마크가 되었습니다.





이곳에 와 있는 동안 생명의 나무를 찾지 않은 사람은 강제로 돌아가게 된다는 토착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기도 하고... 





에덴 동산의 위치를 나타내는 표식, 또는 고대 의식을 숭배하는 컬트신자들의 의식장소로 쓰였을 것으로도 추정하는 등 영험한 나무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명성 때문에 연간 5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 곳을 방문하다보니 방문객들의 낙서로 훼손되기도 합니다.





이 나무는 위로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누운 듯이 가지를 뻗고 있죠.











이 나무는 자연의 신비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역사적인 가치를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2010년 10월 고고학자들은 나무 주변에 흔적도 남아있긴 하지만 약 500년 전에 구축된 것으로 추정되는 요새가 묻혀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발굴작업을 통해 당시에 쓰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과 도자기 등을 발견했지만, 땅 속 깊숙히 뻗어있는 뿌리를 건드릴 우려 때문에 요새 자체는 모래 언덕 속에 그대로 묻혀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다보니 그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방치해두고 있었던 바레인 정부는 지난해 4월 이 나무를 관광지로 본격 개발하기 위한 $786,800 상당의 프로젝트를 계획하게 됩니다.


나무를 무대 삼아 주변을 원형으로 외벽을 쳐서 지금처럼 아무나 나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매점 등 각종 편의시설을 두어 원형극장에서 나무를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것이죠. 





당시 발표에 따르면 프로젝트의 종료 기한은 작년말까지였지만, 현실은 인샤알라! 





아직까지도 생명의 나무 원형극장의 입구가 될 1단계 공사만 마무리된 것으로 보입니다;;;;














매점이 들어섰다면 굳이 물이나 간단한 요기거리를 사들고 갈 필요도 없었을테고...





누구보다 불쌍한 사람은 바로 이 곳의 관리요원입니다. 관리실에 가로로 길게 늘여진 창 속을 통해 비치는 생명의 나무 외에는 굳이 관리실을 찾지 않는 한 아무도 없는 곳에 혼자 우두커니있는 것이 일이니까요. 


주변엔 인가도 없고, 관리실에 있는 TV가 유일한 친구라는 것이 함정. 그나마 지금은 출퇴근 근무를 한다지만, 관리시설에 곧 가구 및 세간살림이 들어오게 되면 이 곳에서 살아야한다고 하네요;;;;





프로젝트가 어정쩡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관리요원만 입주하게 되면서 생긴 가장 비효율적인 현실은 원형극장의 외벽을 얼마나 넓게 쌓으려는 것인지 관리실에서 나무까지의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어서 정작 나무에 무슨 일이 생겨도 관리요원이 대처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비상상황 발생시 관리요원이 바로 쫓아가고 싶어도 저기 보이는 나무까지 언제가????





관리요원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나무에 무슨 사고가 발생했어요~!라고 보고하는게 전부일 것만 같다죠;;;;;





한낮의 뜨거운 태양 아래 생명의 나무를 둘러본 후 다음 목적지인 바레인 요새로 향했습니다....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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