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GU/GCC/GU2017. 6. 24. 12:53
728x90
반응형



카타르가 "가짜 뉴스"라고 주장하는 카타르 통치자 셰이크 타밈의 졸업 연설문을 통해 재점화되어 사우디와 UAE의 주도 하에 진행 중인 카타르 단교 사태가 3주 차에 접어든 가운데, 사우디와 UAE는 사태 종결의 전제 조건으로 자신들이 내세운 요구조건이 담긴 청구서를 2014년에 이어 또다시 중재역으로 나선 쿠웨이트를 통해 카타르에 전달하였습니다. 이들이 요구조건을 이행하라며 카타르에게 준 시간은 단 10일. 과연 어떤 조건을 제시했을까요?


공개적으로 전달된 청구서는 아니었지만 AP의 리포트를 통해 세상에 공개된 총 13개항의 청구서는 실질적인 요구사항 11개항, 제한시간 1개항, 사후 감사 1개항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UAE는 카타르가 협상에 나설 생각은 않고 이를 언론에 유출시키면서 여론전을 전개한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만...)


1. 이란과의 외교적인 관계를 제한하고 주카타르 이란 대사관 등을 폐쇄할 것. 카타르에 체류 중인 이란 정예 혁명수비대원을 추방하고 이란과의 합동군사훈련을 중지할 것. 단, 미국과 국제사회의 제재가 허용하는 선에서 이란과의 상교역은 말리지 않겠음. (사우디는 수니파와 시아파 종주국이라는 역사적인 배경에다 자신들도 내세우지 못하는 이슬람 공화국을 내건 이란의 영향력 확대에 알레르기적인 반응을 보이고, UAE는 걸프 만에 있는 아부 무사, 대툰브, 소툰브의 3개섬 국경 분쟁이 걸려 있어 이란과 적대적인 관계임)


2. (사우디, UAE, 이집트 등이) 반정부 무장집단으로 규정한 테러조직- 특히, 무슬림 형제단, IS, 알까에다, 헤즈볼라-들과의 모든 관계를 끊을 것. (세속적인 정권이 통치하고 있는 이들 나라들은 온건한 풀뿌리 조직이든, 극단주의 무장세력이든 자신들의 정권을 위협할 수 있는 이슬람을 앞세운 조직들의 세력 확대를 극도로 예민하게 경계하고 있음.)


3. 알자지라와 제휴 방송국들을 폐국시킬 것. (각종 보도와 방송을 문제삼아 지국 폐쇄와 재개를 반복하는 애증의 역사가 있음. 현재는 방송 시청 금지 상황)


4. Arabi21, Rassd, Al Araby Al Jadeed, Middle East Eye 등을 포함하여 카타르 자본이 직간접적으로 유입된 어용 온라인 뉴스 미디어를 폐쇄시킬 것. (현재 이들 사이트들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자국 내 여론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사우디와 UAE 등지에서 접속이 차단되어 있음.)


5. 현재 카타르에 주둔해 있는 터키군을 당장 내보내고 카타르 내에서 터키군과의 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할 것. (이번 사태가 시작되면서 터키군이 일부 파병되었음)


6. 사우디, UAE, 이집트, 바레인, 미국와 다른 나라들이 테러리스트로 규정한 개인, 단체, 혹은 조직에 대한 모든 자금지원을 중단할 것. (이번 사태가 시작될 무렵 언론에서 이들 개인, 단체, 혹은 조직 명단을 공개함=>링크)


7. 카타르에서 보호하고 있는 사우디, UAE, 이집트, 바레인이 수배령을 내린 테러조직원이나 범죄자들을 출신국으로 돌려보낼 것. 그들의 자산을 동결하고, 거주, 행적, 자금 등 그들과 관련된 일체의 정보를 제공해줄 것.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안식처 제공은 이들 국가들이 카타르가 테러를 방조한다고 내세우는 대표적인 근거.)


8. 각 주권국들의 내부문제에 대해 간섭하지 말 것. 사우디, UAE, 이집트, 바레인에서 수배령이 내려진 범죄자들에게 카타르 시민권 부여를 중단하고, 일단 시민권이 부여된 경우라도 해당 국가에서의 위반사실이 확인될 경우에는 이를 박탈할 것. (아래에 따로 설명하겠지만, 자신들을 뒤흔들 목적으로 파견했다 체포된 카타르 정보국 요원도 있을 정도.)


9. 사우디, UAE, 이집트, 바레인 내의 반정부 세력들과의 접촉을 일체 중지하고, 이들 세력 내 주요 연락 대상자들의 모든 파일을 넘겨줄 것. (요즘 테러를 모의하거나 정부 전복을 노리던 넘들이 종종 적발되서 처벌하고 있는데, 대체 어떤 넘들하고 내통하는지 우리도 그 배후세력 좀 캐보자.)


10. 최근 수년간 카타르의 외교정책으로 인해 발생한 인명, 재산, 금정적인 손실에 대한 보상금을 제공할 것. 단, 보상금 규모는 (일방적으로 통보하지 않고) 카타르와 협의해서 결정할 것임. (너희 자금으로 인해 우리가 당한 각종 피해 정산은 너희가 해!!! 이번 청구서는 협상 대상이 아니지만, 단 정산금 만큼은 협상의 여지가 있어...)


11. 지난 2014년 분쟁 당시 사우디에서 도달한 합의문에 따라 걸프 및 아랍 국가들과 군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뿐만 아니라, 경제 문제에 있어서도 함께 해 나갈 것. (형제 국가라고 말로만 떠들지 말고 약속했으면 좀 지키라고!!! 왜 삐딱선을 타는거야???)


12. 카타르에 전달된 날 (6월 23일)로부터 10일 이내에 모든 요구조건에 동의할 것. 그렇지 않을 경우 이 요구사항은 무효화됨. 단 이 청구서에는 카타르가 이행을 거절할 경우 취해질 어떤 후속조치는 언급하지 않겠음. (타협의 여지가 없으며, 맘에 안든다고 거부하거나 불이행의 결과로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뒷감당은 알아서 감수해봐.)


13. 요구사항이 관철된 날로부터 첫 해는 매달, 두번째 해부터는 분기별로 한 번씩, 그 후 10년간은 1년에 한번씩 이행여부를 감사받는데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함. (그러게 2014년에 합의한 걸 알아서 잘 지킬거라 믿고 맡겼더니 왜 안 지켜??)



청구서가 나온 배경

1995년 셰이크 하마드가 아버지를 몰아내고 정권을 잡은 후 주변에 덩치 큰 나라들 사이에서 살아남으면서도 동시에 역내 강한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미니 국가 카타르의 톡톡 튀면서도 야심찬 외교 전략은 주변 국가들로부터 탐탁치 않은 시선을 받게 만든 원인이 되었습니다. (워낙 이복 형제도 많고 하니 형제간의 쿠데타는 어느 정도 용인할 수도 있지만, 친아버지를 상대로 쿠데타를 일으킨 하극상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여기에 덤으로 가세) IMF 원조를 받을 정도로 여유있는 형편이 아니기에 실제 전쟁터인 이라크, 시리아, 이스라엘 사이에 낀 요르단은 절묘한 외줄타기를 통해 자구책을 강구해 올 수 밖에 없었던 반면, 천연가스로 나라 규모에 비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카타르는 이를 바탕으로 보다 적극적인 정책을 추구해 왔습니다. 


고립 사태 이후 사우디, UAE, 이집트, 바레인의 여러 언론에서 카타르에 대한 비판 기사로 융단폭격을 퍼붓고 있는 것처럼 자국의 안정을 위해 자국을 위협할 수 있는 잠재적인 적대세력을 끌어 안으면서 동시에 자신보다 크고 쎈 이웃 국가들을 뒤흔들어 약화시킬 목적으로 이웃 국가들의 불안을 내부에서 조장해왔다는 것입니다. 카타르의 통치자는 유례없는 이양과정을 거쳐 셰이크 하마드의 아들인 셰이크 타밈으로 바뀌었지만, 정책 기조는 2014년 단교 사태를 겪고 합의문을 작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아버지 대의 기조를 그대로 유지해오고 있다는 판단 하에 제출된 이번 청구서는 아래와 같은 사항을 반영한 셈이죠.


1. 테러조직, 극단주의 무장세력, 반정부 조직 지원 및 수배자들의 피난처 제공

- 이들에 대한 지원을 통해 단기적으로는 자국의 안정을 위협할 수 있는 불안요소를 제거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카타르를 제외한 주변 국가들을 뒤흔드는 기반을 만들 수 있음. (어차피 자신들의 자금줄에 대한 총질은 않할테니) 

2.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국내외 미디어를 동원한 이웃 국가들의 흠집 내기

- 이들 매체들이 언론의 자유를 앞세워 이웃 국가의 각종 금기와 치부를 드러내고 과격주의를 설파하는 이슬람 성직자들에게 발언대를 제공하여 많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정작 자금줄인 카타르 내부의 치부에 대해서는 함구하는 이중잣대가 문제.

- 각종 매체를 통해 이웃 국가들을 비난하고 각종 의혹을 제시하면서 정권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켜 국민들의 충성도를 약화시키고 불만세력을 만들어 냄.

3. 내정 간섭

- 이웃 국가를 뒤흔드려는 앞의 1, 2의 연장 선상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정보국 요원을 이웃 국가에 파견하여 이들 국가의 내부 분열을 시도하려고 함.

4. 2014년 분쟁의 교훈

- 이행 여부를 감시하지 않으면, 합의를 잊고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음.


지난해 초 사우디의 시아파 성직자 셰이크 니므르 알니므르 사형으로 촉발하여 이란에서 발생한 주이란 사우디 대사관 및 영사관 방화사태를 기점으로 이란에 대한 방송을 집중 보도하다 지난 3주간 대상을 카타르로 전환하여 테러조직 지원과 관련한 카타르의 행적에 대한 비판 및 고발성 보도를 계속해 온 이들 언론들은 급기야 사우디와 UAE에서 SNS 미디어를 활용하여 UAE 정부를 폄훼하는 가짜 계정을 만드는 등의 반정부 혐의로 체포되어 지난 2015년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투옥 중이다가 셰이크 칼리파에 의해 사면받은 카타르 정보국 디지털부 요원인 하마드 알리 무함마드 알리 알 함마디 (다른 4명의 상사는 무기징역형에 처해짐)의 고백이라는 방송 인터뷰를 내보냈으며, 사우디 당국은 이드를 앞두고 그랜드 모스크에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하려던 일당을 사전에 체포했다는 보도를 내보내는 등 카타르에 대한 압박을 이어나갔습니다.


(사우디와 UAE를 뒤흔들 목적으로 미디어전을 획책하다 체포되어 구속되었다가 사면조치 받은 카타르 정보국 요원)


여기에 당장 이번 사태를 이용하여 카타르에 군을 파병한 터키는 오랫동안 공들여왔던 EU 가입이 물거품된 상황에서 아랍, 이슬람 국가에서 존재감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여 쉽게 물러설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카타르가 지원하는 어용 미디어 중 하나로 이들 국가들이 대놓고 지목한 유일한 서구 매체인 미들 이스트 아이 같은 경우도 자신들은 카타르의 자금지원을 받지 않은 매체라고 주장하며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대표 기자는 영국인 데이비드 허스트이지만 사실상의 대표는 알자지라 출신 카타르인이고, 사우디와 UAE 정부의 비화를 까발리는 수위에 걸맞게 카타르 정부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기에 제재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죠)



카타르의 선택은...?

카타르의 통치자 셰이크 타밈은 왕세자로 승진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에게 축전을 보내고, 자신들이 받아든 청구서를 검토해 본 후 답하겠다는 공식 반응을 내놓았지만, 그들 입장에서는 20년 넘게 공들여 온 노력과 투자를 부정하고 무위로 돌리라는 협박과도 같은 요구사항을 순순히 이행한다고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단교 사태에 열을 올리고 있는 UAE는 카타르가 진지하게 응하지 않을 경우 사태가 장기화되거나 "남남"이 되는 파국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지만, 카타르 역시 그동한 공들여 쌓아놓은 우호세력들을 이용할 수 있는 옵션이 있습니다. 그간 유용가능한 막대한 자금을 활용하여 사우디와 UAE 등이 테러조직으로 규정한 세력들 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사우디와 UAE 등의 우호국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나름 탄탄한 지원세력을 만들어 놓은데다, 거기에 카타르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으면서 이번 사태를 통해 아랍 세계에 영향력을 확대시킬 수 있는 기회를 노리고 있는 바다 건너 강대국들인 이란과 터키를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거기에 카타르 역시 자신들을 고립시키면 극단적인 경우 UAE로 보내는 천연가스 공급을 차단할 수 있는 현실적인 무기도 손아귀에 두고 있기도 하구요. (UAE는 가스 소비량의 40%를 카타르에서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 치명적인 약점)


결코 쉽게 받아들이고 따르기 힘든 청구서를 받아든 카타르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728x90
반응형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중동 카타르 | 도하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

댓글을 달아 주세요

GCC/GU/사우디2016. 7. 5. 01:21
728x90
반응형

(젯다 미영사관 자살폭탄테러범의 시신)



한 달간의 긴 라마단의 마지막 주를 맞이하여 터키, 방글라데시, 이라크 등지에서 많은 사상자를 낸 테러가 잇달아 자행된 가운데 이슬람의 탄생지인 사우디에서도 7월 4일 새벽부터 18시간 만에 서로 다른 세 도시에서 세 건의 자살폭탄테러가 잇달아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다른 나라에서 벌어진 테러사건에 비해 인명피해는 많지 않았지만요. 최근 몇 년간 사우디 내에서도 간헐적으로 몇 건의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했었지만, 하루도 채 안되어 서로 다른 목표물을 가진 세 건의 테러가 잇달아 발생한 것은 그야말로 이례적인 일입니다.



1. 젯다 미영사관

그 시작은 하루의 단식 시작에 앞서 이를 마무리하는 수후르 시간 전인 새벽 2시 15분경 젯다에 있는 주사우디 미국 영사관 부근에서 일어난 자살폭탄테러 미수사건이었습니다. 미국 영사관 부근 병원의 주차장에서 한 차량의 수상한 동태를 의심한 보안요원들이 차량 운전자를 검문하려다 운전자가 자폭하면서 벌어졌습니다. 30대로 추정되는 파키스탄인 외국인 체류자 압둘라 깔자르 칸으로 밝혀진 테러범은 폭발로 몸이 찢겨진 채 그 자리에서 즉사했고, 그를 검문하려던 두 명의 보안요원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그쳤습니다. 사우디 내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 시도는 오랜만에 처음있는 일이었습니다. 


(폭사한 젯다 테러범 압둘라 깔자르 칸)



오랜만에 벌어진 외국인/시설을 노린 것으로 추정되는 테러미수사건이 조용히 마무리되는 듯 했지만, 이는 서막에 불과했습니다. 하루의 단식이 끝나갈 무렵이자 라마단의 종료일과 이드 알피뜨르의 시작일을 확정짓는 달 관측 위원회가 이를 확정 발표하는 즈음 사우디 동부의 까티프에서 자살폭탄테러가 일어난데 이어, 성지 메디나에서도 자살폭탄테러가 잇달아 터졌습니다.



2. 까티프 시아파 모스크

사우디 시아파가 밀집한 지역인 까티프 지역의 한 모스크 인근에서 벌어진 자살폭탄테러는 젯다에서 일어난 사건과 마찬가지로 테러범만 폭사하고 별도의 인명피해를 내지 않은 채 마무리되었습니다. 


(까티프 자살폭탄테러 사건 부근 현장)




3. 메디나 예언자 모스크

카티프에 이어 반대쪽에 위치한 성지 메디나에 있는 이슬람에서 두번째로 중요한 모스크인 예언자 모스크 부근에서 일어난 자살폭탄테러는 하룻동안 발생한 자살폭탄테러 중 가장 많은 희생자를 냈습니다. 모스크 근처 치안본부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자살폭탄테러는 자폭과 동시에 폭사한 테러범 외에 두 명의 보안요원이 사망한 것으로 처음 알려졌으며, 사우디 내무부는 보안요원 4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메디나 자살폭탄테러로 즉사한 보안요원의 시신)



예언자 모스크는 사도 무함마드가 고향인 메카에서의 박해를 피해 메디나로 이주 (헤지라)한 후인 622년경 지어진 자택이었다가 사후 묻혀진 곳으로 이슬람 역사상 두번째로 지어진 모스크이자 평생에 최소 한 번은 수행해야 하는 의무인 성지 순례의 목적지인 메카의 그랜드 모스크에 이어 이슬람에서 두번째로 중요한 모스크입니다. 사우디 국왕에게 양대 성지의 수호자라는 별칭이 붙는 것도 메카와 메디나에 무슬림들에게 있어 가장 성스러운 모스크인 그랜드 모스크와 예언자 모스크가 있기 때문이죠.





예언자 모스크 외곽에서 발생한 자살폭탄테러가 그나마 다행히 최소한의 희생자를 낸채 끝나고, 모스크 역시 바로 정상 상태로 복귀할 수 있었던 것은 모스크로 진입하려던 테러범이 저지를 당하면서 들어가는데 실패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약, 테러범이 모스크 안에 들어가서 자폭했다면, 그 피해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테러가 발생한 시간은 하루의 단식을 마무리하는 마그립 예배와 이프타르 사이 시간대였기에 많은 무슬림들이 모스크를 찾았던데다 폭발한 장소가 아래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 모스크에서 정말 가까운 곳이기 때문이죠. 수십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몰려 있는 가운데서 터졌다면 피해는 상상만해도...ㅎㄷㄷ



(자살폭탄테러 발생 당시 예언자 모스크의 풍경)



사우디 역사상에도 손에 꼽을만한 성지 예언자 모스크에서 테러사건이 발생한 후 살만 국왕의 아들이자 무함마드 부왕세자의 이복형이기도 한 메디나 주지사 파이살 빈 살만 왕자는 바로 부상자들이 입원한 병원을 방문하여 이들을 위로하고





현장인 예언자 모스크를 찾아 상황을 수습한 뒤 예언자 모스크를 찾은 순례객들과 함께 예배를 올리면서 사태를 안정시키는데 주력했습니다.




아직까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집단이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오늘 잇달아 터진 세 건의 자살폭탄테러 사건은 다른 나라처럼 큰 피해를 내지는 않았음에도 사우디 내에서 최근 일어났던 폭탄테러 유형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분명 주목할만한 사건입니다. 


사우디 내에서 최근 간헐적으로 일어났던 자살폭탄테러는 자국 내 시아파, 또는 보안요원을 노리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7월 4일의 연쇄 자살폭탄테러는 사우디 내에서 알까에다와의 전쟁 이후 10여년 가까이 일어나지 않았던 외국인/외국 시설을 상대로 한 테러가 다시 발생했고, 무엇보다 이슬람 사회에 충격적인 사실은 무슬림들에게 있어 성스러운 달인 라마단에 자신들이 가장 중요시 하는 성지를 목표로 한 테러가 벌어졌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전방위적인 테러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벌어진 테러사건의 타겟이었던 외국인에 대한 공격 및 종교 갈등을 부추기기 위한 목적의 시아파 상대 테러와는 차원이 다른 성지에서의 테러. 사우디와 껄끄러운 관계인 이란의 외무장관마저 수니파와 시아파가 뭉치지 않는 한 계속 희생자로 남게될 것이라는 메세지를 보내고, 이집트의 무프티를 위시한 이웃 나라의 성직자들과 수많은 무슬림들이 즉각적으로 테러를 비난하며 성지를 공격하는 이는 무슬림이 아니라는 비판이 쏟아질 정도니까요. (링크 참조)


(영자 신문 아랍뉴스의 7월 5일자 1면)


성지 메디나에서 발생한 테러에 보안요원 4명만 사망했을 뿐 그 곳을 찾은 모든 성지순례객들은 무사했다며 사우디 정부는 자신들의 위기관리 능력을 자랑하고 싶겠지만, 불과 채 하루도 안되어 외국인, 시아파 사우디인, 수니파/시아파 전세계 무슬림을 타겟으로 한 전방위적인 테러사건이 발생한 것은 대 테러와의 전쟁에 앞장서 왔다며 자평해 온 사우디 왕실 내에 왕위 승계와 관련된 여러가지 루머가 도는 상황에서 어떤 여파를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첫째, 사우디 왕실 내 대테러 전문가이자 내무부 장관 겸 왕세질 무함마드 빈 나이프 왕자는 건재한가?

사우디 왕실 내에서 유일하게 암살미수사건을 직접 경험하기까지 했던 대테러 전문가이자 국내 테러사건 해결의 책임자인 내무부 장관이자 차기 왕위 계승자인 서열 2위 왕세질 무함마드 빈 나이프 왕자의 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 새 내무장관에 무함마드 왕자 임명, 차세대 왕위 계승 선두주자로 나서! 참조) 무함마드 빈 나이프 왕자는 최근 사우디 건국 이래 전례없는 국방과 경제를 손에 쥔채 왕위 승계를 위한 초고속 스파르타 속성 실전코스를 밟고 있는 서열 3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자의 화려한 행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모습을 크게 드러내지 않으면서 그의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설이 돌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한 외국 언론이 그의 건강 상태가 나쁘다며 보도를 했고, 이 소식을 접한 무함마드 왕자는 자신은 건재하다며 이 보도에 격분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을 정도니까요. 그가 지금까지 그래왔듯 대테러 전쟁의 선두에 선다면 그의 건강에 대한 의혹을 불신시킬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둘째, 성지 메디나에 대한 공격은 부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자에 대한 경고?

살만 국왕과 왕세질 무함마드 빈 나이프 왕자의 불안한 건강상태와 관련하여 살만 국왕 즉위 이후 사우디 왕위 승계 서열을 뒤흔들어 놓으며 실세가 된 블루칩인 부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자가 단기간 내 왕위 승계를 위한 밑작업 중이라는 소식이 비공식적인 루트로 여러 소식통을 통해 전해지고 있습니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아부다비 왕세제와 관련된 잇단 보도로 UAE 정부에 의해 차단된 반 걸프 왕정 성향의 사이트인 미들 이스트 아이즈는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가 올 연말을 목표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부왕세자의 국왕 등극작업에 관여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을 정도니까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자의 국왕 등극을 위한 밑작업 소식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그가 사우디의 핵심 종파이자 극단적인 보수화를 이끌고 있는 와하비즘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회적 공감대를 얻어내는 건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라며 여성들의 운전허용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으며, 다른 왕실 멤버들과 달리 한 명의 와이프만 두고 있는데다 서구의 씽크탱크로 부터 많은 조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조용하게 극단적이고 원리적인 성향의 와하비스트 성직자들을 하나둘씩 퇴출시키고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거든요. 무엇보다 사우디의 국방과 경제를 양 손에 쥐고 경제 개혁을 앞세운 비전 2030을 제창한 당사자인 그에게는 고령에다 종합병동인 건강상태에서 국왕이 되어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없는 전임자들과 달리 젋은데다 건강하기까지 한 그로서는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뜻을 펼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으니까요.  


사우디 내 와하비스트들은 보수화에서 벗어나 개방화를 추진해 온 왕권에 대해 성지 점거로 맞불을 놓은 전례가 있습니다. 1979년 11월 20일부터 2주간 압둘아지즈 국왕의 사우디 건국과정 중 동료였다가 결국 궤멸시켜 버린 이크완 지도자의 손자인 주하이만 알오타이비가 주도한 메카 그랜드 모스크 점거사건이 바로 그 사건입니다. (이크완에 대해서는 [역사] 사우디 통일전쟁과 건국의 또다른 주인공, 베두윈들의 종교적 민병대 이크완 참조)이슬람 종주국인 사우디에서 왕정과 와하비스트들의 갈등과 대립은 의외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애시당초 사우디 왕실인 알사우드 씨족이 종교적이라기 보다 세속적인 정권이고, 지방 일개호족이었던 알사우드 씨족이 지지세력을 넓히기 위해 이슬람의 원류로 돌아가기 위해 무력 지원이 필요했던 와하비스트와 정치적인 결탁과 유대관계를 통해 시작되었거든요. 종교적 정통성을 내세울 수 없는 알사우드 씨족으로서는 이를 확보하기 위해 와하비스트들이 필요하지만, 와하비스트들이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경우 자신들에게 미칠 부작용을 우려하여 오랫동안 그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놓고는 애증의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그랜드 모스크 점거사건의 역사적 의의를 고려해 본다면, 예언자 모스크에 대한 공격 역시 일종의 무력시위이자 경고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728x90
반응형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중동 | 사우디_아라비아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

댓글을 달아 주세요

MENA/ISIS2014. 10. 17. 12:01
728x90
반응형




IS의 독보적인 능력 중 하나는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지원자들을 통한 인력 충원입니다. 최근 사우디 내 한 법원이 훈련 캠프 준비, 공격해야 할 유전 위치 확인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각종 무장조직 범죄에 가담한 죄를 물어 1명에게 사형을, 21명에게 다양한 징역형을 선고했고, 최근 일본에서도 IS에 합류하기 위해 여행을 시도하다 적발되었으며, 여전히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한국인 지원자도 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나라 출신의 사람들이 IS에 합류했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지난 2월 압둘라 사우디 국왕은 알까에다, 시리아의 누스라 전선, IS 등 "극단주의자"들의 무장조직에 합류하기 위해 시리아 등지로 가거나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다 체포된 이들에게 장기 징역형을 내리라는 칙령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들 조직에 사우디 출신의 조직원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은 당연한 일입니다. 


알 사우드 가문이 극단적인 원리주의 성향의 와하비즘 신봉자들과 손을 잡으면서 제1사우디 국가를 탄생시킬 수 있었고, 오늘날의 사우디를 건국한 압둘아지즈 국왕 역시 지지세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들과 결탁하면서 이들에게 정치적 야심과 힘을 실어준 원죄가 있으니까요. 비록 이들이 정치세력화를 꾀하며 자신이 생각한 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하려들자 궤멸시킨 이후 사우디 사회 곳곳에 암약하게 되었고, 이슬람의 종주국을 자처하는 종교국가임에도 되려 이슬람 형제단 등 원리주의 세력에 대해서는 불법단체로 간주하는 등 알레르기적인 반응을 보이는 모순된 면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사우디는 알까에다와 연계된 원리주의자들을 중심으로 한 반정부세력의 테러행위가 발생했던 지난 2003년 이후 10여년간 수천명의 국민들을 구속하고 이들 중 수백명을 징역에 처했으며, 극단적인 성향의 성직자 수천명을 해고시키는 등 이들과의 전쟁을 수행하는 중이기도 합니다. 현재 내무장관을 맡고 있는 무함마드 빈 나이프 알 사우드 왕자가 이 전쟁의 선봉에 나서고 있으며, 경미한 부상으로 그치고 말았지만 이로 인해 암살미수 사건을 경험한 산증인이기도 합니다. 빈 라덴을 위시하여 사우디에 이런 과격 무장조직들이 나서게 된 것도 사실 걸프전쟁 당시 이라크를 응징한다는 명목으로 미군을 성지 메카에 끌어들였던 것이 계기가 된 바 있습니다. 


사우디는 정치적으로 강경한 대응 외에도 종교적으로도 이들을 경원시하며 계속해서 거리를 두어오고 있습니다. 사우디의 최고 성직자인 그랜드 무프티 셰이크 압둘아지즈 알 앗셰이크가 알까에다와 IS, 그리고 그들이 내세우는 신념을 이슬람의 가장 큰 적이라고 규정한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사우디 외에 이들 조직에 합류하기 위해 오는 외국 조직원들의 출신국은 어디이며, 그 수는 얼마나 될까요? 그 단서를 최근 워싱턴 포스트가 공개한 한 보고서를 통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영국 킹스 칼리지에 있는 비영리 씽크탱크 국제급진주의연구센터 (International Center for the Study of Radicalisation and Political Violence, ICSR)와 미국 뉴욕에 있는 안보 컨설팅 그룹인 수판 그룹 (Soufan Gruop)이 공동 작성한 것으로 IS에 합류하기 위해 시리아로 모여든 80여개국 출신 약 15000여명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국적별 인원수를 아래와 같이 분석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생각 외로 많은 나라에서 시리아로 향했지만, 얼마전 언론보도에 나왔던 것처럼 한국인 출신 조직원은 없는 것으로 보이네요.



(IS 조직원들의 주요 출신국. 출처 및 저작권: Washington Post)




참조: "Revealed: The countries the ISIL militants come from" (Arabian Business)

728x90
반응형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중동 | 시리아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

댓글을 달아 주세요

MENA/ISIS2014. 10. 5. 19:36
728x90
반응형



파키스탄에 있는 탈레반은 토요일 이드 알아드하를 맞이하여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극단적인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단체 IS에 충성을 서약하고 지역 내 조직원들에게 세계적인 칼리프 국가 건설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그들을 지원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IS는 전통적으로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정부에 맞서 싸우고 있는 현지 탈레반 반군들이 영향력을 행세하고 있는 남아시아에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해오고 있었습니다. 


탈레반의 이번 발표는 알까에다의 수장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전 탈레반 사령관 아심 우마르를 알까에다 조직의 새로운 남아시아 지부 "에미르"로 임명한 9월의 움직임 뒤에 나온 것입니다.


아직까지 IS와 탈레반 사령관들 사이에 확고한 동맹관계가 맺어졌다는 증거는 많지 않지만, 최근 파키스탄의 페샤와르시에서 IS를 찬양하는 팜플렛을 배부하는 IS 조직원들이 목격된 바 있습니다. 이 외에도 IS의 깃발이 인도의 통제 하에 있는 카쉬미르에서도 목격되었으며, 이러한 움직임은 급성장하면서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국제적인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조직의 확산에 맞서 싸워야만 하는 강대국들 사이에 우려를 확산시키는 중이었습니다.


무슬림들의 양대 명절 중 하나인 이드 알하드하를 기념하는 메세지를 통해 파키스탄 탈레반은 IS의 업적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으며, 미국을 위시한 연합군이 공격하고 있는 요즘의 위험한 시기를 잘 견뎌내고, 자신들이 무장조직원들과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IS의 목표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메세지는 IS가 미국과 영국 정부에 대한 네번째 경고 메세지로 영국인 구호 활동가 앨런 헤닝을 참수한 동영상을 공개한 뒤에 나온 것으로 우르두어, 파슈토어, 아랍어로 작성되어 공개되었으며, 탈레반 대변인 샤히둘라 샤히드는 알려지지 않은 모처에서 이 메세지를 이메일로 로이터에 전송하였습니다.


파키스탄 탈레반은 현지인들과 걸프 지역의 부유한 지지자들과 기타 외국으로부터의 기부금으로 자금을 조달받고 있으며,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같은 이름을 가진 탈레반과 독자적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그들과 느슨한 동맹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참조: "Taleban vow allegiance to IS, global terror" (Arab News)

728x90
반응형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아시아 파키스탄 | 페샤와르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

댓글을 달아 주세요

MENA/ISIS2014. 9. 23. 20:17
728x90
반응형

728x90
반응형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중동 | 시리아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