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에 4년 넘게 살면서 한 번도 안 가봤던 아부다비의 자이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을 1주일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네... 일본과 카타르의 결승전을 보기 위해서였죠.


한국과 카타르의 8강전을 직관하기 위해 처음 자이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을 방문했던 1주일 전, 미리 체험했던 열악한 주차 및 도로 환경을 경험해봤기에 경기장이 만석이 되진 않더라도 13,791명이 관전했던 8강전보다는 관중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생각해 이번에는 호텔에 차를 두고 우버를 이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주변 환경을 고려했을 때 택시 잡기가 정말 힘들 것 같았거든요. 우버는 아부다비에서 영업을 하다 여러가지 이유로 아부다비 당국의 규제로 철퇴를 맞았다가 2년 만인 지난해 11월 19일 당국과의 합의 하에 서비스를 재개한 바 있으며, 현재는 외국인들이 운전하는 고급차량에 한정되어 있는 서비스를 이마라티들이 운전하는 차량으로 확대하여 서비스 가격을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에서는 이미 20만명의 사우디인들이 자신의 차량을 이용하여 우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하네요.


로컬 승차 공유 서비스인 카림이 있긴 하지만, 견적을 비교해봤을 때 카림 운임이 생각 외로 비쌌던 데다 우버는 애플 페이로 결제가 가능했기에 이용해 본 것이었죠. 36,776명이 직관한 경기가 끝난 후의 혼잡은 예상대로였던데다 경기장에 왔을 때보다 두배 반 이상 비싼 요금을 내야했습니다만;;;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탔던 렉서스 차량이 왠일로 경기장 근처에서 픽업하러 온다 싶었더니, 자신도 결승전을 보고 나오는 길에 제 픽업요청을 받았다더군요. 낮에 태워준 단골손님과 얘기를 나누다 축구얘기가 나와서 결승전을 보고 싶냐고 물어보길래 그랬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는데, 그 손님이 친구것까지 표를 세 장 구해줬다면서 말이죠.



애시당초 개최국 UAE가 4강전에서 아부다비 스포츠 위원회가 팔리지 않고 남아있던 표를 전부 매입해서 뿌리는 등 자국 대표팀의 결승진출을 기원하며 벌였던 전 국가적인 응원 속에서도 되려 역대급 대참패를 당한 뒤라 표가 잘 안 팔리는 걸 알고 있었기에 경기 당일 아침에 느즈막하게 구입하려고 여유를 부렸는데, 마침 표를 사려고 보니 티켓 예매 사이트가 닫히는 바람에 할 수 없이 경기장 한켠에 마련되어 있는 매표소에서 종이표를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표를 손에 들고 경기장을 향해 가고 있는데 진행요원이 부르더니 목에 걸 수 있는 티켓 홀더를 그냥 주더군요! 한국에서 K리그를 보러 다닐 때도 티켓 홀더를 따로 받은 기억은 없는데, 뜻밖의 득템에 티켓을 목에 걸고 편하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사실 검색대 통과하기 지겨워서 휴대폰과 지갑 말고는 소지품이 없어 큰 의미는 없었지만요.



1주일 전 같은 경기장에서 직관한 8강전 당시에는 조별 예선 경기의 흐름을 보고 카타르의 승리를 예상하면서도 한국 응원석 쪽에 앉았지만, 이번 결승전 만큼은 카타르 응원석 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무래도 일본이 우승하는 것보단 카타르의 우승을 보는 편이 더 좋았으니까요. 



국내 모 매체에서 보도했던 것처럼 카타르와의 결승전을 앞둔 일본은 근거없는 기대감과 함께 몇가지 헛된 바램을 가졌다고 하죠. 설레발은 필패인데...


첫째가 바로 카타르의 부정선수 출전으로 인한 몰수게임패. 조별예선부터 의혹이 제기되었다가 역대급 참패를 당한 UAE 축구협희의 항소로 본격 제기되었던 알모에즈 알리와 밧삼 알라위의 국대 자격논란은 AFC가 일단 이를 기각하면서 무효화되었습니다. 처음 의혹이 제기되었을 때 애시당초 문제를 삼았더라면 혹시나 모르겠지만요...


둘째는 카타르와의 정치적 이슈로 인한 UAE 팬들의 일본 응원. 경기장 곳곳에는 일본 응원도구와 함께 일본을 응원하는 UAE, 혹은 아랍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만... 우리나라 축구팬들 중에도 일본의 우승보다 카타르의 우승을 바란 이들이 많았던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이 바램 역시 설레발로 끝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일본 언론이 간과한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UAE가 카타르에게 역대급 참패를 당했단 사실을요. 대회 내내 잠잠하다 카타르와의 4강전 당일까지 뜨겁게 달아올랐던 그들의 열기는 역대급 참패와 함께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렸거든요. 경기 당일까지 축구로 들떠있던 이마라티 동료들도 참패와 더불어 축구 얘긴 머릿 속에서 지워버렸는지 얘기도 않하거나, 어쩌다 얘기하면 짬뽕 국대라며 정신 승리에 급급할 정도였으니까요. 되려 아시안컵보다 같은 장소에서 며칠 뒤 열릴 교황의 공개미사 집전이 더 중요한 관심사가 되어버린 그런 상황. 



UAE 팬들의 관심이 시들해진 사이 만석은 이루지 못했지만 경기장을 2/3 이상 채울 수 있었던 것은 정작 카타르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오만 팬들이 중심이 된 카타르 서포터즈들이었습니다. 한국과의 8강전 당시에는 1/3도 안되었던 카타르 서포터즈들이 결승전에는 5대5, 혹은 6대4 정도로 대등한 세력을 형성했거든요. 특히 군데군데 넓게 포진해 있던 일본 서포터즈들에 비해 카타르 서포터즈들은 경기장 상층부 특정 구역에 몰려들어 경기 내내 우렁차게 응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경기 50여분전에는 일본 서포터즈들보다 일찌감치 경기장의 한켠을 차지한 카타르 서포터즈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카타르 국가가 연주될 때엔 카타르 국기 통천이 관중석에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언론에서 떠드는 대로 일개 개인이 카타르를 응원하는 모습이 양국간 관계를 위협하는 논란의 대상이라면, 아예 대놓고 집단으로 뭉쳐서 국기 통천까지 펼쳐가며 카타르 응원을 펼친 오만하고는 국교를 단절해버려야 할 것 같지만, 불과 며칠전 UAE의 두바이와 오만은 두바이와 무스카트를 연결하는 국제 고속버스 (편도 55디르함, 왕복 90디르함) 노선을 개통했죠.




한편, 양팀 국가 연주에 앞서 주최측은 우승 트로피를 시상대로 들고갈 트로피 앰배서더를 소개합니다. TV에서 익히 보셨겠지만, 바로 우리의 영원한 캡틴 박, 박지성이었죠. 우리 국대가 올라왔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이번 대회에선 조별 예선부터 기대감을 1도 없게 만들어놨던터라...



덧붙여 박지성과 함께 경기를 지켜본 루이스 피구는 사실 국내 언론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침에 두바이에서 요가 이벤트에 출연한 후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X두바이 주최로 두바이의 카이트 비치에서 열린 X요가 페스티벌의 주요 출연자로 2500여명의 참석자 앞에서 요가 시범을 보였거든요.



관중석 하단부의 원정 서포터즈 구역 일부를 제외하곤 곳곳을 채운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경기 시작할 때만해도 빈 좌석으로 인해 여유있게 경기를 볼 수 있었던 제 자리는 결국 좌석을 밟고 서서보는 오만의 카타르 서포터즈들이 갑자기 들이닥쳐 전반에는 서서 보다 후반에는 결국 다른 자리로 이동해서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포스팅했던 것처럼 조별 예선 첫 경기부터 닥공으로 다득점 경기를 펼치거나 영혼의 텐백 수비로 1골차 승리를 지키는 등 자신들이 원하는 경기를 펼쳐왔던 카타르가 이란을 발라버렸던 일본을 발라버리고 사상 첫 대륙간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습니다. 직전 아시아 국가대항전이었던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2승 1무 7패 8득점 15실점의 최하위로 광탈했던 것이 불과 1년반전이었음을 기억한다면 이번 아시아컵에서 보여준 7승 무패 19득점 1실점의 압도적인 모습은 그야말로 괄목상대할만한 부분입니다만...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중에 시작했던 카타르의 독특한 세대교체 방식을 복기해보면 이번 결과는 결코 우연이나 기적은 아닙니다. 2006년부터 어스파이어 아카데미를 이끌던 펠릭스 산체스 감독이 발굴한 인재들을 앞세워 연령별 대표를 함께 거쳐온 선수들이 중심이 된 세대교체였으니까요. ([칼럼] 아시안컵 8강전 직관기- 카타르가 귀화선수를 활용하는 방식의 전환, 그리고 달라진 카타르 축구 참조) 이번 카타르 국대는 성인 선수들과 올림픽 대표 선수가 반반 섞인데다 최고참 선수가 1990년생이니 별 이변이 없는 한 러시아 월드컵에서 뛸 주축 선수들이기도 합니다.



다른 나라 국대에선 보기 드문 독특한 방식으로 오랜 기간 단련해 온 조직력에 카타르 고립사태는 선수단을 한데 뭉치게 만든 정신력의 원천이자 화룡점정이 되었습니다. 사우디나 UAE 등 고립사태를 이끄는 당사자들이 보기에 카타르는 여윳돈 넘치는 자본과 언론의 자유를 앞세워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들에 대한 광역 어그로를 시전하는 관종 겸 분탕종자들이 먼저 도발해 놓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고 느끼겠지만, 카타르만 놓고 보면 아랍국가에서는 좀처럼 보기드문 국가적인 차원의 단결력과 정신력으로 순수 카타르인이던 귀화 카타르인이던 하나로 뭉친 팀 카타르를 만들 수 있었으니까요.   



차비 에르난데스를 제외하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카타르의 사상 처음이자 압도적인 우승과 함께 2019 UAE 아시안컵은 막을 내렸습니다. 개최국 UAE 입장에선 입국제한 등 다양한 텃세를 부린 대상이었던 카타르가 조별 예선에서는 사우디, 토너먼트에서는 한국, UAE, 일본을 나란히 꺾고 차지한 우승이라 더욱 씁쓸한 결말.



반면, 주변의 악조건 속에서도 사상 첫 우승이라는 역대급 성과를 올린 카타르 축구협회는 국가적인 차원의 대대적인 환영행사로 금의환향하는 카타르 국대를 맞이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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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안컵은 대회 중반을 넘겨 카타르-이라크전을 끝으로 8강행의 주인공이 결정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7년 6월 13일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1984년 12월 10일 싱가포르 아시안컵 1대0 패배 이후 33년만에 패배를 안겨준 카타르와 맞붙게 되었습니다.  


아시안컵이 시작되기 전 한 TV 프로그램 출연한 알사드의 차비 에르난데스가 카타르의 우승을 점치면서 카타르가 8강에서 한국을 꺾고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었을 때, 국내의 많은 축구팬들의 카타르에 있어서 그런거라며 그를 조롱했지만, 그의 예상은 8강 대진 중 3개의 매치업과 7개팀을 정확히 맞추면서 어마무시한 적중률을 보여줬고 실제로 우리는 8강에서 그가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던 카타르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카타르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16강까지 11골 무실점을 기록하며 9골 무실점의 이란을 제치고 아시안컵 출전 24개팀 중 최다 득점팀 단독 1위와 최소 실점팀 공동 1위를 달리는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한이 기여한 탓이 크긴 하지만, 전통의 강호 이란을 제치고 다크호스로 등장한 카타르의 위세는 그야말로 예상 밖의 선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슈틸리케 전 감독이 한국에는 세바스티안 소리아 같은 공격수가 없다고 얘기해 조롱의 대상이 되었던 대표적인 카타르 귀화 공격수 세바스티안 소리아는 노쇠해서 더 이상 없는데도 말이죠.


현 카타르 국대의 상승세는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요??? 일단 바레인보다 월등히 뛰어난 경기를 펼쳤던 이라크를 경기 막판에 단 한명만 교체시키면서 체력소비를 최소화하고 90분만에 꺾었던 이라크전 출전 명단을 보면 몇가지 특징을 볼 수 있습니다.


선발

1. 사아드 알쉬브 (GK, 1990년 카타르 출생, 알사드 유스, 현 알사드)

2. 페드로 코레이아 (DF, 1990년 포르투갈 출생, 벤피카 유스, 현 알사드) 

15. 밧삼 알라위 (DF, 1997년 이라크 출생, 알라이얀 유스, 오이펜 임대 경력, 현 알두하일)- 2골

3. 압둘카림 핫산 (DF, 1993년 카타르 출생 (가족은 수단계), 알사드 유스, 어스파이어 아카데미, 오이펜 임대 경력, 현 알사드)- 1골

4. 타릭 살만 (DF, 1997년 카타르 출생, 어스파이어 아카데미, 레퀴야, 레알 소시에다드 유스, 현 주피터 레오네스 (알사드 임대 중)

16. 부알렘 쿠키 (MF, 1990년 알제리 출생, JSM 체라가 유스, 현 알사드)- 1골

6. 압둘아지즈 하팀 (MF, 1990년 카타르 출생, 알가라파 유스, 현 알가라파)- 2어시스트

23. 아심 마디보 (MF, 1996년 카타르 출생 (가족은 수단계), 알옥세르, 어스파이어 아카데미 유스, 오이펜 임대, 현 알두하일 (알가라파 임대 중))

19. 알모에즈 알리 (FW, 1996년 수단 출생, 어스파이어 아카데미, 오이펜 유스, 현 알두하일), 7골 1어시스트

10. 핫산 알하이도스 (FW/RW, 1990년 카타르 출생, 알사드 유스, 현 알사드)- 1어시스트

11. 아크람 아피프 (LW, 1996년 카타르 출생, 어스파이어 아카데미, 알사드 유스, 오이펜, 현 비야레알 (알사드 임대 중))- 4어시스트


교체

12. 카림 부디아프 (MF, 1990년 프랑스 출생 (모로코-알제리계), 낭시 유스, 현 알두하일)


카타르 국대에 귀화 선수, 혹은 외국계 카타르인이 많은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기에 새삼스러울 것은 없고... (순수 카타르인 수가 많지 않음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

모 매체에서 지적한대로 알사드 중심의 카타르 국대 수비라인이 끈끈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카타르의 공격력을 설명하기에 필요한 한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카타르 국대사를 새로쓰며 아시안컵 득점왕을 달리고 있는 알모에즈 알리를 포함하여 1993년 이후 출생한 선수들의 경력에서 보이는 공통점. 바로 어스파이어 아카데미 출신이라는 점입니다.



어스파이어 아카데미는 새로운 스포츠 인재들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통치자 칙령 No. 16 of 2004 (2004년 열여섯번째 칙령)에 의해 설립된 카타르의 대표적인 스포츠 아카데미로 선수 육성 뿐만 아니라 어린 선수들에게 고등학교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스파이어 아카데미는 어린 선수들에게 유럽에서의 경험을 쌓게 해주기 위해 스페인 3부 리그 팀인 쿨투랄 레오네사 (2015년)와 벨기에 주필러 리그의 오이펜 (2012년)을 소유하고 있고, 2017년 8월 스페인 4부 리그팀인 아틀레티코 아스토가 FC와, 2018년 1월에는 영국 2부 리그의 리즈 유나이티드와 파트너쉽 관계를 맺으면서 자신들이 육성 중인 선수들을 유럽으로 유학보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출범 10주년이 되던 2014년 AFC U-19 축구 선수권 대회에는 어스파이어 아카데미 출신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커지는 중이죠.


2022년 월드컵 유치 당시 FIFA 이그제큐티브 커미티 멤버가 있는 태국과 과테말라에 아카데미의 스카우트를 파견하여 표를 샀다는 의혹에서부터 시작해서 어스파이어 아카데미와 관련된 몇 가지 논란들이 있는데, 아무래도 가장 큰 논란거리는 FIFA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될 정도로 카타르의 지나치리만큼 관대하고 적극적인 운동선수 귀화정책과 맞물려 카타르 국대로 키우고 싶은 외국인 재능을 발굴하기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 카타르는 로드리고 타바타나 세바스티안 소리아처럼 리그에서 5년 이상 뛰면서 FIFA 요건을 충족하면서 검증된 선수들을 귀화시켜왔지만, 여기에는 한가지 단점이 있었습니다. 젊은 선수를 귀화시킬 수가 없었고, 무엇보다 성인이 된 이후에 귀화하다보니 국가대표임에도 카타르 국가를 못 부르는 무늬만 카타르 선수라는 비아냥을 들어왔습니다. 반면, 어려서부터 어스파이어 아카데미를 통해 발굴한 인재를 귀화시키는 방법은 FIFA 요건을 충족시킨 귀화선수냐는 논란을 야기할 정도의 리스크를 감수해서라도 카타르에 의해 10대때부터 일찌감치 육성시키기 때문에 기존의 무늬만 카타르 선수가 아닌 뼈속까지 카타르인으로 길러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라크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밧삼 알라위의 세리머니를 본 많은 이라크 축구팬들이 그의 세리머니에 더더욱 격분했는데, 그 이유는 이라크계 카타르인인 그의 아버지 히샴 알리 알라위가 1990년대 활약했던 이라크 국대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태어난 고향 이라크에 비수를 꽂는 결승골을 넣고 환호작약했으니 이라크 팬들이 더욱 격분할 수 밖에요.


특히 한국과의 8강전 승리 이후 보여준 이들의 거수경례 단체사진은 이전의 귀화선수들에겐 볼 수 없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번 아시안컵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1993년생 이후 카타르 선수들은 어스파이어 아카데미 출신으로 클럽에서는 좀더 재능있는 선수들을 오이펜으로 이적, 혹은 임대를 통해, 아니면 아예 유럽으로 진출한 선수들이 대부분입니다. 클럽과는 별개로 국가대표로는 유소년 대표부터 단계적으로 키워나가고 있는 중이죠. 현재 아시안컵 득점왕을 달리고 있으며, 지난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우리에게 패배를 안겨주었던 알모에즈 알리의 경우 어스파이어 아카데미와 오이펜 유스를 거쳐 오스트리아 리그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하여 현재는 알두하일에서 조커로 맹활약 중이고, 유럽에 진출한 카타르 선수들 중 가장 상위 유럽리그인 라 리가의 비야레알로 진출하여 화제를 모았던 아크람 아피프 ([오피셜] 19세 공격수 아크람 아피프, 비야레알과의 계약으로 라 리가에 진출한 최초의 카타르 선수가 되다! 참조) 역시 알사드와 어스파이어 아카데미 유스 출신이니까요. 더욱 재미있는 점은 현재 유럽진출 중인 아크람 아피프와 타릭 살만을 작년부터 알사드에서 임대영입하여 기존 선수들과 조직력을 다져오고 있었으며, 아크람 아피프의 경우 임대기간을 되려 연장하여 이번 시즌 포텐까지 터지고 있다는 점.


이번 아시안컵에서 나타나고 있는 카타르의 이변은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카타르 정부에 의해 계획적으로 집중 육성 중인 선수들의 육성과정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현재 맹활약 중인 선수들이 그대로 성장해 카타르 월드컵에 주전 자리를 꿰차게 될 경우 전성기가 시작될 20대 중반이니까요.


개인적으론 카타르전에서 제일 주의해야 할 선수는 아크람 아피프가 아닐까 싶네요. 그가 포텐을 터뜨리고 있는 이번 시즌 알사드 경기를 보면 한가지 두드러진 특징이 있는데, 그가 봉쇄되면 알사드는 많은 득점을 못내고 이기지만, 그에게 뚫리면 골이든 어시스트든 멀티 공격포인트를 쌓아나가 알사드가 다득점 승리를 거두는 확류를 높거든요.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그가 유일하게 4어시스트를 폭발한 북한전에선 6점차 승리를 거뒀던 반면, 그가 침묵을 지킨 경기에선 1,2골차 승리 밖에 못 거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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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사우디 걸프컵 조직위원회는 지난 8월 조편성 및 대진표를 편성한데 이어 당시 확정되지 않았던 경기 일정을 최종 확정 발표했습니다. 


조별예선은 A조의 1, 2라운드 경기는 킹 파하드 인터내셔날 스타디움에서, B조의 1, 2라운드 경기는 프린스 파이살 빈 파하드 스타디움에서 같은 날 두 경기씩 치뤄지지만, A, B조 모두 최종 3라운드는 같은 시간에 킹 파하드 인터내셔날 스타디움과 프린스 파이살 빈 파하드 스타디움에서 동시에 펼쳐집니다. 


4강전은 킹 파하드 인터내서날 스타디움에서 같은 날 두 경기가 치뤄지며, 결승전은 폐막식과 함께 킹 파하드 인터내셔날 스타디움에서 치뤄지고, 3, 4위전은 결승전 전날 프린스 파이살 빈 파하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집니다.


자세한 경기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 A조 -

1라운드

사우디 대 카타르 (11월 13일 19:00 / 킹 파하드 인터내셔날 스타디움)

예멘 대 바레인 (11월 13일 21:30 / 킹 파하드 인터내셔날 스타디움)  

2라운드

예멘 대 카타르 (11월 16일 17:45 / 킹 파하드 인터내셔날 스타디움)

사우디 대 바레인 (11월 16일 20:15 / 킹 파하드 인터내셔날 스타디움)

3라운드

사우디 대 예멘 (11월 19일 19:45 / 킹 파하드 인터내셔날 스타디움)

바레인 대 카타르 (11월 19일 19:45 / 프린스 파이살 빈 파하드 스타디움)



- B조 -

1라운드

UAE 대 오만 (11월 14일 17:45 / 프린스 파이살 빈 파하드 스타디움)

이라크 대 쿠웨이트 (11월 14일 20:15 / 프린스 파이살 빈 파하드 스타디움)

2라운드

UAE 대 쿠웨이트 (11월 17일 17:45 / 프린스 파이살 빈 파하드 스타디움)

이라크 대 오만 (11월 17일 20:15 / 프린스 파이살 빈 파하드 스타디움)

3라운드

UAE 대 이라크 (11월 20일 19:45 / 킹 파하드 인터내셔날 스타디움)

쿠웨이트 대 오만 (11월 20일 19:45 / 프린스 빈 파하다 스타디움)



- 4강전 -

A조 2위팀 대 B조 1위팀 (11월 23일 17:45 / 킹 파하드 인터내셔날 스타디움)

A조 1위팀 대 B조 2위팀 (11월 23일 21:00 / 킹 파하드 인터내셔날 스타디움)



- 3/4위 -

4강전 1시합 패자팀 대 2시합 패자팀 (11월 25일 17:45 / 프린스 파이살 빈 파하드 스타디움)



- 결승 -

4강전 1시합 승자팀 대 2시합 승자팀 (11월 26일 19:45/ 킹 파하드 인터내셔날 스타디움)



우리가 그 어느 때보다 이번 걸프컵에 주목해야되는 이유는 이번 대회가 걸프 국가들에게 있어서 내년 1월 호주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루는 최종 실전모의고사이기 때문입니다. 걸프컵에 참가하는 8개국 중 예멘을 제외한 7개국이 아시안컵에 출전하며, 우리는 이 7개국 중 지난 21번의 걸프컵에서 10회를 우승한 걸프컵의 절대 강자 쿠웨이트와 한 번 우승한 오만과 한 조에 속해있습니다. 


아시안컵은 아시아의 맹주라고 자처하는 우리나라 국대가 지난 1956년과 1960년 1, 2회 대회에서 2연속 우승을 차지한 이후 단 한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던 대회입니다. 심지어 이번 호주 대회에서는 지난 대회 3회를 차지하고도 피파랭킹에 밀려 우즈베키스탄에게 시드를 내주고 개최국 호주, 오만, 쿠웨이트와 함께 A조에 속해 있죠.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서 당한 으리 홍명보호의 굴욕 때문에 평소 같으면 상대적으로 소홀히했던 아시안컵이 이번만큼은 나름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우여곡절 끝에 새로 국대 감독에 부임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대의 첫 공식대회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상황은 그리 유리한 상황은 아닙니다. 우리 국대는 A매치 데이를 활용하여 치룰 수 있는 몇 차례 평가전이 전부인데다, K리거들은 시즌이 끝난 휴식기, 그리고 유럽 리거들은 구단과의 조율이 필요한 반면, 이들은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이 국내 리그에서 뛰고 있는데다 아시안컵에 앞서 A매치 데이와 걸프컵을 활용하여 조직력 강화를 위한 충분한 소집일정과 실전 토너먼트를 치룰 수 있는 유리한 상황입니다. 대회 시기가 리그를 병행하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릴 시기여서 체력과 경기력 면에서도 유리한 점은 덤이구요.


아시안컵서 맞붙을 수 있는 상대팀들의 전력분석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번 걸프컵은 우리에게 있어서 경쟁국 15개 팀들 중 절반에 해당하는 7개팀의 전력을 약 2주 동안 리야드 단 한 곳에서 파악할 수 있는 호기입니다. 걸프컵은 이들에게 있어서도 두 달 후에 있을 아시안컵 준비를 위한 최종 실전모의고사가 되는 셈이니 축구협회에서 두 명만 파견해도 걸프컵의 모든 16 경기를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은 더욱 메리트가 있습니다.


우리는 제대로 전력분석도 이뤄지지 않고 설레발만 쳤던 알제리에게 월드컵 역사상 아프리카팀 최다 득점 승리, 그리고 32년만의 첫 승리 희생양이라는 굴욕을 맛본 적이 있습니다. 


카타르에서 6시즌을 겪으며 카타르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있을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이번 걸프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도 많아 그 어느 때보다 걸프지역 선수들에 대한 적응력이 높을 수 있겠지만, 이들의 전력분석을 위해서라도 축협 기술위원회는 사우디에 직접 가서 걸프컵을 꼭 직관하면 아시안컵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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