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를 둘러싼 여러 논란과 화제 속에 예정대로 지난 11일 리야드 킹 파흐드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BTS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콘서트가 3만여석의 객석을 가득 메운 아미들을 열광시키며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사우디 최초의 단독 아티스트 스타디움 콘서트이자 완판된 콘서트로 화제를 모았으며, 네이버 브이 라이브 플러스를 통해 유료 스트리밍으로 전세계에 생중계된 공연이기도 했습니다.



사우디 지역축제인 사우디 시즌 원년 최대의 축제인 리야드 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주인공이 되었던 BTS는 왕실급 경호를 받으며 리야드에 입성했었고, 리야드 시내의 주요 건물이 보랏빛이 물들었을 정돌로 리야드 시 차원의 대대적인 환영인사도 있었지만 ([문화] 리야드 시즌의 개막을 알릴 BTS를 환영하기 위해 보랏빛으로 물든 리야드 거리! 참조),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사우디에서의 단콘이 성사된 것에 감격할 수 밖에 없었던 사우디 아미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들의 꿈이 성사되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래 배너 속 문구는 그들의 벅차오르는 감격을 표현한 가장 적절한 문구가 아닐까 싶네요.



작년까지만 해도 팝 콘서트란 상상하기 힘들었던 사우디였으니, 이들은 UAE에서만 콘서트를 해도 가겠다는 염원을 표출해 왔으니까요. 스케일에 있어서만큼은 슈주 때처럼은 아니라지만, 옥외 광고를 싣는다던가...



공연장인 킹 파흐드 인터내셔널까지 쉽게 올 수 있도록 버스를 대절해서 아미들에게 제공하기도 했고, 



심지어 생일을 앞두고 공연하는 지민의 생일을 축하한다며 SOHO SHOT 카페와 콜라보하여 지민 생일 축하 특제 종이컵홀더를 만들고 생일 이벤트까지 열 정도로 애정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한국 아이돌 팬클럽이라고 나이표기는 한국 나이와 만 나이까지 함께 병기해주는 센스!



아랍 아미들의 열광적인 환호에 호응하듯 BTS 역시 현지 사정을 감안한 여러 가지 연출을 보여 많은 호응을 받았습니다. 현지 팬들과 언론들은 특히 그들에게 있어서는 생소할 수 밖에 없는 아랍어를 곳곳에서 적절하게 활용한 연출에 높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가령 RM의 트리비아 승 러브의 마무리를 장식한 "나는 리야드를 사랑합니다"라는 연출이라던가... (리야드 시즌 이벤트 아니랄까봐...^^)




멤버들이 아랍어로 부른 지민의 서프라이즈 생일축하송을 포함해 곳곳에서 구사한 짧은 아랍어들은 누군가에게는 아랍인인 자신의 발음보다 낫다는 평가를 하는 팬들이 나올 정도로 노력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요즘 아랍애들은 아랍어보다 영어가 더 편;;;;;;;;;)



게다가 한창 질풍노도의 개방무드 속에 있지만 보수적일 수 밖에 없는 사우디의 정서를 감안하여 안무를 수정하고 스탭들에게도 사전교육을 실시했다는 점에서 전례없는 규모의 콘서트로 많은 우려 속에 진행되었던 콘서트는 BTS와 아미들의 멋진 교감 속에 리야드를 뒤흔들며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공연을 보도한 국내 매체 기사들을 둘러보면 서로를 이해하는 이들의 교감과 달리, 급변하는 사우디 사회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여전히 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우디를 19년째 직접 체험하고 관찰하면서도 지난 2년간은 천지개벽할 수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매체들의 기사는 달라진 현지 사정을 모르거나, BTS 콘서트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인과관계를 뒤집는 기사들로 지면을 채우고 있었으니까요. 평소 팬들에겐 BTS 보도는 메이저 연예기획사에 밀린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이슬람 율법을 깼다"는 둥, "마흐람" 제도를 지켜야 하지만 외국인 여성 관객에겐 완화했다는 둥의 표현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우선 이슬람 율법을 깼다는 표현은 넓은 지역에 퍼져있어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이들의 특성을 무시한 표현입니다. 이 표현대로라면 모든 이슬람 국가에서 적용되어야 겠지만, 현실은 나라마다 다르니까요. 그나마 사우디가 심한 편이긴 했습니다만...


이슬람 율법을 언급하면서 나온 "마흐람"을 놓고 보자면, 계속되는 사우디 내 여성 권익 강화 분위기 속에 지난 8월 1일 살만 사우디 국왕이 직접 폐지하는 칙령을 내리면서 구시대의 유물이 된 사우디 사회의 악습입니다. ([사회] 살만 국왕, 사우디 여성들의 여행제한 족쇄였던 마흐람 제도를 폐지하는 칙령 발표! 참조) 사우디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비잔 2030 발표 이후, 이란 이슬람 혁명과 메카 그랜드 모스크 사건으로 인해 보수 강경화되었던 과거에서 벗어나 온건한 이슬람 국가로 자리매김하겠다며 그간 금지해왔던 여성운전 허용, 경기장 입장 허용, 여권 및 신분증 발급 허용, 남녀 섹션 구별 철폐 등을 단계적으로 시행해왔었습니다. 그 와중에 위상을 잃어가던 마흐람 제도가 지난 8월의 여권법 및 가족관계법 개정 발표, 그리고 관광비자 발급과 함께 지난 10월 5일 숙박업법 개정을 통해 사우디 여성도 신분증만 있으면 남성 보호자의 허가없이 자유롭게 호텔 예약을 가능할 수 있게 되면서 마흐람은 사실상 유명무실해졌습니다. ([호텔] 사우디, 관광비자 개방과 함께 투숙 규정을 개정하여 외국인 남녀 여행객의 한 방 투숙을 허용키로! 참조)


사우디 상황이 이렇게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한국 매체들은 BTS 콘서트와 마흐람을 엮어 기사를 쓰더군요.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팩트 전달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 애써 사족을 달아 무지함을 보여주고 있달까요.


사우디 여성들이 남성 보호자 없이 이동이 불가했다면, 위에서 보여드린 것과 같은 셔틀버스 이용, 그리고 여성들로 가득찬 대기열의 행진을 보기 힘들었겠죠.



아울러 리야드 시즌 개막에 맞춰 펼쳐진 BTS의 리야드 공연 소식을 1면 메인 기사로 소개한 12일자 사우디 가젯트지에 실린 큼지막한 사진은 보수적이기로 유명했던 사우디 내 여성복장 규정 완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공연하는 BTS나 무대 실황 사진이 아닌 히잡도, 아바야도 입지 않은 여성 아미의 모습에 포커스가 맞춰진 사진이 메인으로 실린 이유는 불과 2주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모습을 상징하고 있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외국인 여성들에게도 히잡은 완화되었지만 공공장소에서의 아바야 착용만큼은 의무였던 사우디 내 복장 규정이 지난 9월 28일 관광비자 발급에 맞춰 발표된 "공공장소 예절 규정"에 따라 대폭 완화되었으니까요. ([비자] 사우디, 전자 관광비자를 공식 발급하며 걸어잠궜던 문호를 세계에 개방해! / [정보] 사우디, 관광비자 발급에 발맞춰 "공공장소 예절 규정" 시행 발표! 참조)



국제사회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어왔고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는 사우디 사회의 관습은 이슬람 규정, 혹은 이슬람 관습이라는 순수한 종교적인 측면보다는 종주국을 자처하지만, 실제로는 세속국가인 사우디 왕가의 약점에서 나온 사회적 관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사우디 사회 내 논의를 거쳐 천천히 진행되었던 변화가 최근 몇 년간 종교세력을 억누르는데 성공하면서 그야말로 급변하는 것이구요. ([사회] 사우디 현대사의 볼드모트, 그리고 종교경찰의 흥망으로 본 사우디 사회의 격변사!! 참조)


우여곡절 끝에 예정대로 성사되어 성황리에 마무리된 이번 BTS 리야드 콘서트 이모저모를 지켜본 바 과거의 관습에서 벗어나 최근 2년간 급변하고 있는 사우디의 모습을 전세계에 과시하기 위해 첫 스타디움 단콘에 이어 스트리밍 생중계까지 허용한 사우디 정부의 의도가 담겨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에 전세계적인 아이돌로 위상이 높아진 BTS가 적격이니까요. BTS 리야드 콘서트로 인해 사우디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도 분명 있을테구요.


평소에 이러한 사우디 사화의 급변을 지켜보고 있지 않았으니 "BTS 콘서트를 위해 ~~을 철폐했다, 허용했다"는 표현을 쓴 국내 매체의 보도들은 그 인과관계를 거꾸로 설명하고 있는 셈입니다. 평소에는 주목하지 않다가 무슨 일이 생겼을 때만 반짝 관심을 갖고 기사를 쓰다보니 빈번하게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기사들의 문제랄까요? 아랍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종종 비판해오는 포인트이기도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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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쌀람!풋볼/칼럼2019. 1. 19. 01:39

(2015년 9월 고 셰이크 라쉬드 빈 무함마드 알막툼 왕자의 장례식)



올해 7월이면 블로그를 통해 소위 스포츠 전문기자들도 어지간해선 거들떠보지 않는 걸프지역 축구소식을 전한지 10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사우디 근무시절 남아도는 여유시간을 활용해 알나스르로 이적했던 이천수의 소식을 전하면서 시작한게 이렇게 꾸준하게 유지하게 될지 당시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모 매체에 잠깐 글을 기고한 것 외에는 딱히 소득으로 연결된 것은 없지만, 종종 축구 커뮤니티 등에 레퍼런스로 인용되는 것을 보면서 나름 의미있는 일을 해오고 있다는 생각은 가끔 하게 됩니다. 그전까지는 직접 만날 일이 없던 축구선수들이나, 예상치 못한 분을 만나게 되는 일도 있기도 했었지만요.


하지만 10년이란 기간동안 관련 포스팅을 이어오면서 알게된 안타까운 사실 중 하나는 기본이 의심스러운 스포츠 기자들의 수준을 새삼 확인, 또 재확인하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뭐.. 소위 말하는 정론지 기자들도 기레기 소리를 듣는 마당에 스포츠 기자는 오죽하겠나 싶긴 하지만 말이죠. 일일히 열거하자면 끝도 없고, 그래봐야 바뀔리가 없으니 필요성을 못 느끼지만, 몇가지 사례별로 정리를 해볼까 합니다.



1. 블로그 글을 갖다 붙여쓰는 것도 좋은데....

처음 이천수의 소식을 전하던 10여년 전 모 기자가 제 블로그에 있는 글을 몇 번 거의 그대로 기사화한 걸 본 이후로 딱히 인상을 남긴 기자가 없었는데, 지난달 카타르 월드컵 루사일 스타디움의 디자인 공개 소식을 전하는 모 신문의 기사가 눈에 띄었습니다. 생방송으로 디자인 공개 소식을 접한 후 블로그에 올린지 몇 시간만에 올라온 모 신문사 선임기자의 기사였습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이런 부분입니다. 블로그에 이렇게 썼던 부분이...


기사로는 이렇게 올라왔습니다.


이 부분의 심각한 문제는 갖다붙이는 것도 좋은데... 제가 잘못 썼던 부분을 그대로 따온 것과 더불어 오류 투성이 정보라는 점입니다. 당초 블로그에 건국의 아버지, 혹은 국부라고 썼던 부분을 건국자로 수정했지만, 기사는 블로그의 초안을 그대로 따왔죠. UAE의 경우 국부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나흐얀을 Founding Father라고 부르는 반면, 카타르는 셰이크 자심 빈 무함마드 알싸니를 Founder로 부릅니다. 네.. 여기서 또 하나의 오류가 보이죠. 자심 빈 무함마드 알싸니 (1825~1913)라고 쓰거나 자심 알싸니라고 표기해야 하는데, 기사에서는 그의 아버지인 무함마드 알싸니 (1788~1878)라고 적은 점입니다. 오늘날의 카타르가 세워진 1878년 12월 18일은 무함마드 알싸니가 죽은 날이기도 한데 말이죠...죽자마자 환생해서 나라를 세웠을까요??? 덤으로 카타르의 수도는 계속 도하였습니다. 루사일은 오스만 터키 제국과 카타르 부족 사이의 갈등 사이에서 셰이크 자심이 사실상 쫓겨난 유배지인데 기사에서는 카타르 건국을 선포한 곳이 되었네요. 한국어로 된 글을 갖다 붙였는데 이렇게 오류 투성이로 만들어버리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랄까요.



이와 더불어 설명충 기질이 다분해 기사체로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제 글의 특성상 기자들이 대충 붙복하면 눈에 띕니다. 같은 기사의 아랫부분처럼 말이죠...



상당히 비슷하죠??? 여기도 그대로 붙복한 것이 아니라는 티를 내지 않으려고 표현을 바꾼 것이 고스란히 잘못된 내용으로 바뀌어 있죠. 




2, 기자, 혹은 매체의 사심이 고스란히 반영된 사족, 혹은 왜곡된 정보로 인한 오보

이런 경우에 드러나는 스포츠 기사의 스타일은 보통 기사의 주인공이 되는 선수나 팀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들입니다. 기억나는 대표적인 사례가 K리그에서 고액 연봉자로 먹튀라고 욕먹었던 선수가 이적한 곳이 하필 UAE 2부 리그 팀 (사실은 1부 리그로 재승격해서 영입했는데, 그리고 그 선수는 이적 첫 시즌 리그 베스트 11에 오르죠.)이었다는 엉뚱한 사족을 달아 선수를 더 욕먹게 만들어 놓고 제 포스팅을 본 분들이 기자에게 오보라고 지적하자 정정보도 대신 그 부분만 쏙 삭제해버렸던 일이라던가... ([비평] 김정우가 UAE 2부리그로? 1부리그로 간 선수를 2부리그 선수로 만들어 사람들을 낚은 기자의 패기! 참조)  


사우디 알아흘리와 FC서울이 맞붙었던 2013년 아챔 8강 1차전 젯다 원정경기 당시 국내 스포츠 언론들은 FC서울의 이동거리를 길게 만들어서 알아흘리가 홈텃세를 부리고 있다며 요란하게 기사를 양산해가며 비난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사실은 쏙 빼먹고 얘기했죠. 양팀 모두에게 가까운 알아흘리의 당시 홈구장이 보수공사 관계로 경기를 펼칠 수 없는 상태라 알아흘리에게도 원정 경기 같은 홈경기, 즉 양팀 모두 이동거리가 길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을요. ([ACL 8강 1차전] 지도로 보는 알아흘리 경기장은 어디? 두 팀 모두에게 않좋아! 참조)  



3. 있으나마나한 사족, 아는 사람이 보면 그야말로 무지의 극치.

1) 족보를 파괴하는 막장 소설

13/14시즌 맨시티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 구단주 셰이크 만수르가 UAE에서 고위각료들과 이를 자축하며 케익을 자르는 사진이 자극적인 클릭 유도용 제목과 국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된바 있습니다. 그 일련의 기사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무지의 결정체는 바로 장인 어른을 형이라 부르는 막장 소설이었습니다. 셰이크 만수르 맨시티 구단주 겸 UAE 부총리 겸 대통령부 장관은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 두바이 통치자 겸 UAE 부대통령 겸 총리의 사위인데, 기사에선 셰이크 무함마드를 셰이크 만수르의 형이자 아랍에미레이트의 정치인으로 소개했으니 말이죠. ([비평] 만수르 구단주의 위엄, 그리고 족보 파괴조차 서슴치 않는 미디어의 패기;;;; 참조) 


평소에는 국내에 있다보니 이쪽 동네에 관심이 없어서 그랬다치고... 회삿돈으로 출장나왔으면 좀더 관심있게 다룰까 싶었지만, 아시안컵 취재차 여기까지 나와있으면서도 기본적인 사실 확인이 안되어 있는건 마찬가지라는 점이 몇몇 기사에서 눈에 띄네요. 어쩌다 눈에 띈 기사 모두 다 그런 기사였다는게 함정;;;;


2) 알아인이 음주가 가능한 휴양도시? 

알아인 숙소와 관련된 모 매체의 기사에서 가장 쓸모없는 사족은 "알아인은 UAE가 전략적으로 휴양 도시로 키우고 있다. 음주가 가능하다." 이 두 문장입니다. 이 두 문장이 없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문단인데, 현지에 출장나와서까지 그리 길지도 않은 두 문장을 이렇게 틀리게 써 끼워넣기도 쉽지 않을텐데 말이죠. 


첫 문장. 현 아부다비 통치자들의 고향인 알아인은 오아시스 덕분에 아부다비 내 다른 지역에 비해 자연이 상대적으로 아름다운 곳이긴 하지만, 휴양도시로 키우고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알아인에 잠시 체류했던 지인도 공감했는데... 알아인에 휴양도시로 여겨질만큼 고급 리조트지가 많은 것도 아니고 (호텔 다 끌어모아야 18개), 그렇다고 대대적인 리조트지 개발이 예정된 곳도 아니니까요. 오히려 대대적인 호텔건설붐이 일어나고 있는 라스 알카이마가 UAE 내 휴양 중심의 관광 토후국으로 크고 있습니다만...


두번째 문장. 기자도 분명 대표팀따라 술마시기 좋은 두바이에서 왔을텐데 알아인에서 음주가 가능하다고 굳이 사족을 달 필요가 없죠. UAE 내에서 음주에 가장 엄격한 곳은 거의 대부분의 호텔에서조차 술을 팔지 않는 샤르자입니다. 되려 음주가 가능한 알아인 내에서도 호텔 정책에 따라 알아인의 대표적인 로컬 호텔체인인 아일라 호텔 계열에선 술을 안 팔기도 하는 걸요...   


3) 타임슬립물? 성주신? 3년 4개월 전에 죽은 왕자가 어떻게 초대를???

상대팀을 몹쓸 팀으로 만들고 국뽕에 취하는 것도 정도가 있음을 보여주는 기사입니다. 첫 두 문장만 빼면 사실과는 거리가 먼 타임슬립물 급의 사족. 이 사족의 주인공이자 기사 속 NAS스포츠컴플렉스의 주인인 라시드 빈 모하메드 알막툼은 두바이의 왕세자로 차기 통치자가 아니라 2015년 9월 18일 갑작스레 사망해 이미 이 세상을 떠난 사람입니다. 포스팅 제일 위 사진 속 2015년 9월 19일의 운구행렬에 보여지는 빨간 포대기에 담겨진 시신의 주인공이죠.


(왼쪽이 셰이크 함단 빈 무함마드 알막툼 현 두바이 왕세자, 오른쪽이 고 셰이크 라쉬드 빈 무함마드 알막툼 왕자)


한때 세계에서 섹시한 남자 중 한 명으로 꼽혔고, 스포츠를 워낙 좋아해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에서 직접 두 개의 금메달을 딴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한 라쉬드 빈 무함마드 알막툼 왕자는 2008년 2월 1일 아버지에 의해 왕세자 자리를 박탈 당했고, 동생인 함단 빈 무함마드 알막툼 현 왕세자가 이를 물려받은 바 있습니다. 두바이 정부가 왕세자 교체사유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아 항간에는 놀기 좋아하는 특유의 성정 때문에 통치자로서의 자질이 부족했다는 아버지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지만, 위키리크스를 통해 밝혀진 바로는 셰이크 라쉬드가 아버지의 집무실에서 수행원 한 명을 살해한 것이 왕위 계승권을 박탈당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심장마비로만 밝혀진 그의 사인 역시 약물 및 알콜 과다복용이 원인이라는 설이 있을 정도로 아버지 무함마드를 빼닮아 스포츠와 시를 사랑하는 건실한 청년같은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는 현 왕세자이자 동생 셰이크 함단과는 그야말로 비교가 되었죠.


그런데... 2008년 2월에 차기 통치자가 될 기회를 박탈당하고 2015년 9월에 죽은 사람의 초대를 받아야만 NAS스포츠 컴플렉스를 이용할 수 있다굽쇼??? 스포츠 단지를 죽어서도 지키는 성주신인건가;;;


제발 좀... 회사의 이익이 걸려 있는 국내 기사처럼 정치적 이해관계 따위와는 전~~~혀 상관없는, 찾는데 오래 걸리지도 않는 단순한 기본 사실 정도는 확인하고 기사를 썼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일개 듣보잡 블로거도 할 수 있는 일을 영향력 있는 매체의 기자라는 분들이;;;;

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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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쌀람!풋볼/칼럼2017. 1. 8. 23:25

(1월 9일 알아흘리와의 리그컵 4강전을 앞두고 프리매치 인터뷰 중인 헹크 텐 카테 알자지라 감독)


중동지역, 특히 걸프지역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일개 지역덕후 블로거일 뿐, 언론인은 아니지만 이천수가 사우디 알나스르에서 뛰었던 09/10시즌부터 여덟 시즌째 걸프지역에만 특화된 축구소식을 전해주다 보니 축구전문매체 기자들의 수준에 대해 생각해보는 경험을 가끔하게 됩니다. 애시당초 중동지역 전문 블로거이긴 해도 축구 전문 블로거는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퇴근하면 할 일이 거의 없었던 사우디 근무시절 남아도는 저녁 시간을 활용해 전해주기 시작했던 사우디 리그 축구소식이 UAE 리그와 카타르 리그를 아우르는 걸프 주요지역 리그로 확장되어 이렇게 오랫동안 이어질 줄은 미처 몰랐었죠. 어차피 국내에서는 많은 한국 선수들이 거쳐갔으며 지금도 활약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수준이 낮은 걸프지역 리그 소식을 꾸준히 다뤄주는 매체가 없기에...


처음 09/10시즌 전반기 부상당하기 전 이천수의 소식을 전해주기 시작했을 때는 기사체가 아닌 블로그에서 자유롭게 작성했던 문체 그대로 모 스포츠 매체의 기사로 복사되어 나오는 경험을 한동안 했었고...


쭈욱 지켜보니 평소에 관심도 없는 지역의 기사를 이슈화시키려다 보니 단독에 대한 욕심은 있지만 이와 관련된 팩트나 배경지식을 제대로 따져보지 않은 기사들을 보게 되었으며..., 몇 가지 예를 들자면;
1) 김정우가 샤르자에 입단했을 당시 바로 전 시즌에 승격해서 1부 리그에 있던 팀을 무려 한 시즌 전 성적을 끌고 와서 2부 리그에 있는 기사부터... (http://blog.daum.net/dullahbank/15708682 참조)
2) 맨시티의 리그 우승 당시 우리에게도 유명한 맨시티 구단주 셰이크 만수르는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무함마드의 사위인데 형제라며 다른 나라 왕족의 족보를 꼬아버리는 모습까지! (http://blog.daum.net/dullahbank/15709082 참조)


이에 덧붙여 선수나 상대팀들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이 실려 기사화하는 모습을 보곤 했습니다. 2013년 FC서울이 사우디 알아흘리와 맞붙었던 아챔 원정 당시 젯다에 있던 알아흘리의 홈구장이 보수공사 중이라 자신들도 경기장을 쓰지 못해 시즌 내내 평소 같으면 원정 경기장인 메카에서 치뤘던 걸 무슨 텃세를 부린다고 유난을 떨었던 기억이 나네요... (http://blog.daum.net/dullahbank/15708694 참조)


물론 기본적인 팩트체크없이 작성한 기사는 자극적일 수 밖에 없어 클릭수를 높이는데 큰 도움은 되겠습니다만...


이렇게 긴 서두를 쓰게 된 이유는 현재 다음 스포츠 메인에 걸려 있는 "알 자지라 감독, "레오나르도? 솔직히 하나도 모른다"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 때문입니다.


이 기사의 주요 레퍼런스가 되는 걸프뉴스 기사는 알자지라 구단에서 레오나르도의 영입을 공식으로 발표하기 전인 1월 2일에 나온 기사입니다. 베스트일레븐에서 이 기사를 올린 게 8일이니 무려 6일전 기사를 끌고와 다음 스포츠 축구 섹션 메인을 장식한 셈이죠. 원 기사는 "Ten Cate silent on Brazilian Leonardo signing" (원문은 http://gulfnews.com/…/ten-cate-silent-on-brazilian-star-leo… 참조).


1월 2일 당시 알자지라는 새해 첫 경기로 이틀 뒤인 4일에 펼쳐질 알와흐다와의 대통령컵 8강전을 앞두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알자지라는 대통령컵 디펜딩 챔피언으로 헹크 텐 카텐 감독은 지난 시즌 리그 초반 선수들의 태업이 맞물려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었을 때 땜빵 감독으로 부임해서 시즌 종료 후 경질될 뻔했지만 작년 대통령컵에서 우승하여 올해 아챔 직행티켓을 거머쥐면서 감독직을 계속 수행하고 있는 중이기도 합니다. 비록 구단에서 선수 영입으로 분주하더라도 감독 입장에서는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구단에서 영입을 발표하지도 않은 선수에 대해 가타부타 말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이틀 뒤 아부다비 더비로 치러질 일전이 더 중요한 상황인데...


알자지라는 이미 소개해드렸던 것처럼 그로부터 이틀 뒤인 4일 알와흐다에게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충격적인 6대0 참패를 당하며 아부다비 더비 역사상 최악의 기록을 남기고 대통령컵 2연패 도전이 좌절되고야 말았습니다. 리그 상반기 성적으로만 보면 6점차 패배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경기 결과여서 더욱 충격적이었죠. 대통령컵 8강전 네 경기가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결과로 4강 진출팀이 가려졌다는 것은 함정이었습니다만... (http://dullahbank.tistory.com/793 참조)


그리고... 해설위원 한 명의 발언을 문제삼아 경기를 중계한 두바이 스포츠 채널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선수들의 인터뷰를 금지하는 등 충격적인 참패로 멘붕에 빠졌던 알자지라 구단은 알와흐다전 패배 이틀 뒤인 6일 저녁이 되어서야 SNS를 통해 레오나르도의 영입소식을 발표하게 됩니다. 다음날 오후 세시반 지역 최초의 공개 입단식에 서포터즈들을 초청한다면서 말이죠... 무함마드 빈 자이드 스타디움에 구경삼아 직접 가보려다가 시간이 안맞아 가볼 수 는 없었지만 이 소식 역시 블로그를 통해 소개해드린 바 있습니다. (http://dullahbank.tistory.com/794 참조)


구단에서 영입을 발표하기 전인 이틀 전엔 레오나르도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한 행크 텐 카테 알자지라 감독은 7일 공개 입단식이 열렸던 다음날인 8일 알아흘리와의 리그컵 4강전을 하루 앞두고 가진 프리매치 인터뷰에서 이제는 알자지라 선수가 되어 리그컵을 통해 데뷔전을 치룰 것으로 보이는 레오나르도에 대해 어떤 코멘트를 했을까요...? 


"구단에서 레오나르도와 성공적으로 계약을 맺어서 기쁘다. 그는 지능적이고 전술적으로 강하게 잘 단련된 선수이며, 어린 선수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알자지라에 필요한 매우 뛰어난 축구경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도 남은 시즌 동안 우리팀이 리그와 아챔에서 직면하게 될 많은 도전 앞에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발 라인업에 포함될 자격이 있음을 증명해 보여야 할 것이다." (http://www.jc.ae/…/al-jazira-x-al-ahli-agc-pre-match-press…/ 구단 홈페이지에 올라온 8일자 기사로 아쉽게도 영어로 번역된 기사는 없다...)


기자는 기사 서두에 "네덜란드 출신 행크 텐 카테 감독이 레오나르도를 두고 원하지 않았던 영입이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해 논란이 예상된다"고 자신있게 썼지만, 이는 사실 영입을 발표하기도 전인 6일전 기사를 레퍼런스로 끌고와 알자지라의 선수가 된 이제와서야 논란이 예상된다고 주장하는 기자의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셈입니다. 이 기자의 기사 때문에 두 번이나 이런 포스팅을 올리게 될 줄은 더더욱 몰랐;;;;;


걸프지역 축구 소식은 기자들에겐 평소에 관심없는 지역의 뉴스인건 알지만, 적어도 축구전문기자라면 좀더 자세히 찾아보고 기사를 썼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에 불과할 뿐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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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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