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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여행정보/호텔

[호텔] 걸프협력회의 GCC의 태동을 알린 역사적인 호텔 인터컨티넨탈 아부다비

둘라 2016. 8. 11.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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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예상못했던 7월 1일부터 시작된 9일간의 이드 연휴를 앞둔 전날 집 근처 카페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갑작스런 장기 연휴가 주어지긴 했지만, 1일부터 5일까지는 라마단 기간이라 일정을 짜다보니 비어버린 첫 이틀을 어떻게 보낼까 생각하면서 스마트폰의 호텔 앱을 만지작거리다 눈에 띄는 호텔이 있었습니다.


인터컨티넨탈 아부다비


올해의 라마단이 시작되기 직전 마지막 금요일에 요트 클럽의 해산물과 차마스의 육류를 함께 즐길 수 있어 유명한 마리나 브런치를 먹으러 가봤었던 그 곳이 눈에 띄는 이유는 조식 포함해서 8만원 (세금 별도) 밖에 않하는 특가 오퍼 때문이었습니다. 인터컨티넨탈 호텔인데 1박 숙박비가 8만원 밖에 않해? 이러면서 앱을 만지작거리다 얼떨결에 덜커덕 예약을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런 특가 오퍼는... 예약취소 불가죠;;;;; 딱히 계획도 없었는데 취소도 안되는 예약을 덜컥 해버렸으니 별 수 있나요...... 그렇게 이드연휴 첫 날 아침을 먹고 아부다비로 슈웅~ 넘어갔습니다.  


체크인을 하고 객실을 찾으러 엘리베이터를 내린 순간 살짝 멘붕이 찾아왔습니다. 구체적인 호실의 위치를 알려주지 않는 객실 안내 표지판이 좀 쌩뚱맞네요? 어디로 가야 내가 묵을 방이 있는가 살짝 헤맬 수 밖에...




살짝 헤매고 들어온 객실. 작년에 가봤던 인터컨티넨탈 두바이 마리나에 비하면 전통적인 호텔 객실같다는 뿐만 아니라 실제 객실도 비교적 낡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숙박비가 비교적 싼데는 다 이유가 있구나 싶을 정도로 말이죠... 굳이 사진에 담지않은 화장실은 더 낡은 느낌의....





그 정도로 오래된 호텔인가 하는 의구심은 호텔 건물을 둘러보러 내려간 호텔 로비의 통로에 도열해 있는 기둥에 걸린 사진 속에서 해결되었습니다.





1980년에 문을 연 인터컨티넨탈 아부다비는 지금으로부터 36년 전인 1981년 5월 25~26일 양일 간에 걸쳐 아라비아 반도에 자리잡은 산유국들인 사우디아라비아, UAE, 바레인,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 6개국이 모인 연합체인 걸프협력회의 GCC의 태동을 알린 첫번째 GCC 정상회담이 열린 회동장소였다고 합니다. 아부다비에 세워진 조상뻘되는 호텔이니 낡은 느낌이 들 수 밖에요... 





7개의 토후국을 모아 UAE를 결성한 국부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나흐얀의 초대로 모인 6개국 정상들은 회원국 간 협력을 강화하고 유대관계를 굳건히 한다는 아부다비 선언을 채택하면서 한때 붕괴설까지 나돌고, 각자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결정적인 이슈에서는 여전히 단합된 모습을 보여오지는 못하는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 오면서도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지역 공동체 GCC를 발족시킨 곳이 바로 이 호텔이었던 것입니다.   





통로 사이에 도열한 듯 세워진 기둥에 걸린 사진들은 그 역사의 순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사진 속에서 봤던 회의장은 여전히 이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연회장쪽으로 가는 통로는 사진을 봐서 그런지 좀더 엄숙한 느낌도 들고...(라마단이라 사용을 안해서 어둡기도 했;;;;) 역사의 현장을 마주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위의 역사 사진 속에선 리와 볼룸으로 소개된 현재의 리와 마즐리스는 테이블은 없어도 전체적인 분위기는 그대로였습니다. 걸프지역에 대해 관심이 많다보니 보기만해도 뭔가 묘한 기분이 들었달까요?





최근들어 속속 들어서고 있는 호텔들로 인해 랜드마크로서의 기능이 약해진 조상뻘에 해당하는 호텔이다보니 건물 외벽에서도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객실 창문 밑 벽에 살짝 튀어나온 곳은 새들이 자기 집은 것처럼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래 사진 속에 새는 몇 마리나 있을까요?? ^^) 사진 왼쪽 상단에 모양이 독특한 곳은 19층에 자리잡은 클럽 라운지.





오래전에 자리를 잡은 호텔이라 넓직하게 자리잡은 옥탐 풀장도 낡은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일부 사다리는 살짝 덜렁덜렁~





풀바가 있지만 라마단 중에는 영업을 못하기에 수영객들을 위해 간단하게 과일과 쿠키, 탄산음료부터 아이스 커피까지 각종 음료수를 별도의 공간에 비치해 두고 있었습니다. 밖으로는 가지고 나가서 먹지 말라는 안내문에서 보여지듯 안에서만 먹어야했지만, 이런 공간이 아예 없는 호텔들에 비해선 훨씬 낫더군요. 





생맥주를 마시다 이 호텔을 예약했던 곳이 벨지안 카페였는데, 이 곳에서도 만나니 상당히 친숙하게 다가옵니다.





양파 스프를 시켜봤더니 냄비 위에 엄청 큰 뼈다귀가 자리를 잡고 있고....





돼지고기 모듬을 시켰더니 감자 위에 각종 돼지고기들이 쭈욱~~~~~





이번 라마단은 공교롭게도 유로 2016과 겹치는 기간이었기에 많은 축구팬들이 경기를 보러 카페를 찾았습니다. 유독 독일 응원객들이 엄청 시끄럽더군요.;;;;





대통령궁으로 연결되는 아부다비의 주요 도로인 킹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스트리트 (사우디와 UAE간 친선의 증표로 고 압둘라 국왕의 이름을 따 2014년 5월 개명)에 일찌감치 자리잡은 인터컨티넨탈 아부다비는 호텔 뒷편으로 독자적인 마리나를 갖추고 있습니다.









마리나 외곽에도 식당과 투숙객들을 위한 전용 비치가 있기는 하지만 인공섬 조성 현장이 있어 건설 중이기에 현시점에서는 무엇보다 시끄럽더군요.





1970년대에 지어진 힐튼 아부다비보다 크고 언덕배기에 들어선 입지로 인해 1980년도 이후 오랫동안 랜드마크였을 인터컨티넨탈 아부다비는 그 핵심적인 위치를 더 눈에 띄는 다른 건물들에게 넘겨줬습니다. 에티하드 타워가 아무래도 눈에 잘 띄니까요. 인터컨티넨탈 아부다비에서 본 에티하드 타워스의 여러 모습.












에티하드 타워스 전망대에서 본 인터컨티넨탈 아부다비의 모습은 두 건물들이 세워진 31년이라는 시간의 간극을 뚜렷하게 보여줍니다. ([아부다비] UAE 대통령궁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에티하드 타워스 전망대 300에서 본 아부다비 풍경 참조)





그럼에도 워낙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아 아부다비 중심부의 주요 건물들을 둘러볼 수 있죠. 에미레이츠 팰리스도 보이고....





인터컨티넨탈 아부다비보다 더 오래된, 그리고 호텔보다는 아부다비 최고의 일식집이라는 평가를 받는 일식집 토키가 더 유명한 힐튼 아부다비와 함께 아부다비 마리나몰과 대관람차 마리나 아이를 넘어 현재 공사가 한창인 페어몬트 마리나 레지던스도, 





세인트 레지스 아부다비가 입주한 트윈타워 내이션 타워스에...





아부다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부르즈 무함마드 빈 라쉬드 (구 아부다비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멀리 보이는 시내 풍경도 볼 수 있으니 말이죠...





파노라마뷰로 담아본 모습. 위에서 설명되지 않은 에티하드 타워스와 내이선 타워스 중간에 있는 병따개 같이 생긴 고층건물은 아부다비의 석유회사인 ADNOC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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