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알카이마] 한국식당에 이어 한식 식재료를 파는 슈퍼마켓이 들어서다!

UAE 변방에 있는 라스 알카이마에 한국인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라스 알카이마에도 한국식당이 잇달아 들어섰습니다. 라스 알카이마 최초의 한국식당이자 기존의 고깃집, 한식 위주에 일식을 추가한 서울갈비가 아카시아 호텔 지하에 문을 연데 이어 한국식 치킨과 분식 위주의 메뉴로 차별화된 케이팝 치킨이 미나 알아랍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라스 알카이마 서울 갈비/ 아카시아 호텔 지하)

두 곳의 한국식당이 생기기는 했지만 한국 식재료 구입은 두바이까지 나가 한국슈퍼에서 직접 사오거나 두바이에 있는 한국슈퍼, 혹은 라스 알카이마 자유무역지대 내에 있는 식재료 수입업체 싱가리아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라스 알카이마 케이팝 치킨/ 미나 알아랍 12동)

그러던 중 오프라인 슈퍼마켓을 개장할 계획이라는 소식만 전해져 왔던 싱가리아가 최근 라스 알카이마 시내와 외곽을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에 새로 생긴 건물에 입주하여 큐코 아시안 마켓이란 이름으로 정식 개장했습니다.

아시안 슈퍼마켓을 표방하고 있지만, 주요 판매품목은 한국 식재료입니다.

제가 들렀을 무렵에는 대략 7~8명의 아랍인 손님들이 식품을 구매하러 왔었습니다만 차마 사진에 담지 못한 이유는 아랍 여성들이기 때문에;;;;;

케이팝도 케이팝이지만 젊은 이마라티 여성들 사이에서도 한국 드라마를 통해 한국어와 한국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보니, 드라마 속에 나오는 한국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추세를 살리고자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한국 음식 전시회가 두바이에서 얼마전에 열릴 정도였죠.

건식품부터 전자밥솥까지 다양한 구색을 갖추었습니다. 기내 수화물 반입제한으로 UAE 입국시 새로 산 전자밥솥을 수화물로 붙여놓고 제대로 올까 걱정했던 생각을 하면 한결 나아졌달까요.

슈퍼 내 구석에는 비무슬림들을 위한 폐쇄된 코너가 있습니다. 보통 대형 슈퍼마켓에서는 보통 돼지고기를 파는 정육점과 관련 제품들을 판매하지만, 이곳에서는 돈육 성분이 들어간 한국 라면과 순대, 만두 등을 판매하기 위한 코너입니다. 까르푸나 일반 대형 매장에서도 신라면 등의 한국 라면을 판매하지만, 한국에서 파는 라면과는 성분이 살짝 다릅니다. 이 곳에서의 판매를 위해 할랄 인증을 받다보니 돈육 성분이 빠진 무슬림지역 한정 레시피로 만들어질 수 밖에 없거든요. 따라서 이 안에서 판매하는 라면은 한국에서 판매되는 레시피 그대로의 라면인 셈이죠!

라스 알카이마에 위치한 한국식당과 슈퍼마켓의 위치를 지도로 표시하면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큐코 아시안 마켓에서 동쪽 방향으로는 라스 알카이마 시내와 오만의 무산담으로 가거나, 비자런을 할 수 있는 알다라 국경으로 연결되고, 서울 갈비 서쪽으로는 움 알꽈인, 아즈만, 샤르자를 거쳐 두바이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