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AE는 블로그를 통해서도 여러번 소개했지만, GCC 국가 중 가장 관대한 음주생활이 가능한 나라입니다. 물론 방문객으로 여행하면서 식당이나 바에서 술을 사마시면 나름 비싸지만, 여러 곳에 영업 중인 셀라를 이용하면 한국에선 보지 못했던 술까지 전세계에서 온 다양한 주종을 비교적 싸게 구할 수 있기도 합니다. (지금은 환율 때문에 큰 의미는 없어졌지만...) 과거엔 주류구매 라이센스를 따로 신청해야 했던 아부다비와 두바이도 코로나를 기점으로 사실상 라이센스를 형식적인 서류로 만들어버린 바도 있었습니다. 라이센스가 의무였던 시절엔 신청할 때 급여 증명서까지 내야해서 기준 급여를 맞추지 못해 신청이 불가능한 사람들이 훨씬 많았거든요.
이러한 UAE 주류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대형 셀라들은 움 알꽈인과 라스 알카이마 등 북부 토후국에 많이 있습니다. 아부다비와 두바이처럼 술에 세금을 매기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구할 수 있어서 아부다비와 두바이 거주자들도 드라이브 삼아 원정 구매하러 많이 올 정도니까요. 특히 코로나를 거치고 GCC 최초의 카지노 리조트 건설이 한창인 라스 알카이마에서는 윈 카지노가 들어설 알마르잔 아일랜드 일대에 있는 알함라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창고형 대형 셀라들이 여러 곳이 개장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기도 합니다. (파는 술 종류도 다양할 뿐더러 돈이 없어서 못 사는 어마무시한 가격대의 술들도 동네 셀라에서 종종 볼 수 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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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주류시장의 한국술
이러한 UAE 주류시장에서 한국술은 진로, 참이슬, 좋은 데이 등 녹색병으로 상징되는 희석식 소주와 과일소주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일본술과 중국술이 팔리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말이죠.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한식 자체가 일식과 달리 마이너한 장르였던 탓도 있고, 중국인처럼 물밀듯이 들어와 시장을 키울 정도는 아니니까요. 물론 주류 산업의 발전을 제한하는 여러가지 법적인 국내사정이 더 크겠지만요.
그나마 한국에서 마셔봤던 (진로, 참이슬, 좋은 데이 등), 혹은 한국에 있었을 땐 듣도보도 못했던 (찾을수록, 담소) 녹색병의 희석식 소주만 주로 팔리던 이곳에 한 셀라에서 월매 막걸리를 정규 상품으로 추가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달까요?
이 지역에서도 최근 몇 년 사이에 한국 문화와 음식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마이너한 장르였던 한식당이 파인 다이닝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같이 팔만한 한국술이 희석식 소주 밖에 없다는 건 더더욱 아쉬웠었습니다. 물론... 프리미엄 술을 식당에서 반주삼아 마시기엔 미친듯한 가격의 장벽이 있지만, 그렇게라도 풀려야 셀라에서도 다양한 한국술을 볼 가능성이 생길테니까요.
증류식 소주 진출의 길이 열리다
이러던 와중에 두바이에서 최고급 파인 다이닝 한식당이자 공식 수입된 횡성 한우를 처음으로 소개하기 시작한 세인트레지스 가든의 한식당 하누가 화요와의 협업으로 작년 12월 23일 중동 최초의 화요 이벤트로 화요가 10년 만에 내놨다는 신상 소주 화요19금 론칭 이벤트를 개최하면서 증류식 소주가 이 곳 셀라에도 들어올 수 있으리란 기대를 갖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개인적으론 소식을 들었을 때 관심이 있었고 직접 초대도 받았던 이벤트였지만, 평일 이벤트라 다음날 출근 및 음주운전 이슈가 있어서 아쉽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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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문경수 셰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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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상반기, 일품진로와 화요의 UAE 주류시장 데뷔!
이 이벤트 후 석달이 지나 라마단이 끝난 3월 말 별생각없이 바라쿠다를 들렀다가 녹색병이 아닌 소주를 UAE 셀라에서 처음 보게 됩니다. 바로 하이트진로의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인 일품진로가 첫 선을 보인 것이죠. 보자마자 바로 사왔... (현재 바라쿠다는 일품진로를 소주 섹션과 일본술 섹션에 나눠 진열하고 있습니다.)

일품진로를 사온 후 또 석달 뒤인 지난 어제, 윈 카지노로 인한 대규모 도로확장공사로 인해 주행 거리가 어마무시하게 길어지는 바람에 한동안 하지 않았던 셀라 투어를 오랜만에 돌다가 A+E 셀라에 입고된 화요를 처음 보고 덥썩 질러버렸습니다. 직원은 네가 며칠 전에 신상으로 입고된 화요를 산 첫 손님일거라고 하더군요.

바로 아래 진열된 희석식 소주와 비교해 보면 셀라에서는 화요를 프리미엄이라는 말이 걸맞게 나름 신경써서 진열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술병을 빼서도, 박스를 눕혀서도 진열하는 술은 몇 종류 안되거든요.

술과 함께 들어있는 카탈로그의 상품 중 화요 엑스트라 프리미엄과 작년 말 하누에서 론칭 이벤트까지 했던 화요 19金은 없었던 대신 화요 17 (200ml), 화요 25, 41, 53 (이상 500ml)이 처음 들어왔더군요. A+E 홈페이지엔 화요 17 375ml도 검색은 되지만 아직은 들어오지 않았는지 구매불가 품목이긴 하지만요.

2026년 상반기에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인 일품진로와 화요가 잇달아 UAE 주류시장에 공식 유통되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좀더 다양한 한국술이 이 곳에 진출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름 다양한 술로 구성된 한국술 섹션이 생길 수 있을 정도로 말이죠.
주세 여부에 따른 두바이와 라스 알카이마의 가격차
덧, 위에서 언급했던 두바이 셀라와 라스 알카이마 셀라의 술 가격차가 어느정도 나는지는 화요 판매가를 비교해 봐도 눈에 확 들어옵니다. 똑같은 A+E에서 파는 화요지만 주류에 30% 주세가 붙는 두바이 (2023년부터 2024년까지 2년간만 한시적으로 폐지)와 주세가 없는 라스 알카이마의 차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두바이와 아부다비의 거주자들도 술을 많이 사야할 때 움 알꽈인이나 라스 알카이마로 원정 구매를 올 수 밖에 없는 셈이죠.
아래 예시로 든 현재 가격은 프로모션이 붙지 않는 판매가로 각종 프로모션이 적용될 때 구매하면 더 싸게 살 수 있습니다. (화요는 의외로 두바이보다 라스 알카이마에 먼저 풀렸네요...)
| A+E 두바이 | A+E 라스 알카이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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