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축구협회는 FIFA의 유치 제안서 제출 마감시한인 31일을 하루 앞둔 30일, 체육부 장관과 축구연맹 회장, 그리고 두 명의 남녀 유스 선수를 대표로 하는 사절단을 프랑스 파리로 보내 자신들의 유치 제안서를 FIFA에 공식 제출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여성들의 운동을 금지해왔던 사우디지만, 지금은 프로 리그로 개편하고, 국대도 육성하는 등 여자 축구를 포함한 여성들의 스포츠 활동을 적극 장려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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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대로라면야 유치 제안서여야 겠지만, 2034 월드컵 유치전에는 사우디만 단독으로 참가했기에 사실상의 개최 제안서를 제출한 셈입니다. 엽기적인 2030 월드컵 공동 개최와 아시아-호주 지역으로 한정한 신청지역 제한 때문에 유치를 놓고 겨룰 경쟁국이 없어 사실상 개최를 확정한 상황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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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절차상의 요식행위이긴 하지만, 3분기의 FIFA 현장 답사를 거쳐 12월 11일로 예정된 공식 발표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2027 AFC 아시안컵 유치에 이어 2034 FIFA 월드컵을 준비하게 될 사우디는 현재까지 3개 도시 8개 경기장을 월드컵 경기장으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27 아시안컵 개최를 확정지었을 당시에만 해도 2030 월드컵 공동개최 추진을 의식한 듯 경기장의 수용규모를 작게 계획했던 사우디는 월드컵 유치가 사실상 성공함에 따라 아시안컵을 위해 지으려던 일부 경기장의 설계를 대폭 업그레이드하는 방향으로 변경하고 있습니다.
월드컵 경기장을 몇 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발표했던 카타르 월드컵 때와 달리 사우디는 이번 7월들어 리야드에서만 3개의 경기장 디자인을 공개하는 등 준비속도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전례없는 48개국이 출전하는 월드컵을 단독 개최하니 그 이상의 준비가 필요하겠죠.
사우디 유치 위원회는 FIFA에 개최 제안서를 제출한 바로 다음날 TV로 생중계 된 기자회견을 통해 15개 스타디움의 디자인과 준비 계획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사우디는 5개 도시에 11개의 신축 경기장을 포함한 15개의 경기장 및 15개 도시에 각국 대표단을 위한 훈련장 및 선수단과 축구팬들을 위한 숙박시설 등을 준비하게 됩니다. 활용하는 공간이 많은 만큼 카타르 월드컵 때와 같은 숙박 대란은 피할 수 있겠죠.
도시 | 위치 | 스타디움 | 훈련장 | 팬 페스티벌 부지 | 숙박시설 |
리야드 | 사우디 중부 | 8개 | 54개 | 2개 | 127,000실 이상 |
젯다 | 사우디 서부 | 4개 | 30개 | 2개 | 43,000실 이상 |
알코바르 | 사우디 동부 | 1개 | 12개 | 2개 | 17,000실 이상 |
아브하 | 사우디 남서부 | 1개 | 9개 | 2개 | 19,000실 이상 |
네옴 | 사우디 북서부 | 1개 | 4개 | 2개 | 24,000실 이상 |
그럼 이번에 공개된 15개의 스타디움을 살펴봅시다.
- 리야드 -
킹 살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리야드, 92760석)
타입: 신축 경기장 (당초 아시안컵 경기장으로 계획되었던 4만석 규모의 리야드 스타디움을 월드컵 주경기장으로 업그레이드)
현황: 디자인 공개
완공: 2029년
토너먼트: 개막전 및 결승전
리야드시는 사우디의 제안서 제출 전날 킹 살만 공항 근처, 리야드 엑스포장 맞은 편에 들어설 킹 압둘아지즈 공원의 일부로 차세대 주경기장이 될 킹 살만 스타디움을 공개했습니다. 아시안컵을 위해 만들려던 4만석 규모의 경기장을 대폭 업그레이드해서 개막전과 결승전이 열리게 됩니다.
킹 파흐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 (리야드, 70200석)
타입: 기존 경기장 개보수
현황: 확장공사 중
완공: 2026년
토너먼트: 4강전까지 배정
1982년 개장 이래 사우디를 대표하는 경기장이자, BTS의 첫 사우디 스타디움 단독 투어장으로 아미들에게도 친숙한 킹 파흐드 스포츠 시티가 작년말을 끝으로 대규모의 확장 개보수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뉴 무랍바 스타디움 (리야드, 46010석)
타입: 신축 경기장
현황: 디자인 공개
완공: 2032년
토너먼트: 32강전까지 배정
그랜드 모스크 중심인 카바를 닮은 정육면체의 랜드마크를 포함한 새로운 다운타운을 리야드 북서부에 건설 중인 무랍바측은 7월 16일 무랍바 지역에 또다른 랜드마크가 될 뉴 무랍바 스타디움의 디자인을 공개했습니다. 이 경기장은 이 지역에 많은 아카시아 나무에서 영감을 받은 지역적 특성과 혁신적이로 현대적인 스타일을 결합한 디자인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루쉰 스타디움 (리야드, 46000석)
타입: 신축 경기장
현황: 디자인 공개
완공: 2032년
토너먼트: 32강전까지 배정
국부펀드 PIF 산하의 디벨로퍼이자 현재 사우디 리그의 메인 스폰서이기도 한 루쉰 그룹은 개최 제안서를 제출한 당일 저녁 리야드 남서부에 건설할 루쉰 스타디움의 디자인을 공개했습니다. 루쉰 스타디움은 "주변 지역에서 하늘로 솟아오르는 현대적인 크리스탈 디자인"이 특징으로 "사우디 중부 지역의 도시 구조와 건축학적 특징"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프린스 무함마드 빈 살만 스타디움 (낏디야, 46979석)
타입: 신축 경기장 (당초 아시안컵 경기장으로 계획되었던 4만석 규모의 낏디야 스타디움을 미래형 디자인으로 업그레이드)
현황: 디자인 공개
완공: 2029년
토너먼트: 3-4위전
사우디 남서부 외곽지역에 들어설 엔터테인먼트 특화 도시 낏디야의 한 절벽 위에 세워지게 될 이 경기장은 당초 한쪽 끄트머리가 벼랑을 형해 있는 원반현 디자인이 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름을 프린스 무함마드 빈 살만 스타디움으로 바꾸면서 그야말로 아스트랄한 미래형 디자인의 경기장으로 바뀌었습니다.
사우스 리야드 스타디움 (리야드, 47060석)
타입: 신축 경기장
현황: 디자인 공개
완공: 2032년
토너먼트: 32강전까지 배정
FIFA에 제출한 제안서를 공개하는 7월 31일 기자회견에서 공개했습니다.
프린스 파이살 빈 파흐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 (리야드, 46865석)
타입: 기존 경기장 개보수
현황: 건설 중
완공: 2027년
토너먼트: 32강전까지 배정
FIFA에 제출한 제안서를 공개하는 7월 31일 기자회견에서 공개했으며, 알말라즈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경기장으로 킹 압둘라 파크 내에 새로 짓게 되며, 현 경기장은 새 경기장 완공 후 주차공간으로 용도가 변경됩니다.
킹 사우드 유니버시티 스타디움 (리야드, 46319석)
타입: 기존 경기장 개보수
현황: 디자인 공개
완공: 2032년
토너먼트: 32강전까지 배정
FIFA에 제출한 제안서를 공개하는 7월 31일 기자회견에서 공개했으며, 현재 알나스르의 홈구장인 알아우왈 파크로 알려진 이 경기장 역시 현재 수용능력의 두 배 이상으로 확장하게 됩니다.
- 젯다 -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 (젯다, 58432석)
타입: 기존 경기장 개보수
현황: 사용 중
완공: 2032년
토너먼트: 8강전까지 배정
2014년 5월 1일 개장한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는 현재 사우디에서 두번째로 큰 경기장이었으나, 킹 살만 스타디움의 공개로 인해 세번째로 큰 경기장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다른 경기장과 같은 별도의 확장공사 및 개보수 공사가 예정되어 있지 않은 유일한 경기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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젯다 센트럴 디벨롭먼트 스타디움 (젯다, 45794석)
타입: 신축 경기장
현황: 공사 착공
완공: 2027년
토너먼트: 32강전까지 배정
젯다 중심부를 대규모로 개발하는 지역 개발 프로그램인 젯다 센트럴 개발 프로젝트의 4대 랜드마크 중 하나로 준비 중인 경기장으로 전통적인 건축 디자인에 영감을 받아 큐빅 형태를 띄고 있으며, 이웃한 지역 안에 담겨있는 듯한 입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낏디야 코스트 스타디움 (젯다, 46096석)
타입: 신축 경기장
현황: 디자인 공개
완공: 2032년
토너먼트: 16강전까지 배정
FIFA에 제출한 제안서를 공개하는 7월 31일 기자회견에서 공개했습니다. 가장 컬러풀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네요.
킹 압둘라 이코노미 시티 스타디움 (젯다, 45700석)
타입: 신축 경기장
현황: 디자인 공개
완공: 2032년
토너먼트: 32강전까지 배정
FIFA에 제출한 제안서를 공개하는 7월 31일 기자회견에서 공개했습니다.
- 알코바르 -
아람코 스타디움 (알코바르, 46096석)
타입: 신축 경기장 (당초 아시안컵 경기장으로 계획되었던 4만석 규모의 담맘 스타디움의 디자인을 업그레이드)
현황: 공사 착공
완공: 2026년
토너먼트: 16강전까지 배정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레알의 원클럽맨이었던 나초 페르난데스를 영입하면서 사우디 이적시장의 큰 손으로 이름을 올린 1부 리그 승격팀 알까드시야의 구단주인 사우디 아람코가 디벨로퍼 루쉰과 건설하기 시작한 스타디움입니다. 2026년 완공 및 운영 예정으로 아라비아만 해안의 소용돌이치는 해류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당연히 알까드시야의 홈구장으로 확정.
- 아브하 -
킹 칼리드 유니버시티 스타디움 (아브하, 45428석)
타입: 기존 경기장 개보수
현황: 디자인 공개
완공: 2032년
토너먼트: 16강전까지 배정
FIFA에 제출한 제안서를 공개하는 7월 31일 기자회견에서 공개했으며, 현재 대학교가 사용하고 있는 경기장을 개보수해 45000석으로 확장하게 됩니다.
- 네옴 -
네옴 스타디움 (라인, 46010석)
타입: 신축 경기장
현황: 디자인 공개
완공: 2032년
토너먼트: 8강전까지 배정
FIFA에 제출한 제안서를 공개하는 7월 31일 기자회견에서 공개했으며, 사우디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수직도시 네옴에 들어서게 되며 350미터 이상에 자리잡고 공중에 매달린 첫번째 경기장이 됩니다.
사우디가 이번에 제출한 제안서를 통해 경기장이 들어설 수직도시 라인의 내부 설계도가 처음 공개되었습니다.
사우디는 5개 도시에서 경기가 열릴 경기장과 이를 포함한 15개 도시에 준비할 훈련 캠프를 오가기 위한 교통망도 확중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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