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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X] 리야드 에어, 첫 공개한 디자인에 비해 좀더 차분해진 두번째 기체 도장 공식 발표!

둘라 2023. 11. 14.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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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부펀드 (PIF)를 모회사로 하는 사우디의 두 번째 국적 항공사 리야드 에어는 지난 3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공식 발표 이후 첫 취항 일정이 잡히기 전부터 걸프 지역에서 출범한 항공사 중 가장 큰 스타트업 항공사로서의 행보를 이어왔습니다.

 
출범 발표가 나온지 불과 이틀 만에 미국 보잉사와 (옵션이 걸린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최종 구매대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보잉에게도 기록적인 최대 72대의 드림라이너 구매 계약을 맺어 화제를 끌었으며, 

 
그로부터 석 달 뒤인 6월에는 파리 에어쇼를 앞두고 비주얼 아이덴티티와 인상적인 기체 도장을 공개하고, 국제항공운송협회 (IATA)로부터 RX라는 항공사 코드를 공식적으로 부여받았습니다.

 
2025년 중반쯤 첫 운항에 들어갈 것이라고 일정일 공개한 리야드 에어는 막강한 재력을 과시하듯 지난 8월에는 스페인 라 리가의 아틀레티고 마드리드와 연 4천만 유로 상당의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여 저지 가슴팍에 로고를 새겨 버렸습니다. 현재 운항 중인 항공사도 아니면서, 공식 운항 일정 및 노선은 내년 이후에나 확정할 듯한 항공사가 영업 전부터 스폰서로 나서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죠... (저지에 박아버리니 영... 디자인은 구려보입니다만...)

 
 
그런 리야드 에어가 11월 13일부터 17일부터 두바이에서 열리는 두바이 에어쇼를 앞두고 두 번째 기체 도장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지난 6월 공개했던 기체 도장이 차분한 톤임에도 일반적인 트렌드와는 거리가 먼 화려한 채색을 통해 눈에 확 띄는 강렬한 인상을 안겨주었다면, 

 
 
이번에 공개한 두 번째 디자인은 첫번째 디자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차분한 색상을 사용했습니다. 리야드 에어의 설명을 따르자면, 상징이 된 남색 테마를 이어가면서 뒤틀린 캐노피는 전통적인 베두인 텐트와 아랍 서예의 곡선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네요. 이 디자인은 순수함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미래 지향적 비전을 상징하는 독특한 무지개 빛깔의 동체 (완벽히 화이트는 아니라는거죠...)와 남색의 대조를 이루는 대담하고 넓은 조종석 창이 특징입니다.

 
 
리야드 에어는 이번 기체 도장 공개와 더불어 내세운 Think Twice라는 모토처럼 과감했던 첫 도장을 버리는 것이 아닌, 두 개의 디자인을 병용해서 사용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체 구성 및 노선이 아직 미정이기에 어떤 디자인을 채택할지는 모르겠지만, 장거리 노선이나 상징적인 노선에 투입될 광폭동체 항공기 (wide-body aircraft)는 첫번째 디자인을, 단거리 노선에 투입될 협폭동체 항공기 (narrow-body aircraft)에는 두번째 디자인의 도장을 사용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번 에어쇼 기간 중 협폭동체 항공기인 보잉 737 맥스를 100대 구매계약을 맺을 전망이라는 소식과 달리, 리야드 에어 측은항공기 제작사들과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며 수주 내에 구매계약 체결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리야드 에어는 2030년까지 170대의 여객기를 운항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현재까지 20명의 기장을 포함한 150명의 직원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야드 에어가 두바이 에어쇼에서 구매계약을 공개하지 않은 것과 달리 긴장하고 있을 에미레이츠는 보잉사와 520억 달러 규모의 항공기 95대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 보잉 777X-9 55대 (2025년부터 인수 시작)
- 보잉 777X-8 35대 (2030년부터 인수 시작)
- 보잉 787 드림라이너 5대 (기존 주문에 추가)
 
이와 더불어 협폭동체 항공기인 보잉 737만을 운영하고 있는 에미레이츠의 자회사 플라이 두바이 역시 이번 에어쇼를 통해 110억 달러 상당의 보잉 787-9 드림라이너 30대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인수는 2026년부터…) 이번 구매계약은 플라이 두바이에서 처음 지르는 광폭동체 항공기입니다.
 
 
리야드 에어는 항공기 구매계약 발표대신 "미래를 향한 혁신과 지속 가능성을 추진하기 위해 공유된 비전으로 하나가 되었다"며, 럭셔리 전기차 제조업체인 루시드 모터스와 파트너십 계약 체결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홍해국제공항을 이용하는 호텔 투숙객들에게 호텔까지 쇼퍼 서비스 차량으로 루시드 자동차들이 투입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리야드 에어의 쇼퍼 서비스도 루시드 자동차가 투입될 것으로 보이네요.

 
 
테슬라에서 퇴사한 인원들이 설립한 미국의 전기차 업체인 루시드 모터스는 꾸준하게 타 회사와의 합병설이 돌다가 결국 자동차 제조업 진출에 관심을 보여왔던 사우디 국부펀드가 2018년부터 투자를 시작하여 지분을 늘리기 시작해 현재는 60.6%의 지분을 가진 최대 주주이자 모기업이 되었으며, 지난 9월에는 사우디 젯다 인근의 킹 압둘라 경제 도시 내에 루시드 에어 제조 공장인 AMP-2를 열고 가동에 들어간 바 있습니다.  

 
루시드 그룹의 첫 해외 공장이자, 수십 년째 여러 차례에 걸쳐 자동차 제조 공장을 세우려고 시도했었던 사우디 내 첫 자동차 제조 공장인 AMP-2는 초기 단계에선 미국 애리조나에 있는 공장인 AMP-1에서 생산한 부품을 수입해 부분조립생산 (SKD) 방식으로 연간 5천대의 루시드 에어를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생산능력을 확장하기 시작해 2030년대 중반에는 완전조립형 (CBU) 생산으로 전환을 완료하여 연간 150,000대의 차량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리야드 에어는 제1 국적 항공사 사우디아와 코드쉐어, 교차 이용 등 광범위한 협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단순히 경쟁사가 아닌 두 항공사간의 시너지를 노려 상부장조하는 방안 모색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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