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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C&GU/UAE

[정치] 셰이크 무함마드 대통령, 셰이크 만수르를 새 부통령에, 그리고 장남 셰이크 칼리드를 왕세자로 지명!

둘라 2023. 3. 30.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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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크 만수르 UAE 부통령과 셰이크 칼리드 아부다비 왕세자

 

UAE 대통령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은 3월 29일, UAE 정부와 아부다비 정부 최고위층 개편에 대한 칙령을 잇달아 발표했습니다.
 

 
이번 발표는 셰이크 무함마드 대통령이 지난 3월초 아부다비의 양대 국부펀드를 재조정한 후에 따른 후속조치입니다. 셰이크 무함마드는 셰이크 칼리파 사후 자신이 맡고 있던 아부다비 최대 국부펀드인 7900억 달러 규모의 아부다비 투자청 (Abu Dhabi Investment Authority) 청장 자리를 최근 몇 년 사이 아부다비 내에서 경제적 영향력을 미친듯이 키우고 있는 셰이크 타흐눈 빈 자이드 알나흐얀에게 넘겨주고, 셰이크 만수르가 회장으로 있던 아부다비 2대 국부펀드인 무바달라 (Mubadala)의 회장을 맡고 셰이크 만수르를 부회장으로 지명한 바 있습니다.

 
 

1. UAE 정부

UAE 연방 최고 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우리에겐 맨시티 갑부 구단주로 유명하지만, UAE 부총리 겸 대통령실 장관인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흐얀을 UAE 부통령에 지명했습니다. 1997년 대통령실 실장을 맡으며 UAE 대통령을 보좌해 온 셰이크 만수르는 아버지 셰이크 자이드, 이복형 셰이크 칼리파, 친형 셰이크 무함마드를 잇달아 모시면서 2009년 부총리 겸 장관으로 승격된 데 이어, 이번에 부통령으로 승격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그는 경제, 사법 등 다양한 분야를 커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진 셰이크 만수르의 부통령 지명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는데, 이는 UAE가 1971년 건국 이래 가장 큰 토후국인 아부다비 통치자가 대통령을, 두번째로 큰 토후국인 두바이 통치자가 부통령을 맡아왔기 때문입니다. 
 

왼쪽부터 셰이크 무함마드 대통령, 셰이크 만수르 부통령, 셰이크 무함마드 부통령

 
이번 발표에 따라 UAE 부통령은 셰이크 만수르 새 부통령과 그의 장인어른이기도 한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 부통령,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의 두 부통령 체제로 이원화 되었습니다. 이는 두 토후국 간의 민감한 이슈임에도 셰이크 만수르가 아부다비 왕가 뿐만 아니라 장인어른이 이끄는 두바이 왕가에서도 지지를 받기 때문에 큰 반발없이 가능했던 일이라는 세간의 평이 있습니다.
 
UAE 대통령 (President):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1961년생, 아부다비 통치자)
UAE 부통령 (Vice President):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 (1949년생, 총리 겸 국방장관 겸 두바이 통치자 )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흐얀 (1970년생, 부총리 겸 대통령실 장관)
 
 

2. 아부다비 정부

아울러 셰이크 무함마드 대통령은 아부다비 통치자의 권한으로 셰이크 타흐눈 빈 자이드 알나흐얀 국가 안보 보좌관과 셰이크 핫자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최고 위원회 부의장을 아부다비 부통치자로, 작년 5월 14일 자신의 대통령 취임 이후 공석이었던 크라운 프린스로는 자신의 장남인 셰이크 칼리드 빈 무함마드 알나흐얀을 지명하며 UAE 정부와 마찬가지로 아부다비 정부도 두 명의 부통치자를 두게 되었습니다.

 

왼쪽부터 셰이크 핫자, 셰이크 무함마드, 셰이크 타흐눈

아부다비 통치자 (Ruler):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부통치자 (Deputy Ruler): 셰이크 타흐눈 빈 자이드 알나흐얀 (1968년생, 국가 안보 보좌관)
                                                         셰이크 핫자 빈 자이드 알나흐얀 (1965년생, 아부다비 최고 위원회 부회장) 
아부다비 크라운 프린스: 셰이크 칼리드 빈 무함마드 알나흐얀 (1982년생, 아부다비 사무국 국장 겸 최고 위원회 회원)
 

셰이크 무함마드 대통령의 이번 칙령을 통해 자신의 대통령 취임 이후 1년 가까이 공석으로 두었던 크라운 프린스에 세 명 의 유력 후보군 (셰이크 만수르, 셰이크 타흐눈, 셰이크 칼리드) 중 아부다비 내에서는 이름을 알리고 있지만, 대외적으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자신의 장남을 지명하면서 후계 구도를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과 가까운 친동생들을 승격시키고 권한을 더욱 키워준 후, 이들이 보좌하는 가운데 세대 교체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사우디 왕가의 수다이리 세븐처럼 현 아부다비 알나흐얀 씨족 내에서 가장 큰 파워를 갖고 있는 국모 파티마 빈트 무바라크 알깨트비의 여섯 아들이자 셰이크 무함마드 대통령의 친형제들은 딱 한 명을 제외하고 국가의 실질적인 요직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UAE 대통령 겸 아부다비 통치자
  • 셰이크 함단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알다프라 지역 아부다비 통치자 대행 (그럴듯한 직위와 달리 실제로는 입헌군주제 국가로의 변환을 꾀했던 왕실 쿠데타 미수사건에 연루되어 입헌군주제 도입에 전혀 관심없는 친형 셰이크 무함마드에게 찍혀서 유배 중이라는 썰이 있음. 뭐... GCC 내에서 입헌군주제를 채택한 쿠웨이트를 보면 그럴만도;;;;;)
  • 셰이크 핫자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부통치자 겸 아부다비 최고 위원회 부회장
  • 셰이크 타흐눈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부통치자 겸 국가 안보 보좌관
  •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흐얀- UAE 부통령 겸 부총리 겸 대통령실 장관
  • 셰이크 압둘라 빈 자이드 알나흐얀- UAE 외교국제협력부 장관
  • 2019.06.28 - [GCC/GU/GCC/GU] - [사회]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부인을 통해 본 걸프왕정의 여걸들!

 
 

3. 아부다비 새 왕세자 셰이크 칼리드 빈 무함마드 알나흐얀

아부다비의 새 왕세자, 셰이크 칼리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걸보기와 달리 82년생;;;;)

국부 셰이크 자이드의 손자 세대이자 세대 교체의 중심에 선 셰이크 칼리드는 American University of Sharjah에서 국제관계학 학사, 2014년 킹스 칼리지 런던의 전쟁학 (War Studies) 박사 학위를 받은 후, 2015년에 전자 관리 보안을 위한 국가 위원회 위원장 (Chairman of the National Commission for the security of electronic management), 이듬해인 2016년에 장관급으로 국가 안보부 위원장 (chairman of the State Security Department)으로 임명되면서 정치적인 커리어를 쌓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거주증 취득 시에 한번쯤은 들어봤을 범죄수사과 CID- Criminal Investigations Department 의 수장이라고도 하죠), 2019년부터 아부다비 사무국과 최고 위원회를 통해 아부다비 운영에 관여해왔고, 아부다비 재정경제최고위원회 회원이자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ADNOC 이사회 집행위원회 의장 등을 맡고 있습니다..
 
아버지 셰이크 무함마드처럼 강직한 성품의 소유자로 2008년 12월에 결혼한 셰이카 수루르 빈트 무함마드 알나흐얀과의 사이에서 1남 2녀를 두고 있으며, (아마 차차기가 될지도 모를) 그의 아들 이름 역시 아버지의 이름을 딴 무함마드 (무함마드 빈 칼리드 빈 무함마드 알나흐얀)입니다.
 
그는 언론에 보도되진 않았지만 최근 몇 달 사이 비공식적인 셰이크 무함마드 대행으로 해외를 방문해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왕세자 지명과 함께 아부다비 최고 위원회 회장을 맡게 되면서 공식적으로 본격적인 후계자 수업에 들어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써 아부다비와 두바이의 세대 교체 첫 주자인 차기 통치자 1순위가 될 왕세자는 1982년생 동갑나기가 되었습니다. 아부다비 왕세자 셰이크 칼리드는 1982년 1월 8일생, 두바이 왕세자 셰이크 함단은 1982년 11월 14일생.
 
한편, 사우디와 UAE의 현 왕세자가 계획대로 차기 통치자에 집권하게 될 경우 GCC 내 3대 국가인 사우디, UAE, 카타르 모두 1980년대생이 나라를 이끌게 됩니다.

  •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1985년생/ 2017년 6월 21일 왕세자 지명- 크라운 프린스 2명 숙청 후...)
  • 아부다비 왕세자 셰이크 칼리드 빈 무함마드 알나흐얀 (1982년생/ 2023년 3월 29일 왕세자 지명)
  • 카타르 통치자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싸니 (1980년생/ 2013년 6월 25일 통치자에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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