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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걸프컵 1R]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대회 첫 경기를 승리로 시작한 사우디, 바레인, 카타르!

둘라 2023. 1. 8.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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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라크 바스라에서 제25회 아라비안 걸프컵이 개막했습니다. 이번 대회는 중동 지역 이동통신사인 자인 (Zain)이 대회 스폰서를 맡으면서 공식 대회 명칭은 제25회 자인 걸프컵 (칼리지는 영어로 걸프라는 의미)이 되었습니다.  

2) 1979년 바그다드에서 제5회 걸프컵을 개최한 바 있던 이라크는 그야말로 우여곡절 끝에 43년만의 걸프컵 개최에 성공했습니다. 당초 이라크는 제21회 걸프컵 (2013), 제22회 걸프컵 (2014)의 개최지로 선정된 바 있으나 ISIS가 날뛰던 어수선하던 정세를 반영하여 대회준비 미비와 불안한 치안 상황을 이유로 개최권을 바레인과 사우디에 내준 바 있으며, 세번째로 개최지에 선정된 제23회 걸프컵 (17/18)은 재정 위기로 대회를 개최할 능력이 안되니 그 다음 제24회 대회를 개최했으면 좋겠다며 개최권을 스스로 반납했습니다. 하지만, 제24회 걸프컵 (2019)은 전 대회 개최권을 반납했을 당시 이라크의 바램과 달리 카타르에서 개최되어 불참도 불사하겠다고 반발했지만 결국 출전한 바 있습니다. 사실상 네 차례나 물먹은 끝에 제25회 대회 유치에 성공하여 2021년 12월 24일부터 개막하기로 했지만, 이번엔 개최를 확정지은 대회 일정이 1년 넘게 지연되었습니다. 갑자기 신설된 2021 FIFA 아랍컵과 한창 막판에 접어들었던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그리고 아챔까지 맞물리면서 대회 일정을 연기한 끝에 결국 2022년 1월 6일 개막하게 되었습니다.

3) 43년만의 걸프컵 개최이자, 걸프전, 미국의 침공, ISIS의 난동으로 인한 정국 불안으로 수십년 만에 처음 개최하는 국제대회다 보니 대회 개막전부터 어수선했습니다. 수십년 만에 열리는 대회를 보고싶어하는 팬들의 염원이 한데 모이다보니 티켓 판매부터 원할하지 않았습니다. 걸프컵에 맞춰 이라크에선 처음으로 온라인 티켓 판매를 하다보니, 티켓 판매권을 영국 업체에게 넘긴 이라크 조직 위원회는 티켓 판매에 관여할 수도 없는 상황인데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의 원성을 들어야만 했고, 시아파 종교 지도자들은 조직 위원회에게 우리는 국민들의 90% 이상이 무슬림인 이슬람 국가이니 만큼 개막식에서 공연을 펼치지 말라고 압력을 넣기까지 할 정도였으니까요.    

4) 조편성 결과

5)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빼라는 종교세력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개막식은 당초 개막식에서 공연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라크의 슈퍼스타 카딤 알사헤르가 공연하진 않았음에도 다양한 공연과 함께 성대하게 펼쳐졌습니다. 

6) 하지만, 개막식이 시작되기 전 쿠웨이트 사절단이 경기장에서 퇴장하는 소동이 발생한 것이 옥의 티였습니다. 쿠웨이트 통치자 셰이크 나와프 대리인 자격으로 초대받은 셰이크 파하드 알나세르가 경기장 주변의 대혼란으로 인해 경기장 안에 들어올 수 없음을 알게 된 쿠웨이트 사절단이 조직 위원회측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주먹다짐이 발생했고, 결국 경기장 안에 들어와 있었던 사절단이 전격 철수해 버린 것이었습니다. 이 대혼란의 와중에 쿠웨이트 축구협회의 한 이사는 경기장에 입장하던 도중 사람들에게 밀침을 당했는데, VIP석에 와서 보니 옷 주머니가 날카로운 물건에 찢겨지고 지갑이 없어진 것을 알았다고 하죠.

이 소동으로 인해 쿠웨이트 선수단이 이라크에서 철수한다는 루머가 돌았으나 쿠웨이트 축구협회는 단지 루머일 뿐이라며 이를 부인했고, 대회 조직위원회는 쿠웨이트 축구협회에 소동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과하는 것으로 일단락되었습니다.

7) 아랍 국가에서 "아라비안 걸프"라고 부를 때마다 발끈해 온 이란은 FIFA측에 "아라비안 걸프 컵"이란 명칭을 사용한 것에 대해 제소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UAE 리그가 아라비안 걸프 리그라고 대회 명칭을 바꿨을 때 자국 리그인 페르시안 걸프 리그와 유사하다며 제소했던 것처럼요. 물론 FIFA는 기각했습니다만...

8) 이번 대회에는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했던 사우디와 카타르가 국대 1.5군, 혹은 올림픽 대표팀을 출전시키고 걸프컵 대회기간 중에도 자국 리그 일정을 소화하는 반면, 나머지 출전팀들은 리그를 중단하고 국대를 출전시켰습니다.

9) 개최국 이라크와 오만의 개막전에서는 동점없이 비겼습니다.

10) 예멘과 사우디의 경기에서는 수마이한 알나비트의 결승골과 무삽 알주와이르의 쐐기골을 앞세운 사우디가 0대2로 승리했습니다. 수마이한 알나비트는 이번 걸프컵 1호골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이 경기는 미로슬라프 수컵 예멘 감독의 프리 매치 기자회견부터 화제를 모았는데, 그가 서포터즈들의 기대가 큰 건 알고 있지만 대표팀의 성적에 대해서만큼은 현실적으로 인내심을 가져달라며, 8년전부터 이어져 온 내전으로 인해 대표팀을 위한 괜찮은 재정 지원이나 대회 준비 프로그램은 꿈도 꿀 수 없는데다 그로 인해 1년 반 가까이 A매치나 리그에서 실전을 치뤄본 적이 없는 선수들로 구성된 예멘 대표팀의 현실적인 한계를 이야기하면서 툭툭을 어떻게 메르세데스와 비교할 수 있겠냐고 말한 것에 예멘 서포터즈들이 격분하면서 시작된 것이었죠.

11) 디펜딩 챔피언 바레인과 UAE의 경기에서는 자심 알셰이크의 결승골을 앞세운 바레인이 UAE를 2대1로 꺾었습니다. UAE는 세바스티안 테갈리가 후반 인저리 타임에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너무 늦었기에 영패를 면한 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12) 쿠웨이트와 카타르의 경기에서는 아므로 압둘파타와 아흐메드 알라엣딘의 연속골을 앞세운 카타르가 0대2로 승리했습니다.

 

 

1. 경기 결과

- A조 -

이라크 0:0 오만 (1월 6일 19:00/ 바스라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이라크 오만

 

 

예멘 0:2 사우디 (1월 6일 21:45/ 바스라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예멘 사우디
  (전반 18분) 수마이한 알나비트
  (전반 34분) 무삽 알주와이르

 

 

- B조 -

바레인 2:1 UAE (1월 7일 16:15 알미나아 스타디움)

바레인 UAE
(후반 15분) 코마일 알아스와드  
(후반 32분) 자심 알셰이크  
  (후반 47분)

 

 

쿠웨이트 0:2 카타르 (1월 9일 19:15/ 알미나아 스타디움)

쿠웨이트 카타르
  (전반 23분) 아므로 압둘파타
  (전반 38분) 아흐메드 알라엣딘

 

 

2. 조별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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