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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UAE, 외국 영화의 무삭제 개봉을 위한 21세 이상 관람가 신설!

둘라 2021. 12. 20.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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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미디어 규제 사무소 (Media Regulatory Office)는 영화관람 등급에 21세 이상 관람가 (21+)를 신설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UAE의 연령별 영화관람 등급은 전연령가 (G)부터 18세 이상 관람가 (18+)까지입니다. 

 

이번에 신설한 21세 이상 관람가는 외국 영화를 사전 검열없이 무삭제로 개봉하기 위한 관람 등급으로, 영화에서는 처음이지만 게임에서는 지극히 일부 게임에 이미 적용되고 있는 등급입니다. 

 

오늘 발표가 있기 전까지 최고 등급이었던 18세 이상 관람가는 성인 관람가 같으면서도 영화에 따라 일부 씬을 들어내거나 무음으로 처리한 편집된 버전이 극장에서 상영되어 왔습니다. 특히, 과도한 신체 접촉을 동반한 이성&동성애, 신성 모독 등이 주로 삭제 대상이었죠. 검열 당국은 과도한 편집질로 논란이 일 때마다 자신들이 자른 건 아니고 배급업자가 알아서 편집한거라는 믿기지도 않는 구차한 변명을 대곤 했었습니다.

 

이런 경우 극장에선 삭제판을 보고, 스트리밍 컨텐츠를 통해 한국어 자막까지 지원되면 더 좋은 무삭제판을 봐야만 했죠.

 

UAE의 영화 검열에서 가장 유명했던 사례는 15세 이상 관람가로 개봉해놓고 욕설과 마약 장면이 많다며 180분짜리 영화의 45분을 들어낸 엽기적인 가위질로 욕을 바가지로 먹었던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라던가...

동성애 장면을 들어내었던 보헤미안 랩소디 (애플TV를 통해서 삭제되었던 장면을 볼 수 있었다죠),

 

박 사장 부부의 소파씬을 들어낸 기생충 (특히, 스트리밍 버전에선 무삭제로 공개하는데, 유독 OSN의 아랍어 스트리밍 버전은 희안하게 편집을 해서 공개한 바 있습니다. 역시 애플TV에서 잘려진 장면을 봤지만요.)

 

지난달엔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며 아예 상영을 금지한 이웃 나라들과 달리 개봉은 했지만 늘 하던대로 동성애 뿐만 아니라 이성애 장면 등을 들어낸 이터널스가 대표적인 케이스였죠.

 

UAE는 관용적인 이슬람을 표방하며 최근 몇 년간 사회 전반에 걸쳐 적용되어왔던 샤리아의 색채를 단계적으로 옅게 만들어 왔습니다. 이미 거의 모든 전세계 국가에서 온 사람들이 살고 있는 UAE지만, 여러모로 더욱 돈이 되는 외국인 투자자와 거주자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라마단 금식 시간 중 식당 및 주점 영업 제한을 점점 풀기 시작하더니 올해 라마단부터는 아예 그나마 있던 라마단 장벽마저 없애버려 딱히 신경쓰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만들더니... 

2021.04.12 - [GCC/GU/UAE] - [라마단] 올해 라마단부터 아부다비와 두바이는 식당에서 의무적으로 설치해야만 했던 라마단 장벽을 없애기로!

 

건국 50주년을 맞이하여 대대적인 법 개정을 통해 간통도 처벌대상이 아니고, 혼외 자식이 생겼을 경우 누구라도 신생아의 출생신고만 할 수 있으면 처벌하지 않는 규정 (대신 출생신고를 못하면 처벌)이 신설되는 상황이죠.

 

과연 어떤 영화가 UAE의 첫번째 21세 이상 관람가 영화가 될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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