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GU/UAE2020. 4. 29. 21:45


지난주 무함마드 빈 라쉬드 우주센터는 자신들이 만든 최초의 무인 화성탐사선 아말이 83시간의 긴 여정 끝에 발사기지가 될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늘에 가까워지려는 초고층 건물들을 잇달아 지으며 화제를 모은 두바이가 그 하늘을 넘어 우주에 대한 본격적인 관심을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한 것은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가 두바이 통치자에 취임한지 한 달만인 2006년 2월 6일 에미레이츠 첨단과학기술연구원 (EIAST)를 설립하면서부터였습니다. 하늘, 그리고 우주에 대한 그의 열망은 그가 남긴 대표적인 어록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하늘이 야망의 한계라고 얘기하지만, 우리는 말한다. 하늘은 단지 시작일 뿐이라고... (They say the Sky is the limit for ambition. We Say: The Sky is only the beginning)"  


(UAE 최초의 우주인 핫자 알만수리의 우주행을 자축하며 셰이크 무함마드의 어록을 새긴 에미레이츠 항공기의 특별 도장.)



한국 업체 쎄트렉아이와 함께 시작한 인공위성 노하우 축적

위성에 대한 경험이 전무했던 에미레이츠 첨단과학기술연구원이 손을 잡은 것은 영국 서리 새틀라이트 테크놀로지(SSTL), 유럽 EADS 아스트리움과 함께 소형 지구관측위성 시장을 삼분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우주항공 전문기업 쎄트렉아이였습니다. 에미레이츠 첨단과학기술연구원이 쎄트렉아이에 발주하여 2009년 7월 29일 두바이 최초의 인공위성 두바이샛 1호를 우주에 쏘아올린데 이어...



2013년 11월 21일에는 두바이샛 2호를 잇달아 쏘아올리면서 인공위성 운용에 대한 노하우를 쌓기 시작했으며,



2018년 10월 30일에는 두바이에서 제작을 마무리한 최초의 위성인 칼리파샛을 발사하며 쎄트랙아이로부터 인공위성 제작기술을 전수받게 되었습니다. 2013년 프로젝트 발표 당시에는 두바이샛 3호로 알려졌었지만 ([과학] 국내업체 기술자문으로 UAE에서 자체 제작하는 첫 인공위성 두바이샛 3호 공식 발표! 참조),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UAE 최초 제작 위성이라는 의미를 담아 대통령의 이름을 딴 칼리파샛으로 바뀐 바 있습니다. 두바이는 세계 최고층 건물을 갖겠다는 야심을 담아 부르즈 두바이를 짓다가, 정작 개장일 당일 경제위기 당시에 모라토리엄을 막아준 아부다비에 헌정하는 의미에서 부르즈 칼리파로 이름을 바꾼 전례가 있기에 갑작스런 이름 변경은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죠.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 개장식, 더 이상의 부르즈 두바이는 없다! 참조)


칼리파샛은 쎄트랙아이에서 두바이샛 2호와 같은 모델인 SI-300 위성버스를 제작하여 UAE로 보낸 뒤 2015년 4월 17일 에미레이츠 첨단과학기술연구원에서 확대개편된 무함마드 빈 라쉬드 우주센터 (MBRSC) 내에서 쎄트렉아이 기술진의 감수를 받아 위성제작을 마무리 한 뒤 2018년 2월 16일 최종점검을 받기 위해 쎄트렉아이 본사가 있는 한국으로 수송된 바 있습니다. 그리고 2018년 10월 30일 일본의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성공리에 발사되었습니다.


무함마드 빈 라쉬드 우주센터는 샤르자 아메리칸 대학교 (AUS)와 협업 하에 칼리파샛 제작이 한창이던 2017년 2월 자체제작한 최초의 초소형 큐브위성 나이프 1호를 인도에서 발사하기도 했었습니다. 




UAE의 우주진출 선언과 화성탐사 프로젝트 "아말" 시동, 그리고 화성 도시 건설 100개년 계획 발표

두바이가 경제위기로 나락에 빠질뻔한 와중에도 에미레이츠 첨단과학기술연구원을 설립한 후 불과 8년 만에 쎄트렉아이가 만든 두 대의 인공위성을 지구 궤도에 쏘아올리는 것을 본 UAE 정부는 2014년 7월 셰이크 칼리파 대통령 칙령으로 UAE 우주국 (UAE Space Agency/ UAESA) 신설과 UAE 화성탐사 계획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우주 진출을 선언하게 됩니다. UAE는 훨씬 그 이전인 2008년에 아랍권 국가들에게 함께 우주 진출에 도전하자며 범아랍 우주국 (Pan-Arab Space Agency) 설립을 제안했다가 여러 국가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하고 흐지부지된 경험을 갖고 있었습니다. 


UAE 우주국 신설 이후 화성탐사 계획을 주도하게 된 주인공은 당연히 에미레이츠 첨단과학기술연구원에서 확대개편 된 무함마드 빈 라쉬드 우주센터였습니다.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는  미국의 콜로라도 대학,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피스 및 아리조나 주립대학과 협업하여 만들 세계에서 9번째이자 아랍권 최초의 무인 우주탐사선의 이름을 아랍어로 희망이라는 의미를 담아 "아말"이라 명하고 본격적인 제작에 착수한 가운데 이듬해인 2016년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사라 아미리를 내각에 합류시키며 UAE 정부 내에서 위상을 높이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그녀는 과학자협회 위원장에서 첨단과학 담당 국무장관 (Minister of State for Advanced Sciences)으로 더욱 위상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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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는 화성탐사 프로젝트에 대한 어록을 남기면서 프로젝트에 대한 자신감과 열망을 드러내고 있기도 합니다. 희망이라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 자신들의 제안을 반대했던 아랍 국가들에게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염원을 담고 있기도 하죠.


"UAE의 화성 탐사 계획이 인류 지식에 위대한 공헌을 하게 될 것이고, 아랍문명에게 있어서도 획기적인 사건이 될 것이다 (Emirates Mars Mission will be a great contribution to human knowledge, a milestone for Arab civilization)"



화성의 대기와 기후를 탐사하겠다는 목표로 제작 중이던 화성탐사 프로젝트가 단지 1회성 이벤트가 아닌, 장기적인 비전의 초석이 될 것이라는 사실은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가 두바이에서 열린 2017년 세계정부정상회담을 통해 앞으로 100년 뒤인 2017년에 세계 최초의 화성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100개년 도시 계획 프로젝트 화성 2117 (Mars 2117)를 발표하면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클릭!) 2년 전 발표되었던 화성탐사선 아말의 목적이 바로 화성 도시 계획을 추진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수집하는 사실이라는 것을 말이죠.



화성 탐사선 아말이 막바지 제작단계에 들어간 2019년 9월에는 UAE 최초의 우주인 핫자아 알만수리를 우주로 보내 우주 진출을 향한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딛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아래 사진 속에서 그가 펼쳐 보인 세 손가락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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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칼리파샛 제작이 완성된지 2년여 만인 2020년 2월 18일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와 왕세자 셰이크 함단 빈 무함마드가 마지막 외장 부품을 장착하는 것으로 무인 화성탐사선 아말의 제작이 완료되었습니다.




UAE 정부는 왜 아말을 코로나에 상관없이 예정대로 2020년 7월 중순~8월 초순 사이에 발사하려고 들까?

무함마드 빈 라쉬드 우주센터는 탐사선 제작 완료 한 달 뒤인 3월 18일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상황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서도 화성탐사선 아말은 당초 목표했던 7월 14일부터 8월 3일 사이에 발사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으며, 그로부터 한 달 뒤인 4월 하순 일본 정부의 특별허가를 받아 아말 본체를 다네가시마 우주센터로 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무함마드 빈 라쉬드 우주센터가 온갖 난제 속에서도 예정대로 발사를 시도하려고 드는 이유는 바로 그 시기에 발사해야 UAE가 건국 50주년을 맞이하는 2021년 12월 2일에 즈음하여 화성에 도착해 탐사활동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 시기에 발사하지 못할 경우에는 시기적으로 26개월 뒤에나 발사가 가능하기에 자신들이 그린 빅 픽처가 시도부터 못해보고 사단이 날테니까요.


코로나 창궐로 인해 아말은 일정을 연기하지 않고 강행한 반면, 두바이 엑스포 2020은 1년 뒤로 개최가 연기되면서 UAE 건국 50주년은 화성탐사와 엑스포가 동시에 진행되는, 그야말로 UAE로서는 기대도 하지 않았으나 얼결에 성사된 환상적인 일정이 맞춰지게 되었습니다. 어디까지나 모든게 순탄하게 진행될 경우에 한해서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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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에서 다네가시마 우주센터까지의 멀고 먼 배송과정

탐사선을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 두바이의 무함마드 빈 라쉬드 우주센터에서 다네가시마 우주센터까지 아말이 이동하는데 걸린 시간은 총 83시간이었다고 합니다.



특제 컨테이너에 실린채 무함마드 빈 라쉬드 우주센터에서 알막툼 국제공항까지 자동차로는 45분이면 갈 거리를 옮기는데 12시간.



안전한 수송을 위해 아부다비의 막시무스 항공이 소유하고 있는 구 소련제 전략 수송기인 안토노프 An-124편에 실어 일본 정부의 특별 입국허가를 취득한 기술진들과 함께 두바이 알막툼 국제공항에서 나고야 국제공항까지 보내는데 11시간.



나고야 국제공항에서 약 1,200km 떨어진 가고시마현의 가고시마항까지 육로로 이동한 후 수송선에 실려 두바이에서 출발한지 총 83시간 만에 목적지인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UAE 정부가 목표로 삼고 있는 발사 예정시기보다 3달여 앞서 도착한 화성탐사선 아말은 동행한 기술진들이 15일간의 자가격리가 끝난 이후 발사를 위한 최종 마무리 정비작업에 들어가며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칼리파샛과 마찬가지로 우주발사체 H-IIA에 실려 발사되어 화성을 향한 첫 발을 내딛게 됩니다.


(칼리파샛을 실어 우주로 보냈던 H-I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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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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