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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바레인 (정보) 악명높은 바레인 택시와 그 대안 사설 택시, 그리고 직접 이용해 본 이웃 걸프 국가들의 택시

둘라 2014. 9. 1.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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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그 심야시간에 택시가 아닌 기사를 부른 이유는 여행객들에게 악명 높은 바레인 택시를 이용하지 않기 위해서 였습니다.



2. 바레인 택시와 사설 택시


1) 바레인 택시가 악명 높은 이유

공식적으로는 미터기가 달려 있는 바레인 택시들이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택시 기사들 때문입니다. 바레인 정부는 자국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택시 면허를 자국민들에게 내어줬는데, 이들이 미터기를 켜지 않고 통상 요금의 몇 배를 청구하다 보니 사람들이 기피하게 된 것입니다.


게다가 외국인도 아니고 바레인 사람들이고 아랍어를 모르면 말이 잘 안 통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미터기가 있어도 흥정하는 상황이 짜증날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래서 속편하게 차량을 렌트하거나 소유하면 모를까, 그렇기 힘든 사람들이 그 대안으로 이용하는 것이 바로 사설 택시입니다.



2) 사설 택시

사설 택시는 말 그대로 택시 면허가 없는 차량을 소유한 외국인 기사들이 폰으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이용하는 일종의 콜택시입니다. 당연히 바레인 교통법상 불법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외국인, 특히 장기 체류자들이 이들을 이용하게 됩니다. 바레인은 외국인들의 차량 소유를 억제하기 위해 면허발급 자체도 상당히 어려운 편이고, 도로 상태도 좋지 않은 곳이 상당히 많아 골치 아프게 면허를 따느니 이들을 이용하는 것이죠. 


그때그때 이용할 때마다 이동 구간에 따라 요금을 계산하는 방식입니다. 물론, 기사와 어느 정도 친해지기 전까지는 바가지를 살짝 씌우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택시 기사들보다는 덜 씌운다는 평가입니다. 뭐... 어차피 불법영업이기에 기사들도 번거로운 문제를 만들 필요는 없겠죠. 익숙해지다보면 적정(?) 가격도 알게 되고, 덜 바가지를 씌우게 된다고 하네요. 이들과의 관계도 나름 썸타는 관계랄까요???


어찌되었거나 불법이기에 택시들이 모여있는 곳들은 피해서 승하차할 수 밖에 없고, 당연히 돈을 건네는 모습을 보여서도 안됩니다. 택시 기사들이 바로 걸고 넘어질 수 있으니까요. 또한, 교통경찰들이 사설 택시로 의심할 경우 승객의 통화 내역을 확인해 볼 수 있기에 폰 전화번호부에 기사라고 티나게 저장해놓으면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하네요!


그럼 인근 걸프국가들의 택시는 어떨까요? 개인적으로 오만과 쿠웨이트를 제외한 나머지 GCC 4개국에서 살아봤거나 여행했던 경험으로 살짝 비교해 봅니다.



3. 이웃 걸프국가 택시들과의 비교

1) 카타르 택시


일단 택시기사들은 외국인입니다. 전체 인구에서 외국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85% 정도로 보고 있으니 굳이 카타르인이 택시를 몰 이유가 없죠.


기본적으로 미터기가 달려있고, 차창의 요금표 정보에도 미터기를 작동시키기 않으면 택시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적혀있기는 합니다만...

양심적인 기사들만 미터기를 돌립니다;;;; 이동 요금을 최소화하려면 미터기 돌리는 문제로 기사들과 다퉈야 할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바가지죠;;;;;


카타르 도하는 작은 도시지만, 현재의 도하는 도시 전체에 공사판들이 많고 새로 생기는 건물들이 많은 탓인지 목적지 주변의 지리도 어느 정도 알아두고 타는 편이 낫습니다. 안그러면 기사가 목적지를 못 찾아서 헤맵니다;;;;; 


이번에 몇 번 당했죠... 호텔 못 찾아서, 경기장 못 찾아서, 박물관 못 찾아서... 제가 탄 택시기사들이 공교롭게도 다 길치였을까요???;;;



2) 사우디 택시


사우디 택시기사들은 사우디인들도 있고 외국인들도 있습니다만... 이용해 보신 분들의 평가는 외국인 기사가 모는 택시를 타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길을 일부러 우회한다던가 골치아픈 일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죠.


사우디에 6년 가까이 살면서 실제로 택시를 이용해 본 건 귀국 직전 여행했던 리야드에서의 2박이었는데, 미터기를 잘 돌리고 있어 이용에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도심을 다닐 때는 편해도 외곽을 나갈 일이 있다면, 가능한 렌트라도 해서 직접 운전하는 것이 속편할 수 있습니다. 시 외곽으로 빠져나가면 사우디 영토 자체가 워낙 넓은 탓에 이동거리가 생각 외로 길 수도 있고, 위치를 설명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까요.


사우디 내에도 사설 택시들이 있습니다. 바레인의 사설 택시들이 일종의 콜택시라면, 사우디의 사설 택시는 합승 택시인 경우들이 많습니다. 목적지가 같은 사람들을 모아서 요금을 1/n로 분담하는 것이죠. 가령 젯다 같은 경우 메카나 메디나 같은 인기 구간에서 오가곤 합니다.



3) UAE 택시


제가 타 본 걸프지역 국가 택시 중 가장 으뜸은 UAE 택시입니다. 외국인 운전사들이 운전하는 UAE 택시는 깔끔하게 미터제가 적용되니 기사들과 흥정할 것도 없고 차량이 어딜 어느 정도의 속도로 가는지 회사에서 모니터링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 


택시가 규정속도 이상 달리면 기사 및 이동 정보를 보여주는 윗 사진에 보이는 모니터에 빨간 팝업창이 뜨면서 규정 속도를 초과 중이라고 바로 경고하거든요. (우리나라도 이 정도는 아니죠?) 알아인에서 이용했던 택시기사의 설명으로는 회사가 차량 속도를 모니터링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핸드폰 충전 등을 위한 시가잭 사용을 금지시켰다고 하네요.


심지어 산중턱 같은 택시가 엔간해선 가지 않는 외진 장소에서 택시를 불러도 택시가 거기까지 가는 요금을 승객에게 받지 않았습니다. 그저 탄 순간부터 바로 미터기를 돌릴 뿐.


이런 의미에서 걸프지역 택시들 중에는 단연 UAE 택시가 관광객들이 다른 문제없이 이용하기 제일 편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편부터 본격적인 바레인 여행기를 소개합니다.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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